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게 되는 한국사 : 근현대편, 머리에 새기고 마음에 남기는

울게 되는 한국사 : 근현대편, 머리에 새기고 마음에 남기는

$16.14
저자

김재원

한국사에는유독비극적인사건이많다.그모든고난을백성들은살아내고,이겨냈다.나라가무너져내리는순간들을써내려가는일은그자체로고통이었다.그러나희망이없던시점에서조차,더나은나라를만들기위해새로운역사를쓰고자했던이들을마주하는경험은동시에감동이기도했다.희망의순간에다시비극의시간을대비해야하는것처럼,위기의순간에과거를돌아보며희망의단서를찾는일도필요하지않을까?그래야어떠한순간에도포기하지않고,나아갈수있을테니까.
이책《울게되는한국사》는우리가숱하게경험해온고난과극복의역사를반추한다.그러면서지금우리가처한위기와갈등을어떻게바라보고,극복해야할지에대한작은해답이라도구하는마음으로썼다.

고려대학교에서한국사학을전공하여석사학위를받았고,박사과정을수료했다.현재가톨릭대학교국사학과겸임교수로재직중이며,서울시립대학교국사학과에서역사콘텐츠를가르치고있다.
대표저서로는《세상에서가장짧은한국사》,《4·19혁명을묻는십대에게》,《한뼘한국사(공저)》등이있고,KBSJOY〈내일은천재〉,TV조선〈킹스맨〉,채널A〈천일야史〉,유튜브〈공부왕찐천재홍진경〉,〈엠장기획〉,〈14F〉등다양한채널에출연하면서역사란교과서안에갇힌학문이아닌오늘의나와맞닿아있는이야기라는것을전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어떠한순간에도포기하지않고살아간사람들의이야기

1장.근대사:급격한변화속으로빨려들어가다
[강화도조약]저물어가는조선과일본의야망
[갑신정변]일본과청나라사이에서메말라가는조선
[동학농민운동]“굶어죽느니싸우다죽겠소”
[을미사변]암살당한왕후와도망간임금
[아관파천]철학없는군주가개혁을대하는방법
[헤이그특사파견]결국나라를잃다
[봉오동전투·청산리전투]그들이봉오동과청산리에서싸운이유
[간토대학살]“적은조선인이다.모두죽여라”
[배화폭동]폭력과혐오는다시폭력과혐오를낳았다
[이봉창의거·윤봉길의거]위기의독립운동을극복하기위한최후의방법
[강제징용·8.15광복]일본을위해죽느니폭도가되겠다는결심

2장.현대사:아직현재진행중인냉전의시대
[제주4.3사건·여순사건]인간이될수없었던그들,‘빨갱이’의탄생
[반민특위사건]우리는왜친일파청산에실패했나?
[한국전쟁]전쟁의총알은사람을가리지않는다
[조총련·민단결성]일본에서도이념으로나뉘어야했던조선인들
[8월종파사건]어제의동지가오늘의적이되어야했던8월의그날
[4.19혁명·5.16군사쿠데타]쿠데타는어떻게혁명이되었나?
[한일회담]헐값에팔아버린36년굴욕의세월
[광주대단지사건]중산층의탄생과도시빈민의비극
[서울의봄]유신은안에서부터무너지고있었다
[5.18민주화운동]민주주의를요구했던평범한사람들의고립된희생
[이산가족찾기]인구의사분의일이이산가족인나라
[IMF외환위기]한강의기적이무너진1997년겨울

에필로그.지금다시,새로운역사를써내려가기위해

출판사 서평

“마지막책장을덮는순간,눈시울이뜨거워졌다!”
어떠한순간에도꺾이지않고나아갔던한국사의결정적순간들

한국사에는유독비극적인사건이많다.셀수없는외세의침략에국토가훼손됐고,일제에국권을침탈당했으며,하나였던나라가둘로분단되기까지했다.그러나나라는끈질기게망하지않았고,백성들은그모든고난을견디고,이겨냈다.희망이없던시점에서조차,더나은나라를만들기위해새로운역사를쓰고자했던이들이존재했기때문이다.
이책《울게되는한국사》는우리민족이숱하게경험해온고난과극복의역사를반추한다.그러면서지금우리가처한위기와갈등을어떻게바라보고,극복해야할지에대한통찰력을준다.

지금까지대중역사서에소개된적없는충격적사건과
최신연구를통해밝혀진새로운진실들
-명성황후시해를두눈으로직접목격한고종
-'대첩'이라불리던청산리·봉오동전투의후폭풍
-간토대학살의시발점은단한줄의‘가짜뉴스’
-오늘날까지이어지는'혐중감정'의뿌리,배화폭동

“모든역사는스포일러”라는말이있지만,이책을읽다보면‘역사에대해이렇게몰랐나?’하고깜짝놀랄것이다.최근가장주목받고있는젊은역사학자이자이책의저자김재원은지금껏어떤대중역사서에서도소개하지않았던최신역사연구결과를소개하고,기존에잘못알던사실을바로잡는다.특히오늘날대한민국의사회적문제인‘부동산’격차와‘혐오감정’도그뿌리가근현대사에있다고설명한다.
《울게되는한국사》는단순히비극적사건의나열을넘어,피해자에서가해자가된우리의역사까지소개하며성숙한반성의자세도취한다.그뿐아니라격동의한국사를,한반도의역사를넘어동아시아그리고세계사가운데서바라보고해석한다.모든역사적사실은주변의다양한나라와관계를맺으며발생할수밖에없기때문이다.

“당신은식민지배가시작된날을기억하는가?”
위기의역사에서희망의단서를찾아야하는이유

《울게되는한국사》의1장에서는개항이후조선이안팎으로어떤변화를맞았고,어떤과정을통해나라를빼앗겼는지설명한다.우리는결국조선이망했고,일제에의해식민지배를겪었으며,해방을맞았다는사실을알고있다.그러나우리가관심을가져야할것은‘결말’보다‘과정’이다.어떤선택들이모여결과를맞았는지알아야,앞으로새로운역사를써내려갈수있기때문이다.
2장에서는냉전질서가한국사에서완성되는가운데벌어진일련의사건들을다룬다.남과북그리고대한민국국민이어떻게이념으로나뉘었고,왜결국서로를향해총을겨눠야했는지되짚어보면서아직도끝나지않은냉전의시대를어떻게극복해야할지함께고민한다.
우리네역사는고단했다.하지만조금씩나아졌다.희망의순간에고난의시간을대비해야하는것처럼,위기의순간에다시과거를돌아보며희망의단서를찾는일도필요하지않을까?그래야어떠한순간에도포기하지않고,나아갈수있을테니까.그리고우리의삶과선택이모여다시새로운역사를함께만들어나갈수있을테니까.

책속에서

약430년전,임진왜란이라는거대한파도를맞이했던조선은전쟁이끝난지채40년도되지않아병자호란의치욕을겪었다.그리고30년이지나자유례없는대기근이들어수십만명이아사하는지경에이르렀다.
희한한것은이런일을겪고도나라가망하지않았다는것이다.더정확히말해백성들은이모든과정을견디고이겨냈다.이후세도정치로나라꼴이엉망일때도,권세가들이말도안되는명목으로재산을수탈해갈때도,백성들은끝내자기삶을살았다.어떻게든살아보려고땅을개간하며농사를지었고,어떨때는참지못해나라님을향해살려달라며죽창을들었다.
(…)그럼고난을이겨낸조선인의후손들은더나은삶을살았을까?안타깝게도전쟁과기근속에서죽지못해살아야했던조선인들처럼,암울하고찢어질듯가슴아픈삶을살아야했던이들이바로조선인들의자식세대였다.그들이바로불과100여년전에태어난우리네할아버지와할머니혹은증조부모세대다.지금의‘한국인’이라는정체성이만들어진시점도바로이때다.즉,눈물나는역사속에서함께어려움을극복한동지애의결과로‘우리’라는공동체성이만들어진것이다.
_“프롤로그.어떠한순간에도포기하지않고살아간사람들의이야기(본문5~6쪽)”중에서

운명의10월8일새벽,경복궁의서쪽추성문으로들어온일본군과일본낭인들은왕후를찾기위해빠르게움직였다.놀랍게도고종은실제이모든과정을직접목격했다.
고종은즉시미우라공사에게일본군대를해산하라고요청함과동시에러시아와미국공사관에도움을청한다.바로이때발빠른일본낭인들이왕후의처소에진입한다.처소에있던고종은일본낭인들과마주한다.일본낭인들은고종의어깨를밀치고조선의궁녀들을폭행하며왕후를찾았다.
궁내부대신이경직이왕후를구하기위해일본낭인을막아섰지만,결국낭인들의칼에두팔을잘렸다.폭행당하던이경직이도망가려하자낭인들은고종이보는앞에서이경직에게총을쏘고결국에는칼로찔러죽인다.이후낭인들은왕후가누구인지모르는상태에서눈에보이는궁궐의여성은모조리잡아죽이기시작한다.
(…)아침6시,왕후를찾던일본낭인들은널브러져있는시신중하나가조선의왕후라는사실을알아낸다.허무하게도흰속옷만을입은상태로조선의왕후가치욕스럽게사망한것이었다.
_“암살당한왕후와도망간임금(본문55~57쪽)”중에서

이봉창은열아홉살무렵,용산역의말단직원을시작으로빠르게승진을거듭했다.이후정식역부를거처전철수,연결수가된다.승진을하면서월급도올랐고,경제적인여유도생겼다.그러나이봉창은조금씩일본인과조선인이다른대우를받고있음을깨닫는다.(…)동시에‘그럼에도불구하고먹고살아야한다’라는잔혹한현실은이봉창을괴롭게만든다.이괴리감은그를주색과도박에빠지게했고,곧유흥빚을퇴직금으로탕감하기위해사직한다.용산역을나온그가향한곳은의외로일본이었다.
(…)그러던어느날이었다.이봉창은(…)천황을보기위해교토로향했다.(…)하필이봉창은한글이일부쓰인편지를품에넣고있었는데검문과정에서이편지가발각됐고,그는단지조선인이라는이유로유치장에열흘간수감됐다.
이사건이이봉창의인생을뒤엎는다.차별로인한울분과진짜일본인이되고픈욕망은곧스스로조선인이라는정체성으로정리된다.다시오사카로돌아온이봉창은상하이에한국정부가있다는이야기를듣고,조선인으로서의떳떳한삶을꿈꾸며상하이로향한다.
_“위기의독립운동을극복하기위한최후의방법(본문118~119쪽)”중에서

1983년6월30일,한국전쟁33주년이자휴전30주년을기념하는특별생방송〈이산가족을찾습니다〉가전국에서전파를타게된다.(…)방송의반응은엄청났다.진행자들은이미선정된150여명의신청자외에방청석에앉아있던이산가족들의사연까지취재하기시작했다.방송을위해설치한전화기는쉬지않고울려댔고,전화가불통이되자KBS전체회선으로전화가울렸다.
전국민의사분의일이이산가족인나라에서어쩌면이난리는예고된것이었을지모른다.(…)특집생방송은준비된1시간30분을훌쩍넘은다음날새벽2시29분경까지이어졌고,총스물아홉가족이만남에성공한다.(…)시청률은78%까지치솟았고,이산가족찾기특별생방송은5일간이어진다.
1983년7월의첫주에벌어진이사건은평범한TV프로그램이아니었다.하나의문화현상이었고,사건이었으며,축제였다.이축제로인해전국각지와세계곳곳에흩어져살던이산가족들은각자의사연을가지고여의도광장으로모여들었다.
이슬픔과기쁨의열망을무시할수없었던KBS는이후로도특집생방송을이어갔고,이는무려11월14일까지총138일이나이어진다.이정도면특집이라는말이무색해질정도의시간이었다.결국138일동안10만여건이넘는신청중5만여명이출연했고,그중총10,189명의이산가족이상봉했다.
_“인구의사분의일이이산가족인나라(본문250~252쪽)”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