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 세계교양전집 30 (완역본)

햄릿 - 세계교양전집 30 (완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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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백미
비극적 인간 햄릿, 생의 비극과 마주하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구나.”

〈햄릿〉은 시공을 초월한 세계적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그 외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 중 하나로, 그의 비극관이 가장 선명히 드러난 5막의 작품이다.
덴마크 왕자 햄릿은 아버지 선왕의 돌연한 죽음과 직후 왕위를 이은 삼촌 클로디어스 현왕과 재혼한 어머니 거트루드 왕비 때문에 괴로워한다. 그런 와중에 근위병들의 선왕을 닮은 유령 목격담을 접하고 어느 날 밤 기다림 끝에 유령과 조우한다. 유령은 정말 아버지의 혼령으로, 자기 죽음의 충격적 내막을 밝힌다. 그는 아우 클로디어스에게 독살된 것이다. 복수를 당부하는 아버지 혼령 앞에서 햄릿은 복수를 맹세한다. 햄릿은 연극 〈곤자고 살인〉으로 현왕을 도발하고, 심히 동요하는 그를 보며 그의 범행을 확신한다. 이제 복수의 칼만 휘두르면 될 일, 그러나 햄릿은 기회 앞에서 자꾸 망설인다. 하지만 그럴수록 비극은 또 다른 비극으로 참혹하게 밀려온다.
복수를 망설인 햄릿, 이것이 〈햄릿〉의 비극 코어라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햄릿〉은 복수 비극의 전형으로, 운명 앞에선 한 인간의 이성적이면서 감정적인 고뇌에 무리 없이 동요된다. 이것이 4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비극의 백미로 즐겨 손꼽히는 이유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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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윌리엄셰익스피어

저자:윌리엄셰익스피어(WilliamShakespeare)
역사상가장영향력있는극작가이자세계문학사에서빼놓을수없는불멸의거장.“한시대가아닌모든시대를위한작가”로불린셰익스피어의작품들은오늘날까지도세계곳곳에서끊임없이읽히고상연되며늘새롭게해석되고사랑받는다.그의작품들은영국을비롯한유럽문학은물론,세대와분야를불문하고문화전반에방대한영향을미쳐왔다.
1564년잉글랜드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의부유한상인이자유지인가정에서태어났다.1586년무렵고향스트랫퍼드를떠나,1589년첫작품『헨리6세』를발표하며명성을얻기시작한다.그즈음부터이미왕실로부터두터운후의를입을만큼천재적재능을인정받았으며계층을가리지않고폭넓은인기를누렸다.특히1600~06년경에‘4대비극’인『햄릿』『오셀로』『리어왕』『맥베스』를차례로발표하며세계문학의위대한걸작들을남긴다.1610년경스트랫퍼드로돌아가『폭풍우』등을발표하며지내다가1616년그곳에서사망하고묻혔으며,평생37편의희곡과154편의쏘네트,2편의이야기시등을집필했다.당대를풍미한극작가로서천재적인언어능력과사회를꿰뚫는통찰을보여주었고,“만사람의마음을지녔다”라고일컬어질만큼인간에대한다각적이고깊은이해로타계한지400년이지나도록최고의작가로여전히자리하고있다.

역자:홍수연
이화여자대학교통번역대학원을졸업하고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역서로는『폴매카트니전기』,『홀리데이로맨스』가있다.

목차


등장인물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서울대권장도서100선
미국대학위원회선정SAT추천도서

고뇌하는인간,비극적운명을받을것인가,피할것인가?

셰익스피어4대비극의정수로꼽히는「햄릿」은총5막으로구성된르네상스시대의명극으로,복수에포커스가맞춰져있으면서도복수활극으로만휘몰아치지않는다.

삼촌이자현왕에게선왕아버지를잃고,왕비어머니를잃고,마땅히받아야할왕권을잃은왕자햄릿은괴로워한다.급기야죽은선왕의혼령을통해돌연한죽음의내막을듣게되면서햄릿은비극의구렁텅이로빠져든다.현왕에대한복수심과,그에게재가한어머니에대한배신감과,혼령이악령일지도모른다는의심에사로잡힌채햄릿은고뇌하고고뇌한다.비극적운명을받을것인가,피할것인가?

현왕의정적일수밖에없는햄릿은숙청의위험속에서미친척하며기어이복수의칼날을간다.살인과근친혼의극중극으로현왕을도발하고원수의범죄를확신하고는칼자루를움켜쥔다.하지만복수해야할결정적인순간,햄릿은망설인다.우유부단한인물의전형으로만머물것같던햄릿은그러나각성하며연이은비극적상황들을밟고최후의운명을향해나아간다.회의와번민의족쇄를풀고과감히잘못된상황을바로잡는회복자로서자기목숨을내던지며결말을이끈다.

「햄릿」은유혈이낭자한복수비극그이상이다.우리모두의인간상을집약한인물,햄릿때문이다.햄릿은감성적이고이성적이며,이상적이고현실적이며,순응적이며반동적인우리의초상이다.그래서비극「햄릿」은오늘날에도공감할수있는,우리를담아낸인간극이다.

책속에서

왕:사랑하는형님햄릿왕이돌아가셨다는게아직도새록새록뇌리에맴돌기에온왕국이이맛살을찌푸린채슬픔에젖어있는게합당한처신이겠지.그렇지만어느정도본성을누르는분별력을되살려형님을충분히애도하면서도우리나라가처한현실을되새겨보았소.그래서한때형수였으나이제미망인이되어왕실자산취득권이부여된이나라왕비인이여성을전시와도같은이나라국력에보탬이되고자이를테면웃지만웃는게아니고,한눈은행복에한눈은수심에차고,장례에찬가를혼례에만가를부르듯,환희와비탄을똑같이저울질하면서짐의아내로맞이했소.또한짐의혼사문제에경들의현명한고견을깊이새겨듣고빠짐없이반영하였소.
---「제1막제1장」중에서

햄릿:하늘이여땅이여,기억이라도안할수있다면!사랑을받아먹을수록더욱갈구하게되기라도하듯아버지에게그토록매달리셨는데,그래놓고겨우한달만에-아,더는생각을말자,연약한자여,그대이름은여자로다!-니오베처럼눈물로뺨을적시며가엾은아버지시신을따라갈때신던신발이채닳기도전에-하나님!이성이없다는짐승이차라리그보다오래애도했으련만-아버지의동생이자내삼촌과결혼하다니.나랑헤라클레스를비교할수없는것만큼아버지동생이라지만조금도안닮는데.한달이멀다하고가짜눈물의소금기로붉어진눈시울이채원래대로돌아오기도전에화촉을올렸지.무섭게도빨리,능란하게근친상간의잠자리로들어서다니.좋지않은일이고,좋게마무리될리도없어.하지만입도뻥긋못하는내신세라니,속이터져버릴것만같다.
---「제1막제2장」중에서

유령:나는자다가난데없이동생손에생명도,왕관도,아내도한꺼번에빼앗겼고,내죄가만개했을때꺾인터라영성체도못받고,고해성사도못하고,종부성사도못받고내모든결함을머리에인채심판대로보내졌다.아,끔찍하고,끔찍하다.이보다끔찍할수는없다!네게아버지에대한효심이아직남아있다면참지마라.덴마크왕의침상이현란한욕정의잠자리로더럽혀져서는안된다.하지만아무리복수를강행하려하더라도,네마음을더럽히거나어머니를단죄하려는마음을품어서는안된다.어머니는하늘의뜻에맡기고,양심의가책에찔리게내버려두어라.
---「제1막제5장」중에서

폴로니우스:그래서왕자가제정신이아닌모양이다.좀더세심하게왕자를살펴보지못한내불찰이다.난왕자가너를노리개처럼가지고놀다가네평판만나빠질까봐그저걱정되었을뿐이었는데.무턱대고의심만한게안타깝구나.젊은이들은종종아무런생각없이행동해서문제고우리같은노친네들은평소에생각이너무많은게탈이지.어서궁으로갈채비를해라.전하께이를반드시알려야한다.왕자의사랑얘기를꺼내미움을사는편이낫지,괜히비밀에부쳤다가나중에더큰화를부를수있지.가자.
---「제2막제1장」중에서

햄릿:사느냐,죽느냐?그것이문제로구나.잔혹한운명의돌팔매와화살을고통스레맞아내는것이더고귀한일인가?아니면무기를들고온갖문제에맞서그들을끝장내는게더고귀한일인가?죽는다는것은자는것.그뿐이야.그리고잠을자면나약한인간이감내해야할두통과오만가지충격도다끝나겠지.그거야말로바라던건데.죽는다는것은잠자는것,잠자면꿈을꿀지도몰라.아,거기에함정이있구나.육신의굴레에서벗어나죽음의잠에빠질때어떤꿈을꾸게될지알수없으니잠시머뭇거리는수밖에.그게바로인생이란재앙을우리가그토록오랫동안참아내는이유겠지.
---「제3막제1장」중에서

햄릿:여자들의화장술에관해서도익히들어알고있소.신이그대들에게하나의얼굴을주셨는데그대들은자신을또다른얼굴로만들지.살랑살랑느릿느릿걷고,혀짧은소리로애교를부리고,신의창조물에별명을붙이고,끼를부리면서도몰랐다고그러지.흥,더는그런데빠져들지않을테요.그때문에내가미쳤으니.선언컨대,이땅에결혼은이제더는없을것이다.이미결혼한사람들이야-한사람을제외하고는-그대로살게되겠지만,나머지는독신으로살게될것이다.수도원으로가시오.
---「제3막제1장」중에서

햄릿:극중에내가자네에게말했던아버지의사망당시상황을비슷하게재현하는장면이있어.그장면에서내삼촌을유심히관찰해주게.삼촌이그걸보고도내색하지않는다면그유령이악령이었던거고내의혹은불칸의대장간처럼너저분한망상에불과했던거지.나도뚫어지게그를쳐다볼테니잘살펴보게.그런다음서로만나서그의반응이어땠는지죄가있는것같은지아닌지함께결론을지어보세.
---「제3막제2장」중에서

햄릿:이제야때가온것같군.지금기도하고있으니,그래,지금해치우겠어.(칼을뽑는다)그러면저자는천국으로가고있는데나는복수를하는거네.음,이건좀더생각해봐야겠어.악당이내아버지를죽였고,복수한다면서아버지의유일한아들인내가바로그악당을천국으로보낸다고?오,그게무슨복수야,천국행서비스지.저자는아버지가원기왕성하여아버지의죄도오월의꽃들처럼만개한때를골라무참히살해했지.그러니아버지가어떤죗값을받게될지하늘말고누가알겠어?그저우리세상을돌아보고생각해보면중죄겠구나!짐작하지.그런데저자가천국에가기알맞게고해성사하며영혼을구원하려는이때내가복수를하겠다고?안될말이지!거두어라,칼아,더끔찍한순간을기다려야한다.(칼을집어넣는다)
---「제3막제3장」중에서

햄릿:영토다툼처럼흔한사례도나를훈계하는구나.대규모군대를이끌고가는저연약하고여린왕자는야심이하늘을찌를기세로아직일어나지않는사건따위는알바아니라는듯죽을수도있고확실치도않은것에운명과죽음,위험을모두내걸었다.고작달걀껍데기만한땅이나차지하려고.진정으로위대하다는게뭔가?대단한명분없이는미동조차안하는게아니라,명예가달린한지푸라기하나로도싸울거리를찾아내는것이다.그런데난어떤가?아버지가살해되고어머니가욕보인이곳에서명분도충분하고피도들끓지만모두잠재우고있구나!
---「제4막제4장」중에서

햄릿:아,호레이쇼,아무도진실을모른채내가가고나면나에대한흉흉한소문이얼마나떠돌겠는가.자네마음속에내가조금이라도자리잡고있었다면죽음의달콤한휴식을잠시미뤄두고이험난한세계에좀더머물며고통스러운가슴을부여잡고내사연을좀전해주게.
---「제5막제2장」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