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저자:김건희 2018년<미당문학>신인작품상 시집<두근두근캥거루><오렌지낯선별에던져진다면> 2016동서문학상,제1회해동공자최충문학상수상 한국시인협회,대구시인협회,문인협회회원 <미당문학>편집위원
1부흰눈썹에가둔새의숨소리나는퍼즐러 오렌지지구본 직립이모호하다 바닥엔바닥이없다 끝까지징 저물지않는눈동자들 금빛비늘 뭉크에게말걸기 여윈달력 수메르 everyday 제비꽃자리 휘파람기도 중절모신사와기린 2부저붉은꽃잎의문을두드리면백일홍뜰에서 소리타고흐르는것 바람이그린그림 상수리경전 사시나무에게주문걸기 바닥과내통하다 동백으로부르는노래 보자기꽃 연인 무모한반란 비끝 알사탕 워너비wannabe 우산의방향 몰입하는일이란 3부달의이면에숨은문장포스트잇 자체발광 김밥서체 달의이면 맥놀이 아수라침술원 엔젤트럼펫 젖은금요일 바다제비펜션 그리하여수리하다 눈밖의눈 엘리베이터부족 뿔들의크리스마스 잎말이나방 묘수가없어서 4부벌겋게익어갈나의사과들회심곡 기린에게보내는송신 벌통론 자리바꿈 은밀한착지 조우 메르디앙 장미가질거라는예보는없었다 오늘의동선 적천사은행나무 미완의큐브 한꺼번에노루 나빌레라 프라하프라하 해설_몸안과몸밖의세계,그합일정신이구한(문학평론가)
시인의말피고지는꽃말을꽃대밀어올리는원형의힘을몽당연필의존재를금세낡아버리는단어의행간을나는모른다한문장으로사그라드는감정을사방으로흩어지려는은유의중력을부스럭거리는반어또한나는모른다맨발의내가그대에게깃발을꽂으려한발한발다가갈뿐이다2024년봄김건희책속에서<오렌지지구본>남극과북극을빙빙돌린다자유로운영혼일수록침이고이고껍질은오래전부터탈출을꿈꾸었을것귀퉁이쪼그라든오렌지살빛다른이들에게한쪽씩나누어졌을것꽃을꺾은자에게손을모은바라나시*가전설보다더오래산다해도어찌오렌지역사만큼살았다고할수있겠는가끝이보이지않던갈림길에서달려나온바퀴는바빌론에서풀려나온눈빛이다눈감고입을열어과즙한입삼키면쓴맛단맛을동시에맛볼수있다껍질잃은알맹이가초라하다지만어느낯선접시별에툭던져진다면오렌지아닌다른이름이되어도좋다내일은어디에있을지아무도모른다*인도북부의도시.<바닥엔바닥이없다>바닥에떨어지면닿는바닥은멀고도가깝지바닥은바닥을볼수없다단단한바닥일수록깨지는아픔은크고우뚝멈추는곳에서금세튕겨올리는스프링햇살비켜간골목길로떨어졌을때푹신하게받아주는바닥여기가끝이라고생각할때슬그머니사라지는바닥피멍곱씹은땅이슬내린뒤에야들국화가스르르일어나는걸바닥없는바닥에서알게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