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함의 성경 번역사 (놀랍고도 피비린내 나는 성경 번역의 기독교 역사)

잔혹함의 성경 번역사 (놀랍고도 피비린내 나는 성경 번역의 기독교 역사)

$25.00
Description
“이 책은 자극적이며 생동감 넘치는
번역 성경의 자서전이다!” _ 〈타임즈〉 문학 평론

2,300년의 오랜 역사를 뒤돌아보면서
오늘날 우리에게 성경이 어떻게 전해졌는지
그 형성 과정을 실감 나게 전해주는 성경 번역의 역사!

하나님 말씀을 번역하려 한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놀랍고도 피비린내 나는 기독교 역사 이야기!
“성경 번역의 역사와 인간의 복잡한 동기를 신선하고도 뛰어나게 조명한 대단히 흥미진진한 작품.” _ 조지 레너드 케리 (전 캔터베리 대주교)

과거에 성경은 아주 귀하고 특별한 책이었다. 특히 중세 서양에서는 일반인이 필사본 성경을 소유하려면 몇십 년간 수입을 모아도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다. 설사 그럴만한 재력이 있더라도 필사본 성경의 규모가 상당하다 보니 웬만하면 보관조차 어려울 때도 있었다. 나중에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인쇄기 덕분에 성경을 보유할 기회가 대폭 확대되었지만, 라틴어를 읽지 못하면 그저 장식물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대중은 직접 성경을 소유하거나 읽지 않고 전해 듣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이런 사회적 환경에서 성경에 관한 관심을 본격적으로 촉발한 것은 마틴 루터가 주도한 종교개혁이었다. 라틴어가 아닌 자국어로 된 성경을 강조하던 마틴 루터는 교회의 권위를 제도보다 성경에서 찾았다.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이라는 종교개혁의 확고한 원칙 덕분에 유럽 개신교 국가나 교회는 자국어 성경 확보에 상당한 열의를 쏟았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반이 되자 성경에 대한 강력한 욕구가 또다시 분출했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성경의 황금기가 도래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15세기 중반에 시작된 대항해 시대 이래 줄곧 확대된 동서양의 무역, 그에 따른 문화 교류와 새로운 선교 대상지의 등장이 종교개혁과 함께 성경 대중화와 보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신대륙 아메리카와 인도,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 국가에 기독교가 첫발을 들여놓을 때마다 복음 전도를 위한 번역 성경이 필수적이었다.
20세기 중반 이후에는 시시각각 급변하는 다양한 문화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번역본 성경들이 앞다투어 등장했다. 심지어 경제학에서는 성경이 부를 생산한다는 성경 산업이라는 생경한 용어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달아올랐다.
세월이 지나면서 성경이 차지하는 위상 역시 달라졌다. 성경이 지성이나 재력을 담보하는 시대는 이미 과거가 되었다. 요즈음 서점의 서가에는 성경이 줄지어 꽂혀 있고, 기독교 가정마다 가족 숫자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성경을 소유할 정도로 아주 흔한 책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최근에는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매체 덕분에 성경을 접하는 기회가 대폭 늘어났다. 그리고 이제 성경은 한 종류가 전체를 주도하지 않게 되었고, 교회 역시 과거처럼 특정 성경만 고집하지 않는 분위기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한글 성경은 현재까지 완역본만 거의 15종 이상 출간되었고, 영어 성경은 이미 수십 종에 달할 만큼 다양해져서 종파나 선호하는 언어, 심지어 개인의 취향에 맞추어 언제든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외적 변화에도 성경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합리성으로 무장한 서구 사상이 성경의 객관성과 진정성을 문제 삼았고, 과거 소련과 동유럽 마르크스-레닌주의자들과 중국이나 북한의 수정 사회주의자들이 성경의 출간과 유통, 성경 읽기를 강력하게 금지했고, 또 일각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그런 정책을 유지해도 영향력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성경은 절망에 처한 이들을 위로하고, 성경을 기꺼이 접하는 모두에게 끝없는 영감과 희망과 용기의 원천이 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초월의 궁극적 신비, 그러니까 두려움과 매혹을 한꺼번에 일으키는 신비를 추구하는 영적 구도자들에게는 새로운 경탄의 길을 제시한다. 성경을 앞세우면서도 실제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하지 않는 성경주의자와 명목상 그리스도인만 “성경이 품은 다이너마이트”(마하트마 간디)와 같은 능력을 간과할 뿐이다.
이 책은 아우구스티누스의 표현처럼 “이처럼 오래되었으나 이처럼 새롭고 매력적인” 성경을 대중에게 전하려고 헌신한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놀랍고 피비린내 나는 기독교의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것을 위해 저자 해리 프리드먼은 고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제작되었다고 알려진 칠십인역(셉투아진트)부터 중세 번역 성경에 얽힌 극심한 갈등, 현대 번역 성경의 본격적인 등장 배경에 이르기까지 번역 성경의 역사를 두루 살핀다. 런던대학에서 아람어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작가이자 학자답게 프리드먼은 세속 권력이 신성한 권위 아래에 있었던 시대, 그리고 ‘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이라는 이상을 좇아 시간과 안락함, 심지어 목숨까지 기꺼이 내놓아야 했던 시대의 정통성과 권위를 둘러싼 투쟁을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
이 책의 저자인 프리드먼을 따라 대략 2,300년 정도의 오랜 역사를 뒤돌아보면, 성경이 오늘 우리에게 어떻게 전해지게 되었는지 그 형성과정을 제대로 실감하게 된다. 그렇게 보면 이 책은 번역 성경의 자서전이라고 할 수도 있다.
저자

해리프리드먼

HarryFreedman
글쓴이해리프리드먼은런던대학에서아람어전공으로박사학위를받고활동하는영국의작가이자학자이다.대표저서로는「복음서의숨겨진이야기」(TheGospels’VeiledAgenda),「탈무드:전기」(TheTalmud:ABiography)등이있고,〈가디언〉,〈유대인크로니클〉,〈오늘의유대교〉등에다수기고했으며,「현대유대문화백과사전」에도참여했다.

목차

옮긴이머리말_성경이우리손에들어오기까지
프롤로그_모든사람의성경을위하여

Part1.폭력이전

Chapter1.알렉산드리아의유산
-칠십인역의전설
-칠십인역논쟁
-칠십인역에대한도전
-최초의성경비평

Chapter2.떠돌이아람사람
-구약성경페쉬타
-타르굼

Chapter3.옛말,새로운방언
-신약성경의언어
-신약성경페쉬타
-히에로니무스와불가타
-작은늑대와메스로프

Chapter4.숭고한성경
-후나인이븐이스하끄
-사아디아가온
-한손에칼,한손에성경

Part2.폭력의시작

Chapter5.중세의갈등
-모세의뿔
-카타리파성경
-베긴회와베가르드회
-종교개혁의샛별
-체코의이단자
-언어의문제
-마틴루터의독일어번역

Chapter6.틴들의살인자
-설자리가없던사람
-독일에서의위험
-배신
-후폭풍

Chapter7.그들의분쟁을흩으소서
-가톨릭자국어성경
-인식의변화
-스페인종교재판
-이디시어신약성경
-라이덴의얀과뮌스터반란

Chapter8.킹제임스성경
-새로운왕
-제네바성경의폐기
-킹제임스성경의제작
-오류와실망

Part3.계몽

Chapter9.새로운역할
-킹제임스성경의명예회복
-유대인에게독일어가르치기
-파문

Chapter10.초기아메리카성경
-베이시편
-초기아메리카성경
-노아웹스터의삭제된번역
-최초의여성번역자

Chapter11.의미를찾아서
-개정에대한압력
-러시아의종교와정치
-반복되는성경소각
-유대교성경
-예루살렘성경

Chapter12.성경의재구성
-성차별적언어와젠더정치학
-퀸제임스성경
-기이한기독교적유대번역
-성경사업은거대한비즈니스다

Chapter13.번역성경의미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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