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 상상인 시인선 50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 상상인 시인선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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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곽인숙 시인의 시집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까요」는 다양한 시간의 서사를 안고 있다. 그래서 매번
시인의 또 다른 이면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후끈한 것이다. 우리가 활용하는 문자체계가 자음과
모음으로 이뤄졌듯이 곽인숙 시인의 풍부한 삶과 문학적인 사유가 결합을 통해 시적 세계를 아우르
고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시적 상상력도 우리 사회가 인식하는 전반적인 현상들이라고 볼 때 시인
의 통찰 깊은 혜안으로 새롭게 시적 형상을 구축한 표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시적 공감의 세계
가 김수영 시인의 현실에 대한 긍정과 다를 바 없다고 볼 때 곽인숙 시인의 삶도 많은 시적 사유로
내면화된 은근한 서정이라고 보았다. 한낮의 긴 시간이 온통 시라면 밤은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곽인숙 시인의 시 전반을 관통하는 정서가 가슴을 은근하게 싸고도는 듯 밀물처럼 여백을 밀치며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박철영(시인, 문학평론가) 해설 중에서
저자

곽인숙

저자:곽인숙
남해출생남양주거주
『시와편견』등단
시집『동심원연가』『남해로가는능내역기적소리』『나를기다리고있었을까요』
신정문학전체대상,안정복문학상,한국시인협회특별상,남명문학상수상

목차


1부빛바랜우산을접으니
오래된밤의자세
복숭아의시절
얼룩말
기적소리
두물머리
어린할미꽃
홍매화
적당히모르겠어요
조각보우산
서표
불광정사에서
인생의까치집
나를기다리고있었을까요
싸리나무문
아버지의월급봉투
폭설내리는비자림숲에서
골마지꽃
매화꽃피던날

2부내어두운자리마다등불이
지암스님을뵐때마다
말이동사가되어
포개짐은허물어짐인가
밥그릇
보고싶습니다,아버지
동안거
부석사에사는목어
나를관조하다
두손을모으다
늦가을서정
단상시초내마음의은행나무
삶의가파른벼랑
모과나무
서귀포자연휴양림
내일은순풍
달,그리움
분리수거
추억의씨앗

3부그래도아름다웠던순간은있었기에
골목길
분이핀호박
비대면인연
무소식의부활
살아가는감정의양면
어머니의봄
수양벚나무
서산으로지는노을
죽방렴멸치
가뭄의텃밭
유년시절의남해
커피향같은여자와커피잔
다랭이마을에서
붉은징표
그리운손
고목
망초꽃달동네
솔솔시간을앗아가는세월

4부생의갈림길에서뜨거웠던순간들
다시피는꽃
밀당중인하루
아버지와은행나무
호접란
대들보
가을전어
백자노란소국
추풍령휴게소
단풍잎
만해시낭송
생각덧칠
용문사은행나무
봉안유치원아이들
도토리
먹이를찾는새
이태원의가을
분홍소시지
거꾸로자라는고드름

해설_그리움,그안오롯한삶의시간들
박철영(시인·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시인의말

저하늘의태양이
내게말한다
어머니품속같이
따뜻하고간절한마음으로
시를쓰라고,

2024년봄
태양이눈부신날에
곽인숙

책속에서

밤을향해시간은스며듭니다

어둠을파고드는전구로인해밤은너무더디게와서별빛이그리울때가있습니다

컴컴한배경에는함부로발설할수없는신비가숨어있습니다

낮을이룬것들이고요속으로침잠하고잔여의시간을나에게넘깁니다

돌아보니얼룩뿐입니다

그믐으로건너뛰는초하루에도밤은오래된자세를바꾸지않습니다

마음의묵정밭에목어소리들려오고

모서리부터어둠이무너지더니아침이찾아왔습니다
---「오래된밤의자세」중에서

행간마다대화가웅성거린다

마음의물기마를때까지
책갈피속에끼워둔
맑은슬픔을간직한서표

새로운글줄이서재의먼지를빨아들이고
귓속말로퍼져나가는
빛과어둠이혼재한다

책속에는출렁이는혀가있고
앞면과이면은서로의벽을이룬다

자신을확인하기위해
글을쓰는시인은
행복에젖거나고뇌에밑줄이그어진
흔적들을눈속에담는다

보이지않는마음은
사라지는표정을붙잡으려몸부림치는가

건너갈수없는곳까지바람이뒤척이니
생각은날로골똘해진다

걸어들어간발자국깊게
고운시한편쓰고싶도록
미세한떨림을속지속에끼워넣는다
---「서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