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202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10.29
Description
신인류로의 진화, 외계 접촉, 인공지능 특이점, 세계 종말, 시공간 왜곡…
변화하는 세상을 품고서, 새로운 우주를 상상하는 다섯 작가의 첫 책
〈듄〉, 〈삼체〉 같은 SF 블록버스터 스토리는 어떻게 탄생할까? 역설적이게도, 이처럼 천문학적 제작비가 드는 초대형 세계관은 영상화를 염두에 두지 않는 상상 속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빛이 있으라" 이 한 마디만으로도 빛을 만들 수 있는, 종이와 펜 말고는 제작비가 전혀 들지 않는 텍스트 속 상상. 한국과학문학상은 2016년 제정된 이래, 텍스트 속 상상을 활용해 동시대의 감수성 및 고민을 자신만의 세계로 구현해 내는 작가들과 함께해 왔다. 지난 제6회 수상 작가들이 인공지능 특이점에 주목했던 것처럼 이번 제7회 수상 작가들도 동시대의 목소리에 주목했는데, 이번엔 불확정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공포와 불안에 기반해 다양한 소재와 세계관을 등장시켰다. 신인류로의 진화, 외계 접촉, 인공지능 특이점, 세계 종말, 시공간 왜곡을 다룬 이번 수상작들에 대해서, 심사위원단(구병모, 김성중, 김희선, 강지희, 인아영)은 “본능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강렬한 에너지” “경이롭고 성공적인 세계관“ ”마음에 오래 남는 사랑스러운 작품”이라는 찬사를 보내며 작가의 탄생을 축하했다. 세상과 공명하는 거침없는 상상력을 보여주며 등장한 신예 작가들. 그들을 소개한다.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수상자 “장민”, “박선영”, “정현수”, “존벅”, “최우준”이다. 

저자

장민,박선영,정현수,존벅,최우준

저자:장민
한국과학기술원(KAIST)화학과를졸업했고,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화학석사학위와박사학위를받았다.라가불린,게임,음악을좋아한다.끔찍하고아름다운것을쓰고싶다.

저자:박선영
손으로무언가만드는일은다좋아한다.대학에서물리학을,대학원에서애니메이션제작을전공했다.현재게임과IT업계에서테크니컬아티스트로일하고있다.계속해서재미있게창작하는삶을살고싶다.

저자:정현수
1999년부산에서태어났다.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기초학부를졸업했고,현재홍콩과학기술대학교(HKUST)생명과학부에서석사과정으로유학중이다.연극동아리와영화,드라마보조출연을통해다른사람이되어보는것을즐겨했고,요즘은글을통해소설속인물이되어보고있다.

저자:존벅
IT계직장인이었고,프리랜서로일하며다큐멘터리작업을하고있다.SF는내게‘박카스(자양강장제)’이자‘바커스(로마신화속술의신)’였고,다행히도아직까지는그렇다.글쓰는‘나’는과거노동자였던‘나’에게급여를받는다.직장을다니며모은돈이글쓰기자본이되었다.‘빌어먹을’현실이지만자본이중요하다.상상력도돈을양분으로자라서다.그럼에도불구하고나는의지를부린다.여름이닥치기전에우주에범용우주정을띄우리라(물론,소설에서).

저자:최우준
문예창작과에와처음써본글에기분좋게코가꿰였다.알고싶을때,뒤섞어보고싶을때,혹은그저재밌는이야기가떠올랐을때글을쓴다.

목차

장민「우리의손이닿는거리」ㆍ7
작가노트·89

박선영「개인의우주」ㆍ95
작가노트·171

정현수「하늘의공백」ㆍ179
작가노트·265

존벅「피폭」ㆍ271
작가노트·341

최우준「달은차고소는비어간다」ㆍ349
작가노트·389

2024제7회한국과학문학상심사평ㆍ391

출판사 서평

장민의「우리의손이닿는거리」
기계슈트를입고우주단위로거대해진인류의진화과정

“모두가흔쾌히동의할,역진화의아이러니를보여준수작.”
_강지희(문학평론가)

“우주의필연적죽음앞에서,우리는무엇을위해살아갈까?“
장민작가는위질문에대한대답으로,기계슈트를입고행성만큼거대해진신인류를등장시킨다.태양계바깥우주를개척하고싶었던인류는우주방사선을막고자기계슈트를개발하는데,슈트의초기모델크기는자그마치18미터다.기계슈트에대한여러우려에도불구하고,1기개척단은출발을감행하고,결국개척에성공한다.이에외계에서채취한자원을바탕으로,더거대한슈트를제작해다른항성계로이동해가는개척단.그과정에서예상치못한문제가발생하는데,기계슈트를점점자기몸처럼느끼게된단원들의뇌가인지왜곡을일으킨것이다.슈트에척수신경이연결된탓에,슈트의거대한육체를자신의것으로느낀뇌가신경전달속도를늦춰버린것.이기이한변화로인해단원들은여러문제가발생하지만,개척단은아랑곳하지않고더큰슈트를제작해나간다.슈트를통해전능함을얻는대신인간성을잃고오로지‘확장’욕망에갇혀버린단원들.이후슈트가100킬로미터까지커지자,단원들은100억년의시간을1.2억년으로인지하게되고,결국무한히팽창하는불멸의존재가된다.
심사위원단은「우리의손이닿는거리」에대해“커다란질문의방향성에흔쾌히동의할수있었다”“이소설은외부개발과자기변형을거듭해온인간이그끝에마주한역진화의아이러니를보여준수작”이라고밝히며,중단편부문대상수상작으로선정했다.


박선영,「개인의우주」
우주의시간을넘어후세까지전해진소녀와외계존재의우정

“경이롭고성공적인세계관,독자를끌어당기는설득력.”
_구병모(소설가)

“먼우주로부터우정의편지를받았다면,우리는무엇을느낄까?”
박선영작가는위질문에대한대답으로,수광년의시공간을사이에두고맺어진한소녀와외계존재의우정을다룬다.작품1부이야기는소녀‘다미’가꿈속에서미지의존재‘므’의목소리를듣게되면서시작한다.므는인간으로선이해하기어려운양자역학적존재지만,둘은대화를통해친구처럼가까워진다.그러던중두사람은부득이하게점점소통할수없게되고,다미는자취를감춘므를그리워하며천체물리학도의길을걷는다.이후연구원이되어위성을통한우주탐사프로젝트에참여하게된다미.다미는위성이보내주는정보를통해므와의만남을꿈꾸지만,다미가수명을다한뒤에나정보를받을수있다는사실에절망한다.그럼에도평생므와의재회를기다리다눈을감게된다미.이후작품2부가시작되는데,다미의죽음이후긴시간이흘러미래인류는위성으로부터정보를받게된다.그정보를해독하기위해고군분투하던‘제인’과‘강윤경’은다미의연구일지를확인하게되고,므가다미에게보낸메시지을보고외계존재가인류에게보낸신호임을추측하게된다.
심사위원단은「개인의우주」에대해“과학이주는경이로움이라는측면에서가장두드러진상상력”“작품의세계관에대해궁금해지는건,세계관이성공적이며독자를끌어당기는설득력을지녔기때문”이라고밝히며,중단편부문우수상수상작으로선정했다.

정현수,「하늘의공백」
정체를숨긴채시작된,로봇과인간의위험천만펜팔로맨스

“SF의본질에충실하며,마음에오래남는사랑스러운작품.”
_김희선(소설가)

“내가로봇이라면,인간과인간다운것을무엇이라생각할까?”
정현수작가는위질문에대한대답으로,자신의정체를숨기고인간과펜팔로맨스를나누는로봇을등장시킨다.능력과재력에따라인간의거주지와이동경로가법적으로정해진근미래.작중화자는메일분류일을하는우체부산하의노동로봇으로,태양이환하게비치는하늘속공백에몸을던지고싶다는충동을느끼며살아간다.그러던어느날,데뷔2년차가수‘연우’가잘못보낸메일을우연히발견하게되고,극심한우울증을겪고있는연우의메일을무시할수없다판단하고는답장을보낸다.자신이30대남자라고속이고서.그렇게시작된연우와의펜팔관계.온갖루머와악플에시달린상태에서,대화할상대가필요했던연우.그런연우가행복해지길바라며답장하던화자는‘인간을보호한다’라는원칙이외의다른마음이점차싹트는것을느낀다.그러던중정신건강이더나빠진연우가극단적선택을암시하는메시지를남기고,그녀를구하기위해자신의근무지를무단으로이탈한화자.결국연우를만나지못하고전력이고갈되어정신을잃는다.정신을차린화자는수술대에묶여있는상태였고,이후놀라운상황이펼쳐지게되는데…
심사위원단은「하늘의공백」에대해“‘다른존재’를통해우리를들여다보고되돌아보게해준다는면에서SF의본질에충실한좋은소설”“심사위원들이만장일치로‘사랑스럽다’고말한,오래도록마음에남는소설”이라고밝히며,중단편부문우수상수상작으로선정했다.


존벅,「피폭」
종말하는세계와자신의운명으로부터달아나는누마의여정

“거의본능적이라고느껴질만큼강렬하고매력적인에너지.”
_인아영(문학평론가)

“인간이기계취급당하는세계라면,우리는어떤삶을살아야할까??”
존벅작가는위질문에대한대답으로,혁명과종말이뒤엉킨거대한세계에서자신의운명을거부하며달아나는주인공‘누마’의탈출기를보여준다.세계최하위층노예의경우,강제적으로로봇개조까지시키는디스토피아.설상가상으로누마가일하는갱도작업장에피폭환자들이발생하게되고,피폭의후유증인광석종기가누마의몸에도돋아난다.이런혼란스러운와중에도,갱도사람들은욕망에눈이멀어서로의종기가얼마나값이나가는지를재려고난리인수라장상태.원초적욕망만이들끓는갱도에서빠져나온누마는자신의터전을벗어나정처없는여정을떠난다.이런절망적인상황에서도,누마가지쳐무릎을꿇을때마다사소한호의가손을내밀어누마를일으키고,어느날누마는꿈결에신탁과도같은흐릿한노래를듣게된다.그것은바로,세상의끝에서모든것이폭발한다는종언과세상이다시태어나는탄생의소리다.
심사위원단은「피폭」에대해“‘다른존재’를통해우리를들여다보고되돌아보게해준다는면에서SF의본질에충실한좋은소설”“심사위원들이만장일치로‘사랑스럽다’고말한,오래도록마음에남는소설”이라고밝히며,중단편부문우수상수상작으로선정했다.


최우준,「달은차고소는비어간다」
인류역사와운명을바꾼,다중우주여행자의한밤소란극

“연작을써준다면따라읽고싶다는생각이드는작품.”
_김성중(소설가)

“이세계의갈등으로눈앞의인간이사라진다면,우린무엇을느낄까?”
최우준작가는위질문에대한대답으로,1,800년대서부개척시대에발생한미스터리한사건을보여준다.서로처음본귀족과보안관그리고쿨리(흑인노예대신데려온중국이나인도출신의계약노동자)는한밤중에마차를타고함께가던중바퀴가망가지는바람에야영을하게된다.모닥불을피워놓은채각자의사연을이야기하는세사람.세상에단하나뿐인희귀바이올린을찾으러가는귀족의사연에서부터시작해농장소들을훔친쿨리무리사건을해결하러가는길인보안관의사연이이어지고,뒤이어쿨리의정체가밝혀진다.쿨리는사실다른평행우주에서온다중우주에여행자(투어리스트)‘박형수’이며,귀족과보안관이관계된일들은그를비롯한다중우주여행자가소란을피우면서발생한것이었다.상식적으로일어날수없는기상천외한일들이벌어지는와중에,다른다중우주여행자가찾아와박형수를체포하곤남은두사람에겐그저잊으라고말하고사라진다.당연하게도,그저잊고넘어갈수없었던두사람.보안관은자신의일을그만두기로결심하고,귀족은신에게기도하다미국에서가장거대한교회를세우기로결심한다.
심사위원단은「달은차고소는비어간다」에대해“다중우주세계관의매력에푹빠져읽었다”“‘투어리스트’연작소설을써준다면따라서읽고싶다는생각이들정도”이라고밝히며,중단편부문우수상수상작으로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