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숲 (양장본 Hardcover)

하얀 숲 (양장본 Hardcover)

$17.00
Description
엄마, 엄마는 나의 숲이고 세계고 사랑이에요
얘야, 너는 나의 숲이고 세계고 자랑이란다

검은 숲이 하얀 숲이 되기까지,
'엄마'라는 시공간에 대한 문학적 상상
엄마라는 숲으로의 초대

이 숲은 나의 안전한 오두막, 나의 세계, 나의 전부. 마음을 잠재우는 포근하고 달큰한 바람이 부는 곳, 무엇이라도 할 수 있고 무엇이라도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두 손에 쥐여 주는 곳. 바깥에서 길을 잃고 헤맬 때에도 언제나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따뜻한 품이 두 팔 활짝 벌려 기다리는 곳. 태어나 첫 울음을 울던 그 순간부터 '나의 가장 좋은 놀이터이자, 끝없는 모험의 세계'였던 곳··· 그곳은 물리적인 장소라기보다 언제나 지지 않는 마음의 고향, 바로 '엄마'라는 세계입니다. 우리가 엄마를 통해 보고 느끼는 세상, 거듭하여 성장해 나가는 세상,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이라는 운명에 따라 변화하는 세상을 '숲'이라는 공간으로 형상화시킨 그림책, 『하얀 숲』의 이야기가 가을바람을 타고 우리 품에 와 안겼습니다.
저자

이현영

누구나하얀숲을가지고살아가게됩니다.하얀숲의진정한아름다움을느끼기를바라는마음으로만들었습니다.
「대단한날개」로제9회상상만발책그림전에서,『콩떡콩떡줄넘기』로제1회한국그림책출판협회그림책공모전에서수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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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쓸때영감을줬던나의삐죽솟은첫흰머리에게,
그리고인생의모든순간,곁에서힘이되어주시는
『하얀숲』의주인공사랑하는엄마,아빠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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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흔들리는잎새사이로바람을느끼듯,
엄마의손길사이로세상을느껴요

숲에바람이불어올때,우리는흔들리는나뭇잎,그나뭇잎사이로어른거리는햇살의그림자,그리고바람이실어오는숲의향기등을통해서'아,바람이부는구나'하고알게됩니다.그건우리를둘러싼세상의눈부신반짝임들을놓치지않고우리안에담아볼수있도록일깨우는세상의작은선물같은것이지요.그런데'나'와'삶'사이에도바로그와같은숲하나가둥글게뿌리내리고있습니다.'엄마'라는숲입니다.세상에갓태어난우리는엄마의두눈에비친내모습을통해나를보고,엄마의두손에어루만져지는하루의모양으로세상의움직임을느낍니다.엄마의인도에따라한발한발내딛는낯선길위에서,우리는하루하루세상을다르게인식하고감각하며성장해나갑니다.이세계는너무도안전하고,믿을수있고,따뜻해서,나는언제까지라도세상은이와같을거라고믿게됩니다.

돋아난하얀잎새,
불현듯뒤집힌세상

그런데어느날,영원히푸르를것만같았던그숲에한가지작은변화가일어납니다.전에본적없던하얀잎새한줄기가고개를내밀었습니다.낯선변화를마주하고선설명할수없는두려움에휩싸인나는온힘을다해그잎새가자라나는것을막아보려합니다.막을수없는것을막을수있을지도모른다는작은희망에기대어서요.하지만그런내게,엄마는가만속삭입니다.
“그대로두어도괜찮아.그저시간이흐르고있다는뜻이란다.”
바로그때,우리는인생의한페이지에서다음페이지로넘어갑니다.무구하고순진하게'영원'을믿었던어린아이에서,하얀잎새라는'변화의시간'을인지하는단계로진입하는것이지요.세상사람들이'어른'이라부르는단계입니다.

시간의안과밖에서
새로이발견하는풍경

우리는모두경계가있는시간의집안에살고있습니다.그리고보통의우리는집안은안전하다느끼고,집바깥은위험하다여기지요.하지만바로여기,『하얀숲』의이현영작가는그경계에'숲'이라는새로운이름을지어줌으로써우리로하여금시간의새로운영역으로눈을돌릴수있게해줍니다.보통의우리가잘알고있는시간의속성은젊고건강한검은머리가실처럼가느다랗고눈처럼새하얀머리로변화하는시간입니다.어린내가세상속을두려움없이헤쳐나갈수있도록이끌어줄만큼강했던엄마가천천히걸음이느려지고,누군가를돌보는사람에서때때로누군가로부터돌봄을받아야하는사람이될만큼약해지는시간입니다.그러나그시간은,그어떤시간과운명의부름에도응답하고나아갈수있을만큼강한힘이내안에자리잡았음을인지하게되는시간이기도합니다.

나와당신의세계,
서로가서로의숲인장소

그것은다른누구도아닌당신스스로살아가는모습을통해어머니가내게증명한시간이며,흐르고변화해온몸안에속속들이깃들어있는견고한추억과사랑을재발견하는시간입니다.이제우리는새롭게인지하게된시간의집안에서거스를수없는흐름을거스르기보다,슬픔과무력함앞에무너지기보다,시간의몸을눈처럼투명하고가볍게만들만큼힘이세진운명안에서새로운초침소리를듣습니다.나의과거이자,나의현재이며,나의미래가될엄마라는숲이내안에심어놓은초침소리입니다.똑딱똑딱,한때는보호받는작은존재였던내가,이제는나를지켜준숲에내릴햇살이자비이자바람이되었음을알려주는소리.아니,사실은서로가서로에게언제나그런존재였음을,엄마가나의숲이자나무이자바람일때에나역시도엄마에겐엄마만의숲이자나무이자바람이었다는것을,알게되는소리.

영원이라는희망을
'지금'으로꽃피우는사랑

오래된추억과살아있는지금,그리고다가오는미래가함께숨을쉬는숲.그숲의목소리에귀기울일때,박수소리처럼쏟아지는별들의축복아래서우리는한때우리를새로운페이지로넘어가게했던'영원한것은없다'는깨달음이사실은'모든것은영원하다'라는자각과동전의양면이라는것을알게되겠지요.따뜻한어머니의품안에서세상은'언제나이와같을것'이라고생각했던어린시절의믿음은,그와같은사랑을잊지않고기억한다면,진실로내손안에서그렇게이루어져가리라는것도요.엄마의품에안겨있었던내가,엄마를,누군가를,더나아가세상을품는사람이되리라는것도요.어머니가전해준그지없는사랑안에서라면,그얼마나험하고거친세상일지라도우리가스스로지어가는세계는너무도안전하고,믿을수있으며,따뜻할것입니다.그리고어쩌면바로그와같은희망이야말로,우리가바라던영원의다른이름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