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도 상영되지 않는 영화

어디서도 상영되지 않는 영화

$20.02
Description
이보다 독창적이고 경이로운 시간 여행이 있을까?
가족, 정체성, 유년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판타지 소설
되돌리고 싶은 순간, 그리운 추억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
2022 네덜란드 가장 아름다운 책 ‘황금연필상’ 수상작
시금치 출판사의 세계 어린이문학 시리즈 ‘푸릇푸릇 문학’의 첫 번째 책으로, 2022년 네덜란드 황금연필상 수상작이다.

주인공 카토가 태어난 날은 엄마가 세상을 떠난 날. 열세 살이 되도록, 자기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엄마는 살아 계실 거란 생각에 사로잡힌 외로운 아이다. 엄마가 떠난 뒤로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아빠. 집안일을 돕는다는 이유로 카토를 자꾸 긁어대는 이웃 아줌마. ‘공동체 가정’ 같은 일상을 함께하는 이들에게 어느 날 수상한 명함 한 장이 날아든다. “카노 부인의 영화관 : 어디서도 상영되지 않는 영화, 그렇지만 언제나 당신이 보고 싶어 하는 바로 그 영화.”라고 적힌.

카노 부인의 영화관은 오래전부터 버려진 영화관 룩스! 호기심 많고 영리한 카토는 그곳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일들을 알게 되고, 그토록 보고 싶었던 엄마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로 시간 여행에 휩쓸리듯 빠져들고 만다. 경이롭고도 위태로운 시간 여행 속에서 카토는 엄마를 만나 스스로 외면하던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과 아빠의 삶을 바꿀 열쇠를 쥐게 된다.

이 책은 시간 여행의 중첩 구조라는 탁월한 구성이 돋보이는 판타지 소설이다. 무거움과 가벼움, 우울함과 경쾌함의 균형을 잘 이룬 스토리는 여러 번 읽어도 흥미진진하며 다양한 의미와 감동을 전한다. 2022년 네덜란드 황금연필상 심사위원단은 ‘판타지 소설다운 독창성과 상상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작품’이라는 찬사와 함께 네덜란드의 가장 아름다운 책에 주어지는 아동문학상의 대상(황금연필상)작으로 선정했다.

《어디서도 상영되지 않는 영화》는 현재를 잘 살아가야 멋진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는 당연한 이치를 과거로 떠나는 시간 여행을 통해 짜릿하게 일깨우고 새롭게 들려준다. 사춘기 소녀의 한 편의 성장 영화 같은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가족과 정체성, 어린 시절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은 물론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어른들도 유용한 위로와 치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요릭홀데베이크

어릴적부터늘작가,화가,음악가가되고싶었다.시간이지날수록그림과는점점멀어졌지만,음악가는될수있었다.영화와게임을위한음악을만들고자피아노를뚱땅거리고,여러가지음향기계를만지며말로표현할수없는세상을경험하곤한다.그러면서도계속해서글을썼으며,마침내2019년그의첫책이출간됐다.《어디서도상영되지않는영화》는요릭의네번째책이다.그림책《여기무엇이든다있어》가2021년한국어로출간된바있다.

목차

카토✲13
우아한빨간색여름원피스✲15
쥐덫비법레시피✲17
과거의음악✲20
익숙한침입자✲30
카노부인✲41
어디서도상영되지않는영화✲52
멍청한텔레비전토크쇼✲61
첫번째손님✲68
인터넷에서찾아낸엄마✲75
스크린의파도✲85
시간주변여행자✲94
카토의눈을똑바로✲102
어항속물고기✲114
세상에서가장불쌍한사람들✲124
통통이✲135
사라진소찬✲157
격투기게임✲170
뻣뻣하고냄새나는✲185
코르넬리아아줌마의영화✲197
그피아노✲212
다락방의상자✲228
카토의아빠✲237
넌겁쟁이니,카토?✲251
세상에서가장이상한오후✲259
처음과같은끝✲274

출판사 서평

《2025어린이도서연구회청소년(중등)추천도서》
《행복한아침독서추천도서》

〈〈’2022황금연필상수상작심사평

“심사위원단은만장일치로《어디서도상영되지않는영화(Filmsdienergensdraaien)》의독창성과상상력에깊은인상을받았다.이책은판타지와현실을오가며깊이있는주제를흥미진진한모험으로풀어낸독창성이매우뛰어난작품이다.처음부터끝까지감동과호기심을자아낸다.2022년가장아름다운책에주어지는대상을받을자격이충분하다.”

‘처음부터끝까지감동적이고매혹적인책’황금연필상심사평
되돌리고싶은순간,그리운추억에대한풍부한상상력

“무엇보다도네호기심,고집,그리고자신의모습을계속해서지킨다면넌언젠가네길위에선나를다시발견할수있을거야.그리고나처럼,과거의상처가있는사람들을돕겠지.”(본문중에서)

마치공동체가정처럼카토와아빠,이웃인코르넬리아아줌마가함께하는카토네.그러나같은공간에존재하지만저마다다른세상에빠져지낸다.열세살여자아이카토는커피를좋아하지않는다.그런데도코르넬리아아줌마의“커피는몸에해롭다.”라는잔소리에아침에일어나면커피부터마신다.카토는멜랑콜리한가을을가장사랑하고,보이지않는것을포착하려고카메라를가지고다니며,스스로개발한‘다르게보기스킬’을갈고닦는다.다르게보기스킬이란고집스럽고똑똑하고호기심많은카토가다른사람들이보지않는곳을바라보기위해시선을사로잡는것대신바로그옆의다른것을보는것이다.

카토는자신이태어난날세상을떠난엄마를그리워하면서자기가태어나지않았다면엄마가여전히살아있을지도모른다는생각에사로잡혀있다.이런죄책감이결코어른이라고말할수없는나이임에도마음에굳은살이생길만큼나이든소녀로만든다.카토의유일한친구는꿀꿀거리는토끼소찬뿐이다.카토의아빠하롤트는혼자만의세상에갇힌채모든것에무관심하고좀처럼말을하지않는다.카토는아빠가빈껍데기처럼살아가는이유가엄마의죽음때문이라고생각한다.
일주일에몇번카토의집에들러청소와요리를해주는이웃집코르넬리아아줌마는카토의일에사사건건간섭하고마치엄마처럼잔소리를한다.카토는아줌마가엄마자리를탐낸다고의심하고미워한다.아줌마가자기남편을독살했다는무시무시한소문때문에의심과오해는점점깊어진다.

이런그들앞에어느날밝은노란색종이에연분홍색글자가인쇄된명함한장이날아든다.

“카노부인의영화관
어디서도상영되지않는영화,
그렇지만당신이언제나보고싶어했던바로그영화”


‘과거’의어떤순간으로떠나는‘시간여행’영화
준비물은추억이담긴물건,그리고사진한장

언제든불도저가건물을싹밀어버린다해도이상할게없는오래된영화관룩스.빛바랜간판,켜켜이쌓인먼지,부서진좌석들,썩어가는나무소품들,녹슨필름통이가득한이곳에서신비롭고놀라운일이벌어진다.카노부인의영화관이자오래전폐업한영화관룩스에서.

영화관영사실에있는매우오래된영사기의길고굵은전선은수상쩍은검은상자와연결되어있고,상영관에는빨간색객석과하얀스크린이있을뿐이다.이영화관의주인이자‘시간여행영화’를발명한카노부인은수수께끼같은인물이다.부인이카토의삶에등장하고난뒤주변에서자꾸만이상한일들이일어난다.카노부인은외롭고무료하던카토의삶을뒤흔들어생기를불어넣고,마침내카토가과거로시간여행을떠나엄마를만나고인생을바꿀열쇠를찾게이끈다.카노부인과카토의첫만남은수많은질문으로시작된다.

“네가할질문이수백개일거라고했지?하지만난정말시간이없단다.내일은첫손님이오셔서영화관을둘러볼거야.커피좋아하니?”
“아니요.”
“좋아,나도커피를좋아하지않아.그러니까너의첫번째임무는너와나를위해진한커피를내리는거야.아주진한블랙커피여야해.주방은저아래에있어.수도를조금틀어놓으렴.물을오랫동안틀지않았으니말이야.”
“임무요?”
“그래,임무.너여기아르바이트하려고온거아니니?나혼자이엉망진창을치우긴어렵지.난저사진들을정리하는일만으로도바쁘단다.”
“무슨사진이죠?”
“무슨사진일거같니?어딘가에서는영화가시작돼야하잖아,그렇지?”
“어디서도상영되지않는영화요?”
“똑똑하구나.”(본문중에서)

영화관에홀로남게된카토는‘기밀:접근금지!’라는글씨와함께‘어디서도상영되지않는영화:다비드와아르튀르로제보털의통나무집’이라는이름표가붙은노란색서류철을펼쳐본다.서류철에는사진몇장과서류가들어있다.저마다다른이름표가붙은서류철이산더미같이쌓여있다.이영화관에서는도대체무슨영화를상영하는걸까?

“그상자를제게넘겨주실수있을까요?”
노신사는떨리는손으로상자를카노부인에게건넸다.
“감사해요.금방돌아올게요.”
말을마치고서카노부인은위층영사실로사라졌다.
노신사가오렌지에이드를찾아들고빠르게한모금씩마시는동안,카토는그를보지않고그가누구인지알아내려노력했다.몇분뒤,카노부인이다시계단을내려왔다.
“올라가실까요?”
카노부인이말했다.
“영화가곧시작될거예요.”
노신사는주저하며일어섰다.
“네……,물론이죠.”
노신사는이렇게대답하고는몸을돌려카토에게말했다.
“맛있는오렌지에이드고마워요,아가씨.”
카토는고개를끄덕이며수줍게미소를지었다.
곧카노부인과노신사가상영관의붉은가죽문안으로사라졌다.
(중략)
창으로상영관을들여다보니,스크린에통나무집이보였다.들판에서있는남자아이둘의윤곽이사진과똑같았다.‘노신사는아르튀르로제보털이틀림없어.’카토는마침내깨달았다.1961년사진속의그남자아이.그때보다거의60살이나더많지만,아픈형과함께있던소년이었다.
그런데노신사와카노부인은뭘하는거지?노신사의기억을들여다보는걸까?상영관의스크린에는계속해서통나무집과두남자아이가보였다.아무일도일어나지않았고,아무것도움직이지않았다.그냥사진을크게확대해놓은걸까?조금더집중해서보려고?그런이유일까?
그런데두사람은지금어디있지?카토는창을통해상영관을살펴보았지만,어디서도노신사와카노부인을찾을수없었다.한군데라도놓치지않으려고좌석을모두샅샅이훑었지만,상영관은텅비어있는것같았다.(본문중에서)


사무치게그리운이들을만날수있다면…
마법같은재미와감동,치유의이야기

룩스영화관의영사기사용법,즉시간여행영화의작동원리는다음과같다.

1.영사기와연결된검은상자안에추억이담긴물건을넣는다.
2.영사기가그물건에서과거의특정한순간을캐낸다.
3.가고싶은바로그순간의사진을영사기구멍에밀어넣는다.
4.영사기가사진속과거의그순간에정확하게초점을맞추면레버를당긴다.
5.손님과함께스크린안으로들어간다.

카노부인은영화관상영관에있는스크린을매우특별한물질로만들어진‘개연성의스크린’이라고부르며이렇게설명한다.“저스크린을구성하는입자는어디서나찾아볼수있지만,그어디에서도찾아볼수없지.그리고영사기가기억의적절한형태,시간,장소를가정할수있도록스크린의입자를배열해.그렇게스크린은다른시간으로가는통로가되지.”

카토는시간여행을안내하는‘시간주변여행자’의임무를맡아손님과함께스크린을통과해과거로들어간다.그곳에서카토는열세살을더먹기전의아빠를발견하고온몸이얼어붙는다.뒤이어한번도들어본적없는목소리를듣고그목소리의주인이바로자신의엄마임을직감한다.몇년전인터넷에서찾았던,공원축제에서빛나는미소를띠고있던엄마의사진.그사진이카토의눈앞에서재연되고있었다.이유모를두려움에카토는도망쳐현재로돌아온다.

그뒤카토는카노부인과함께시간여행을다시떠난다.카토에게주어진임무는통통이라는남자아이를지켜보는것.카토는통통이를만나웃고떠들고놀며어느새통통이를오랜친구처럼여기게된다.그사이카토와아빠의갈등은더욱깊어지고,코르넬리아아줌마가영화관에몰래숨어들어시간여행을떠난다.

이제카토가엄마를만나러여행을떠날시간이다.주어진시간은두시간남짓.엄마의유품인빨간색여름원피스와사진한장을들고선카토는과연엄마를만날수있을까?엄마와만나면어떤이야기를나눌까?아빠와의갈등은어떻게극복할까?


시간여행이후의삶,카토가꿈꾸게된‘미래’
가족,정체성,유년의소중함을일깨우는판타지소설

이책은시간여행을중첩구조로전개하는탁월한구성,무거움과가벼움,우울함과경쾌함의균형을잘맞춘흥미진진한스토리로,판타지소설이지녀야할독창성과상상력을유감없이보여준작품이라는평과함께2022년네덜란드의가장아름다운책에주어지는아동문학상인‘황금연필상’을수상했다.
이야기의전개에따라머릿속에펼쳐지는질문들의답을찾아가며이책을읽는다면재미가배가되는것은물론작가의독창적이고경이로우며매혹적인상상력에더욱빠져들것이다.

현재를잘살아가야멋진미래를맞이할수있다는것은누구나알만한당연한사실이다.이책은과거로떠나는시간여행을통해그당연한이치를짜릿하게일깨우고새롭게들려준다.아이들에게는가족과정체성,어린시절의소중함을전하고,누군가를그리워하는어른들에게도위로와치유의시간을선사한다.

“언젠가는내가누군지알게될거야.알아채지못한다면넌내가생각했던것보다덜똑똑하고덜멋진사람일테지.하지만무엇보다도네호기심,고집,그리고자신의모습을계속해서지킨다면넌언젠가네길위에선나를다시발견할수있을거야.그리고나처럼,과거의상처가있는사람들을돕겠지.”(본문중에서)

“너이름이뭐야?”
“카토.”
“안녕,카토.난헨드릭이야.”
카토는입을벌리고그아이를한동안바라보았다.그리고말했다.
“그렇지만넌감자처럼생기지않았는데?”
카토는자기도모르게팔을벌려남자아이를껴안았다.(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