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아 (김필산 장편소설)

엔트로피아 (김필산 장편소설)

$17.50
Description
압도적인, 대폭발하는,
새로운 차원의 스케일을 보여주는
SF 작가의 출현
“시간을 역행하고 시간을 사로잡고 시간을 꿰뚫을 김필산,
시간을 책으로 엮고 그 책을 다시 시간에게 돌려줄 김필산.” _우다영(소설가)

김필산 작가의 『엔트로피아』가 허블에서 출간되었다. 김필산은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가작을 수상하며 등장한 신인 소설가로, 이 작품은 그의 첫 단행본이자 장편소설이다. 2022년 수상작을 통해 “박식한 수다스러움이 일품”이며 “기포처럼 솟아나는 질문들이 재밌”(김성중 소설가)다는 평을 받은 그의 소설은 그동안 한국 SF계에서 보기 쉽지 않았던 광활하고 폭발력 있는 스케일과 활력을 창안해 마치 우주 끝으로 내달리듯 서사를 밀어붙인다.
소설은 2200년 미래 한국에서 깨어난, 아니 죽음으로부터 일으켜져서 살아가는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지구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로지르며 A.D. 100년 로마 제국 시기까지 2,000여 년 동안 거꾸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가 겪었던 시공간적 배경인 ‘거란’, ‘중세 동로마 제국의 코르도바’, 그리고 ‘미래 서울’에서 벌어진 일을 천일야화처럼 홀릴 듯 풀어낸다. 가히 인간의 시간에 대한 장대한 규모의 서사라고 할 수 있는 이 소설은, 필시 정해져 있기 마련이지만 언제고 뒤바뀔 수 있는 ‘시간’의 살아 있는 다채로운 모습을 이야기를 통해 풀어낸다. “한국에서 시도되지 않은 스타일의 작품”(김희선 소설가)이며 “고대와 중세의 자연철학과 현대의 첨예한 기술을 매끄럽게 버무”리는 “도서관의 광활한 세계를 누비는 소설”(인아영 평론가)이라는 찬사에 걸맞은 경이로운 장편소설이다. 허블에서 SF계의 이 대형 신인의 소설을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이유다.
저자

김필산

저자:김필산
물리학과인지과학을전공했다.UX디자인과AI인터랙션전문가로일하고있다.과학커뮤니케이터로서유튜브채널〈김필산의사이언스비치〉를운영했다.2022년「책이된남자」로제5회한국과학문학상가작을수상해소설가가되었다.

목차

Ⅰ009

첫번째책이야기
:거란의마지막예언자029

Ⅱ120


두번째책이야기
:책이된남자131

Ⅲ212

세번째책이야기
:두서울전쟁237

Ⅳ364

Ⅴ374

작가의말378

출판사 서평

김필산식경이로운천일야화

“정확히말씀드리자면나는미래로부터왔다네.”

“첫번째책에대해흥미있어하고,두번째책에대해충격과감동을받으며,세번째책에대해화를내며분노할것이네.”

A.D.400년경,로마제국의서쪽히스파니아에서이루어진한대화장면에서소설은시작한다.한장군과필경사는선지자라불리는사람을찾아갔다.제국의앞날을걱정하며게르만족으로부터제국의영토를지켜낼수있을지물어보려는요량이었다.하지만웬걸.선지자라면무릇세상이치에도가튼노인의형상이어야할진대,웬아이가서있지않은가.

“나는시간의흐름을거꾸로경험하고느끼기에,죽음에서부터일어났고태어남으로가는중이네.”_19쪽

사실그선지자는1,800년동안살아오며노인에서거꾸로점차청년으로,이제아이의모습으로변모해온것.그는장군과필경사에게세가지책에대한이야기를들려주리라말한다.흥미로울만한,이윽고충격과감동을받을,끝에가서는길길이날뛰며분노하게될세가지이야기에관한책.

액자소설형태를띤『엔트로피아』는선지자가살아온1800년동안의연대기를따라간다.살면서어떻게든마주했던시공간인‘거란’과‘중세동로마제국의코르도바’,‘미래서울’에서다채로운이야기가전개된다.첫번째에피소드인‘거란의마지막예언자’에서는등장하는수상한한남자.모습은서양사람이지만,몽골어와한어를쓰고말을거꾸로타고있는한남자.그는12세기선지자의모습일까.“미래또한(정해진)역사”라는시간관및시간을반대로느끼는감각에대해솔깃하게서술된이이야기는그자체로흡입력있는거란황실의궁정활극으로,암계와혈투,로맨스가흥미진진하게펼쳐지며읽는재미를선사한다.두번째에피소드는제목그대로‘책이된남자’와소통하는책사냥꾼에대한이야기다.천재연금술사가어떤천재번역가를책으로만들어버리는이야기.뇌를얇게썰어금속침으로그뇌의생각을측정해종이에옮기는,그리하여한인간의육신은3,000여장분량의책이되는데….기발하고기이한이이야기는시간에대한서사일까.인간인식을넘어서는어떤시간,혹은시간에대한인간의상대적인식.

“책을쓰는것과책이되는것이무슨차이가있냐고요?책을쓰면제생각이영원히수많은사람에게읽히게됩니다.끔찍한일이죠.그러나스스로책이된다면영원히살수있습니다.”_188쪽

“책은영원하고,그영원한시간동안너말고누군가가계속해서내시간을흐르게할것이다.”_205쪽

흐르는시간의변화무쌍한모습에대한장대한픽션

“미래가없다면,미래를앞서차지하자.”

이처럼시간에대한서사를다채롭게구사하는소설은,시간여행을소재로한마지막에피소드에서그충격적인대미를장식한다.시공간은2100년대를전후로한미래서울.이때는시간여행이가능하다.미래의‘내’가과거의‘나’를혹은과거의‘내’가미래의‘나’를만날수있다.시간철도를통해서.

미국이시간철도를처음으로개통한2047년,예상에없던철도한량이도착했고미래에서온이언미치닉이노트북하나를들고내렸다.그노트북엔앞으로일어나게될세계의역사에대한정보,저자가기재되지않은물리학논문,시간철도인프라설계도,운영매뉴얼등시간여행에필요한모든정보가다들어있었다.과거인들은그냥그걸따라했다.그리고이세계가완성되었다.시간여행의세계._244~245쪽

이시기서울은과거서울과미래서울로나뉜다.공간이아니라시간축으로국가가쪼개질수도있다는것.그리하여과거와미래,부모국가와자식국가가존재하게된다.소설에서는2088년조부진대통령이집권한서울은2189년표민준대통령시기의서울을침공한다.왜냐하면대한민국은심각한저출산과인구감소,서울집중현상을겪고있기때문이다.지방이아예소멸하여그거점의제조업이몰락하기때문에,서울은오히려고립되며한국사람은소멸의길로접어든다.그때조부진대통령은재빨리계엄을선포한다.(계엄이라니?!‘작가의말’에서김필산은“2024년12월이후신기하게도대한민국의정치현실이캐릭터에현실성을덧붙여주었”다고밝힌다.)이흥미로운설정속에서이야기는어떻게진행될까.고정된미래의역사는바뀔까.다중역사선은어떻게펼쳐질까.웰메이드대하정치소설처럼엄청난흡입력을불러일으키는이야기.유려한문체와위트있는말솜씨가어우러진이김필산식천일야화에한동안우리의눈과뇌를맡겨보는건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