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가는 길 (양장본 Hardcover)

아빠와 가는 길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불안을 안고 떠나는
낯선 아빠와 아들의 여정

그 길 위에서
서로에게 스미는 가족의 숨결
집으로 가는 길

작업복 차림의 아저씨가 차에서 내려 할머니에게 인사를 한다. 말도 행동도 거칠다. 그 아저씨가 아빠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날 아빠를 본 지 5년 만이다. 부쩍 커 버린 내 모습처럼 아빠도 많이 달라져 있었다.
내가 세 살 때 엄마와 아빠는 헤어졌다. 아빠 얼굴이 잘 생각나지 않으니까 보고 싶은 적도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아빠와 살게 될 줄은 몰랐다. 암에 걸린 엄마가 언젠가부터 아빠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내가 아빠랑 만나지 못한 건 엄마 때문이라고. 아빠가 잘못한 게 없다고.
오랜만에 만난 아빠는 예전보다 뚱뚱했고 검지 한 마디가 없었다. 아빠 트럭을 타고 아빠와 살 집으로 출발한다. 나와 함께 자란 강아지 미루도 같이 간다. 그런데 아빠는 미루가 거슬리는 것 같았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그런데 나도 아빠의 짧아진 검지가 자꾸 신경 쓰인다. 나는 낯선 아빠와 함께 집으로 간다.

뚱뚱해진 데다 담배꽁초를 아무 데나 버릴 때 검지가 없어 놀랐다. 쭈뼛쭈뼛 다가가 인사를 했다. _ 본문 16쪽
저자

이영아

아이들에게좋은이야기를들려주는작가가되고싶었습니다.그래서대학원에서아동문학을전공하여동화를쓰고있습니다.좋아하는일을하는셈이지요.글이안써질때도있지만좋아하는일을하며살수있는건정말감사한일입니다.꽃과돌,강과초록빛그리고생명이있는모든것들을사랑합니다.지은책으로『편의점』,『그형』,『겨울나기』,『내가네게한일』이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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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낯설고불편한아빠와나
이길의끝에정말‘우리집’이있을까?

담배꽁초를아무데나버리고,소리내어침을뱉고,승우가아끼는강아지미루를함부로대합니다.승우의아빠입니다.그런아빠가툭툭던지는말들에아무말도할수없는승우는선택적함구증을앓고있습니다.그런둘이집으로무사히갈수있을지불안해보입니다.역시나집에가는길에하나둘사건이터집니다.가족이라지만어색하고낯선,그리고잘맞지않는듯한,그런'불안'으로가득한짐을실은트럭을타고집으로가는길.그길은아빠와승우가앞으로살아갈순탄치않을인생인것같습니다.그래서꼭그래야할까의문이듭니다.할머니가좀더승우를돌볼수는없었을까?그저아빠와아들이라는이유만으로함께살아야하는걸까?

아빠가볼펜과메모지를건넸다.쓸말이없는데......
나는볼펜만만지작거렸다._본문29쪽

막막한길위에서찾아낸
우리가가족인이유

아빠와승우는아주오랜만에만났지만서로의상처를금세알아봅니다.아빠의짧아진검지,아들의선택적함구증,그리고영영잃어버린승우의엄마.같이집으로가는길은생각보다험난합니다.출발한지얼마되지도않아아빠는다른차운전자와시비가붙고,휴게소식당을시끄럽게만들어버립니다.승우역시아빠가원하는대로움직여주지않고,그런승우가아빠에게도탐탁지않아보입니다.자꾸엇갈리는서로의말과행동에벌써답답하고막막합니다.게다가트럭마저고장나서멈춰버리고잠잘곳도마땅치않습니다.그런데그불안한상황에서둘은서로에게점점의지한다는걸조금씩알아채기시작합니다.그리고서로를잃지않으려노력하고있다는것도.이미둘은각자의방법으로아주조심스럽게서로의상처를보듬고있었습니다.그렇게그저핏줄로이어진관계가아닌진짜가족이되어갈거라는믿음으로함께걷기시작합니다.

참,다행이다.차가고쳐져서.
또다행이다.아빠가내말을잘알아들어서._본문56쪽

두작가가들려주는
우리도몰랐던‘우리’

이영아작가는우리스스로도알아채지못한모호한아픔,슬픔같은감정들을글자하나하나에살며시실어우리앞에드러내주며,마치이렇게말하는듯합니다."알아,네가무슨말을하려는지."그리고그아픔과슬픔속에서우리도모르게품고있던작은바람,희망들을찾아내어우리에게속삭여줍니다.
그속삭임의의미를누구보다잘알고있던것처럼,이승희작가는그것들을하나하나그림에새겨넣었습니다.그렇게작가는수없는스케치와여러기법을시도하며오랜시간정성을들인평판화기법중의하나인모노타이프판화작업으로이이야기에마침표를찍습니다.
책을완성한지금그과정을돌아보니,아빠와아들이함께할이유를말없이찾아낸것처럼두작가도글과그림이어떻게어우러져야하는지함께찾으며걸어왔습니다.마치이책을읽게될,두려운길앞에선누군가를응원하기위해서라도어떻게든잘해내야만했던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