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의 군가(큰글자책) (의사와 환자의 만남, 감동적이고 생생한 그날의 이야기)

유방암 환자의 군가(큰글자책) (의사와 환자의 만남, 감동적이고 생생한 그날의 이야기)

$38.00
Description
삶과 죽음의 경계선, 그 벼랑 끝에 서 있는
내 모든 환자들에게 전하는 의사들의 기록
의사는 환자를 살리고 싶어서 손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는 사람들이다. 삶과 죽음이 상존하는 병실 안 시시각각 조여오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 힘겹게 투병하고 있는 환자들을 돌보다 보면, 의사 역시 매 순간을 날선 긴장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러면서도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한 육신과 영적 고통의 완화와 편안한 임종이라는 대의 앞에서 상황이나 시간에 관계없이, 거부하거나 회피하거나 해태할 수도 없이, 오직 필요를 충족시켜줘야 하는 절대 책임만을 지고 가야 한다.
의사는 환자에게 공감할 줄 알아야 하지만, 반대로 환자의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 되기에 언뜻 차갑고 냉정해 보일 때가 많다. 그러나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서 있는 환자들을 놓칠 수 없기에 의사들은 오늘도 외로운 선택을 해야만 한다. 이런 의사들의 마음속에도 결코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 있다. 유방암으로 수술받는 50대 여자 환자가 ‘멸공의 횃불’ 군가를 불렀던 순간, 25주의 초미숙아로 집에서 태어난 아기가 구급차로 실려 왔던 순간 그리고 환자를 떠나보내야만 했던 순간들까지……. 《유방암 환자의 군가》에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끝까지 끌어안았던 환자들을 기억하며 의사들이 기록한 42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의료계의 신춘문예라고 불리는 한미수필문학상 여덟 번째 작품집을 통해 환자만을 생각하는 의사들의 진심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 ‘이 환자는 폭풍우를 지나고 있구나. 이 환자의 죽음으로 가는 길에 내가 우산이 되어주어야겠다.’ (p.225)
저자

정진형

내과전문의.전공의생활도중제23회한미수필문학상대상을수상하고작가로등단하였다.무작정꿈이큰편이며,하고싶은게많고관심분야가다양하다.막연하게나마마음속에정해둔목표를잊지않고살다보면,언젠가이뤄질것이라믿고있다.요즘은인생을행복하게만드는것에관심이많다.

목차

제1장벼랑끝에서서
미워도다시한번·정진형
아기가향수를먹었어요·유은혜
심장이뛴다·유새빛
애기,엄마·이수영
폐경유감有感·박천숙
확률과선택·조동현
각자의파란만장·이동준
벼랑끝에서서·박관석

제2장시간은다르게흐른다
마지막재회·이도홍
거북이의눈물·채명석
마지막소원·박관석
사망진단서·문윤수
운명의무게,430g·허지만
언제든,어디에서든·우샛별
창밖에핀여름꽃은당신인가요?·안상현
평안입니다·강준원

제3장당신이하루더살수만있다면
유방암환자의군가·최상림
뽀뽀를하재요·김기경
회색,그모호한경계에대하여·한언철
엄마의눈물·이수영
철을깎는파도·이진환
우리들의블루스·구본대
말한마디의무게·정다정
밤인사·박지욱
QueSera,Sera케세라세라·장준호

제4장내삶의하루를나누어드립니다
법으로막을수없는것·최세훈
어떤인연·이영준
합력하여선을이루는기적,뇌사자장기기증·박성광
의사생활하면서정신이번쩍든순간·유정주
불확실성견디기·김준기
한뼘의벽을사이에두고·이한준
죽음을맞이하는의사라는직업·김연수

제5장다시환자곁으로
내어린고양이유자·박진선
국경없는마을·유인철
평양일기·김창근
반찬통과테트리스·성혜윤
철심鐵心의사분투기·문성호
구멍뚫린날·박희철
수술방의온도·박천숙
그녀의신발·유새빛
이번엔,제차례입니다·박미희
너의가족이되어줄게·이신애

한미수필문학상심사평&소개
·제21회한미수필문학상심사평
·제22회한미수필문학상심사평
·제23회한미수필문학상심사평
·심사위원소개
·한미수필문학상제정취지및선정방법
·수상작

출판사 서평

다시환자곁으로

2024년은의료계에도,환자들에게도힘든한해였다.국민들의불안함,한국의료체계붕괴에대한의료계의우려그리고윤리의식이없는몇몇의사들의행태들은여전히의사와환자사이를멀어지게만들었다.그래서의사들이펜을들었다.때로는억울한죽음앞에고통스러운마음을잠재우기위해,때로는그환자를더오래기억하기위해,때로는더섬세하게환자의아픔을들여다보기위해,그리고여전히환자들과함께하고싶기에…….
사건을기록하고사람을기억하면서,벼랑끝에서있는환자들의손을잡아주길소망하는의사들의이야기를한권에담았다.

-그렇지만이순간에도사실너무나무섭다.환자가죽을것을알고있을때,내손으로환자를놓아버려야할때,그무력감은이루말할수없다.직접수술을하게된후부터는이런생각이든다.내가수술하는환자들에게내삶의하루하루를나누어준다는생각.환자가하루더살수있다면나는하루덜살아도괜찮다는듯,그럴수만있다면……,그럴수만있다면…….(p.224)


의사가만난사건,사람들의이야기

의사들은병원에서무엇을보며어떤것을들을까?또어떤마음의변화를겪었을까?
수술하던의사에서직접암환자가되어느꼈던수술방의온도,늘밝은미소로주변을환하게물들이던환자에게중복암과위암의뇌전이소식을알려야했던허탈감,뇌사판정을받은환자의장기기증에앞서대기환자들까지입원한상황에서적출이불가하다는판정을받고밤중에지검으로뛰어갔던급박했던순간,식물인간이된환자의호흡기를떼네마네하며보호자와실랑이를벌일때들었던복잡한심경들…….
환자들과함께하는의사들의진솔한에피소드,때로는묵직하고먹먹한사연,살아간다는것에대해다시금돌이켜보게만드는현장의감동적이고생생한이야기가이한권에담겼다.

-환자를사이에두고우리는주먹을쥐었다.하지만양측모두같은것을원했다.한쪽이져야다른쪽이이기는것도아니었다.하지만우리는종종보호자의반대편에서야했다.우리가환자들의편에서있다고믿기때문에.환자는말도못하고의식도없지만,우리는그들의상황을이해한다고확신하기때문에그럴수있었다.(p.165)


의료계의신춘문예‘한미수필문학상’여덟번째작품집

제21회,제22회,제23회한미수필문학상수상작이실린여덟번째작품집.의약분업이한창이던2000년,날로멀어져가는환자와의사간신뢰관계회복을희망하는취지에서제정된한미수필문학상은매년발전에발전을거듭하며성장해왔다.의사가자신이진료했던환자를소재로쓴수필을대상으로하는본상은,환자와의사사이의이해관계를돕고올바른환자-의사관계재정립에기여하고있다.이번작품집은성석제소설가와장강명작가를비롯한심사위원들로부터“23년동안축적된의학수필의미학적성취를확인할수있는시간이었다.환자와보호자그리고의사라는삼각의결속체안에서의사들이겪는고민과갈등,깨달음과부끄러움,다짐과반성을섬세한렌즈로들여다볼수있었다.각별하고도뜻깊은시간이었다.”라는찬사를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