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독해법 (권정희 시집)

사과나무 독해법 (권정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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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시조집은 특이하게도 사계절을 노래하고 있다. 하늘 아래 펼쳐져 있는 전통적 서정의 배경이 되는 삼라만상의 모습을 이렇게 유심히 관찰하여 표현하다니, 감탄하면서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기상이변이 와서 흔히 봄하고 가을은 너무 짧고 여름과 겨울은 너무 길다고 하지만 시인이 어렸을 때는 사계절이 뚜렷했을 것이다. 그 계절의 변화와 각 계절의 아름다움을 시인은 낱낱이 살펴보고 상실감과 방황과 고뇌, 슬픔을 단시조와 연시조에 담아 노래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시조집 『사과나무 독해법』은 아주 드문 생태환경을 노래한 시조집이다. 또한 자연과 인간이 형상화되어 서정적 자아의 주관화된 내면과 공존하는 시조집이기도 하다.
“아무도 읽지 않는/비탈길에 사과나무” 사과나무가 왜 하필이면 비탈길에 서 있는 것인가. 그 자세가 다소 위태로워서 시인은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었던 것이리라. 그리고 나무나 인간이나 뭇 생명이나 다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를 얘기하고 있다. 생명체란 생명현상을 유지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결국은 세상과 결별하고 만다. 불로초라는 식물은 애당초 없었다. 시인은 늙은 사과나무처럼 “아직도 못다 쏟은 붉디붉은 문장들”을 “공空으로 이르는 길, 없어도 있는 길”에서 “깊어진 눈빛만으로 훠이훠이 가고 있다”고 한다. 비탈길에 서 있는 사과나무가 사과를 가지 끝에서 익어가게 하는 것이 쉽지 않듯이 문학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자신이 시조 한 편을 수확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저절로 피어나는 꽃은 없고 저절로 열리는 과실 또한 없음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_해설(이승하 시인·중앙대 교수) 중에서
저자

권정희

경북영양에서태어나서울에서성장
제9회3·1절만해백일장대상(1988년)
광진문학상시조대상(2014년)
『시와소금』신인상당선(2015년)
시집『별은눈물로뜬다』(2016년)
천강문학상시조대상(2016년)
한국예총광진지부예술인상수상(2019년)
시집『배롱나무편지』(2022년)
한국시조시인협회신인상수상(2023년)
시조집『사과나무독해법』(2025년)

목차

1부괜찮아봄이잖아

발화19
배꽃나빌레라 20
우화루에서 21
청벚꽃나무아래서 22
늙은사과나무독해법 23
붉은오월 24
민들레홀씨는돌아보지않는다 25
그녀의집 26
얼레지꽃3 27
얼레지꽃4 28
안부2 29
빈집 30
바위취꽃 31
어떤날5 32
어떤날6 33
사월 34
개같은날의오후 35
어느석공의봄 36

2부비와여름의시간

비의시간은멈추지않는다 39
배롱나무편지 40
영양서석지에서 41
소정방폭포 42
사려니숲에들면 43
사랑은장맛비처럼 44
바위취꽃2 45
그럼에도불구하고 46
배롱나무아래서 47
그해여름 48
여우비 49
여름장마 50
엉겅퀴별리 51
섬댕강나무 52
이별이라하기에는 53
회화나무노거수 54
화성용연에서 55

3부오래된슬픔이가을아래서

담쟁이2 59
목불들의묵언수행 60
여름의기억은갇혀있었다 61
흔적 62
별난풀이름들 63
누린내풀꽃2 64
하얀바다를건너다 65
어떤날 66
어떤날2 67
그믐달 68
해녀,금자 69
울산아지매 70
미르,별을빚다 71
타지마할 72
남편 73
할미와고봉밥 74
몽유도원도여! 75

4부눈물의뼛조각같은별들의겨울

소라의성 79
천수만의군무 80
별들의집 81
건조주의보 82
수리취의겨울나기 83
어떤후회 84
제한속도위반 85
어떤날3 86
어떤날4 87
아,또 88
아래층여자 89
밤바다에서 90
바람의지문 91
감그리고새 92
부도탑을지나며 93
황금보검 94
겨울,성산에서 95


해설_사계절을관통한바람의울림으로노래하다97
이승하(시인,중앙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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