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지구는 원래 그랬다. 온 세상이 채집장이다.
2025 제8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작, 공희경의 『몸으로 덮인 세계를 본 적 있는가』가 허블에서 출간됐다. 한국과학문학상은 김초엽, 천선란, 청예 등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SF 작가들의 탄생을 함께하며 국내 최대의 SF 작가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응모 자격을 신인 작가에서 기성 작가까지 확대하며 공모의 폭을 확장했고, 그 결과 전년보다 응모작이 늘어난 가운데, 신인 작가 공희경이 김성중ㆍ김희선 소설가와 강지희ㆍ인아영 문학평론가의 꼼꼼한 심사를 거쳐 등단의 영예를 안았다.
작품은 ‘움(AUM)’이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비가 세계를 뒤덮은 이후, 움에 대한 면역 여부로 분화한 두 인종의 문명을 그린다. 이야기는 재난이 인류의 생존 조건을 어떻게 바꾸는지부터 출발해, 세대를 거치며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두 인종과 이 분화를 통해 새롭게 조직되는 인류 문명의 흐름을 찬찬히 짚는다. 공희경은 압도적인 상상력과 문장력으로 인류가 분열과 연대를 거듭하는 과정을 통해 지구 단위의 순환을 그려낸다. 특히 이 작품은 제2차세계대전 생체실험, 토착 원주민 착취, 기후 불평등의 최전선에 놓인 난민 및 노동자 등 지극히 현실적인 역사적, 지역적, 경제적 맥락을 깊이 있게 포착했다.
작품의 여러 장면은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움 내성 유전자를 지닌 아이를 품은 임산부가 일본군에게 처형당하기 전 아기에게 말을 거는 장면, 더럽다는 이유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해 걸어 귀가하는 난민 노동자가 과로사하는 순간까지도 아내를 위해 챙겼던 생수병을 따지 않는 장면, 루시의 과학기술로 인해 입이 없어진 애완 사가르의 슬픔을 다른 사가르가 공감하는 장면 등 작가는 인간이 행하는 폭력들을 노골적으로 서술하는데, 섣부른 계몽이나 감상적 해석에 도취되지 않고 깔끔한 문장으로 인간 사회의 면면을 끈질기게 쫓는다. 이를 통해 폭력과 죽음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인간 사이의 ‘무언가’를 끝까지 탐색하려는 작가의 시도가 돋보인다. “계급과 불평등, 권력의 문제를 다루면서 종말-창세 신화를 새로 짠 작가는 주제와 소재의 무게를 너끈히 감당해 장편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김성중 소설가)라는 평과 함께 만장일치로 장편 대상에 선정됐다.
500살이 된 상어 ‘바나’의 시점에서 시작하는 소설은 붕괴한 세계 속 인류를 인류 밖에서 조망하며 우리 삶에 대한 여러 “질문을 지적인 구도로 성실하게 제기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시적인 이미지로 아름답게”(인아영 문학평론가) 구현한다. 이처럼 거대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적재적소에 배치된 경이로운 장면들은 마치 한 편의 극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우주의 음악 속 작은 패턴인 인류가 감내해야 할 운명을 가만히 응시하는 경험”(강지희 문학평론가)을 제공한다.
작품은 ‘움(AUM)’이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비가 세계를 뒤덮은 이후, 움에 대한 면역 여부로 분화한 두 인종의 문명을 그린다. 이야기는 재난이 인류의 생존 조건을 어떻게 바꾸는지부터 출발해, 세대를 거치며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두 인종과 이 분화를 통해 새롭게 조직되는 인류 문명의 흐름을 찬찬히 짚는다. 공희경은 압도적인 상상력과 문장력으로 인류가 분열과 연대를 거듭하는 과정을 통해 지구 단위의 순환을 그려낸다. 특히 이 작품은 제2차세계대전 생체실험, 토착 원주민 착취, 기후 불평등의 최전선에 놓인 난민 및 노동자 등 지극히 현실적인 역사적, 지역적, 경제적 맥락을 깊이 있게 포착했다.
작품의 여러 장면은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움 내성 유전자를 지닌 아이를 품은 임산부가 일본군에게 처형당하기 전 아기에게 말을 거는 장면, 더럽다는 이유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해 걸어 귀가하는 난민 노동자가 과로사하는 순간까지도 아내를 위해 챙겼던 생수병을 따지 않는 장면, 루시의 과학기술로 인해 입이 없어진 애완 사가르의 슬픔을 다른 사가르가 공감하는 장면 등 작가는 인간이 행하는 폭력들을 노골적으로 서술하는데, 섣부른 계몽이나 감상적 해석에 도취되지 않고 깔끔한 문장으로 인간 사회의 면면을 끈질기게 쫓는다. 이를 통해 폭력과 죽음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인간 사이의 ‘무언가’를 끝까지 탐색하려는 작가의 시도가 돋보인다. “계급과 불평등, 권력의 문제를 다루면서 종말-창세 신화를 새로 짠 작가는 주제와 소재의 무게를 너끈히 감당해 장편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김성중 소설가)라는 평과 함께 만장일치로 장편 대상에 선정됐다.
500살이 된 상어 ‘바나’의 시점에서 시작하는 소설은 붕괴한 세계 속 인류를 인류 밖에서 조망하며 우리 삶에 대한 여러 “질문을 지적인 구도로 성실하게 제기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시적인 이미지로 아름답게”(인아영 문학평론가) 구현한다. 이처럼 거대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적재적소에 배치된 경이로운 장면들은 마치 한 편의 극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우주의 음악 속 작은 패턴인 인류가 감내해야 할 운명을 가만히 응시하는 경험”(강지희 문학평론가)을 제공한다.
☞ 수상내역
★ 2025 제8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작 ★
★ 이의 없는 만장일치 수상 ★
★ 2025 제8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작 ★
★ 이의 없는 만장일치 수상 ★

몸으로 덮인 세계를 본 적 있는가 (공희경 장편소설)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