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주르륵 (양장본 Hardcover)

아빠가 주르륵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흐물흐물 지쳐 버린 몸,
주르륵 녹아 버린 마음을 되돌리는 마법의 열쇠!

어른도 아이일 수 있도록
스르륵 감싸 주는 가족의 품

고된 하루 끝에서 기다리는 얼굴
어스름한 밤, 아침에 집을 나설 때만 해도 곧았던 아빠의 허리와 넓은 어깨는 종일 일에 시달린 탓인지 추욱 처져 있습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 늘 그렇듯 떠오르는 얼굴이 있습니다. 하늘에라도 닿을 듯 매일매일 쑥쑥 커가는 아이들입니다. 밤의 거리를 밝히는 가로등보다 더 환한 그 얼굴을 떠올리며 집으로 돌아와 대문을 여는 아빠의 손에는,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젤리 한 봉지가 들려 있습니다. 문이 열리고, 하루 종일 기다린 아빠를 부르며 달려 나오는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보면 마음은 펴지는데 몸은 여전히 천근만근입니다. 아빠는 조금이라도 기운을 차리기 위해 같이 놀자는 아이들을 뒤로 하고 욕조 안에 들어가 스르륵 몸을 누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목욕하러 들어간 아빠가 도무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아빠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요?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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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홍주연

짧지만달콤하고따뜻한시간을위해아이도어른도길고지루한기다림을이겨내는게아닐까요?
기다리는틈틈이마음이녹아내리지않게어루만져주는것을잊지마세요.
『아빠가주르륵』은목욕을좋아하는남편을보며떠올린이야기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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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온몸의긴장이풀리는순간
절로나오는한마디,‘녹는다.녹아!’

따뜻한물에지친몸을폭담그고있으면,아빠의고단함이조금은풀어지는가봅니다.그런데긴장을너무풀어버린탓이었을까요.아이들과놀아줄엄두가나지않는아빠의속마음을알아챈누군가가마법이라도부린건지,아니면매일쌓여가는피로를못버티고아빠의몸속세포들이이때다싶어흩어져버린건지···아빠의몸이그만거짓말처럼주르륵!녹아버리고말았습니다.녹아버린몸은,어쩌면아빠마음의반영이었던걸까요?가족이늘어갈수록남모르게쌓여온책임감으로팽팽해진긴장의끈을붙든채,매일을단단한몸으로살아가는자신을잠시내려놓고싶은마음이었을지도요.그렇게뜨끈한물속에담긴아빠의입술사이로,송골송골물기머금은탄식이마치주문처럼슬며시새어나왔을것입니다.
‘녹는다.녹아!’

아빠!우리가놀아줄게요

한편아빠가걱정되어욕실문을연아이들은,눈앞에펼쳐진믿을수없는광경에놀라그만눈물을터트립니다.주륵주륵흘러내리는눈물을훔치면서주륵주륵흘러내리는아빠를조심조심유리병속에담는것까진성공했지만,이제어쩌면좋을까요?아이스크림처럼꽁꽁얼려볼까?쿠키처럼단단하게구워볼까?모든방법을동원해아빠를되돌려보려하지만,쉽지않습니다.그렇다면,말캉한젤리는어때?아!탱글탱글귀여운젤리아빠가등장했습니다.아이처럼변신한젤리아빠에게아이들이더이상참지못하고외칩니다.
“아빠,우리같이놀러가요!”
그동안아빠가아이들과놀아주었던것처럼,이제는아이들이아빠와놀아줄차례입니다.

젤리처럼말캉말캉하게
아이처럼말랑말랑하게

그렇게가족들은놀이공원으로,숲으로,바다로떠나함께즐겁고편안한시간을보냅니다.그모습을바라보는우리마음속에잔잔한웃음과온기가퍼지는것은,그시간이얼마나반짝이고소중한것인지우리가너무도잘알고있기때문이겠지요.어쩌면녹아버린아빠에게필요했던것은,바로그것이었는지도모릅니다.바쁘게바쁘게돌아가는현대사회에서,그리고낮이나밤이나힘이넘치는아이들을위해서당신은한시라도녹을틈이없으니얼른다시단단하게형태를갖추고가족을위해무장하라는응원이아니라,가끔은버거운가장의책임감을,가족을위해크고단단해져야했던몸과마음을잠시내려놓아도된다고다독여주는것.당신옆에우리가있으니,잠시어른의태를벗고아이처럼풀어져도괜찮다며안아주는것.그것이야말로,속절없이녹아버린아빠의마법을풀수있는열쇠였던것이지요.

아이가아이일수있게
어른도아이일수있게만드는이름,‘가족’

살다보면우리에겐각자의어려움과걱정거리들이생깁니다.그건가족으로서도마찬가지지요.하지만내가짊어진짐만으로도이미너무버거워서,혹은당신의짐을내가대신질까두려워서우리는서로가서로에게어른이어야함을다독이고채근하며각자가품고있는‘아이스러움’을마음놓고드러내기를막고있는지도모릅니다.작가는이처럼어른속에감춰진아이의모습을‘녹아버린젤리’로그려냅니다.아빠가욕조속에서흐물흐물녹아귀여운젤리로변해가는모습이친근하게느껴지는건,마음한구석에숨겨진,그렇지만누구에게나있는‘젤리같은나의모습’을작가가대신그려주었기때문이겠지요.그처럼우리마음속의숨겨진모습들을부드럽게이끌어내는작가의다정한시선은책속의장면곳곳에녹아있습니다.아이들의입가,아빠의동세,엄마의눈매,하늘위뭉게구름과새벽하늘에도···.그래서책장을덮을때쯤엔,온몸과마음이포근하게위로받는느낌이듭니다.‘어른이아이일수있게감싸주는,그따뜻함’은‘가족’이라는공동체가가진멋진힘이라는것을,작가는이이야기를통해서우리에게전해주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