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푸집의 국적

거푸집의 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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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인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사라지거나 버려진 하찮거나 가벼운 (비)존재들을 불러와 시詩, 시집詩集이라는 형식의 “거푸집”에 다시금 소환하여 담아내고 그 형상들을 다시 살려내고 불러낸다. 시인은 잊혀진 존재들을 기억해내고, 더러는 아직 오지 않은 것들까지도 그것들을 기꺼이 ‘지금 여기’로 불러내어 살려내기와 애도하기와 도래하기를 종용하기를 동시에 시행하는 존재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용적을 비우고” “사라지”고 사라져간 모든 것들이 지금에 남겨진 우리를 결국에는 살게 하고 “살아지”게 하는 존재들임을 시인은 일깨운다.
저자

황정산

1958년목포출생.1993년『창작과비평』평론활동시작,2002년『정신과표현』시발표.
시집『거푸집의국적』.저서『주변에서글쓰기』,『쉽게쓴문학의이해』,『소수자의시읽기』등.

목차

1부블랙

블랙맘바_19
반타블랙_20
블랙미러_22
코드블랙_24
블랙아웃_26
블랙호크_28
투명한블랙_30
블랙백팩을멘남자_32
블루블랙_34
블랙아이스_35

2부시인시점

삼인칭주인공시인시점_39
전지적시인시점_40
이인칭메타적독자시점_42
null_43
길들일수없는_44
허수아비때리기_46
논리학연습_47
우물에독풀기_48
오컴의면도날_49
어려운시_50
생태적인아주생태적인_52
비문들_54
논트로포_55

3부어처구니의행방

생선궤짝의용도_59
거푸집의국적_60
도마의전설_62
어처구니의행방_64
와리바시의알리바이_66
바지랑대의하루_68
식탁의목적_69
솥이야기_70
널배의저녁_72

4부불량한시

시가짧아야할7가지이유_77
불량한시_78
압도_80
종이컵에대한종이컵을위한_81
긴여자_82
서늘한여자_83
봄,밤_84
가을에_85
게으름에대하여_86
정처_87
이른여름_88

5부동사들

돋다_93
날다_94
빻다_96
넣다_97
지키다_98
박다,찍다_100
걸다_101
바꾸다_102
사라지다_104
입다_105
꺼내다_106
매달리다_108
만들다_110
쓰다_111


해설_사라진무게를기억하는방식에관하여_113
김효은(시인,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시인은아무도기억하지않는사라지거나버려진하찮거나가벼운(비)존재들을불러와시詩,시집詩集이라는형식의“거푸집”에다시금소환하여담아내고그형상들을다시살려내고불러낸다.시인은잊혀진존재들을기억해내고,더러는아직오지않은것들까지도그것들을기꺼이‘지금여기’로불러내어살려내기와애도하기와도래하기를종용하기를동시에시행하는존재이다.그러나역설적으로“용적을비우고”“사라지”고사라져간모든것들이지금에남겨진우리를결국에는살게하고“살아지”게하는존재들임을시인은일깨운다.
시는,(비)존재들,유령들,비체들망각되거나버려지고잊혀진그것들을담아내는새로운용기勇氣이자용기用器가되고,매번새로운거푸집이되어새로운텍스트를독자들앞에생경하게펼쳐놓는다.당신의새로운독서가새로운텍스트를,새로운거푸집을완성할것이다.거푸집이기억하는거푸집,거푸집이재현하는거푸집은흔적이면서현존을드러내는부재하는것들을불러오는매개체가되고기억이아닌실재實在가된다.그모든사라진거푸집들도그러나거푸집이라는보통명사가아닌원래는이름을가지고있었고,저마다의꿈을가지고있었고,그들에게도가족과국적이있었다.처음부터“거푸집”이나“거시기”라고불리지는않았을거푸집의이름과국적과행방을찾아서불러주는것도이제시인의손을떠나당신의몫이고우리의몫이다.
시인이던지는질문들,명령어들,수수께끼같은시편들에독자들은얼마든지다양한해석과답변과반박을새롭게내놓을수있다.이시집은잠겨있는형식으로열려있다.『거푸집의국적』은독자인당신들이거푸집안으로들어와거푸집을깨부수고거푸집을탈주할때,비로소도달할수있는아직오지않은잠재태의시공간안에비밀스럽게그러나‘능동적’으로있다.시집의비밀번호는오로지독자인당신만이알아낼수있다.-해설(김효은시인,문학평론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