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외출 (양장본 Hardcover)

빛나는 외출 (양장본 Hardcover)

$18.00
Description
“어떤 것은 캄캄할 때 더 잘 보이는 게 있어”
‘위로의 그림책’
어둠은 인간에게 공포의 시간이자 극복해야 하는 문제였다. 그래서 밤이 되면 가로등을 켜고, 어둠을 몰아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마음이 어두워질 때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문제에 부딪혀 머릿속이 캄캄해질 때, 절망감에 앞이 보이지 않을 때, 두려움으로 마음이 깊은 어둠으로 침잠할 때, 우리는 마음속 어둠을 몰아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반면 반딧불이는 빛이 없는 곳에서만 살아갈 수 있다. 캄캄한 곳에서 스스로 빛을 낸다. 성충으로 자라 반딧불을 밝히기까지, 긴 시간 추위와 장마, 천적, 인공 빛, 서식지 파괴라는 위험을 극복해야만 한다.

《빛나는 외출》은 이러한 반디불이의 한살이를 보여줌과 동시에, 두려움과 외로움, 방황과 좌절 등 마음속 어둠에 갇힌 이들에게 빛을 전하는 ‘위로의 그림책’이다. 그림책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받는 독자가 부쩍 많아진 요즘, 그림책 세러피를 기대하는 어른은 물론 아이와 함께 읽는 전 연령 그림책이다.
책에서는 절망과 혼란은 캄캄한 숲으로, 희망과 사랑의 기운은 반딧불이의 빛으로 풀어낸다. 반딧불이의 빛은 억지로 켠 인공의 빛이 아니라, 어둠을 직면하고 그 안에서 언젠가 날아오를 빛나는 외출의 날을 기다리며 스스로 빚어낸 빛이다. 그래서 이 책은 반딧불이에 대한 ‘생태 그림책’이자 마음속 빛과 어둠에 대한 ‘철학 그림책’이기도 하다.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고 탐구하는 시금치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향긋한 책장’ 시리즈의 네 번째 책.
저자

최은영

그림책을쓰고만듭니다.창작모임‘작은새’동인입니다.그림책창작입문서『그림책을쓰고싶은당신에게』와그림책『안젤로와곤돌라의기나긴여행』『살아갑니다』『나는그릇이에요』『한숨구멍』등을썼습니다.
이책을쓰며반딧불이와마음속친구가되었습니다.반딧불이는생애대부분을캄캄한땅속에서보낸대요.하지만여름의한때가되면,빛을내며어둠속을날아오릅니다.누구에게나밤은찾아옵니다.빛은아마멀리있는것같을거예요.하지만어둠이짙을수록,빛은더욱찬란할거라믿어요.마음이캄캄할때마다반딧불이의빛나는외출을기억해주세요.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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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반딧불이,강아지,고라니의빛나는외출!
어둠속생명체들의목소리로듣는빛과어둠의이중주

책을펼치면해질무렵,캄캄한숲으로신나게뛰어가는강아지의모습이보인다.갑자기깊어진어둠에깜짝놀랄때쯤,반딧불이는불빛으로강아지보리에말을건다.

모든것이갑자기어둠에잠기면
내가나타날거야.

어떤것은캄캄할때더잘보이거든.
빛나는신호를보낼게.나를찾을수있게.

길을잃은보리는반딧불이를따라캄캄한숲깊숙이들어서게된다.반딧불이의불빛은이렇게독자를어둠속으로안내한다.하지만목소리를지닌것은반딧불이만이아니다.책속화자는반딧불이지만반딧불이는다른생명체들의목소리를듣고,빛으로화답하는소통의매개체이기도하다.고라니와강아지가“같이놀자”“어디서왔어?”하고말하는장면은얼핏서로를향해물어보는상황처럼보이지만,실은반딧불이에게건네는말이라는것을독자는다음페이지를펼치면알아챌수있다.반딧불이는알,애벌레,번데기시절을거치며끝없이기다려야했던지난시절을마름모형태의빛으로친구들에게,또독자에게보여준다.

나는이름도없는작은알,
작은애벌레였어.

단단한번데기가되었지만
여전히아무것도아니었지.

반딧불이의화려한춤이끝나고다시혼자가된강아지는자신처럼홀로남은반딧불이에게“이제어디로가야하지?”하고묻는다.그때멀리서또다른목소리가들린다.“보리야.”어둠에싸여진짜모습이보이지않았던강아지의이름을이때에야독자들은알아챈다.보리는목소리를따라,스스로켜낸마음속빛을따라달리기시작한다.그리고색이사라진곳,어둠속에서는알수없었던강아지의진짜모습이때마침켜진가로등아래서마침내드러난다.갈색의작은강아지였던보리는그렇게가족을다시만나품에안긴다.
작가는빛을따라가는보리와반딧불이,숲속동물들을통해‘우리의심리적자원’즉,‘희망’을이야기한다.텅빈어둠을채우는것은거대한횃불이아니다.반딧불이의불빛처럼작은단하나의빛으로도충분하다.게다가외부의빛이아니라내면에서스스로켜낸마음의빛이라면,결코쉽게꺼지거나사라지지않을것이다.
어둠이짙을수록,더욱찬란해지는빛
빛의깜박임까지형상화해낸보석같은그림

반딧불이를다룬그림책들은이미많이나와있지만,이책에담긴반딧불이는특별하다.이책에는운문산반딧불이,늦반딧불이,애반딧불이등세종류의반딧불이들이등장한다.이장미작가는이책의그림을그리기위해3종의반딧불이의알과애벌레,성충의모습까지,종의특성을살릴수있는시각적인자료를모두수집해그림으로형상화했다.단순한반딧불이모사가아닌작가의시각이담긴예술적형상화에이른것이다.반딧불이는종에따라빛의색깔과깜박임의패턴이달라지는데,이러한변화를그림책의정지된장면안에담아내기위해작가는빛의형태화에도전하기도했다.깜박임이없고길게지속되는늦반딧불이의불빛은노란색의점과선으로,은은한빛을일정한규칙없이깜박이는애반딧불이의빛은연두색점과마름모의형상으로,가장눈부시게빛나는동시에분당60~120회까지깜박이는운문산반딧불이의빛은연두색과노란색이교차하는점과보석같은마름모의형상으로각각다르게구현한것이다.
세종류의반딧불이불빛은장면마다다르게연출되어어둠에잠긴숲을다채롭게빛낸다.강아지보리가캄캄한숲을헤매는초반부에서는운문산반딧불이가길잡이처럼독자를이끈다.숲의한가운데에이르면늦반딧불이와운문산반딧불이가함께춤을추며화면가득반딧불이의빛이별빛처럼아름답게수놓이고,그아래에서보리는길을잃었다는사실도잠시잊은채새로사귄고라니친구와반딧불이를구경한다.하지만반딧불이의춤이끝나고모두집으로돌아가자,보리는다시홀로남겨진다.그때,보리의곁에는애반딧불이가함께있다.둘은용기를내어함께새로운빛을찾아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