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세계교양전집 28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세계교양전집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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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질풍노도의 시대, 청년 괴테가 쓴 희대의 비극
참을 수 없는 끌림, 사랑을 알고 사랑을 앓다

“아, 이렇게 공허할 수가!
그녀를 한 번만 가슴에 안을 수 있다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독일문학의 거장 괴테가 1774년에 발표한 서간체 소설로, 스물다섯 무명의 청년 괴테를 일약 유명인으로 세운 작품이다. 고등법원 견습생활 시절, 짝사랑한 괴테의 실제 경험이 녹아든 이 소설은 그래서 사랑앓이의 애달픈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낭만 지식인 청년 베르테르는 어느 날 무도회 참석을 계기로 아름다운 여성 로테를 알게 되고 첫눈에 반한다. 그는 지적이고 우아한 데다 상냥하기까지 한 그녀와 교감하며 급속도로 동화하고 사랑이라는 열병에 휩싸인다. 그러나 사랑이 꽂힌 그녀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그녀는 진즉 알베르트라는 건실한 남자의 약혼녀인 것이다. 그는 그녀를 간절히 품지만 실제로는 품을 수 없기에, 홀로 사랑앓이를 하다가 끝내 그녀를 떠난다. 그러나 새로운 거처에서 신분 차이에 따른 귀족들의 소외로 상처를 입고, 그럴수록 그녀를 향한 열병은 더욱 거세진다. 결국 그는 자기 욕망이 이끄는 대로 다시 그녀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이미 유부녀가 된 그녀를 사랑하면 할수록 불행이 시나브로 그를 내몬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사랑이라는 감정선에 독일의 ‘질풍노도의 시대’적 비극을 장치함으로써 인간의 원초적 감정, 그 순수를 돌아보게 한다. 이것이 18세기 전 유럽을 들끓게 했을뿐더러 오늘날에도 즐겨 읽히는 명작이 된 이유다.
저자

요한볼프강폰괴테

저자:요한볼프강폰괴테(JohannWolfgangvonGoethe)
1749년8월28일독일마인강변의프랑크푸르트에서태어났다.부친요한카스파르(JohannKaspar)괴테는대학에서법학을공부하고황실고문관이라는명예직을가진부유한시민으로합리적이고이지적인성격이었다.프랑크푸르트시장의딸인어머니카타리나엘리자베트(KatharinaElisabeth)는라틴계특유의풍부한감정과활달하고명랑한성격의여성으로어린아들에게동화를들려주고인형극을접하게하여아들의예술감각을일깨워주었다.
괴테는1765년10월부친뜻에따라라이프치히대학에서법학공부를시작한다.1771년8월법학석사학위시험을치른뒤고향으로돌아간다.고향에서변호사로일을시작하지만본업보다는문학에더힘을기울인다.이시기〈무쇠손괴츠폰베를리힝겐〉(1773)을발표한다.이후3년은괴테일생에서가장풍성한결실의기간이다.《젊은베르터의슬픔(DieLeidendesjungenWerther)》(1744)도이때발표된다.
1776년괴테는추밀원고문관에임명되는것을시작으로10년간여러분야의행정업무를담당한다.1782년에재무상이되는한편신성로마제국황제요제프2세로부터귀족작위도받는다.이시기바이마르궁정의여관샤로테폰슈타인부인과의정신적교류영향으로질풍노도기의과도한격정에서벗어나조화와중용을지향함으로써좀더원숙한문학세계로들어선다.그밖에괴테는지질학,광물학,해부학,식물학등자연과학연구에도몰두한다.1786년9월3일괴테는아무에게도알리지않고바이마르를떠나이탈리아로향한다.이탈리아에서고대그리스와로마의예술을접한괴테는이성과감성을조화시키고중용을지키며교양을갖춘원숙한인간상을절제된언어와짜임새있는형식으로표현하려는고전주의문학관을확립한다.이탈리아에서돌아온후별성과없이여러해를지내던괴테는10년연하의실러와아름다운우정관계를맺는다.
1828년카를아우구스트대공의사망과2년뒤아들의죽음으로최대시련을맞은괴테는미완성작품에매달림으로써그시련을극복하려고한다.〈파우스트〉는그때까지인간정신이이룩한모든것과예언적으로이후에창조될많은것을담고있는방대한스케일,다양한운율,풍부한상징등으로독일문학뿐만아니라세계문학에서도독보적인위치를차지하는대작이다.인간의한평생이라할수있는60년이란긴세월동안그의마음에서떠나지않았던〈파우스트〉의완성과함께괴테의일생도종결된다.괴테는1832년3월22일향년83세로눈을감는다.

역자:민지현
이화여자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미국뉴욕주립대학교에서교육학석사학위를받았다.주요역서로《동물농장》,《톨스토이단편선》,《군주론》,《나사의회전》,《어메이징브루클린》,《베러티》,《너와마주할수있다면》,《그리스도를본받아》,《카피캣》,《할아버지의위대한탈출》,《스타가된스팅크아저씨》,《메이슨버틀이말하는진실》,《섹시한뇌만들기》,《감정의역사》,《선을긋는연습》등다수가있다.

목차

1부
2부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독일문학의거성,괴테의자전적소설
사랑의열병,인간의원초적순수를돌아보다

낭만주의자괴테가청춘에게보내는러브레터

《젊은베르테르의슬픔》은스물다섯청년시절의괴테가1774년에발표한자전적소설로,2년전인1772년베출라고등법원에서견습생활을할때알게된여성샤로테부프를짝사랑한경험이고스란히녹아있는작품이다.당시샤로테부프는케스트너라는외교관의약혼녀였으므로당연히이루어질수없는상대였다.괴테는홀로사랑앓이를하다가결국고향으로돌아갔다.이것이이소설의중심모티브가되었다.여기에유부녀를사랑하다가끝내권총자살한친구카를빌헬름예루잘렘의사건또한핵심모티브가되었다.말하자면괴테는괴테자신과예루잘렘을주인공베르테르로,샤로테부프를짝사랑로테로,케스트너를연적알베르트로치환하여이루어질수없는사랑스토리를비극적결말로휘몰아친것이다.

총2부로구성된《젊은베르테르의슬픔》은서간체형식을취하면서사랑의환희와애틋함,그리고상실감을극대화하고있다.여기에2부속편자(編者)의독자보고형식은베르테르의안타까운행적에깊은연민과슬픈여운을불러일으키는장치로기능한다.

《젊은베르테르의슬픔》은발표직후주인공의파란연미복에노란바지와조끼를유행시켰고,자살하려는이른바‘베르트르효과’라는사회적문제도불러오며유럽전역을들끓게했다.그런데사실이작품은비극적연애담에머무는것이아니다.단순한연애스토리를넘어‘질풍노도의시대’적정신,인습에얽매이지않는자연인으로서의원초적감정,충동을치열하게그려내고있다.그래서시공을초월한명작이다.

책속에서

온마음으로즐기는달콤한봄날아침과도같은환희가내영혼을온전히사로잡았다네.마치내영혼을충만하게하려고만들어진것같은이곳에서혼자지내는맛을만끽하고있어.나는정말행복하다네,친구여.고요한존재의감각에빠져지내느라그림그리는일에는소홀해진것같아.
---「1부5월10일」중에서

그녀가내손위에자기손을올려놓으며조용히말했어.
“클롭슈토!”
그순간그녀의머릿속에흐르고있을그찬란한송가를떠올릴수있었고,그녀가암호같은외마디말로나에게쏟아붓는벅찬감정의물결에잠겨버리고말았다네.나는더이상참지못하고머리숙여그녀의손에입을맞추며환희의눈물을흘렸어.나는다시그녀의눈을보았지.고결한시인이여!그녀의눈빛에서당신을우러르는마음을보았어야합니다.나는이제로테외의사람이당신의이름을함부로부르며모독하는걸견딜수없을것같습니다!
---「1부6월16일」중에서

그녀가나를사랑하다니!그녀가나를사랑하게된후로나자신을얼마나소중히여기고숭배하게되었는지몰라.자네에게거리낌없이이런말을할수있는건자네가이런걸이해하기때문이라네.
이건주제넘은착각일까,아니면우리의관계를정확하게감지한걸까?나는로테의마음에누가자리잡고있든두렵지않아.그렇지만그녀가온기와사랑을가득담아약혼자에관해말할때면,모든명예와직위를박탈당하고대검마저빼앗긴느낌이라네.
---「1부7월13일」중에서

답답한꿈에서깨어나멍한아침이면나는헛되이그녀를향해팔을뻗는다네.초원에서그녀곁에앉아그녀의손을잡고천번의키스를퍼붓는행복하고순진한꿈을꾸는밤이면나는헛되이그녀를찾는다네.비몽사몽간에더듬더듬그녀에게다가가려다잠이깬다네.답답하고불안한마음에눈물이터져나오고,나는암울한미래를마주한채운다네.
---「1부8월21일」중에서

나는떠나야해!흔들리는나의결심을확고하게해줘서고맙네,빌헬름.벌써2주째그녀를떠나야한다는생각이머릿속에맴돌고있어.떠나야해.로테는요즘또시내에사는그녀의친구곁에가있다네.그리고알베르트는……나는떠나야해!
---「1부9월3일」중에서

하얀눈이반짝이는전원에해가집니다.눈보라는지나갔어요.나는다시나의철장으로돌아가야합니다.잘있어요!알베르트와함께있나요?당신은어떻게……?하느님,이렇게묻는저를용서하소서!
---「2부1월20일」중에서

아니,괜찮네!다괜찮아!내가그녀의남편이라면,오,나를지으신하느님,당신께서제게그런축복을내리셨다면,저의전생애는매일끊이지않고이어지는하나의기도였을겁니다.그렇지만불평하지는않겠습니다.이눈물과저의헛된욕망을용서해주십시오!아,그녀가나의아내라면!태양아래가장아름다운그녀를내품에안을수있다면.빌헬름,알베르트가그녀의가녀린허리에팔을두를때면나는온몸에전율이흐른다네.
---「2부7월29일」중에서

내가이렇게그녀만을강렬하게,완전하게사랑하며그녀외에다른무엇하나의식하지도,생각하지도,소유하지도못하고있는데,어떻게다른사람이그녀를사랑하고,사랑하도록허락되는지이해할수가없네!
---「2부9월3일」중에서

로테는베르테르의손을잡으며간청했습니다.
“제발,‘적당히’하는법을배우세요!당신의품성,폭넓은지식,재능이라면얼마든지다양한기쁨을맛보실수있잖아요!남자답게용기를내서넓은세상을바라보세요!당신을가엾게여기는것외에아무것도할수없는여자에게매달리는대신다른데서삶의의미를찾으세요.”
베르테르는이를악물고침울한표정으로로테를바라보았습니다.로테가그의손을잡고말했습니다.
“잠시라도차분하고이성적으로생각해보세요,베르테르!당신자신을기만하고있다는거모르시겠어요?의도적으로자신을파괴하고있다고요!왜저인가요,베르테르?하필이면이미다른사람의여자가된저를요?저를가질수없다는사실때문에더저를원하는건아닌가요?”
---「2부편자로부터독자에게」중에서

세사람중하나가가야한다면,내가그하나가되겠다는것이지요!오,나의사랑!내찢긴가슴에서는종종당신의남편,또는당신,또는나를살해하는상상이날뛰곤했습니다.그러니내가떠나야지요!감미로운여름날저녁산에오를때,나를기억해줘요.내가얼마나자주그계곡을타고올랐었는지.그리고무성한들풀이석양빛을받으며바람에흔들리는묘지로눈을돌려내무덤을바라봐주길.편지를쓰기시작할때는차분했는데,쓰는동안모든기억이너무도생생하게떠올라지금은어린애처럼울고있답니다.
---「2부편자로부터독자에게」중에서

알베르트,자네의우정에이런식으로보답하는나를용서해주게.내가자네가정의평화를흔들고,자네부부사이에불신의씨를뿌렸어.잘있게!이제모든걸끝내고싶어.아,나의죽음으로자네부부가화평해질수있다면!알베르트!알베르트!천사같은그여인을행복하게해주게!자네에게하느님의축복이함께하기를!
---「2부편자로부터독자에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