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와 빵칼

오렌지와 빵칼

$12.00
Description
스스로 만든 감옥을 내던지며 웃다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 수상 작가 청예의 SF 미스터리

자유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도발적인 이야기
SF x 미스터리 x 리얼리즘을 훌륭하게 버무린 서사의 향연
2년 만에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단편 우수상, 〈제4회 컴투스 글로벌 콘텐츠문학상〉 최우수상, 〈제1회, 제2회 K-스토리 공모전〉 최우수상, 〈2023년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까지, 초단기간 내에 연달아 문학상을 수상한 청예 작가.
포근한 로맨스 소설부터 미래 기담 SF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청예는 이윽고 본인 내면에 있는 질척하고 순수한 검은 감정을 내보이며 독자를 찾았다. ‘욕 먹을 각오’를 하고 용기를 내 ‘쓰고 싶은 이야기’를 썼다. 그렇기에 강렬한 소설 『오렌지와 빵칼』이 허블에서 출간됐다.
사회생활 속에서 자기 검열은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가끔은 그것이 자신도 모르게 강화되고, 남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각박해진다. 검열의 범위는 타인으로까지 번진다. 각자의 정의가 강해질수록 권리처럼 행해지는 타인을 향한 재단과 편견은 그 범위가 넓어져 ‘노키즈존’, ‘SNS 마녀사냥’등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자신만의 ‘정의’를 내세우며 그것이 ‘선’이라 고집하는 이들에게 작가는 말한다. “너무 단편적으로만 생각하는 거 아닐까?” 이 생각으로부터 『오렌지와 빵칼』이 시작됐다.
“웃음을 상실한 지가 너무 오래됐다”라는 서술로 시작하는 『오렌지와 빵칼』은 모두가 한 번쯤 겪어봤을 상황 속으로 독자를 이끈다. 현실감 넘치는 설정과 등장인물의 면면은 과장되었음에도 언젠가 만나본 것처럼 익숙하다. ‘정서 변화 시술’이라는 과학적 상상력으로 만든 장치는 감초처럼 기능한다. 욕망과 충동, 위선과 죄책감 사이에서 흔들리는 주인공의 내면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강렬한 반전이 찾아온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누군가는 앞으로 돌아가 다시 읽을 것이고 누군가는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볼 것이다. 가볍게 시작하고 무겁게 끝나는 소설. 여름철, 섬뜩함과 시원함을 함께 선사하는 이야기로 현실에서의 일탈을 꿈꾸던 독자를 만족시킬 것이 분명하다.

저자

청예

저자:청예(Cheongye)
남몰래김치를물에헹궈먹는사람.
제9회교보문고스토리공모전단편우수상,제4회컴투스글로벌콘텐츠문학상최우수상,제1회,제2회K-스토리공모전최우수상을연달아수상했다.제6회한국과학문학상장편대상을받았다.다수의영상화계약을체결했으며예스24〈2024한국문학의미래가될젊은작가〉12인에선정됐다.
인스타그램artiswild_

목차


추천의말

오렌지와빵칼
1
2
3
4
5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근래이렇게무언가를허겁지겁먹어치우듯
탐욕스럽게읽어내려간소설이또있었던가.”_강화길(소설가)추천사중에서

강화길(소설가),정해연(소설가)추천

스스로만든감옥을내던지며웃다
한국과학문학상장편대상수상작가청예의SF미스터리

“나는너를존중할수있다.
단네가나를존중할때만.”
거꾸로서있던스스로의세상이뒤집히자
드디어숨쉬기시작한사람을그리다

“유쾌한필체로유려하게쓰여가는이야기가공감을넘어그것을마치내얘기라고받아들이게한다.소설속의‘나’는드디어진짜의‘내’이야기를하기시작한다.모든세상이‘네!’를외쳐야마땅하다고강요할때‘아니!’라는소리를내지르는주인공을보면카타르시스가느껴진다.”
_정해연(소설가)추천사중에서

『오렌지와빵칼』의주인공오영아.27세.유치원교사.

오영아의주변사람들은모두자신만의정의를위해그녀에게동의와양해를요구한다.잘웃고잘배려하고잘참는게장점이었던오영아는부담스러워하면서도그들의가치관을동경하며또한존중한다.오영아는환경과동물과연인을사랑하는건‘바람직하기’때문에동참해야한다고스스로를설득한다.오영아는주변과의갈등을피하려억지로웃고사과한다.취미와습관도바꾼다.무리하던오영아는결국우울과무기력에시달리며웃는법과살아있다는감각을잃는다.

“마음이힘들면상담을받아보는게어때?”주변의걱정에힘입어오영아는심리치료를결심한다.뇌시술을연구하는‘서향의학연구센터’에서오영아는4주동안효과가지속되는‘정서조절’시술을받는다.그여파로통제력이완전히사라진다.

스프링처럼눌려있던욕망.자기합리화,분노,억울이폭발적으로튀어오른다.그녀는파괴적인충동을느끼기시작한다.속으로‘시발새끼’라는욕을한다.담아뒀던말을토해낸다.나쁜사람이된것같은자책과더불어쏟아지는건강렬한해방감이다.오영아는당황하고,이시술의정체를알기위해다시센터를찾지만시술효과가끝나기를기다리는수밖에없다는답을듣는다.자신이달라지고있다는것을자각하면서도해방이주는달콤함에중독되기시작하는오영아.그녀는자신을‘선함’으로이끌어준소중한사람들에게서벗어나기위해묵은감정을쏟아붓기시작한다.정성들여쌓아올린‘관계’라는감옥을부수려는시도.하지만시술의효과가사라지는날은매정하게다가온다.그녀에게는과연어떤종말이기다리고있을까?

“미안해하지않아도돼.”
사회와관계를위해우리는과연어떤태도를가져야할까?

“우리는결여를채우는게가끔은버겁다.있는그대로수용되길원한다.비록내도덕성이상대의기준을충족시키지못해도,내가이사회의정의를실현하지못해도,심지어그정의에균열을만드는존재라할지라도.그냥살아있고싶다.있는그대로”_‘작가의말’중에서

사회인으로서기능하기위해서는절제하고양보하는훈련을해야한다.그걸돕기위한기관이존재하며,그곳에서일하는직업인이어른이되지않은사람을훈련한다.그들은‘선생님’이라고불리지만,정작사람들은그들이사회를위해얼마나희생하는지잘모른다.오히려그들에게당당히요구한다.보는눈이많으니언제나무결해야한다고.‘모범’을보여야한다고.그‘모범’이라는것은대체어디서부터어디까지를의미하는것일까?

오영아는유치원교사다.아이들을가르치며,싸움을말리기위해원아의발길질을맨몸으로맞고,학부모여론이나빠지지않기위해자진해서고개를조아린다.오영아는불쑥불쑥느껴지는분노를‘나쁜감정’이라고치부하려한다.정도넘는절제와예민함을지닌오영아.오영아의자기검열은세상이만들어놓은‘선함’의굴레에개인이희생하는것이당연하다는생각까지치닫는다.오영아의생각을따라가다보면답답해진다.“그렇게살면안피곤해요?”라는순수한아이의물음에고개를연신끄덕이며페이지를넘기면,시술후고삐풀린듯마음대로행동하는오영아를보며‘어?’하고뒷걸음치게된다.‘선생님이저래도돼?’라는생각도들것이다.

사실주인공오영아의면면은우리의일부와매우닮아있다.친구의헛소리를귓등으로들으며맞장구를치고,애인이챙겨주는음식을마다하지못해먹고,직장에서싫은소리를들어도반박을삼키고쓴입으로‘죄송하다’고말한다.

세상은이상하지만,관계를위해진심을가리고거짓을말하는일은일상속에서흔히볼수있다.이상한세상에적응하려면목적을위해남을이용하는일은해도된다고스스로를속인다.이런우리가모두‘나쁜사람’일까?반대로,우리에게거짓으로대하는사람들은모두‘나쁜사람’일까?『오렌지와빵칼』은과장된설정과상황을통해선해지고싶은욕망과있는그대로있고싶다는욕망을나열하며독자에게호소한다.가끔은혀의즐거움을위해건강에나쁜음식을먹고싶다고.가끔은일하다가속으로욕지거리를되뇌고싶다고.그런나를,부정적이고충동적인나를받아들여달라고.세상에대고확성기를든다.
오영아의생각을따라가다보면이런생각이든다.그녀는과연미친걸까,아니,원래모습이미친상태이지않았을까.답이없는질문이샘솟는다.오히려오영아에게과한통제를요구한주변이미친게아닐까.세계를썰어해체하고재조합하는건어렵지만반복적으로쑤시며외칠수는있다고말한다.그외침이누군가에게는소음이라느껴질지라도말이다.그러기위해서는섬뜩할정도로강렬한무언가가필요하며,그것은역설적으로반드시어느누군가에게는반드시큰위로가될것이다.『오렌지와빵칼』이바로청예가내놓은답이다.

우리에게는‘오렌지’도있고,‘빵칼’도있다.

쉼없이달려나가는기세를지닌이이야기를통해우리는무엇을선택할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