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치료한다고 했습니다 (단 하루도 아프지 않은 날이 없었던)

암을 치료한다고 했습니다 (단 하루도 아프지 않은 날이 없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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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다고 했는데 무엇을 했을까?
1991년, 서른 즈음의 혈기 왕성한 젊은 의사가 종양내과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가슴에 품었던 원칙이 있었다. ‘환자와 만나는 시간만큼은 오롯이 그에게 집중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 그로부터 35년, 폐암과 두경부암 등 치료가 어려운 암의 최전선을 지켜온 서울성모병원 강진형 교수가 정년을 앞두고 질문을 던진다. “한다고 했는데, 과연 무엇을 했을까?”
『암을 치료한다고 했습니다』는 ‘치료’라는 이름 아래, 생의 마지막 구간을 함께 걸어온 한 종양내과 의사의 정직하고 담담한 성찰이다. 완치의 기쁨보다 치료의 한계 앞에서 무력했던 순간들, 환자에게 전했어야 했지만 끝내 삼켜야 했던 말들, 그 고요한 기억들이 더 오래 남았다. 폐암으로 떠난 누님에 대한 안타까운 기억, 『고래사냥』, 『별들의 고향』의 작가 최인호 형님과의 인연, 〈서울의 봄〉 속 정우성 배우가 연기한 이태석 장군의 실제 인물 장태완 장군과의 만남, 그리고 마지막까지 임상시험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환자들의 간절함까지. 저자의 담담하면서도 냉철한 시선은 암을 ‘정복해야 할 질병’이 아니라 ‘함께 지나야 할 삶의 과정’으로 다시 바라보게 한다. 가운을 벗으며 건네는 그의 고백은 병원이라는 차가운 공간을 넘어, 우리 삶의 가장 뜨거운 지점들을 관통한다.
『암을 치료한다고 했습니다』는 의료 현장의 최전선에서 기록된 이야기이자, 의사와 환자가 함께 지나온 시간을 담은 진심이 담긴 기록이다. 암 환자와 가족, 의료진,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모든 이들에게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저자

강진형

40년간의사로일했고,그중35년을암환자진료에썼다.암을치료한다고(약속)했지만,제대로치료하지못한경우도많았다.환자를살리기위해,초심을지키기위해,나름대로한다고했지만,뭘얼마나했는지는미지수다.후회는남지않았는데,환자의이야기들이계속가슴에남아서,이책을썼다.
가톨릭의대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의학석사와의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가톨릭의대성모병원에서수련하여종양내과전문의가되었고,이후35년간가톨릭대학교서울성모병원에서암환자들을진료하였다.1996년부터2년반동안미국코넬대학교의대에서연구강사를지냈고,이후MD앤더슨암센터와폭스체이스암센터에서도단기연수를했다.지금까지200여건의임상시험에연구책임자또는연구자로참여했고,300편이넘는논문을국내외학술지에게재했다.이러한공로를인정받아지난2019년보건복지부장관표창과국무총리표창을수상했다.대한민국의학한림원정회원이며,식품의약품안전처중앙약사심의위원회,건강보험심사평가원암질환심의위원회와약제급여평가위원회위원,국가신약개발사업단투자심의위원을역임했으며,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대한두경부종양학회회장,대한폐암학회회장을지냈다.또한병원밖의세상에도관심이많아,지난2018년고려대학교경영전문대학원의EMBA과정을졸업하였다.최근에는대학병원교수로서의인생1막을마무리하고,의학과비즈니스가만나는인생2막을계획하고있다.의학의여러측면에관한글도더쓰고싶다.

목차

프롤로그:한다고했는데무엇을했을까?

제1장.암에대해알게되기까지:여정의시작
○폐암진단,그시작의기록
●임상시험의기틀을다지다
○어머니의빚이나의빚으로
●암치료어벤져스
○세계의시선이머물다:전세계의폐암전문가들이서울에

제2장.암을깨우치는과정에서:차마전하지못한말
○이제서야다읽었습니다
●성직자도결국사람이다
○짧지만강렬했던서울의봄
●원칙과예외사이-공직자의고뇌
○진료실밖에서흘린눈물
●낯설지만낯익은풍경
○내의지와뜻대로되지않는일
●섬진강송림(松林)의추억

제3장.암치료,한다고했는데:치열했던과정의기록
○편도암,수술하지않고도치료가가능한가요?
●한꺼번에4개의암에걸렸다면
○같은암,다른처방-ALK양성폐암
●가장많이치료했던암-EGFR양성폐암
○가슴부위,폐암말고다른암이라고요?
●면역으로극복한암
○부작용치료도암치료의일부
●환자가보는임상시험
○흑색종은마이웨이

제4장.암치료에끝이있을까:마침표없는여정
○인생은돌고돈다
●가는사람,남는사람
○환자들이더오래사람답게살았으면하는마음으로
●아이들에게는늘더마음이쓰인다
○암환자의임신과출산
●암만치료해서는안된다
○나보다더오래살아야할환자들에게

에필로그:가운을벗으며건네는마지막인사

출판사 서평

‘단하루도아프지않은날이없었던’여정,
그길목마다새겨진간절한이름들
암진단을받는순간부터삶의끝자락에이르기까지,환자에게는단하루도아프지않은날이없다.그리고그곁에서함께하는의사에게도마찬가지다.종양내과의사의진료실은매일같이‘나쁜소식’이오가며,희망과절망이종이한장차이로교차하는공간이다.저자는그치열한현장에서수많은환자들의고통과마주해왔다.암이라는병은단순한질환이아니라삶전체를뒤흔드는경험이며,육체적고통을넘어선깊은고립과절망으로사람을몰아넣는다.몸의통증보다더깊은고독의시간을견뎌내는이들에게,의사가할수있는일은무엇일까?저자는환자들과함께하며,의사가환자에게줄수있는것은정교한의술이나신약이전에‘곁에머무는마음’이라는사실을깨달았다.때로는오르막을함께오르고,때로는절벽끝에서서로의손을맞잡는것.이책은그런‘동행의기록’이다.

암이라는질병을통해오히려
‘사람답게산다는것’의의미를묻다
『암을치료한다고했습니다』는죽음과고통의상징처럼여겨지는암을통해,오히려‘인간답게산다는것’의의미를되묻는다.암은삶을파괴하기만하는존재가아니라,때때로삶의본질을더또렷하게보여주는계기가되기도한다.항암치료의고단함속에서도삶을포기하지않았던환자들,일상의사소한순간에감사를느꼈던그들의말과행동은저자의마음에오래남았다.
저자에게이들은단순한환자가아니라,자신보다앞서인생의굽이진길을지나간삶의스승이었다.병상에누워있으면서도누군가를걱정하고,자신보다타인의아픔을먼저돌아보던이들.삶의마지막순간까지인간다움을잃지않았던그들의모습은독자들에게‘삶이란무엇인가’라는본질적인질문을던진다.


기적을만드는의술보다귀한것,
마지막까지곁을지킨의사의진심
의학은눈부시게발전했다.면역항암제,정밀의료,다학제협진,임상시험까지.새로운치료법이속속등장하지만,병의한가운데선환자들은여전히고립되고외롭다.저자는의사로서의냉정함과인간으로서의연민사이에서끊임없이흔들리며환자의곁을지켜왔다.임상시험이라는희망의끈을놓지않으면서도,때로는마지막을받아들여야만했던시간들.치료라는이름으로환자의삶을어떻게든붙잡고자했던치열한순간들이이책에담겨있다.
폐암,두경부암,희귀암,말기암등다양한사례들은단순한의학적기록을넘어,하나의인간적인서사로펼쳐진다.가까운이들을환자로마주해야했던고통,치료의성공과실패앞에서흔들렸던감정,책임과죄책감사이에서버텨야했던시간.의사로서의사명과인간으로서의감정을담담하게드러난다.
완벽하지않았기에더진심이었고,흔들렸기에더치열했던35년의기록.『암을치료한다고했습니다』는단순한회고가아닌,인간의삶과죽음의경계를지켜온한의사의기록이다.오늘도병과싸우는이들에게는조용한위로를,삶의유한함을잊고살아가는우리에게는곁에있는사람과함께하는시간의소중함을일깨우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