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 - 래뱃속 창작그림책 60 (양장)

잠자 - 래뱃속 창작그림책 60 (양장)

$17.00
Description
잃어버린 것을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을 위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충격 동화
난 왜 이렇게 된 걸까?

내 이름은 잠자, 나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 그림을 그리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를 만큼 재미있다니까. 내 머리에는 더듬이가, 등에는 날개가 달렸지. 여섯 개나 난 다리로는 한 번에 여러 개의 붓을 쥐고 움직일 수도 있어. 이 몸으로 난 매일 밤하늘을 누비며 이 세상의 특별한 존재들을 맘껏 그릴 수 있어. 이런 모습의 사람은 세상에 나 하나뿐일걸? 하지만··· 구석구석을 기어 다니는 내 모습에 매번 소스라치게 놀라는 가족들을 볼 때마다 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어느 날엔 눈물이 그렁한 눈으로 딱하다는 듯이 쳐다보다가도 다음 날엔 못 봐주겠다는 듯 꺼리는 눈빛으로 날 아프게 해. 하지만 어쩌겠어. 어느 날 갑자기 나는 이런 모습이 되어 버렸는걸. 생긴 대로 사는 게 왜 이리 힘든 걸까? 그래서 나는 늘 어둠 속을 숨어 다녀. 집 안에서조차 마음 편한 날이 없다니까.
얼마 전엔 동생이 방으로 들어와 말했어.
“언니, 고작 이딴 그림을 그릴 거라면 차라리 다른 사람들처럼 사는 게 어때?”
그 말은 마치 나더러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라는 말처럼 들렸어. 너무 서러워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지.

우리 애가 평범하게 살 수 있을까요?

우리 집엔 죽어도 남에게 보일 수 없는 가족이 있어요. 이름은 잠자. 매일 방 안에 틀어박혀 그림만 그리는데, 밤만 되면 집 구석구석을 기어 다녀요. 상상이 돼요? 얼마나 끔찍한지 몰라요. 쭈뼛 솟은 더듬이와 징그러운 다리로 사사삭 옆을 스쳐 가면 온몸에 소름이 끼쳐요. 아무리 가족이라도, 어떻게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고, 같은 방에서 잠을 자겠어요? 솔직히 가족이라고도 부르고 싶지 않아요. 다른 가족은 다 평범한데, 어쩌다 잠자는 저렇게 된 걸까요?
이런 잠자를…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린 잠자가 다른 사람들처럼 살았으면 좋겠어요. 정장을 입고 회사에 다니면서 쇼핑도 하고 결혼도 하는,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삶 말이에요. 설득도 해 봤지만, 잠자는 그른 것 같아요. 하지만 이대로 포기했다간 잠자는 분명 이 사회에 쓸모없는 해충이 되고 말 거예요. 하나뿐인 가족인 우리가 무슨 수를 써서든 도와야 해요. 아무래도 잠자의 머리에 난 더듬이가 문제인 것 같아요. 더듬이가 쫙 펴질 때면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그림을 그리거든요. 저것만 없으면, 잠자가 우리랑 똑같아지지 않을까요? 평범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밤 잠자가 깊은 잠에 들면, 우리 가족은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어요. 이건 다 잠자를 위해서예요!

나다움이 손가락질당할 때

가족들에게 잠자는 큰 골칫거리입니다. 자신들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잠자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남들보다 뛰어나진 않더라도 하다못해 평범하기만이라도 바라는 것이 가족의 마음이건만, 대체 어디서부터 어긋난 것일까요? 가족들이 잠자에게 바라는 ‘평범함’이란 대단히 특별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평범하게 회사에 가고, 평범하게 가정을 꾸리고, 그렇게 남들처럼 사는 일. 이는 우리가 속한 사회 속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들과는 다른 모습을 지닌 잠자가 남들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에 이를 때까지 모든 이들이 속해 생활하는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는 ‘정상’과 ‘비정상’, ‘일반’과 ‘비일반’이란 가치를 학습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사회에서 일반적이라 규정된 틀과 원칙에 적응해 맞춰가는 것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이라 여기곤 하지요. 그런데 과연 익숙하고 평범한 것만이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삶의 모습일까요?

사회란 울타리 안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

가족들은 잠자가 잠든 사이에 잠자의 더듬이를 잘라 버리는 선택을 내립니다. 설령 잠자를 도우려던 마음이었을지라도, 자신들이 정답이라 정해놓은 모습으로 잠자를 바꿔버린 가족의 일방적인 행동에서 우리는 중요한 물음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는 정녕 누구를 위한 선택인가?’ 『잠자』는 많은 이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당연하게 받아들여 왔던 세상의 잣대와 편견에 대하여, 함께 살아가기 위해 겉과 속까지 비슷하게 닮아가길 강요하는 사회에게 따끔한 질문을 던집니다. 다른 것은 어째서 불편한 것인지. 모두가 같아져야만 하는 선택만이 옳은 최선일지. 다른 사람들과 같은 얼굴이 되어 가는 사이 지워져 버린 ‘나’의 모습은 무엇이었는지를 말입니다.
이 물음을 통해 작가가 전하려 했던 진실은, 이미 우리 안에 있었습니다. 바로 생명을 가진 존재는 누구나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회란 울타리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후천적으로 익혀온 원칙을 앞서,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정해져 있던 불변의 진리이지요. 익숙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모두가 비슷하게 다듬어져 살다 보면, 본래 우리는 각기 다른 존재라는 자연의 순리를 잊곤 합니다. 사회에서 생겨나는 무수한 원칙에 흔들리며 적응하는 사이 한편으론 서서히 잃어가는 것. 우리가 진정으로 들여다보고 기억해야 할 것은 바로 ‘나 자신’ 아닐까요? 더듬이를 잃고 다른 이들과 같아진 잠자가 거울에 비추어 보는 모습은 바로 우리의 얼굴일지도요. 어쩌면 우리도 잠자처럼, 사회의 날 선 편견이 칼날이 되어 나의 소중한 것을 앗아가던 순간도 모르고, 내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조차도 알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너와 나에게 소중한 것을 지킬 용기

이 이야기 속 더듬이는 잠자의 고유한 본성이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더듬이는 세상의 소리와 냄새를 느끼며 이해하고 소통할 뿐 아니라, 내면에 울림을 주는 신호를 감지하는 영혼의 안테나였습니다. 그렇기에 더듬이를 잃게 되었을 때, 잠자는 자신이 어떻게 세상을 경험해 왔는지 모두 잊어버린 것이지요. 남들과 다른 모습을 가졌다는 이유로 차별과 상처를 받아야 했지만, ‘나’의 모습으로 세상을 느끼고 표현하는 순간이 큰 행복이자 최선이라는 것을 가장 잘 알고 있던 이는 잠자였습니다. 타고난 모습대로 날개를 펼쳐보는 마음. 마음 가는 대로 더듬이를 따라가 보는 마음. 그렇게 마주하는 세상을 맘껏 느끼고 표현하며 행복해하는 마음. 잠자가 보여주는 이 마음들은 우리 내면에 고스란히 닿아 울림을 전해줍니다. 그렇게 깨어난 더듬이로, 우리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추억 속 풍경을, 그리운 냄새와 목소리를, 꿈을 그려 보던 하얀 도화지를 다시금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더듬이를 지니고 태어난 잠자였으며, 잠자이고, 잠자일 테니까요.
자신과 다른 더듬이를 가진 존재를 만났을 때 차별과 편견을 지우고 다가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다름을 재단하려 차가운 시선과 말로 벼린 칼날이 아니라, 온기 어린 손을 내밀어 본다면 우리가 만나게 될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서로 다른 부분도 존중하며 소중히 대해주는 것. 함께 살아가는 것은 이런 것이라고, 작가는 잠자를 통해 우리 안의 더듬이에게 말을 걸어주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계속 그려가며 말이지요. 다른 이들과 같지 않아도 좋은 세상을 함께 꿈꾸는 일을 포기하지 말자고. 잠자는 그저 잠자, 그 사실 하나로 세상에 난 이유는 충분하다고 외치듯이.

소외된 자들을 위한 위로를 담은 그림책

콩테와 목탄을 사용해 우리 주변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세밀한 빛깔로 비추어 내는 경자 작가가 『잠자』로 돌아왔습니다. 어둡고 작은 방 한 칸, 가족들에게서 소외된 주인공, 그리고 어딘가 눈에 익은 이름까지…. 이 책의 모티프는 프란츠 카프카의 중편 소설 『변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책의 제목이자 주인공의 이름인 ‘잠자’는 『변신』 속 ‘그레고르 잠자’의 이름에서 따 온 것이지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이 이야기 속,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 주었던 바로 그 소재가 세상을 바라보는 경자 작가만의 독특한 프리즘과 만나 또 한 번, 독특하고 새로운 이야기의 몸을 얻게 되었습니다.
남을 공격하는 말 한마디에서 태어나 정체성 고민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이야기 『누군가 뱉은』, 그리고 스스로 만들어낸 두려움의 환상에 벌벌 떠는 아이의 이야기 『거대얼굴』에 이어,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소외를 겪는 인물의 이야기 『잠자』까지. 경자 작가가 그림책 속에서 생명을 불어넣는 인물들은 처음엔 작고 힘없는 존재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포기하거나 도망치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과 목소리를 찾아내 세상의 벽에 용감히 맞섭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체험한 뒤 책을 덮고 나면 우리 손에 쥐어지는 것은 작고 묵직한 씨앗입니다. 이 씨앗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우리의 등을 밀어주는 응원의 말이며, 두려움을 물리칠 수 있도록 용기를 심어주는 상상이 되고, 가장 나다운 모습을 잃지 않고 지켜낼 수 있도록 비춰주는 거울이 되어 딱딱한 세상의 벽 너머를 꿈꾸게 합니다.

저자

경자

저자:경자

한아이의엄마이자그림책작가입니다.이세상에있는고민많은‘잠자’들을위로하고싶어서이이야기를만들었습니다.

『누군가뱉은』,『거대얼굴』을지었고,『모든것이다있다』,『세상에서가장특별한1』,『친구잘사귀는법』,『돈잘쓰는법』,『드라큘라의시』에그림을그렸습니다.

출판사 서평

우리애가평범하게살수있을까요?

우리집엔죽어도남에게보일수없는가족이있어요.이름은잠자.매일방안에틀어박혀그림만그리는데,밤만되면집구석구석을기어다녀요.상상이돼요?얼마나끔찍한지몰라요.쭈뼛솟은더듬이와징그러운다리로사사삭옆을스쳐가면온몸에소름이끼쳐요.아무리가족이라도,어떻게같은식탁에서밥을먹고,같은방에서잠을자겠어요?솔직히가족이라고도부르고싶지않아요.다른가족은다평범한데,어쩌다잠자는저렇게된걸까요?
이런잠자를…대체어떻게해야할까요?우린잠자가다른사람들처럼살았으면좋겠어요.정장을입고회사에다니면서쇼핑도하고결혼도하는,어디에나있는평범한삶말이에요.설득도해봤지만,잠자는그른것같아요.하지만이대로포기했다간잠자는분명이사회에쓸모없는해충이되고말거예요.하나뿐인가족인우리가무슨수를써서든도와야해요.아무래도잠자의머리에난더듬이가문제인것같아요.더듬이가쫙펴질때면무언가에홀린사람처럼그림을그리거든요.저것만없으면,잠자가우리랑똑같아지지않을까요?평범하게살수있지않을까요?오늘밤잠자가깊은잠에들면,우리가족은특단의조치를취하기로했어요.이건다잠자를위해서예요!

나다움이손가락질당할때

가족들에게잠자는큰골칫거리입니다.자신들과는너무나도다르게생각하고행동하는잠자가도무지이해되지않기때문이지요.남들보다뛰어나진않더라도하다못해평범하기만이라도바라는것이가족의마음이건만,대체어디서부터어긋난것일까요?가족들이잠자에게바라는‘평범함’이란대단히특별하거나어려운일이아닌것처럼보입니다.평범하게회사에가고,평범하게가정을꾸리고,그렇게남들처럼사는일.이는우리가속한사회속에서어렵지않게찾아볼수있는모습이지요.
하지만그렇다고해서남들과는다른모습을지닌잠자가남들과같은모습으로살아야하는이유는무엇일까요?태어나는순간부터죽음에이를때까지모든이들이속해생활하는‘사회’라는울타리안에서,우리는‘정상’과‘비정상’,‘일반’과‘비일반’이란가치를학습하게됩니다.그러면서우리는무의식적으로사회에서일반적이라규정된틀과원칙에적응해맞춰가는것이잘살수있는방법이라여기곤하지요.그런데과연익숙하고평범한것만이우리가지향해야하는삶의모습일까요?

사회란울타리안에서
우리가잃어버린것

가족들은잠자가잠든사이에잠자의더듬이를잘라버리는선택을내립니다.설령잠자를도우려던마음이었을지라도,자신들이정답이라정해놓은모습으로잠자를바꿔버린가족의일방적인행동에서우리는중요한물음을마주하게됩니다.‘이는정녕누구를위한선택인가?’『잠자』는많은이들이자신도모르는사이당연하게받아들여왔던세상의잣대와편견에대하여,함께살아가기위해겉과속까지비슷하게닮아가길강요하는사회에게따끔한질문을던집니다.다른것은어째서불편한것인지.모두가같아져야만하는선택만이옳은최선일지.다른사람들과같은얼굴이되어가는사이지워져버린‘나’의모습은무엇이었는지를말입니다.
이물음을통해작가가전하려했던진실은,이미우리안에있었습니다.바로생명을가진존재는누구나다른모습을지니고있다는것입니다.이는사회란울타리속에서살아가기위해후천적으로익혀온원칙을앞서,우리가세상에태어난순간부터정해져있던불변의진리이지요.익숙하게흘러가는일상속에서모두가비슷하게다듬어져살다보면,본래우리는각기다른존재라는자연의순리를잊곤합니다.사회에서생겨나는무수한원칙에흔들리며적응하는사이한편으론서서히잃어가는것.우리가진정으로들여다보고기억해야할것은바로‘나자신’아닐까요?더듬이를잃고다른이들과같아진잠자가거울에비추어보는모습은바로우리의얼굴일지도요.어쩌면우리도잠자처럼,사회의날선편견이칼날이되어나의소중한것을앗아가던순간도모르고,내가잃어버린것이무엇인지조차도알지못한채살아가고있는지도모릅니다.

너와나에게소중한것을지킬용기

이이야기속더듬이는잠자의고유한본성이라생각해볼수있습니다.더듬이는세상의소리와냄새를느끼며이해하고소통할뿐아니라,내면에울림을주는신호를감지하는영혼의안테나였습니다.그렇기에더듬이를잃게되었을때,잠자는자신이어떻게세상을경험해왔는지모두잊어버린것이지요.남들과다른모습을가졌다는이유로차별과상처를받아야했지만,‘나’의모습으로세상을느끼고표현하는순간이큰행복이자최선이라는것을가장잘알고있던이는잠자였습니다.타고난모습대로날개를펼쳐보는마음.마음가는대로더듬이를따라가보는마음.그렇게마주하는세상을맘껏느끼고표현하며행복해하는마음.잠자가보여주는이마음들은우리내면에고스란히닿아울림을전해줍니다.그렇게깨어난더듬이로,우리는그동안잊고있었던추억속풍경을,그리운냄새와목소리를,꿈을그려보던하얀도화지를다시금돌아보게됩니다.우리는모두다른더듬이를지니고태어난잠자였으며,잠자이고,잠자일테니까요.
자신과다른더듬이를가진존재를만났을때차별과편견을지우고다가가기란쉽지않습니다.그렇지만다름을재단하려차가운시선과말로벼린칼날이아니라,온기어린손을내밀어본다면우리가만나게될세상은어떤모습일까요?서로다른부분도존중하며소중히대해주는것.함께살아가는것은이런것이라고,작가는잠자를통해우리안의더듬이에게말을걸어주고있는것만같습니다,우리가잃어버린것을계속그려가며말이지요.다른이들과같지않아도좋은세상을함께꿈꾸는일을포기하지말자고.잠자는그저잠자,그사실하나로세상에난이유는충분하다고외치듯이.

소외된자들을위한위로를담은그림책

콩테와목탄을사용해우리주변의숨겨진이야기들을세밀한빛깔로비추어내는경자작가가『잠자』로돌아왔습니다.어둡고작은방한칸,가족들에게서소외된주인공,그리고어딘가눈에익은이름까지….이책의모티프는프란츠카프카의중편소설『변신』에서비롯되었습니다.책의제목이자주인공의이름인‘잠자’는『변신』속‘그레고르잠자’의이름에서따온것이지요.세상에서가장유명한작품중하나인이이야기속,많은사람들에게신선한충격을안겨주었던바로그소재가세상을바라보는경자작가만의독특한프리즘과만나또한번,독특하고새로운이야기의몸을얻게되었습니다.
남을공격하는말한마디에서태어나정체성고민에시달리는주인공의이야기『누군가뱉은』,그리고스스로만들어낸두려움의환상에벌벌떠는아이의이야기『거대얼굴』에이어,남들과다른모습으로소외를겪는인물의이야기『잠자』까지.경자작가가그림책속에서생명을불어넣는인물들은처음엔작고힘없는존재처럼보입니다.하지만포기하거나도망치지않고자신만의방법과목소리를찾아내세상의벽에용감히맞섭니다.이들의이야기를마음으로체험한뒤책을덮고나면우리손에쥐어지는것은작고묵직한씨앗입니다.이씨앗은더좋은방향으로나아가도록우리의등을밀어주는응원의말이며,두려움을물리칠수있도록용기를심어주는상상이되고,가장나다운모습을잃지않고지켜낼수있도록비춰주는거울이되어딱딱한세상의벽너머를꿈꾸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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