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소년 (양장본 Hardcover)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소년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남자는 원피스 입으면 안 돼요?"

취향까지 검열하는 세상을 향해
시원하게 펼쳐 보이는 형형색색 꽃무늬
"전 원피스를 좋아하는 남자애예요!"
고정관념의 벽 앞에 던지는 당찬 선언

원피스는 정말 예뻐요. 커다란 장미가 그려진 것도, 엄지손톱만 한 초록색 꽃이 촘촘히 박힌 것도 모두 마음에 쏙 들지요. 입었을 때 바람이 다리 사이로 숭숭 들어오는 기분은 또 얼마나 시원한데요. 마치 나를 입어 달라고 손짓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왜 사람들은 내가 원피스를 입으면 이상하게 볼까요? "남자는 그런 옷 입는 거 아니야.", "여자애 같아."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귓속말을 해요. 심지어 가까운 친구들조차 내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처럼 바라보지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옷을 입었을 뿐인데, 왜 내 소중한 원피스가 찢기고 마음까지 부욱 찢어지는 상처를 입어야 하는 걸까요? '남자다움'이라는 이름 아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면, 그게 정말 남자다운 걸까요.
어른들은 말해요. 이제 초등학생 형이 되었으니 바지를 입어야 한다고, 그게 당연한 세상의 규칙이라고요. 하지만 '남자다운 것'과 '여자다운 것'의 기준은 대체 누가 정한 걸까요? 바지를 입어야만 씩씩한 어린이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남들이 정해 준 틀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남들과 조금 다른 모습이어도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일 아닐까요? 저는 이제 숨지 않기로 했어요.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순간, 제가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걸 아니까요.

“바지 입기 싫어. 너나 입어. 나는 꽃무늬 원, 피, 스가 마음에 든단 말이야.” _ 본문 31쪽
저자

김담이

아이들의웃음소리를좋아하고아이들이많이웃는세상이좋은세상이라고믿습니다.하하호호,아이들의웃음을지켜주는일을하며아이들을위한글,어른들을위한글,아이와어른의마음을잇는이야기를씁니다.소설과동화로신춘문예에당선되었고제30회눈높이아동문학상대상을받았습니다.쓴책으로장편동화『올해의5학년』과소설집『경수주의보』가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자기다운색깔을긍정하는모든이를향한
연대와존중의메시지

이책은꽃무늬원피스를사랑하는소년예준이의이야기를통해우리사회에깊게뿌리박힌성역할에대한고정관념과편견의벽을꼬집습니다.예준이가겪는갈등은단순히옷취향의문제가아닙니다.그것은'나다움'을드러냈을때마주하게되는사회적시선과혐오,그리고이를극복해나가는인간의권리와존엄에관한이야기입니다.개성과다양성이점점존중받는세상이지만성정체성의문제는여전히두터운편견과복잡한논란속에놓여있습니다.특히자아가형성되는시기의아이들에게그잣대는더촘촘하게작용합니다.'평범함'이라는울타리안에서‘보통’의존재로길러지며아이들의개성은거세됩니다.이동화는타인의시선에맞추어자신을깎아내는삶이과연행복한지,그리고자신이존중받기를바라는만큼타인의다름을인정할준비가되어있는지우리에게묻습니다.
찢어진원피스를정성껏수선해준엄마의사랑,원피스입은모습이예쁘다고말해준시아누나의지지,그리고비밀을공유하며곁을든든히지켜준율이의우정은예준이의마음속에용기라는작은불씨를틔워줍니다.독자들은꽃무늬원피스를좋아한다고당당히말하며신나게달리는예준이를보며모든존재들은세상에없던새로운색깔과무늬라는사실을,이를제대로뿜어낼때가장매혹적인힘을발휘한다는사실을함께깨달을것입니다.바람에펄럭이는꽃무늬처럼자유롭게자신의진실을펼칠수있는힘또한얻을수있을것입니다.

“이상하지않아!이상한게아니라고!”나는책상을꽝,하고박차며일어섰다._본문45쪽

'평범함'이라는벽을뚫고
존재의고유한행복을응원하는법

부모님들은대체로내아이가상처받지않고평범하게자라길소망합니다.세상의기준에서벗어난선택이가져올지모를따가운시선과소외감을미리걱정하기때문입니다.그래서때로는아이의독특한빛깔을'평범함'이라는틀안에가두어보호하려합니다.예준이의가족역시처음에는당혹감을감추지못합니다."남자애가왜원피스를입니?"라는물음은아이를향한공격이아니라,편견가득한세상으로부터아이를지키고싶은사랑의표현이었을지도모릅니다.하지만부모가정해둔기준이아이에게는오히려자신의진심을억눌러야하는가장답답한벽이되기도합니다.
아이가진짜행복해지는길은세상이정한안전한궤도위에머무르는것이아니라,자신의존재를있는그대로인정받고지지받을때비로소열립니다.예준이의엄마가뒤늦게아이의속상함을읽어내고찢어진원피스위에정성껏꽃자수를놓아준것은단순히옷을고친것이아니라,아이의상처입은자존감을보듬고예준이만의특별함을세상에서하나뿐인아름다움으로승인해준‘존중의선언'입니다.아이를사랑한다는명목하에아이의색깔을지우고있지는않은지,아이의본모습을투명하게바라보고그진심을응원하는법은무엇인지돌아볼수있는책입니다.

찢어졌던부분에는예쁜자수까지놓여감쪽같았다.나는장미꽃무늬원피스를가슴에꼭안았다._본문47쪽

아이의진심을드러내는투명한서사와
자유의감각을깨우는선명한묘사

글을쓴김담이작가는자칫무겁고딱딱하게흐를수있는'성역할'과'다름'이라는화두를날카로운훈계가아닌,날것그대로의언어와생생한시선으로투명하게길어올렸습니다.메시지를전달하는데그치지않고예준이가마주하는찰나의설렘과서늘한두려움,마침내스스로를긍정하며싹틔우는단단한자존감의파동을세밀하게포착합니다.작가의문장은세상의잣대에위축된아이들에게는든든한'자기편'의목소리가되어주고,어른들에게는사회화의과정속에서거세당했던자신만의취향과원형을떠올리게합니다.
김희주작가의그림은예준이가겪는감정의굴곡을과장없이담아내며이야기의몰입을돕습니다.작가특유의환하고편안한색채는인물의심리변화를충실히따라가며,간결하게절제된연출과여백은텍스트너머의생각와여운을심화시킵니다.바람을머금고풍선처럼부풀어오르는꽃무늬원피스의움직임은주인공의충만한해방감을그대로드러냅니다.두작가의투명하고선명한표현들이어우러진이책은,남들의시선에맞춘무채색삶을벗어나자신만의빛깔을찾아가는아이의여정을효과적으로보여줍니다.이는우리아이들이스스로를믿고사랑하며자라나길바라는진심어린응원이자,우리모두를자유롭게만드는힘이됩니다.

원피스가바람에풍선처럼부풀어올랐다.나는생각했다.’원피스입고오길참잘했어._본문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