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은멈추기위해읽습니다.
4차산업혁명,그리고생성형AI시대에접어들면서하루가다르게기술이발전하고있습니다.많은사람들이미래를불안하게여기면서매일매일치열하게달려가고있습니다.그럴때일수록우리는고민하게됩니다.지금내가가고있는길이맞을까?
여러분은시를왜읽으시나요?적어도새로운기술을배우거나지식을얻기위함은아닐것입니다.오히려시는바쁜일상에서빠르게읽어나가기에는부적절해보입니다.한눈에그의미가들어오지도않고,때로는이해가되지않기도합니다.그런데여기에시의매력이있습니다.우리를잠시멈추게하고생각하게합니다.어제는내게아무런감흥이없던시구가오늘은많은생각을하게하기도하고,그저스쳐지나갔던그림한조각이나를새로운상상으로이끌어갑니다.
시는우리를머물게하고,그렇기에시집은멈추기위해읽습니다.내안의등대가지금도켜져있는지,내길을환하게밝게바르게비추고있는지알수있도록내삶에여백을선물합니다.
이태백의웃음소리에서김호랑시인은여러분께말합니다.그저은은한달빛아래잠시멈춰서한잔의술과함께털고웃으라고.무심한듯마음이가는대로써내려간시구에서자유함도느껴보라고.김리연작가의소소하게아름다운그림을보며즐거운상상을해보라고.
내일을위해오늘을가치있게살아가고자하는모든사람들에게,이시집이작은쉼표가되길바랍니다.
[서시]시인에게전하는말
과거에서소식이왔다.
내원사가는길
사방은조용했고
개울물은말없이흐르고
자전거페달에힘을주었다.
바람을맞으며
너를찾아온시간들
이제야
지면에서소식을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