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말이 떠났다

어떤 날은 말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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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는 어떤 빛, 어떤 소리가 날까. 윤옥란 시인은 이 경계에 처한 사람들을 수없이 관찰하면서 그의 철학과 문학을 일으키고 있다. 백 년 안팎의 생애 가운데 어쩌면 가장 절실한 오뇌의 순간을 지켜보면서 시인은 그 현장에서 떠돌고 있는 영기靈氣를 낚아 올리거나 포획하여 그 나름의 언어의 집을 짓고 있다.
그 집 속에는 인간의 아름다움은 물론 욕망 회한 사랑 등 온갖 형이상적 요소들이 가득 들어 있다. 또한 질료들을 고르고 조탁하여 빛나는 조옥 편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뜨겁게 마주치는 생의 경험들을 그냥 흘러가 버리게 놓아두지 않고 ‘시’라고 하는 창조적 경험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_추천사(문효치 _시인,,미네르바 대표) 중에서

시屍의 집이었다가 시詩의 집이 되고 다시 시時의 집이 되어가는 집에서 멀어지며 나는 당신 집에서 환하게 쏟아져 나오는 흰빛들을 봤어요. “생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매몰차게 밀려 나오는 저 얇고 단단한 흰빛” 시간이 계속되는 한 멈추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면서 나는 모퉁이를 돌아 내 집으로 왔죠. 그리고 창문이 칠판인 양 내 집 창문 앞에 섭니다. 팽팽한 창문이 요동칩니다. 바닷물인 것처럼. 그래서였군요. 당신이 아픈 자들의 방에 바다를 끌어들인 이유. 아픈 자들의 주위에 바다를 두르는 이유. 당신 집에는 흰 것이 많고 아픈 사람이 많고 바다가 많았어요. 당신의 양수였군요. 시간 속으로 끌고 나오려는. 코르크 마개로 닫은 유리병 속의 물처럼 팽팽한데 요동치는 양수의 세계. 마치 태아를 이끌어 나오듯 당신이 양수의 세계에서 바다의 세계로 나가고 있군요. 아픈 사람들의 이름을 끌고 그곳으로 가고 있어요. 처음 ‘시屍의 집에서 시詩의 집’으로 갔던 일처럼 이제 ‘시詩의 집에서 시時의 집’으로 건너가고 있어요. 시간 속으로 가고 있어요. 시간이 물결로 요동치는. 시간의 존재는 “설움이 시계방향으로 한 구절씩” 돋아나지만(「휘파람새」 그 구절을 하나씩 받아 적는 사람이 시인이니까요. 그것이 시니까요. 흰빛으로 날아가도! 칠판 앞에서 백묵을 놓지 않는 일.
_해설(여성민 시인) 중에서
저자

윤옥란

·강원도홍천출생
·명지대학교문화예술대학원졸업
·2018년「미네르바등단」
·시집으로「날개는뒤돌아보지않는다」「어떤날은말이떠났다」가있다.
·동서문학상입선,보훈문예작품공모전우수상(2회),농어촌문학상우수상,서울암사동유적세계유산등재기원문화작품공모전우수상,근로자문학제은상(2회),경북일보문학대전시대상을받았다.

목차

1부달아난꿈의지느러미

양말 18
눈글씨 20
꼬리를둥글게말아드는달집 22
180분 24
클락새 26
구두의口頭 28
그냥,그냥 30
그믐달의귀로기억은날마다엄마를불러 34
꽃피는돌 36
노블케어스에걸린초상화 38
눈물의격 40
낙화의시간 42


2부젖은생의무늬

너울너울건너는바다 46
눈사람 48
릴레이선수 50
지지않는별의이름으로 52
木魚 54
식지않는이름 56
물고기어머니 58
미술시간 60
밤벌레 62
북어 64
날개는뒤돌아보지않는다 66
도란도란한밤 68
사슴발여자 70
상처의집 72


3부저얇고단단한흰빛

새들의부리를축이는11월의장미 76
그래,그래 78
쇠비름 80
다정의이별 82
스무하루동안 84
흰빛 86
알수없는손 88
오월을지나는바람 90
오후5시와새벽다섯시 92
눈꺼풀일지 94
나비운구96
이름하나목에걸고 98
이팝나무밥상 100


4부숨몰아쉬며다가오는착란

저무는것마다팽팽하다 104
보라로물든숨 106
봄의음계 108
위로가기울어져있다 110
침략자들 112
통곡의미루나무 114
7일동안 116
휘파람새 118
황소개구리의애가 120
하루치의그늘 122
그가머문곳이아직따뜻하다 124
푸른숲을이동하는꿈 126
무릎걸음으로맞는유월 128
너의이름은향기로운꽃이되고 130



해설_당신집에는아픈사람이많군요133
-시屍의집에서시詩의집으로_여성민(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