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어디에서 핼리 혜성을 볼까 (엄세원 시집)

우린, 어디에서 핼리 혜성을 볼까 (엄세원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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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엄세원의 시들을 읽으면 시에 대한 생각들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그의 시들은 한마디로 말해 대상을 새롭게 보는 것을 통해 나 아닌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 할 수 있다.
다른 것 되기, 다른 존재의 시선을 갖는다는 것은 내가 다른 존재로 변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정체성 상실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것이 돼보는 것은 이제까지 나라고 생각했던 나의 정체성을 의심해 보는 일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내 안의 진정한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일이기도 하다.
엄세원 시인의 시들에는 삶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인다. 시에 어려운 철학 개념이 등장하거나 애써 세상에 대한 사변을 늘어놓지 않으면서도 이런 깊이 있는 사유가 가능한 것은 그의 시가 보여준 다양한 시선 때문이다. 시인은 이 다양한 시선을 통해 우리가 보지 못한 삶의 깊은 곳을 드러내 보여주고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진실을 한 자락 들춰 준다. 또한, 우리로 하여금 지금 여기에 갇혀 있는 존재를 넘어 또 다른 존재로 확대되기를 촉구한다.
캄캄한 밤 폭풍우 속에서 잠깐 빛나는 번갯불을 통해 세상을 보는 일처럼 순간적인 경험, 시인은 그 경험을 위해 수많은 언어의 캄캄한 미로를 헤매며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다. 이 시집의 시들은 그런 노력이 만들어 낸 고통의 결실이다. 그의 아름다운 시어들이 아름다움에만 머물지 않고 우리의 인식을 불편하게 뒤흔드는 것은 바로 이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 황정산(시인, 문학평론가) 해설 중에서
저자

엄세원

2021년전북도민일보신춘문예당선
시집『숨,들고나는내력』『우린,어디에서핼리혜성을볼까』
2021년춘천문화재단문화예술지원수혜
2022년아르코문학나눔도서선정
2023년강원문화재단나래예술지원수혜
(사)한국소비자연합문화예술부시문회사임당문학상
홍성군문화ㆍ관광디카시공모전대상
제2회강원시니어문학상대상

목차

1부

루시드드림
미용다윈주의
우린,어디에서핼리혜성을볼까
다초점을주세요
달의맛
봄을물었는데말이야
관觀시視찰察
리바운드에관하여
해금
금강굴에거울있다
중세로가는문
은빛64GB
빛의수몰지구
불의고리한가운데에서음악회가

2부

핑크뮬리를넘겨보는마당
음의페달을돌리다
개벚나무잎은팔랑귀
직립으로한움큼
홍연
통증,가시는방법
꿈냉장고
모과를한아름안고서
봄이스위치를켠다
바야흐로심사중
밤의시선
이시간이면사람을놓치고
벌써꼬리가생겼다

3부

이념의표지석
등감
아라가야낙타
눈빛을출토하다
복숭아삼백사십개의영원이있다
공갈못출사出寫
키오스크
판갑옷과투구
인회석이라는계보
끝나지않는노래
물이입어본맥락

4부

물위의집
어디에도없는쇼핑목록
바닥은육식성
전입
해킹
붉은가임기
십년은물결무늬소인
일년에한번그날
항아리전언
내게옮아오는그때
먼곳에온이야기
의외의화해법
동침
둑방서랍

해설_다르게보기와다른것되기
황정산(시인,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