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밤에 나 홀로 (양장본 Hardcover)

캄캄한 밤에 나 홀로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캄캄한 밤에 홀로 마주한
마음 깊은 곳의 나

마음속 두려움을 딛고, 품은 상처들을 비집고 나온
새잎들이 전하는 희망 어린 속삭임
외로움과 두려움, 그리고 기이함으로 가득한
어느 캄캄한 밤의 이야기

번쩍. 무시무시한 번개가 치자 사방이 깜깜해졌다. 어둠 속에서 일렁이는 촛불은, 홀로 아빠를 기다리는 은재의 곁에서, 작년에 떠난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텅 비어버린 은재의 마음을 비추고 있었다.
어느새 깜빡 잠이 든 은재가 다시 깨어났을 때, 무언가 낯선 기운이 감돌았다. 텔레비전에서는 정전으로 동물원에서 탈출한 동물들이 마을을 떠돌고 있다는 속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그 소식을 전하는 아나운서가 사람이 아닌 호랑이였다는 것이다. 그때 마침 집에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그 소리와 함께 외로움과 두려움, 그리고 기이함으로 가득한 길고 긴 밤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이제 그런 엄마가 은재 곁에 없었다. 영원히 비어 있는 상자 하나를 늘 가슴속에 안고 살아가는 것 같았다. _본문 17쪽

저자

김진원

글:김진원
이화여자대학교에서국어국문학을공부했다.사보편집기자로일했으며환경단체에서텃밭교사로활동했다.어린이도서관자원봉사활동을하면서어린이와청소년책에관심을갖게되었고‘한겨레어린이청소년책번역가그룹’에서활동했다.『호모플라스티쿠스』로제1회이지북초록별샤미SF환경동화공모전에서대상을받았고,옮긴책으로『해방』『보노보핸드셰이크』『경제학자의시대』『아이엠C-3PO』『책을읽을때우리가보는것들』등이있다.

“책은참신기해요.마음이외로울때는둘도없는친구가되어주기도하고,길을잃었다싶을때는나침반이되어주기도하니까요.심심할때는심심풀이땅콩노릇도해주고요.그래서늘책을펴나봐요.그런책을쓰고싶어요.”

그림:조혜원
그림과이야기,그리고책을좋아합니다.종이라는그릇안에아름다운언어를담을수있으면좋겠습니다.그린책으로『감정학교』가있고,포스터와앨범커버등다양한작업을했습니다.
인스타그램@hyewon.letters

목차

-

출판사 서평

텅빈마음을채워줄
잃어버린나를찾아서

딩동.벨을누른건아빠가아니었다.집현관앞에서은재를기다리고있던건커다란곰이었다.곰은두려움을가득안고문앞에서홀로서있었다.다친다리를이끌고들어온곰은끙끙거렸다.그리고은재가준생선을먹다목에박힌가시때문에어쩔줄몰라했다.그모습하나하나가지금의은재자신과꼭닮아있었다.

아파하는곰을그냥둘순없었던은재는가시를빼주려곰의캄캄한배속으로들어갔다.그곳에서다른누군가에게서잃어버린자신을되찾으려애쓰는자신의모습을만났다.그누군가는반에새로전학온지수였다.지수는은재가엄마,아빠와함께살던집으로이사를왔다.비오는날이면데리러올엄마도있었다.은재가잃어버린것들을지수는가지고있었다.지수는은재에게상처받지않은,온전했던자신처럼보였다.

‘우리집’이던집에사는지수,비가오면데리러오는엄마가있는지수.은재눈에지수는다가진아이였다.은재가잃어버린은재였다.이제는영영되찾을수없는은재였다.창문에빗물이고이듯은재마음에슬픔이고여들었다._본문44쪽

상처입은나를마주하고
한걸음내딛는용기

지난기억들을한겹한겹들여다보며은재는마음깊은곳에있는자신에게조금씩다가갑니다.그속에서은재가비로소발견한것은두려움때문에마주하지못했던,자신에게영원히남을상흔들이었습니다.그리고그상처들은아주조금씩,천천히아물어갈것이고,그아픔도서서히희미해지겠지만완전히사라지지않는다는것을은재는받아들이기시작합니다.

『캄캄한밤에나홀로』는커다란아픔으로잃어가던‘나’를되찾아가는아이의내면을섬세히조명하며펼쳐집니다.그리고빛이사라진듯한캄캄한밤의어둠속에서도,주저앉아머무르지않고제힘으로딛고일어나용기내어나아가는한작은영웅의이야기입니다.

은재는견딜수없었다.점점가시처럼날이서는마음안에갇혀스스로를찌르고싶지않았다.아프고싶지않았다.게다가언제까지나넘어진채로주저앉아있을순없었다._본문71쪽

우리의마음속에서찾아낸
희망의새잎

자연과인간,생물과비생물의경계를허물며자신의의미를발견해가는여정을그린동화『로봇물고기하늘이』를지은김진원작가가『캄캄한밤에나홀로』로돌아왔습니다.작가는이이야기를꿈과현실,과거와현재를오가는촘촘한감정선으로한아이의내면을그려내며독자를깊은몰입으로이끕니다.그리고뭉근하고정성어린연필선으로한땀한땀채워간조혜원작가의손길이더해져무척따뜻하고섬세한책한권이완성되었습니다.

이이야기는우리에게꼭필요한질문을남깁니다.내마음속깊은곳을들여다본적이있는지,외롭고두려운감정속에서자신을잃고헤맸던적이있었는지를말입니다.그리고작가는어느캄캄한밤은재의여정을통해우리에게이렇게답해주는것만같습니다.깜깜한밤이지나면햇살반짝이는아침이오듯,우리의삶은언제나어둠을딛고눈부신새계절을향해한걸음씩나아갈것이라고.

‘그래,헤어지는건,아주자연스러운일인지도몰라.나무가새잎을돋우려면스스로잎을떨구어야하는것처럼.햇살반짝이는아침이오려면번개치는밤이물러가야하는것처럼.’
새잎들사이로노란아침햇살이별처럼빛났다._본문85쪽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