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랑을 먹어라

네 사랑을 먹어라

$18.00
Description
“세라 마리아 그리핀, 샐리 루니…
아직 당신이 읽어보지 못했을지 모르는,
현대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소설가.” _ 《아이리시포스트》

현지 최고의 화제작, 미친 여자들의 고품격 이야기
현대 아이리시 문학의 '장르'를 이끄는 세라 마리아 그리핀 첫 국내 출간작
저자

세라마리아그리핀

장르의경계를허무는아일랜드의독보적인젊은작가.
소설가,시인,팟캐스트운영자,잡지프로듀서.1988년아일랜드의더블린에서태어났다.
2011년시집『어리석은짓들(Follies)』과희곡『잠이내심장을스친다(Sleepskipsmyheart)』로데뷔한그는장르를가리지않는전방위적인집필활동을보이며2017년유럽SF협회어워드(ESFSAwards)에서'주목받는신예작가'에게수여하는크리설리스상(ChrysalisAward)을받았다.첫소설『여분용부품과수리용부품(SpareandFoundParts)』(2016)은“눈을뗄수없는완벽한서사”라는평과함께2018년아일랜드도서상최종후보에올랐으며,두번째소설『연기를부르는다른이름들(OtherWordsforSmoke)』(2019)은그해아일랜드도서상청소년부문을수상했고2020년에는미성년성소수자를위해미국도서관협회에서선정하는무지개리스트(RainbowList)에포함되며문학성및공익적기여도를인정받았다.2025년에출간된『네사랑을먹어라』는청소년소설을집필해오던작가의첫일반소설이다.인간관계속다양한형태의'독성'을탐구했다는극찬과함께아마존편집자의선택에올랐으며,잡지《리액터(Reactor)》의'올해의SFF(ScienceFictionandFantasy)기대작30선'에선정되었다.
세라마리아그리핀은창작활동을넘어적극적으로시대의목소리를대변하는저널리스트로도활동하고있다.그는2016년《더아이리시타임스(TheIrishTimes)》에시를기고하여아일랜드낙태권찬반투표를독려하는등사회적반향을일으켰고,메이누스대학교와아일랜드의지역상주작가로활동하며후학양성과지역사회의문학적토대를다졌다.그는2021년에는영미권시인을후원하는단체,포에트리아일랜드(PoetryIreland)에서임명하는'에드나오브라이언영라이터스(EdnaO'BrienYoungWriters)'의첫번째펠로로선정되며아일랜드문학의미래를이끄는핵심인물로자리매김했다.2023년부터팟캐스트를진행하고있는그는지금까지도활발히활동하고있으며2025년출간작『네사랑을먹어라』로아일랜드도서상올해의작가부문최종후보에올랐다.

목차

추천의말006

1장–씨앗011
2장–새싹147
3장–꽃229
4장–열매281
5장–꽃꽂이343

옮긴이의말353

출판사 서평

클레어키건,샐리루니와함께현대아이리시문학대표작가로꼽히는세라마리아그리핀의『네사랑을먹어라』가허블에서출간되었다.
시집과희곡으로데뷔한세라마리아그리핀은청소년과퀴어니스,SF‧판타지요소들을접목시킨두소설『여분용부품과수리용부품(SpareandFoundParts)』(2016),『연기를부르는다른이름들(OtherWordsforSmoke)』(2019)로에드나오브라이언과샐리루니가수상했던아일랜드내최고문학상인아일랜드도서상청소년부문최종후보및수상의자리에올랐다.이를통해아일랜드의대표적인장르문학소설가로자리잡은작가는2025년,처음으로성인독자를위한소설『네사랑을먹어라』를선보였다.국내에처음소개되는이작품은독립에실패하고부모님집으로돌아온청년셸이우연히사랑에빠지며지역공동체에소속됨과동시에기이한착취의올가미속으로들어가는과정을그린다.“정교하고독특하며,지금까지읽어본그어떤책과도다르다”(소설가,올리비블레이크)라는찬사와함께출간직후순식간에현지베스트셀러리스트에올랐으며,미국대표서평지《퍼블리셔스위클리》와《라이브러리저널》이동시에주목하는등영미장르평단과독자를사로잡았다.『네사랑을먹어라』는2025년아일랜드도서상'올해의작가'부문최종후보에올랐으며'2025최고의SF‧판타지'리스트에선정되는등지금까지도흥행을이어가고있는화제작이다.

“네브는셸을고용한것에대해말한다.
셸이마음에든다고.친절한사람인것같다고.
나는네브에게꽃잎입술을달싹여말한다.
나는이미셸을사랑해.우리에겐셸이필요해.
왜인지는말하지않는다.”_85p

????네사랑을먹어라????는독립에실패하고부모님집으로돌아온서른세살셸이꽂집주인네브와그가기르는식인식물'아가'를만나며벌어지는이야기다.네브와셸은처음만나자마자서로에게이끌리고,굶주린'아가'는그뒤에서자신만의계획을조용히실현해나간다.이소설에서무엇보다두드러지는지점은식인식물이라는판타지적요소가아니라,이식물이인간의몸속에뿌리를내리고자신의목적을위해인간들을설득하는과정이마치그루밍범죄와흡사하게그려진다는것이다.
사랑하고사랑받는평범한일이점점어려워지는지금시대에,작가는자신이사랑한다고정의내린사람을통째로먹어삼키려는식인식물에게화자의자리를내주었다.식인호러라는자극적인외피안에자신의모든것을잃고고향으로돌아온한여성의위축된내면을정직하게그리며동시대청춘소설로서의결까지함께완성했다.감각적인문장과잔혹하리만치정확한장르문법속에서독자는마지막페이지까지끌려간다.그리고그끝에서,한국사회의풍경과기이할만큼맞물리는아일랜드의정서를마주하며낯선공감의자리를발견하게될것이다.

“내면의솔직한고백이란얼마나소름끼치는일인가.얼마나무서운읊조림인가.
그것이사랑이기에,사랑이라고말하고있기에
더더욱무시무시하게느껴진다.”_강화길(소설가)

두여성이사랑에빠지는사이,허기진식인식물하나가덫을놓기시작한다
사랑과식욕의의미를새롭게해석한천재적인심리호러

파혼하고직장을잃은채고향에돌아온30대여성셸.그를기다리는것은가족의따뜻한환영이아니라미세한불편함이었다.부모님은셸이언제다시독립할지은근히눈치를주고,친구들은도움이필요하다는셸의연락에짧은격려한마디만건네면서정작자기들끼리의브라이덜샤워에셸이빠진것을두고서운함을표한다.셸은결혼과일로'아무튼바쁜'친구들옆에서패배감을느끼고,필라테스회원권과팟캐스트구독을하나씩취소하며SNS피드에올릴것들이점점사라지는일상앞에서위축된다.
이끊임없는자기혐오의한가운데에서셸은우연히만난쇼핑몰꽃집주인네브와첫눈에반한다.아르바이트생을찾고있다는네브의말에셸은충동적으로이력서를보내고,쇼핑몰의일원이된다.철거를앞둔낡은쇼핑몰에서일하는셸의소식을접한친구들은그를멍청하다고비난한다.하지만쇼핑몰상가사람들은과거를묻지않고서로를평가하지않으며,일과를끝내고술한잔기울일동료로셸을대한다.그곁에서위로와용기를얻으며셸은처음으로“여기에속하고싶다”는마음을갖는다.그리고이모든일을지켜보는쇼핑몰의심장이자화자인식인식물'아가'는자신의허기를채우고자셸의민감하고깨지기쉬운마음을교묘히이용한다.

“내게선한구석이라곤없다.세포하나조차도.하지만네브는내가그렇게될수있을거라고착각하게한다.황금빛을띠고선해질수있도록.
네브가내게심장을준다면얼마나좋을까.”_83~84p

이소설의결정적인특징은,셸과네브그리고전연인젠의관계가세사람의시점이아닌셋사이에자리잡은식인식물'아가'의1인칭시점으로서술된다는점에있다.쇼핑몰중앙테라리엄에서자라난아가는자아를갖게된순간부터육식을시작했고,어른둘과아이하나를삼켰음에도만족하지않는다.연달아일어난실종사건으로쇼핑몰은폐장위기에처하지만아가의욕망은멈추지않는다.아가를평생돌봐주고살인을막기위해자신의피까지내어준네브의몸에는이미아가가기생중이며,아가는완벽한한끼를준비하는요리사처럼네브가심장을자신에게허락하기만을기다리고있다.아가의목표는단순한포식이아니다.사랑하는존재를머리카락한톨,영혼한점남기지않고자신의안에들여'하나가되는'일이다.
이목표는아가가셸을발견한순간비로소실행할수있는계획으로구체화된다.셸을이용해네브의심장을차지할것.그리고곧,셸의몸에도아가의새싹이돋기시작한다.여기에네브의연인이었던식물연구가인'젠'까지쇼핑몰의비밀을풀기위해돌아오면서'아가의사랑'은더는두여성만의일이되지못한다.작가는가장다정한속삭임과가장잔혹한포식이얼마나밀접할수있는지를'착한식물'을연기하는아가의천연덕스러운목소리로들려준다.이적나라하고낭만적인식물의욕망을중심으로세여성의운명이교차하며,이야기는아무도상상하지못한결말을맞이한다.

“알수없는것이자신의몸을차지한다는공포와
존재를알아차리지못할무언가가자신만을애정한다는특별함의괴리.”_김청귤(소설가)

누군가의안식처가됨으로써그곳에자신을의탁하고자하는
인간의이중적인욕망을서늘하게꼬집는통찰력

“그는자신이병에걸렸다고생각했다.어른이된다는것의비극이란이런것이다.”_191p

『네사랑을먹어라』에서독자를가장먼저맞이하는정서는바로'외로움'이다.정확히는아직자기자리를찾지못한동시대청년의굶주린외로움이다.더블린변두리,폐장을앞둔쇼핑몰의인공조명,어릴적쓰던자신의방에몸만커진채돌아와마주하는갑갑함,가족이보내는친절하지만불편한시선,친구들의안부문자사이로비치는미세한우열의감각….지금시대의가장현실적인감각들이문장곳곳에단단히박혀있는이작품은식인식물이라는도발적인설정에도불구하고독자를자연스럽게작품속으로끌어당긴다.
셸은자신의일상을끊임없이타인의시선으로채점한다.게으른사람처럼보이고싶지않아단체대화방에쌓여만가는알림을외면하고,SNS에글을올릴때면자신이어떻게비칠지몰라이모지하나까지고심한다.그럴싸해보이지않는사람을고요히비난하는사회속미세한평가의그물한가운데서셸은처음으로자신을있는그대로바라봐주는공동체를만난다.식인식물이셸의몸에싹을틔우는동안,셸은사회에받아들여지는경험을하며성장한다.그래서어느아침셸이자신의몸에돋은하얀새싹을발견하는장면은단순한바디호러가아니다.번지르르한관계안에머무르기위해보이지않는곳에서자신의못난지점을홀로쳐내며살아가는동시대청년이자기자신과의관계를재구성했다는위대한변화에대한생생한자각의순간이다.

“강요된의무감,갇힌듯한느낌.
직장은공포를탐구할수있는완벽한장소다.
바로이런곳에서괴물은나타난다.”_작가인터뷰중에서

작가는꽃집에서일한경험을토대로이이야기를썼다고밝힌바있다.사람은치유받고싶어식물을들이고이름을짓고돌본다.마음을표현할때는생화로만든꽃다발을상대에게선물한다.그러나치유와정화를전하는직업인플로리스트는작중에서'부패와춤을추는직업'으로표현된다.식물은수확되는순간부터죽음을향해달려가고,인간은그런꽃과잎사귀들을아름답다칭찬하며소비한다.이이야기는역설적으로,인간의생기와뜨거운피를욕망하는식물을통해우리가식물을바라보는시각을뒤튼다.“저들은진실로내것일까.아니면내가그들의것일까”라는강화길소설가의말처럼,우리는타인을향한돌봄을이용해거꾸로자신의있을자리를만드는인간의음습한욕망을마주하게된다.가장평범한일터와가장익숙한관계속에서자라는것이식물이든사랑이든외로움이든,결국그것이우리의가장진실한모습임을『네사랑을먹어라』는천천히,그러나분명히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