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  세계교양전집 12 (초판 완역본)

동물농장 - 세계교양전집 12 (초판 완역본)

$7.70
Description
혁명이 본질을 잃고 변질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우화
정치권력의 부패와 평등의 모순을 담은 풍자소설
장원농장의 동물들은 늙은 수퇘지 메이저의 연설, 왜 동물들은 최소한의 음식을 얻어먹으며 평생인간을 위한 노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울분의 연설을 들으며 한마음으로 격분한다. 그리고 배고픔을 참지 못한 어느 날, 반란을 일으켜 ‘동물농장’을 구축하는 데 성공한다.
똑똑한 돼지들을 중심으로 ‘동물농장’은 그들만의 유토피아를 세우는 데 성공하지만, 어느 날부턴가 돼지들의 당연하지 않은 특권이 당연한 듯이 침투하고, 돼지들은 매번 말장난 같은 설득과 위협으로 자신들의 특권을 정당화한다.
이후 돼지들 사이의 분열, 하나의 ‘지도자’ 탄생 이후 동물들은 예전 인간의 지배하에 있었을 때보다 더 높은 강도의 노동과 시달리지만, 불만을 제기하거나 전체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보이는 동물들은 좋은 본보기로 제거당하며, 혁명의 초심을 잃고 타락해버린 돼지들은 마침내 그렇게도 적대시하던 인간의 모습을 닮게 되는데….

인간의 지배에서 벗어나 동물들로만 구성된 이상 사회를 건설하지만 점차 변질되어 가는 모습을 그린 조제 오웰의 대표 풍자소설 《동물농장》은 구소련의 역사를 재현하고 스탈린 독재 체제를 비판하지만 오늘날 어떤 사회, 어떤 권력 앞에도 적용할 수 있는 사회비판적 요소를 담고 있다.
저자

조지오웰

본명은에릭아서블레어(EricArthurBlair)로1903년인도에서태어나,이듬해영국으로이주하였다.
영국명문사립학교이튼칼리지에최우수장학생으로입학하였으나,졸업후대학진학을포기하고인도제국경찰시험에응시하였다.이듬해,첫발령지인버마(지금의미얀마)로파견되어5년간경찰로근무하면서제국주의와백인의의무를내세우는영국인들의위선에큰혐오를느끼고사표를제출하며,작가의길을걷기로결심하였다.이후파리와런던에서빈민가와부랑자들의극빈생활을겪으며,1933년이때의체험을사실적으로담아낸소설《파리와런던의밑바닥생활》을출간하면서‘조지오웰’이라는필명을사용하기시작했다.1934년에버마에서경찰로근무하던시절의경험을바탕으로식민지의백인관리를비판한《버마시절》을출간하며문학계의인정을받았다.
1945년스탈린체제의소련을풍자한우화《동물농장》을,1946년사회부조리를고발하고전체주의에대한비판을표현한소설《1984》를출간했다.1950년지병이었던폐결핵으로입원중,47세의일기로세상을떠났다.

출판사 서평

모든동물은평등하다.
하지만어떤동물은다른동물보다더평등하다!

전체를위한혁명이소수를위한특권으로
변질되어가는과정을그린조지오웰의걸작우화

인간의속박에서벗어나혁명을이루고‘동물농장’이라는이상사회를건설한동물들.‘모든동물은평등하다’는전제아래그들의혁명은모두의행복을충족시키는듯싶지만,어느날부터평등을위해불가피하다는특권들이조금씩생겨난다.

배고픔과채찍으로부터해방된사회,모두가평등하고자신의능력에맞게일하며,강한자들이약한자들을보호해주는사회를꿈꾸던동물들은변질되어버린특권세력에시나브로의식을지배당하여자신의의견을말하지못하고,동물이동물에게학살당하며,인간의지배아래있던시절보다못한삶을이어나가면서도자신들의유토피아를이루었다는착각에서벗어나지못한다.

불평등이더욱심해질때마다느끼게되는묘한불편함.그럼에도그순간에그들은왜침묵을선택했을까?자신들의눈을가리고입을막는권력의장치들에어쩌면그대로넘어가버렸을까?그리고과연우리는그들의이런무지와어리석음을마냥비웃을수있는것일까?

책속에서

자,동무들이여,우리생의본질은무엇일까요?현실을직시합시다.우리의삶은비참하고,고되고,짧습니다.우리는세상에태어나우리몸을건사할수있을만큼의음식만얻어먹으며,일할수있는자는마지막남은힘이다할때까지일하도록강요받고있습니다.그리고결국쓸모가없어지는순간,곧바로끔찍하고잔인하게도축당합니다.이영국땅의동물들은한살이넘어가자마자행복이나여가의뜻을모른채살아갑니다.영국의동물그누구도자유롭지못합니다.동물들의삶은끔찍하고노예처럼고됩니다.이게명백한사실입니다.…왜우리는이끔찍한상황을이어가고있는거죠?그건바로우리노동의대가대부분을인간들이훔쳐가기때문입니다.바로여기에우리문제의해답이있습니다.한단어로요약하자면인간,바로인간이문제입니다.
---p.10~11

우유가어디로사라졌는지그비밀이곧풀렸다.매일돼지들의사료에섞여들어간것이다.이제사과가익어가고과수원풀밭에는바람에떨어진사과가이리저리흩어져있었다.동물들은마땅히이과일을동등하게나누어야한다고생각했다.하지만어느날돼지들이사용할데가있으니바람에떨어진과일을모두주워마구보관방으로가지고오라는명령이떨어졌다.몇몇동물들이불만을표시하기도했지만소용이없었다.모든돼지들,심지어스노우볼과나폴레옹까지여기에전적으로동의했기때문이다.

돼지들은상황설명을위해스퀼러를내보냈다.“동무들!설마우리돼지들이이기심과특권의식때문에이런행동을하는거라고상상하고계신건아니겠지요?사실우리는우유와사과를싫어합니다.저도마찬가지예요.우리가이것들을가져가는유일한목적은바로건강유지때문입니다.우유와사과는돼지들의복지에굉장히필수적인성분을포함하고있습니다.(이건과학으로증명된겁니다,동무들.)우리돼지들은정신노동자입니다.이농장전체의관리와조직이우리에게달려있습니다.우리는밤낮으로여러분의행복을보살핍니다.우리가우유를마시고사과를먹는건다여러분을위해서인겁니다.돼지들이제임무를다하지못하면어떻게되는지아십니까?존스가다시돌아올겁니다!네,존스가돌아올거라고요!분명합니다,동무들.”
---p.40~41

이무렵돼지들이갑자기농가로들어가거주하기시작했다.역시나동물들은이에반대하는결의안이초반에통과되었다는사실을기억해내는듯싶었지만,어김없이스퀼러가나타나경우가다르다며동물들을설득했다.스퀼러는농장의브레인역할을하는돼지들이조용히일할장소를차지하는것이절대적으로필요한일이라고했다.또한단순한돼지우리대신집에서사는것이지도자(최근들어스퀼러는나폴레옹을일컬을때‘지도자’라는칭호를붙였다)의위엄에더어울리는일이라고했다.그렇지만돼지들이부엌에서밥을먹고거실을휴게실로쓰는것도모자라침실에서잠까지잔다는소식을듣자,몇몇동물들은굉장히혼란스러워했다.복서는평소처럼“나폴레옹은언제나옳아!”라며넘겼지만,침대를반대한다는규정을똑똑히기억하고있던클로버는헛간끝으로찾아가그곳에적혀있던일곱계명을다시확인해보려했다.

클로버는자신이알파벳밖에읽지못한다는걸깨닫고,뮤리엘을데려왔다.“뮤리엘,네번째계명을읽어줘봐.절대침대에서자지않는다는내용이적혀있지않아?”뮤리엘이더듬더듬글자를읽기시작했다.“이렇게적혀있어.‘어떤동물도침대에서시트를깔고잠을자서는안된다.’”클로버는네번째계명에시트이야기가있었는지좀처럼기억이나지않았다.하지만벽에그렇게적혀있으니그게맞는게분명했다.그리고마침개두세마리를데리고그앞을지나가고있던스퀼러가이사태를제대로설명해줄수있었다.“동무들,우리돼지들이농가침대에서잠을잔다는소식은이미들었죠?그러면안되나요?침대에반대하는결정이있었다고생각하는건아니겠죠?축사에있는짚더미도어떻게보면침대입니다.규칙은시트에반대하는것이었어요.시트가인간의발명품이니까요.우리는농가침대에있는시트를제거하고담요를깔고덮고잡니다.물론매우안락한침대입니다!하지만요즘우리가해야하는정신노동을생각하면필요이상으로편안한것도아닙니다.설마우리에게서휴식을빼앗으려는건아니지요,동무들?너무피곤해서우리임무를완수하지못하게만들려는건아니지요?그누구도존스가다시돌아오기를바라는건아니겠지요?”
---p.73~74

비탈을내려다보는클로버의눈에눈물이고였다.만약클로버가지금자신의생각을말로할수있었더라면이렇게말했을것이다.몇해전인간을타도하기위해애썼던그때,그들이목표로했던것은이런게아니라고말이다.메이저영감이반란을선동하던그날밤,그들이기대하던건이런공포와살육의현장이아니었다.클로버가혼자미래의모습을상상했을때,그사회는아마모든동물이배고픔과채찍으로부터해방된사회,모두평등하고,자신의능력에맞게일을하며,강한자들이약한자들을보호해주는사회였을것이다.메이저가연설을하던날밤,자기의앞발로새끼오리떼를보호해주었던것처럼말이다.

그런데그대신,왜이렇게되었는지는모르겠지만,감히자신의생각을말하지못하는시대가오고말았다.사납게으르렁거리는개들이주위에깔려있고,충격적인범죄를자백한동료들이갈기갈기찢어져죽는시대가오고말았다.그녀의마음속에는반란이나불복종에대한생각이전혀없었다.지금상황이이렇더라도존스의시대에비해서는훨씬낫다는것,무엇보다인간이돌아오는것은막을필요가있다는것을알고있었다.무슨일이일어나더라도그녀는충실하게열심히일할것이며,자신에게주어진명령을따를것이다.그리고나폴레옹의지휘를받아들일것이다.하지만여전히그녀와다른동물들은이런것들을위해서지금까지희망을품고애를쓴게아니라고느꼈다.이러려고풍차를건설하고존스의총알을마주한것이아니었다.
---p.9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