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 씨의 새집 -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56 (양장)

해골 씨의 새집 -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56 (양장)

$16.00
Description
헌 집 주고 새집 찾고 싶은 이들에게 바치는
달콤쌉싸름한 내 집 처방전!

나만의 기준으로 쓸고 닦아 반짝이는
오직 ‘나’라는 안식처

드디어 이룬 내 집 마련의 꿈!
그런데 이 집··· 뭔가 심상치 않은데?
해골 씨는 오늘 새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드디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것이지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집 앞에 도착해 대문을 마주하자마자 해골 씨는 정신이 아찔해집니다. 작고 연약한 해골 씨에 비해 압도적으로 거대한 대문이 눈앞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었거든요. 그 대문이란 게 어찌나 육중한지 당최 한 번 여닫는 것조차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해골 씨에게 닥친 난관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입구부터 미스터리한 냄새를 폴폴 풍긴 집 안에 들어서니, 끝이 보이지 않을 만치 기다란 복도와 높은 천장이 펼쳐져 있고 집 안 구석구석 부엌의 찬장도, 침실의 잠자리도, 거실의 탁자와 소파까지, 모든 게 압도적이기만 합니다. 그리고 그 안의 해골 씨는 한없이 작아만 보입니다. 새집에 적응하는 일이야 원래 시간이 걸릴 줄은 알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대책 없이 적응하기 어려운 곳일 줄 해골 씨는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머무르면 머무를수록, 마음에 드는 점보다 수수께끼 같을 정도로 불편한 점들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쌓여 갑니다. 해골 씨는 과연, 이 수상한 새집에 무사히 적응할 수 있을까요? 아니, 도대체 이 집에서 살 수 있기는 한 걸까요?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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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홍지혜

공예를전공하고,그림책작업을하고있습니다.2011년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로선정되었습니다.
쓰고그린책으로『빈칸』,그린책으로『장화홍련전』,『너울너울신바닥이』,『해바라기마을의거대바위』,『옛이야기들으러미술관갈까?』,『천년손이와사인검의비밀』,『루아의시간』등이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내가원하는그집이
정말내가원했던그집일까

어마어마하게웅장한데다그안에이것저것필요한살림살이까지풀옵션으로갖춘새집의모습은겉으로보기엔완벽해보입니다.하지만알면알수록이집은무언가이상합니다.위층과아래층을오르내릴수있는계단도없고,천장에는용도를알수없는거대한구멍이뚫려있기까지하니까요.도대체이렇게불편한집에전에는누가살았던걸까요?해골씨는혼란스러워하면서도있는힘껏조금씩집을고쳐나갑니다.하지만요리조리바꿔보아도익숙해지긴커녕불편하기만합니다.내집마련의꿈을이룬해골씨가,꿈꾸었던바로그장소에서이리저리헤매고쩔쩔매는모습은한편의블랙코미디를보는것처럼우습기만합니다.하지만동시에,그렇기에결코가볍지않은우리현실의이면을보여주지요.우리는해골씨의모습을지켜보며내가원하는집,내가원했던바로그집이진정‘나자신과맞는집인가’에대한물음을던지게됩니다.세상에태어난순간부터떠나는마지막순간까지,지붕과벽과바닥으로이루어진‘머무를장소’가필요한인간에게는어쩌면한번쯤은꼭마주하게되는필연적인질문이지요.

‘내집’에서내가
주인이아닌손님이될때

그런데고군분투하던해골씨에게어느날,예정에없던손님이찾아옵니다.바로이집의전주인이었던드래곤가족이지요.무식하게크기만했던이공간에마치퍼즐처럼맞추어들어가는듯한몸집으로드래곤가족이들어서자,그뒤를따라가는해골씨의모습은이제더이상집주인이아니라손님이나이방인인것처럼보입니다.그렇게드래곤의등장과함께이정체모를거대한집의수수께끼가풀리면서,순식간에주와객이전도됩니다.둘의모습에서드러나는묘한이질감의정체는무엇일까요?이제우리의마음속에는다시어렴풋한질문이하나떠오릅니다.해골씨의모습안에는,바로우리자신의모습이비치고있거든요.대부분의우리들도어쩌면해골씨처럼새집을향한꿈,‘행복한삶’과‘안정적인정착’이라는꿈을꾸며살아왔을테니까요.그리고우리는너무도쉽게,남들처럼,남들만큼,남들보다잘살수록행복에가까워진다고여깁니다.어쩌면이이야기속에서등장하는‘드래곤’은,우리가그렇게쉬이우상시해온어떤‘환상’의집합체입니다.하지만각기다른인생앞에서정답이란존재하지않습니다.과연,정말‘남들처럼’사는것이최선의선택일까요?

찾았다,내집!

남들처럼사는것이최선의선택이었다면,해골씨에게도이어마무시한드래곤캐슬이‘정답’이었어야할겁니다.이이야기속에서해골씨가내집마련의꿈으로이룬새집이드래곤캐슬이어야만했던건,이공간이그자체로상징적이기때문이겠지요.보통의신화에서그렇듯드래곤캐슬은진귀하고눈부신보물들이있는곳,우리가끝내다다를것을목표로하는정착지를의미하니까요.안락하고쾌적한나만의집하나,그작고네모난한귀퉁이조차얻는게하늘에별따기만큼어려워진현실속에선이드래곤캐슬이야말로인간에겐‘젖과꿀이흐르는꿈의집’일지도요.하지만해골씨에겐맞지않는옷처럼어색하기만했던바로그드래곤캐슬이드래곤가족의등장이후거짓말처럼눈앞에서산산조각나버린이후에도해골씨는이상하리만치크게당황하지않습니다.미안해하며재건축을약속하곤떠나가는드래곤가족에게그저손을흔들며배웅할뿐입니다.그렇게해골씨에겐수수께끼같기만했던미로의집이무너지고드러난폐허속에는,지하실하나가덩그러니남아있습니다.그런데그안으로들어가뚝딱뚝딱,새로운터전을마련한해골씨는그제야비로소외칩니다.
“이제야내집같은걸?”

너의열쇠는너에게,
나의열쇠는나에게있다

『해골씨의새집』은나다운삶의방향을찾아가는과정이담겨있는책입니다.우리가으레환호하고동경하는드래곤캐슬이멋지다고칭송하기는커녕살짝비틀어우스꽝스럽게만들어버리지만그렇다고무조건‘어느하나가정답’이라고이야기하는것은더더욱아닙니다.마지막장면에서그와같은맥락은더욱확연하게드러나지요.해골씨가죽고떠난집으로이사오게된천사가,입구를마주하고황망하게던지는질문은해골씨가처음드래곤캐슬의대문을마주했을때던지는질문,바로그것이거든요.
“대체이집에는누가살았던거야?”
네,그러므로우리가살아가며꾸려야할보금자리는바로다른누군가의기준으로지어진집이아닌오롯한나만의기준으로나자신에게정답이되어줄집이어야합니다.그리고이집은비단물리적인공간에국한되는이야기는아닙니다.우리가하는일,우리를둘러싼환경,우리가엮여있고엮어가는인연모두가바로우리를감싸안는집이자하나의세계이기때문입니다.끊임없이새로생겨나고허물어지는삶의여러가지변수앞에서속수무책으로흔들릴때,우리에게가장필요한것은바로‘나자신’이라는내면의견고한기둥이아닐까요?드래곤의퍼즐로짜맞추어진집이아니라오직해골씨가,해골씨만이,열어줄수있는열쇠로지어진집이야말로이세상에서단하나뿐인내집일테니까요.그어떤휘황찬란한성보다도더진귀한‘나의,나에의한,나만을위한’집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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