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미션 : The last mission

마지막 미션 : The last 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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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성규

강릉에서태어났다.가톨릭관동대학교육대학원을졸업했다.
2019년『문학나무』에단편소설「아픔이노래가되는」을발표하면서소설을쓰기시작했다.
지금까지낸책으로소설집『멈춰진시간의기억』,시집『적멸』,『길에서삶을만나다』,『대관령에누운베링해』,『그곳에는시계가없다』,동시집『별과들꽃』이있다.
강릉문인협회장재임시강릉문학상(2011년)을제정했다.
객주문학상,강원문학작가상,관동문학상,강릉문학상,강릉예술인상을수상했다.
현재한국문인협회지회지부협력위원,강원문인협회자문위원,한국소설가협회회원이다.

목차

프롤로그

계획에없던여행
사랑의미션
의사이미정의고뇌
삶의현장
병원에서의일상
소원을말해봐
결심
케이디그니타스
취리히를향해
다시일상으로

작가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생명의탄생은축복이다.그러나탄생의끝에있는죽음에는축복이없다.

죽음에이르는길에서고통을겪는이들이있다.고통은인간의존엄을훼손한다.존엄있게삶을마감하려고안락사를택한다.아픔이따르는존엄이다.삶은가정과사회의보이지않는그물망으로관계를맺으며살아간다.소설에서는말기암환자이야기를통해삶의애환과갈등을그리고있다.치료가어렵고고통이심한환자의어려움을덜어주는방법은현재마땅치않다.생명에대한존엄성은접근하기도어렵다.그럼에도치료‘제로’상태로고통받는환자들의아픔을그냥두는건삶의존엄을해치는일이다.고통을더는방법으로‘안락사’가좋은방법은아니지만,현재마땅한다른방법이없다.작가는‘안락사’를결정하기까지의과정에서인간적인갈등과번뇌,심리적변화를놓치지않고내면에흐르는강을따라끝에도달했다.육체적아픔과심리적변화의흐름을화자와함께나눈주위의마음이따뜻하면서아프기도했다.

책속에서

승범은깨어있을때말없이그별들을바라보고있다.별마다다주인이있다는데자신의별을찾는지도모른다.창에비친감청색하늘에반짝이는별중에서자신의별을찾아이야기를나누고있는지도모른다.내가곧갈테니기다리라고하는것같았다.(…)“그래요,당신을맞을준비를하겠어요.”이런말을자신의별과나누는것같았다.그런승범을보고있으면가슴이무너져내렸다.참아야했다.아무리슬퍼도승범만은하겠냐며어금니를깨물었다.정원의덩그런외등불빛도슬프게느껴졌다.

간호사가약물투입에앞서눈인사를나누는순간이주어졌다.승범은편안해보였다.눈을끔벅하며마지막인사를보냈다.그끔벅임안에는수많은말이들어있었다.지금껏찾지못했던이별의말이었다.미영도끔벅마지막인사를건넸다.간호사가약물이든주사기를승범의혈관에연결된튜브에꽂았다.주사기피스톤을천천히밀어넣었다.약물이혈관으로들어가면서주사기에남은양은승범의아픔같이점점줄어들었다.승범의눈이천천히감기면서편안한얼굴이되었다.주사기피스톤이끝에닿았다.이제아픔은없을거다.승범은가을들꽃처럼조용하고평화로웠다.

-본문중에서

취리히서보내는마지막시간은‘이별’이덜아프게하려했다.슬픔이죽음보다앞서는건안될일이었다.죽음은우리가생각하는만큼의아픔이아닐지도모른다.그냥꽃잎이지는고만큼만의아픔일지도…….이별은서정시이기도하다.

-작가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