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페인트』 『테스터』 『셰이커』 이희영 신작 장편소설
2018년 『페인트』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이래, 인간 내면의 상처와 욕망을 세밀하게 포착하는 정서와 상상력, 그리고 이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탄탄한 서사로 수십만 독자의 지지를 받아온 작가 이희영. 그는 『보통의 노을』 『나나』 『챌린지 블루』 『테스터』 『소금 아이』 『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페이스』 『셰이커』 『베아』 등 출간작마다 각기 다른 장르적 감수성과 문제의식을 선보이며 독자층을 꾸준히 넓혀 왔고, 현재 청소년과 성인 독자 전반을 아우르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그가 데뷔 13년 만에 성인 독자를 대상으로 완성한 장편소설 『안의 크기』를 허블에서 출간했다.
『안의 크기』에서 이희영은 앞서 청소년 소설을 집필하며 축적한 감각과 탐구를 토대로, 전작에서 던졌던 질문들을 한층 더 깊은 자리에서 마주한다. 『페인트』가 가족이라는 제도 안에서 돌봄과 책임을 묻고, 『테스터』가 첨단 기술 시대의 폭력과 희생을 고민하고, 『셰이커』가 시간 여행 속에서의 선택과 책임을 다뤘다면, 『안의 크기』는 태어날 때부터 내재된 상실과 결핍이 한 사람의 내면과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그리고 그 상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감각과 사랑의 형태를 만들어 내는지에 대해 파고든다. 다시 말해, 이전 작품들은 변화의 한가운데 선 청소년의 시선으로 세상이 요구하는 역할과 관계의 흔들림을 비춰왔다면, 『안의 크기』는 이미 그 역할을 받아들이고 책임을 짊어진 성인의 시선으로 내면 깊은 곳의 불안과 욕망을 표현한다.
『안의 크기』의 이야기는 서른한 살이 되자마자 권고사직과 결혼을 약속한 연인과의 이별을 동시에 겪은 '설우'가 낯선 동네 '흑호동'으로 이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난생 처음 영어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 설우는 학원 원장과 아이들, 아래층 서점 주인과 마주하며 이전과는 다른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이런 새로운 일상이 가능하게끔 설우를 부추긴 존재는 바로, 설우와 한평생을 함께해 온 비현실적 존재 '조'다. 조는 설우가 태아였을 때 엄마의 몸속에 함께 있다 사라진 '배니싱 트윈'으로, 지금은 오직 설우에게만 푸른빛의 모습과 목소리로 나타난다. 설우는 조에 대한 부채감 때문에 늘 도전과 욕망을 스스로 밀어냈지만, 새로운 삶을 살아보라는 조의 부추김에 더해 흑호동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어지면서 그 마음이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한다.
소설가 강화길이 “뒤섞인 색깔. 진실. 새로운 선택과 고독. 이토록 다정하고 서글픈 마음의 크기라니”라고 표현한 것처럼, 『안의 크기』는 다정함과 서글픔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흑호동 사람들과 부대끼며 지내는 동안, 설우의 삶에 스며드는 관계의 온도와 감정의 변화는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이 서서히 열리는 모습을 진실하게 드러내며, 그 열린 자리에서 오래 눌러 온 욕망이 다시 미세한 떨림으로 되살아나는 과정을 담담하게 비춘다. 또한 소설가 이미예가 “자리마다 남아 있는 미지근한 온기로 충분할 때가 있다”라고 표현한 것처럼, 『안의 크기』는 완전한 구원 대신 서로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온기를 매력적으로 담아낸다. 설우는 그 온기에 의지하며 자신 안의 결핍을 마주하고, 불안한 마음을 품은 채 욕망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처럼 이번 작품은 상실을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장 인간적인 온도와, 다시 욕망하고자 하는 한 인간의 마음을 다정하고 단단한 문장으로 그려낸다.
『안의 크기』에서 이희영은 앞서 청소년 소설을 집필하며 축적한 감각과 탐구를 토대로, 전작에서 던졌던 질문들을 한층 더 깊은 자리에서 마주한다. 『페인트』가 가족이라는 제도 안에서 돌봄과 책임을 묻고, 『테스터』가 첨단 기술 시대의 폭력과 희생을 고민하고, 『셰이커』가 시간 여행 속에서의 선택과 책임을 다뤘다면, 『안의 크기』는 태어날 때부터 내재된 상실과 결핍이 한 사람의 내면과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그리고 그 상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감각과 사랑의 형태를 만들어 내는지에 대해 파고든다. 다시 말해, 이전 작품들은 변화의 한가운데 선 청소년의 시선으로 세상이 요구하는 역할과 관계의 흔들림을 비춰왔다면, 『안의 크기』는 이미 그 역할을 받아들이고 책임을 짊어진 성인의 시선으로 내면 깊은 곳의 불안과 욕망을 표현한다.
『안의 크기』의 이야기는 서른한 살이 되자마자 권고사직과 결혼을 약속한 연인과의 이별을 동시에 겪은 '설우'가 낯선 동네 '흑호동'으로 이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난생 처음 영어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 설우는 학원 원장과 아이들, 아래층 서점 주인과 마주하며 이전과는 다른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이런 새로운 일상이 가능하게끔 설우를 부추긴 존재는 바로, 설우와 한평생을 함께해 온 비현실적 존재 '조'다. 조는 설우가 태아였을 때 엄마의 몸속에 함께 있다 사라진 '배니싱 트윈'으로, 지금은 오직 설우에게만 푸른빛의 모습과 목소리로 나타난다. 설우는 조에 대한 부채감 때문에 늘 도전과 욕망을 스스로 밀어냈지만, 새로운 삶을 살아보라는 조의 부추김에 더해 흑호동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어지면서 그 마음이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한다.
소설가 강화길이 “뒤섞인 색깔. 진실. 새로운 선택과 고독. 이토록 다정하고 서글픈 마음의 크기라니”라고 표현한 것처럼, 『안의 크기』는 다정함과 서글픔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흑호동 사람들과 부대끼며 지내는 동안, 설우의 삶에 스며드는 관계의 온도와 감정의 변화는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이 서서히 열리는 모습을 진실하게 드러내며, 그 열린 자리에서 오래 눌러 온 욕망이 다시 미세한 떨림으로 되살아나는 과정을 담담하게 비춘다. 또한 소설가 이미예가 “자리마다 남아 있는 미지근한 온기로 충분할 때가 있다”라고 표현한 것처럼, 『안의 크기』는 완전한 구원 대신 서로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온기를 매력적으로 담아낸다. 설우는 그 온기에 의지하며 자신 안의 결핍을 마주하고, 불안한 마음을 품은 채 욕망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처럼 이번 작품은 상실을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장 인간적인 온도와, 다시 욕망하고자 하는 한 인간의 마음을 다정하고 단단한 문장으로 그려낸다.

안의 크기 (이희영 장편소설)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