라스트 젤리 샷 : 2023년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

라스트 젤리 샷 : 2023년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

$16.80
Description
“시종일관 유머가 흐르고, 활력감이 있다.”
-심사평 중에서
한국과학문학상 역사상 가장 잔혹하고 경쾌한 장편 대상작
만 3년간 다수 문학상에 호명된 떠오르는 신예,
청예 작가의 피와 젤리로 빚은 미래 기담 SF
초단기간 내 다수 공모전을 휩쓸며 데뷔,
철저히 준비된 작가 청예의 등장

“작가가 쓰는 동안 즐거웠으리라. 시종일관 유머가 흐르고, 활력감이 있다.”
-심사평 중에서

2023년, 『라스트 젤리 샷』으로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차지한 청예 작가는 철저히 준비된 작가였다. 약 3년 만에 〈K-스토리 공모전〉,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컴투스 글로벌 콘텐츠 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가장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을 받았다. 급기야는 김초엽ㆍ천선란 등 여러 신예 작가의 탄생을 함께했던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이런 성취를 거두기까지, 그 바탕에는 작가 고유의 원천 에너지가 있었다.
원래 형사정책을 연구하는 공공기관에서 일하던 작가는 남이 시키는 것이 아닌 내 일을 하고 싶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골몰한다. (매일 늦잠을 자고 싶은 욕망도 있었다고 한다.) 그가 하던 일은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일이었다. 업무 특성상 늘 조심스럽게 일하던 그였다. 그렇기에 정신 소모가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늘 퇴근 후에 마음속에 품고 있던 담대한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그리고 작가가 되고자 퇴사를 결심한다. 퇴사 이후 열심히 ‘쓰는 삶’을 이어나가던 작가는 몇 번의 투고와 낙방을 거치게 된다.
연이은 당선 포문을 열게 된 것은 2021년 「웬스데이 유스리치클럽」이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 당선되면서부터이다. 이후 판타지 소설을 쓰고 싶은 마음에 써 내려간 『초능력이 생긴다면 아빠부터 없애볼까』로 〈컴투스 글로벌 콘텐츠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는 첫 단행본을 내게 된다.
또 이듬해 맛있는 음식을 먹음으로써 치유받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소설, 『물망초 식당』이 〈K스토리 공모전〉에 당선되고 출간되며 대만·태국으로 수출된다. 그리고 『폭우 속의 우주』라는 SF 소설이 다시 〈K스토리 공모전〉에 당선된다. 그렇게 화려하게 데뷔한 작가는 2022년 05월 『열아홉의 봄』이라는 청소년 소설을 출간하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그 외 청소년 소설 『사탕비』, 『남의 썸 관찰기』 등 다수의 책을 짧은 시간 안에 펴내며 영상화 계약까지 성사시킨다. 그리고 2023년, 대망의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까지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된다.
청예 작가는 ‘작가의 말’에 이렇게 적는다. “숨겨놓고 꺼내보지 않은 젤리가 있지 않으신가요? 행여나 그걸 먹으면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렵지는 않으신지요? 당신에게 필요한 모든 답은 이미 당신의 마음 안에 존재해요.”
여러 번의 도전 끝에 얻어낸 성취는 분명 그 자체로 가치 있다. 하지만 그는 그것에 안주하지 않는다. 모든 답은 이미 우리 마음 안에 존재하듯이, 그저 눈앞에 있는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해내면 되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전, 청예 작가에게는 ‘숨겨놓고 꺼내보지 않은 젤리’가 곧 ‘쓰는 삶’이었을 것이다. 작가는 그것을 용기 내어 꺼냈고, 맛보았고 이전으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그 달콤함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 세계는 ‘쓰는 삶’을 맛봤기에 경쾌하고 ‘쓰는 삶’ 이전의 삶을 알기에 잔혹하다. 『라스트 젤리 샷』에는 작가의 ‘쓰는 삶’이 그대로 반영된 듯 한 번 먹으면 멈출 수 없는 젤리처럼 독자를 이끄는 힘이 있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3년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청예

매일늦잠을자지만글만큼은부지런히쓴다.
2021년〈웬즈데이유스리치클럽〉으로제9회교보문고스토리공모전단편우수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초능력이생긴다면아빠부터없애볼까》로컴투스글로벌콘텐츠문학상최우수상,《마음을치료하는당신만의물망초식당》과《폭우속의우주》로제1회,제2회K-스토리공모전최우수상을연달아받았으며,《라스트젤리샷》으로제6회한국과학문학상장편대상을받았다.교보문고스토리크리에이터4기선정작《틀니와싹수》,청소년문학《남의썸관찰기》로영상화계약을체결하기도했으며가장처음쓴SF는《사탕비》이다.

인스타그램@artiswild_

목차

삼남매와아키스-007-

노동의신,엑스-029-

지능의신,데우스-109-

간병의신,마키나-199-

포도젤리와황금천칭-263-

작가노트-282-

심사평-285-

출판사 서평

인간의치명적인결함마저닮은세존재,
그들의죄를판가름하는젤리한알의무게

“인간을특별한종으로생각해온믿음은마침내경쾌하게터져나간다.”
-심사평중에서

‘데우스엑스마키나’는고대그리스비극속에나오는‘기계장치로구성된신’이다.급작스럽게모든플롯의실마리를해결하는기계장치를뜻하는말인데,아리스토텔레스는이러한불합리에대해비판하면서"인간이알수없는과거의사건이나예언혹은고지해야하는미래의사건을이야기할때"만이러한장치를사용하는게가능하다고밝힌바있다.

『라스트젤리샷』에등장하는인봇(인간과흡사하거나인간의능력을뛰어넘는로봇)삼남매의이름은데우스,엑스,마키나이다.삼남매를창조한연구자갈라테아는이들에게지능의신,노동의신,간병의신이라는별칭을달아준다.이삼남매는사회화훈련을위해각각의가정으로파견되는데,그곳에서그들은별칭에맞는임무를완수하기위해노력하지만잘되지않는다.그러니까,플롯의실마리를전혀해결하지못하고사고만치게되는것이다.그렇게삼남매는윤리심판에회부된다.

소설가김성중은“이작품은‘데우스엑스마키나’라는기계장치를직유처럼활용해각장마다퓨즈를확내려버린”다고말하며뻔뻔한책략인데도불구하고“그충격은동일하”다고말한다.소설속인봇들은자신들의논리대로상황을납득하려고노력하다가오류를일으키며인간을해친다.아니,해치는걸넘어서기이한행동을한다.인간의귀를자르고,신열에들떠작두를타며인간의피를뽑은뒤기름을주입한다.

이런충격적인서사전반에는특이하게유머러스함이내포되어있다.인아영문학평론가는이소설을“범죄를저지른안드로이드에대한윤리심판이진행되는코믹법정물”이라고표현한바있다.앞서나온김성중소설가또한이소설을일컬어“유머가흐르고활력감이있는작품”이라고칭했다.로봇의좌충우돌사회적응기는다읽고나면한편의풍자처럼읽히기도한다.구석구석녹아있는농담같은문장들이소설을한층더그렇게읽히도록만든다.

하지만소설이가지고있는핵심적인내용은묵직하고의미심장하다.심사위원들이이소설을통해공통적으로골몰한주제는‘인간이란과연무엇인가?’이다.인간을닮아그자체로치명적인결함을가진세존재를통해우리는스스로의모습을투영하여존재에대해고찰하게되는것이다.예술,신앙,가족에대한각각의주제를가지고진행되는삼남매의서사는‘효율적인것’을추구하는인간의‘가장비효율적’인구석을날카롭게찌른다.독자는이소설을통해인간이안드로이드에게기대하는바가얼마나허무맹랑한지알게될것이다.

인간은미래의안드로이드에게‘데우스엑스마키나’와같이모든것을단번에해결할수있는역량을기대한다.하지만그들은조금이라도‘인간성’을내포해서는안된다.이러한아이러니가바로인간이주지하는‘가치중립성’의뻔뻔한실체라는것이다.작가는이러한주제의식을소설전체에선명하고재미있게드러내고있다.

심사위원들은독자를이재판정에자신있게초청한다.강지희문학평론가는심사평에이렇게적은바있다.“인간만의고유한영역이란비효율적이고비합리적인구멍일지도모른다.그런데금기를어기는욕망,끔찍한배반과살해에얽히는비극성마저닮을수있다면?소설은과감하게이지점에이르렀다.”

결국,『라스트젤리샷』은인간의가장취약하고부푼부분을콕찔러터트린다.독자는그지점에서경쾌함과시원함을동시에느낄것이다.라스트휴먼샷!

심판대위순진한믿음을젤리처럼터트리는
인간오류에대한경쾌하고잔혹한선고

“만화적인비약을겁내지않는생동감”
-심사평중에서

이소설은처음부터끝까지독자의기대를‘배반’한다는점에서흥미진진하다.인간이가지고있는헛된믿음은덩어리져심판대에올라있다.(표지속미래적인천칭위에놓인파란하트처럼)작가는그런믿음을아주작은바늘을통해터트린다.인간의순진함을비웃듯이.그런태연자약한태도에독자들은빠져들게된다.

소설속심판장에서심판받는이는연구자갈라테아이지만,사실좀더깊이들어가보면정말심판을받는대상은이책을읽고있는독자라고볼수있다.법정물이라하면보통자리에앉아탁상공론하는장면을떠올리기십상이지만,『라스트젤리샷』은그렇지않다.다른소설에비해서도생동감이넘치는편인데,이는거침없고압도적인표현력덕분이다.소설가김희선의말마따나책을읽어나가다보면“디테일한부분이황당하면서도만화적이지만,그것이단점으로작용하기보다는오히려소설의생동감과재미를높여준”다.그렇기때문에“마지막까지흥미진진한독서를가능케해준다는”것이다.

독자는이러한생동감넘치는표현을통해실제법정에앉아있다는생각을하게되며인봇이저지른사건또한정말VR을통해관람하는것처럼느끼게된다.소설은‘흥미로움’에관해서라면어떻게독자를휘어잡고우위를점할수있는지명백하게꿰뚫고있는것같다.

이렇게‘웃픈’이야기를통해작가는무슨말을하고싶은걸까?물론굉장히많겠지만,작가의말에서작가는첫문장에이렇게적는다.“재미있으셨는지가가장먼저궁금해요.”그러니까작가는독자가이책으로하여금독자가제일먼저‘재미’를느끼기바랐던것이다.그런점에서이소설은완벽한성공을거뒀다고볼수있다.모든심사위원이‘재미’와‘흥미로움’에점수를주는작품은드물다.하지만이작품은모든심사위원으로부터재미있고흥미롭다는평을받았고소설가구병모는“한편의블랙코미디같”다고말한바있다.

작가는어떻게이토록처음부터끝까지재미있는작품을써낼수있었던것일까?그것은“만화적비약을겁내지않는생동감”을통해자아낸생생한현장감과끊임없이독자의예상을‘배반’하고용기있게자신의이야기를써내려간작가의기지덕분일것이다.지루하지않고현장감넘치는법정물을한번이라도경험해본독자라면이책을읽지않고는못배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