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상상 -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52 (양장)

여름 상상 -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52 (양장)

$16.00
Description
뜨거운 불바다 속에서 시작된
아주 새파란 상상!

지구별 친구들과 진정한 가족이 되는 법을 알려주는
펭귄 친구들의 ‘속 시원한’ 선물!

고장 난 여름, 어디선가 남극의 바람이 실려온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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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광명

동물과자연을사랑하는,그림그리는사람입니다.서울에서점박이개와가족과함께살고있습니다.아이들에게미술을가르치며다양한일러스트레이션작업을진행합니다.어릴적부터마음에품고있었던상상속이야기를풀어내보려고합니다.그림책『대단한밥』,『안녕,중력』을쓰고그렸습니다.

출판사 서평

견디지못할열기는
간절한온기가되고

두눈을뜨니낯선얼굴들이둥둥새파란하늘아래떠있습니다.동동동그랗고귀여운펭귄들의얼굴입니다.대체무슨일이일어난걸까요?아이는순식간에그야말로낯선땅,남극의찬얼음땅위에서있습니다.상황이어떻게된건지파악하기도전에남극의쨍한추위가아이의몸을얼려가기시작했습니다.한여름불볕더위속에서이글이글타오르다난데없이남극의새파란공기속에던져져벌벌떨고있는아이에게,얼음땅의주인인펭귄들이가까이다가옵니다.그리곤차갑게얼어붙은몸을둘러싸고덥혀줍니다.극한의추위속에서서로의체온을나눔으로살아남은펭귄들만의행동양식인‘허들링’(추운바람으로열이손실되는것을막기위해원형으로겹겹이서서,서로에게꼭붙어기대는것)이재현되는중입니다.너무뜨거운온도는서로의체온을견디지못할것으로만들어버리지만,너무차가운온도는서로의온기를서로에게꼭간절한것으로만들어줍니다.서로의곁이서로를살게하는기적이됩니다.뜨거움도차가움도언제나양날의검임을피부로느끼면서,펭귄들의따뜻한품안에폭감싸인아이는어느새남극가족의일원이되었습니다.그런데그때,펭귄한마리가아이의품속에서이상한물건을발견합니다.바로아이와함께남극으로날아온비닐봉지입니다.처음느껴보는바삭바삭하고미끌미끌한느낌이신기했던펭귄친구는봉지를훔쳐다도망갑니다.그렇게한바탕‘봉지도둑’추격전이시작됩니다.

상상한것,그이상이가능해지는
낯선얼음땅의세계

이낯선얼음땅위의추격전은돌연놀이처럼보이기도합니다.차가운바람을풍선처럼실어다빙빙빙,휙휙휙날아다니는봉지는어느새펭귄친구들과아이의몸을싣고서모두가함께공유하는날개가되었습니다.그렇게한바탕정신없는추격전을끝내고나니아이는목이마르고펭귄친구들은배가고픕니다.그때,친구들의눈앞에아이가가져온봉지속에들어있던‘멸치국수’가떡하니등장합니다.그리고모두가약속한것처럼후루룩짭짭,맛있게나누어먹지요.펭귄친구들은처음맛보는‘인간세상의맛’에눈이번쩍뜨입니다.첫눈에는낯선만남이었지만펭귄친구들은아이에게거리낌없는따뜻한품과의도치않아더재미난얼음놀이를,아이는펭귄친구들에게새롭고낯선맛을선물해주었습니다.얼음땅위에서퐁퐁피어난이간지러운우정은어느새슬며시내려앉는노을빛위에얹혀,아이가집으로돌아가야할시간이되었음을알려줍니다.친구들은함께커다란바람을기다리고,다함께나눠먹은빈멸치국수그릇은비행풍선의바구니가,비닐봉지는남극의찬공기를가득품고휭,날아오른비행풍선이됩니다.그런데집으로돌아오는길,다시한여름불바다속으로접어드는길목에서비둘기떼무리의습격으로콕콕콕터진풍선구멍사이,남극의바람이솨아아쏟아져내립니다.새빨갛게노릇노릇익어가던세상이새파란얼음세례를받아푸르게물들었습니다.이글이글타오르는불구덩이한가운데서모두가간절히그리워했던차가운축복이내립니다.너무뜨거워망그러져가던속이차갑게가라앉고가슴속에핀얼음꽃은어느새사람들의얼굴위로웃음꽃을피워올립니다.끝나지않을것같았던한여름가운데난데없는한겨울을선물처럼받아든사람들도,동물들도,식물들도모두그투명한얼음꽃처럼새파랗게웃습니다.비로소모두가잠들지못했던뜨거운밤에안녕을고하고달디단잠속으로스르르빠져듭니다.

머나먼세계를친구로만들어주는
발칙하고달콤한상상

쨍하게알록달록하면서도아이스크림처럼부드럽게스며드는채색과귀엽고재치있는이야기가돋보이는『여름상상』은아주특별한우정에관한이야기입니다.이이야기의배경이되는‘에너지고갈현실속더위’는심각한기후위기와환경문제를암시하는것이기도하지만동시에우리가갇혀버리기쉬운매일매일의단조로운틀에대한이야기도역시담고있습니다.그틀은사회적인것이될수도,감정적인것이될수도있습니다.모든것이인간의편의에만맞춰진채톱니바퀴처럼굴러가는세상일수도,내가머물러있고내가느끼는세상에만익숙해져미처주변을돌아보지못한채갇혀있는자아의감옥일수도있지요.쳇바퀴처럼당연하게굴러가는틀안에갇혀만있다보면그안은말그대로불바다가됩니다.벗어날수없을것같고,막막하고답답하고,화가나고끓어넘치고타올라주변까지모두숨막히게만들어버리고말지요.그런데조금만시선을돌리면,더나아가약간의상상을보태면,우리는언제라도‘아주낯선세계’에다녀올수있습니다.그낯선세계에서는아주낯선생명체들과도친구가될수있고,따뜻한품과맛있는음식을나눌수있고,바람처럼뛰어다니다그림처럼내려앉는노을을함께바라볼수도있습니다.어쩌면꺼지지않는불바다에시원한바람을선물해준건,바로그처럼낯선세계와친구가되어함께나눈웃음,새로피어나는우정의가능성에대한상상이었을지도모릅니다.때론추위도잊게만들고때론더위도잊게만드는바람,그바람의또다른이름은바로‘우정’이니까요.

가깝고먼미래에도오래오래,
우리가함께푸른웃음을나눌수있도록

그와같은세계를,그와같은우정을상상해볼수있다면우리는꼭이책의결말처럼불타는뜨거운가슴을시원한사랑으로녹혀줄마법의눈을내리게만들수있습니다.상상은극한의현실속에서도전혀다른극점에서빛나는가능성을가늠해보게만드니까요.뜨거운숨과함께멀어버린눈을잠시감고숨을돌리면,기후변화와에너지고갈문제가점점피부로다가오는현대사회속에서우리가할수있는일이무엇인지에대해서도함께고민해볼수있습니다.그건당장나만의편의가아니라저먼땅낯선곳에서살아가는,내가상상해본적없는하루하루를살아가는친구들의삶의터전인‘얼음땅’을상상해보는일이고,또한편으로는같은지구땅위를살아가는생명들의‘친구’로서몸은멀어도마음은가까울수있는삶의모습은어떤모습일지상상해보는일이고,돌아오고또돌아가는계절내지치지않고시원한웃음을함께나눌수방법은무엇일지상상해보는일입니다.그리고그어느유명한격언처럼우리가상상할수있다면,그것은현실이될수있습니다.그러므로박광명작가의『여름상상』은우리가이미겪고있고다가오고있는중인어느가까운미래에대한새빨간경고이면서동시에,그빨간신호를곧기회로삼아핸들을꺾어새로운길로나아갈수있도록도와주는새파란표지판이기도한것이지요.그표지판을따라가다보면우리는‘계절다운계절’과‘푸른땅지구’가오래도록꿈이아닌현실로머물러있을미래를,너무뜨겁지도너무차갑지도않은곁을서로에게기꺼이내어줄지금을함께그려나갈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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