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끌어당기는, 파랑 (임금옥 시집)

기억을 끌어당기는, 파랑 (임금옥 시집)

$13.46
Description
감정의 단일은 동시대에도 나타나지만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사이에서도 나타난다. 그때의 감정은 그 관계를 결속시킬 뿐만 아니라 시간성까지 지속시킨다. 그것의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가족이다. 외적 결속은 혈연으로 내적 결속은 그리움으로 각각 완성되는 가족 관계는 한 시대의 표상인 동시에 개인과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건강성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이 해체되어 가고 가족이라는 정서마저 흐려져 가고 있는 이 시대에, 가족에 관한 서정을 다양한 측면과 각도에서 그리고 다양한 감정의 층위에서 시적 형상화로 보여주는 『기억을 끌어당기는, 파랑』은 가족처럼 그립고 소중한 시집으로서의 가족집이라고 하겠다.
-이종섶(시인·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저자

임금옥지음

·충남예산출생
·2014년「한울문학」등단
·대구대학교현상공모전최우수상,예인문학우수상수상
·시집『여덟개의숟가락』『찻잔에빠진달』『기억을끌어당기는,파랑』

목차

1부연둣빛서간문

살구꽃으로피는밤
흙담을다독이는민들레
그림자그림을그리며
식지않는이름으로
한가득조팝
오월을돌고도는소리
서간문에밑줄긋기
모닥모닥타오르는노을
눈동자속에핀나비꽃
모시한필
달팽이들의귓속말
아버지와혼수
단칸방
처서
가을이붓을쥔다



2부달빛걸어놓은대문

간이역에누운별
한끼의다정함으로한생이따뜻해서
여덟개의그림자가끌어안은밤
눈빛재단사
왼손수묵화
채워도비는자리
내마음의두레박
꾹꾹밟아야일어나는보리처럼
흐려진문장이흐르고
그들의잔치
그가허밍으로달리는길
흉터를베고누워
헌옷에인연을싸고
지금은이별해야할때
우는자리


3부붉게물든서녘에어둠이자박이고

향그리기
너도발끝에봄을얹어봐
다섯개의흔들리는바람
세쌍둥이
해가징검징검건너는다리
마중물
메기의추억
내안의허기
타는달
거울얼굴
이제는입추
구절초를달이는중입니다
구름산도서관1
출렁거리는나무
구름산도서관2

4부바다가펼쳐놓은문장

빈집
봄산통
톡터지는가을
해를품은씨앗
바람으로닫는오후
함지박편지
여기좀보세요
불량한신호등
우체부를기다리는산골
햇볕밥
팔봉산에서기다릴래요
은하향수
새파랗게소풍가요
멍석에핀꽃
낙화


해설_가족의서정을복원하는대서사
이종섶(시인·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