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제노제네시스 3부작 1)

새벽 (제노제네시스 3부작 1)

$20.00
Description
허블에서 옥타비아 버틀러의 '제노제네시스(Xenogenesis) 3부작'의 첫 작품인 『새벽』이 출간되었다. (이후 후속작인 『성인식Adulthood Rites』과 『이마고Imago』도 차례로 출간될 예정이다.) 옥타비아 버틀러는 흑인 여성 작가라는 정체성을 마주하며 혹은 이를 뛰어 넘나들며 인류의 본질을 가장 예리하게 파고든 거장이다. 그는 『킨』, 『블러드 차일드』,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등의 대표작을 통해 인종, 성별, 계급이 얽혀 발생하는 권력의 위계를 철저히 해부하면서 인간이라는 종의 윤리에 관해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그의 여러 걸작 중에서도 특히 지금 국내 최초로 번역해 선보이는 '제노제네시스 3부작'은 이러한 버틀러의 사유가 도달한 가장 급진적이고 파격적인 지점이자, 생물학적 SF의 정점이라고 평가받는다. 다른 작품들이 주로 역사적 맥락이나 사회적 관계 안에서 작동하는 위계를 날카롭게 포착해 왔다면, 이 시리즈는 그 논의의 단위를 아예 생물학적 존재 양식 자체로 과감히 이동시켜 인간성을 질문하고 재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리즈의 제목인 '제노제네시스'는 '이종(異種)'을 뜻하는 'Xeno-'와 '기원'을 의미하는 'Genesis'의 합성어로, 부모 세대와 완전히 다른 자녀 세대가 나타나는 현상을 뜻하며, 이종 창세(創世)로 풀이된다. 핵전쟁으로 자멸한 인류의 폐허로부터 소설은 시작한다. 외계 종족 오안칼리는 인류를 멸종 위기에서 건져 올려 유전적 융합을 요구하는데… 『새벽』은 낯선 외계 존재와 섞여 완전히 다른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포스트휴먼의 창세기를 그려낸다. 옥타비아 버틀러는 이 책을 통해 낯선 존재와의 공생, 규정할 수 없는 퀴어함, 그리고 서로에게 깊숙이 침투하는 얽힘을 보여주며 혐오와 단절의 시대를 건너는 우리에게 절실한 연결의 감각과 공존의 윤리를 가장 낯선 방식으로 일깨운다.
저자

옥타비아버틀러

1947년미국캘리포니아주의패서디나에서태어났다.유년기에아버지를여의고어머니와할머니손에서자라는동안어머니가일터에서가져다주는헌책과잡지를읽으며이야기의세계에빠져들었다.열살때어머니를졸라얻은휴대용타자기를두손가락으로두드리며작가의꿈을키우기시작했다.
고등학교를졸업한후낮에는공장등에서임시직노동자로일하고밤에는야간전문대학에다니며꾸준히글을쓴버틀러는유명한SF작가이자편집자인할란엘리슨에게권유받아클라리온SF작가워크숍에참석했고,첫단편을상업잡지에팔면서작가로서첫발을내딛는다.마침내1976년첫장편소설『패턴마스터ThePatternmaster』를발표하며본격적인작가경력을시작한버틀러는이후『킨』과『블러드차일드』,『와일드시드』,『씨앗을뿌리는사람의우화』,『은총을받은사람의우화』같은작품을선보이며독보적인작가로성장했다.
이전까지엘리트백인남성작가들이주도하던20세기SF계에서흑인여성작가인버틀러가인종과젠더,환경,사회역학같은주제를탐구하며써낸소설들은SF의새지평을가리키는이정표로여겨졌을뿐아니라,21세기들어차별과혐오가극단화된오늘날의세계에서도새삼큰관심을받고있다.버틀러는휴고상과네뷸러상,로커스상등을여러차례수상했으며,SF작가로서는처음으로이른바'천재상'으로불리는맥아더재단펠로십을수상했다.
2006년2월에워싱턴주시애틀에서타계했다.2021년2월,미항공우주국은인류상상력의지평을넓힌버틀러의공로를기리고자화성탐사로봇퍼서비어런스호가착륙한지점을'옥타비아E.버틀러착륙지'로이름지었다.

목차

1부자궁
2부가족
3부육아실
4부훈련장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옥타비아버틀러가도달한생물학적SF의정점
제노제네시스Xenogenesis3부작마침내국내최초완역!★★

“버틀러는나의사이보그이론가다.그는인간이라는개념의경계와한계를그누구보다치열하게심문한다.”_도나해러웨이(철학자)

“이소설은로맨스처럼관능적이며,코즈믹호러처럼무섭고,철학서처럼심도깊다.”_김보영(소설가)

"SF역사상'타자'에대해가장창의적이고급진적으로탐구한3부작."_《로커스》

“우리는누구이며어디로향하고있는가.버틀러는이시대가마주해야만하는,가장절실하고도서늘한기록을남겼다.”_마거릿애트우드(소설가)

“우리는왜똑똑하면서도이토록어리석은가?”
인류세,잡종성의윤리,퀴어,미래의공동체에대한질문

인류가자멸한폐허위
낯선외계존재와섞여다른존재로태어나는
가장끔찍한구원이자,가장매혹적인종말
포스트휴먼창세기

“살아있다!
아직살아있다.
살아있다…이번에도.
늘그렇듯,각성은힘들었다.”_11쪽

기이한우주함선안에서깨어나는릴리스.이미지구는핵전쟁으로폐허가된이후다.약250년만에눈을뜬릴리스가마주한것은문도창문도없는방,그리고벽너머에서들려오는정체모를목소리다.인류의마지막생존자중한명으로선택된릴리스는곧자신을구한존재들을마주하게된다.온몸을덮은예민한촉수로세상을감지하는외계종족,오안칼리.그들은인류를멸종위기에서건져올린구원자를자처하지만,그들의그선의가무엇을향하고있는지는철저히베일에가려져있다.그들은자신들이우주를떠돌며마주치는생명체들과무언가를주고받으며스스로변화시키는존재들이라고설명할뿐.
오안칼리는인류를다시지구로돌려보내주겠다는약속을하면서,인류의근간을뒤흔드는기묘한결합을요구한다.이독특한관계성속에는오안칼리의세번째성별,울로이가있다.남성도여성도아닌울로이는양성사이를중재하며생명의질서를다루는존재들.릴리스는울로이를통해인간의감각으로는결코도달할수없는신경계의확장을경험하지만,동시에자신의정체성이그들의손에의해조금씩변형되는과정에몸서리치게되는데….

“그것이두사람과함께빚은강력한삼중결합은오안칼리식삶의방식에서가장이질적인특징이었다.그결합이이제는그들의인간적인삶의방식에도없어서는안될특징이된걸까?”_392쪽.

『새벽』은릴리스가겪는서늘한긴장감과압도적인몰입감의페이지터너로서,강력한서사적재미를선사한다.더불어이작품의진짜힘은40년전의상상력이2025년현재에이르러가장뜨겁고적실한문학적의의를획득한다는점에있다.인류세와기술적특이점이후의윤리를선제적으로다루는이소설은철학자도나해러웨이가많이참조했던작품이라는점에서시사하는바,오늘날변화하고변이하는인간성을되묻는다.옥타비아버틀러는공생과혼종,그리고이질적인타자와어떻게한몸이되어살아갈것인가에대한거대한생물학적시뮬레이션을이소설에고스란히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