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시인이란 어떤 ‘캐릭터’일까. 하기정 시인의 시편 속에 등장하는 페르소나는 물을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와도 같이 무리를 지어 가는 펭귄 속에서 이탈한, 한 마리의 펭귄같이, 실패를 무릅쓰고 자꾸 미끄러지는 것들에 대한 성원이다. 왼발과 오른발이 동시에 나가려다 균형이 흔들리는 파행과 함께 하는, 실패하는 사람의 아름다움에 대한 서정적 열망이다. 그 이야기 속에 나오는 캐릭터는 한결같이 가 닿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해, 구체적 슬픔을 아름다움의 환대 속으로 끌어오고자 하는 얼굴의 집합체이다.
이 시집은 서정적 울림을 자아내며 자신의 슬픔을 두 개의 각도에서 바라봄으로써 서정적 감동을 배가하고 있다. 하기정 시인의 작품들은 쓸데없는 난해성으로 가독성을 떨어뜨리지 않으며, 안이한 접근으로 시를 가벼이 만들지 않되, 수려하고 유창한 문장 위에 시적인 것을 미끈하게 잘 띄우는 능력을 보여준다. 처참하게 미끄러지고 모든 글쓰기가 필사적인 파국으로 치닫는 그 사람의 형상에 ‘나의 아름다운 캐릭터’라는 제목을 덧붙인다는 사실이다. 하기정의 시가 미적으로 풍부한 느낌을 자아내는 이유는 근본적으로는 작품 구조에 내포한 역설이나 이중성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는 추상의 끝에서 늘 구체로 돌아오며 구체가 사물의 의미를 가두는 순간에 추상의 문을 연다. 이 시집은 작가의 영역을 귀하게 지킨 제4회 선경문학상 수상시집이다. 하기정 시인의 모든 언어는 당신에게 스밀 것이고 당신의 입술에 닿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의 시는 다음과 같이 우리에게 명백한 온도로 다가오는 시적인 불꽃을 몽상하게 한다. 슬픔을 아름다움의 환대 속으로 끌어오고자 하는 이 시대의 무수한 캐릭터들에게 보내는 선물 같은 한 권의 시집이다.
이 시집은 서정적 울림을 자아내며 자신의 슬픔을 두 개의 각도에서 바라봄으로써 서정적 감동을 배가하고 있다. 하기정 시인의 작품들은 쓸데없는 난해성으로 가독성을 떨어뜨리지 않으며, 안이한 접근으로 시를 가벼이 만들지 않되, 수려하고 유창한 문장 위에 시적인 것을 미끈하게 잘 띄우는 능력을 보여준다. 처참하게 미끄러지고 모든 글쓰기가 필사적인 파국으로 치닫는 그 사람의 형상에 ‘나의 아름다운 캐릭터’라는 제목을 덧붙인다는 사실이다. 하기정의 시가 미적으로 풍부한 느낌을 자아내는 이유는 근본적으로는 작품 구조에 내포한 역설이나 이중성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는 추상의 끝에서 늘 구체로 돌아오며 구체가 사물의 의미를 가두는 순간에 추상의 문을 연다. 이 시집은 작가의 영역을 귀하게 지킨 제4회 선경문학상 수상시집이다. 하기정 시인의 모든 언어는 당신에게 스밀 것이고 당신의 입술에 닿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의 시는 다음과 같이 우리에게 명백한 온도로 다가오는 시적인 불꽃을 몽상하게 한다. 슬픔을 아름다움의 환대 속으로 끌어오고자 하는 이 시대의 무수한 캐릭터들에게 보내는 선물 같은 한 권의 시집이다.
나의 아름다운 캐릭터 (하기정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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