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양장본 Hardcover)

탕! (양장본 Hardcover)

$16.00
Description
탕 소리와 함께 나는 달린다
나는 최고의 사냥개다

목적에 갇힌 존재가
스스로 감각하는 삶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탕! 여백 없이 나를 달리게 하는 소리
고요한 숲에 ‘탕!’하고 울려 퍼지는 총소리!
새들이 날아오르고, 나무들이 흔들린다. 숲속 곳곳에 흩어 살던 수많은 생명들이 순식간에 분주해진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을 두려움과 공포, 불안에 휩싸이게 하는 그 소리가 나에게는 흥분과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탕 소리와 함께 나는 달린다. 누구보다 빠르게, 가장 먼저 사냥감을 물고 돌아온다.
나는 최고의 사냥개다.

도구화된 존재의 잃어버린 감각을 찾아서
나는 예민한 코와 귀, 빠른 다리, 고도의 집중력과 냉정함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약속된 규칙을 지키고 명령을 수행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총소리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다만 소리가 나면 즉시 몸을 움직일 뿐이다. 사냥감을 물어 오기 위해 다른 자극에 흔들리지 않고 온몸과 정신을 하나로 모은다. 수많은 시간 동안 훈련받고 노력한 결과다.
그런데 어느 날 사냥을 하지 않는데도 달리고 있는 사슴을 만났다. 낙엽이 바삭바삭 부서지는 소리, 쌓인 눈이 꾹꾹 눌리는 소리도 들렸다. 쓸모없는 소리와 목적 없는 나아감이 낯설게 느껴졌다. 이 소리들도 듣고 또 듣다 보면 총소리처럼 익숙해질 수 있을까? 아니, 분명 나도 이미 알았던 소리이고 느꼈을 기분일 텐데 언제부터 이것들을 잊었던 걸까? 나도 저 사슴처럼 갈 곳이 없어도 달리고, 필요 없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저자

박수정

글그림:박수정
영국에서디자인을전공하고뉴욕과여러나라에서디자이너와일러스트레이터로일을하며오랜시간그림책작가를꿈꿨습니다.그림책의세계는항상따뜻했습니다.글과그림으로울림을주는작가가되고싶습니다.그울림으로아이와어른모두가따뜻해지면좋겠습니다.한줄의이야기가한권의그림책이되기까지,늘곁에서응원해준유성이와가족들그리고이여정을함께해준고래뱃속모두에게감사드립니다.그마음들덕분에이이야기가빛날수있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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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감각을마비시키는자극적인정보에
스스로를얽매는데익숙해진우리

“이런방법이있어.”,“이렇게살아야해.”,“잘하고있어.”유튜브,인스타그램,TV,책등여러매체에서매일같이이런이야기들이쏟아집니다.행복하고즐거운사람이되기위해,또는효율적이고합리적으로행동하기위해어떻게해야하는지즉시할수있는단편적정보에우리는저절로귀를기울이게됩니다.‘탕’소리를듣고달아나던다른동물들처럼처음엔우리도그런말들이얼마나위험한소리라는걸알았을지도모릅니다.하지만반복되어익숙해지면서,그소리가삶을무의미하게만들수있는소리라는사실을점점잊어버립니다.그리고그정보대로움직이고그모습을다시자신의채널에올려사람들의인정과칭찬을기대합니다.그렇게하나의과정을완료하면임무를다한것이죠.그렇게하나의미션을완수하기위해자신을도구화합니다.그러다보면그결과를얻어내는데필요하지않은다른소리들은우리에게들리지않습니다.쓸모가없으니까요.하지만행복,합리,편안,즐거움같은목적적단어들이아니라싱그러움,청량함,잔잔함같은감각적단어들이우리를채운다면,그것들을느끼는‘우리’가삶의주체가될수있습니다.결국자극으로전달되는단편적정보가아니라스스로보고들은연결된경험들이우리를살아있게합니다.살아있다는것,그것은느낄수있다는것이고,그자체가‘삶’이니까요.

마비된세상을깨워줄
한마디외침,탕!

『탕!』은박수정작가의첫그림책입니다.작가는물방울이스미듯번져가다가도불꽃처럼강렬히터지는붓질과색채로늘반복되던계절의변화와익숙한풍경들에숨겨진수많은감각들을우리에게드러냅니다.그리고대지를달려자연으로향하는사냥개의모습이바로‘나’라는걸알아채는순간,우리의자유로움은저커다란자연처럼언제나내안에서숨쉬고있음을알게합니다.그리고책의마지막장을넘길때쯤,이책이들리지않던것을듣게하고보이지않던것을보게하는,작가가쏘아올린또다른의미의‘탕!’임을깨닫게됩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