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

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

$16.80
Description
2021년 『테스카틀리포카』로 제165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사토 기와무의 장편소설 『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이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블루홀식스는 창립 이래 매년 미스터리, 추리소설 출판 종수가 압도적 1위인 출판사이다. ‘나가우라 교’, ‘미키 아키코’, ‘아사쿠라 아키나리’, ‘저우둥’, ‘하야사카 야부사카’, ‘후루타 덴’ 등 국내 미출간 작가들의 작품들과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없었던 ‘오승호’(고 가쓰히로), ‘우사미 마코토’ 작가의 작품들을 블루홀식스의 사명(使命)으로 알고 출간하여 왔다. 특히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들을 시리즈별로 꾸준히 출간하여 나카야마 시치리는 현재 국내에서는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가 되었다. 이 또한 블루홀식스 출판사만의 성과이자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은 창조와 파괴, SF와 미스터리, 괴물이 얽힌 이야기를 모은 전대미문의 단편 소설이다.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 후보작인 「못」을 비롯해 총 여덟 편의 참신하고 기이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

사토기와무

佐藤究
1977년후쿠오카현출생.2004년사토노리카즈라는이름으로『사디우스의사신』이제47회군조신인문학상우수작으로선정되어데뷔했다.2016년『QJKJQ』로제62회에도가와란포상을수상했으며,2018년『Ank:amirroringape』로제20회오야부하루히코상및제39회요시카와에이지문학신인상을수상했다.2021년『테스카틀리포카』로제165회나오키상을수상했다.
『폭발물처리반이조우한스핀』은창조와파괴,SF와미스터리,괴물이얽힌이야기를모은전대미문의단편소설이다.일본추리작가협회상단편부문후보작인「못」을비롯해총여덟편의참신하고기이한이야기가담겨있다.

목차

1폭발물처리반이조우한스핀
2젤리워커
3시빌라이츠
4원숭이인간마구라
5스마일헤드
6보일드옥토퍼스
793식
8못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미스터리×SF×괴물,
전율의단편모음집!

『폭발물처리반이조우한스핀』은사토기와무의첫단편집이다.표제작「폭발물처리반이조우한스핀」을포함해일본추리작가협회상단편부문후보작인「못」과그외「젤리워커」「시빌라이츠」「원숭이인간마구라」「스마일헤드」「보일드옥토퍼스」「93식」,총여덟편의이야기가수록되어있다.각각의이야기는독자적인테마와분위기를자아낸다.연작이아닌각각의개별적인이야기에서이들을관통하는요소를찾아본다면단연참신한소재와무한한상상력으로꽉짜여있다는사실이다.SF적요소를토대로미스터리적요소를빠지지않고가미한소설이라는공통점을공유하지만,각기다른분위기의소설이제각각자신만매력을발산하는것이특징이자백미이다.

그가운데표제작의줄거리를간략히살펴보자면다음과같다.가고시마현의한초등학교에폭파예고가들어온다.폭발물처리반이출동해폭발물을무사히처리했다고안심하는순간,폭발이발생한다.그러다이번에는가고시마시내에있는호텔의산소캡슐에도폭탄이설치되었다는신고가들어온다.캡슐안에서는공무원이수면중인데,그덮개를열면폭탄이바로폭발한다.같은시각,오키나와의미군기지에도같은폭탄이설치되어있는것이밝혀지는데……사건의열쇠는양자역학?

그외에도기괴한크리처의탄생비밀,야쿠자들사이에서어느샌가자리잡은기이한관습,도시전설의비밀,연쇄살인범이그린그림을수집하는컬렉터가겪는경험,퇴직경찰의끔찍한행동,전쟁후궁핍한생활에서벗어나기위해한일들에깔린수수께끼등엄청난이야기가줄줄이이어진다.그러나어느이야기하나무난하거나평범하지않다.그렇다고소재로만승부를보는이야기도아니다.몇편만재미있고나머지는퀄리티가부족한단편집을쓰고싶지않았다는작가의신념과그노력이엿보이는부분이다.

“신은주사위를던지지않는다.”

『폭발물처리반이조우한스핀』의작가사토기와무는2004년군조신인상우수작으로선정된『사디우스의사신』으로데뷔했다.당시의필명은사토노리카즈였다.하지만안타깝게도순문학세계에서10년넘게빛을보지못하다가2016년에에도가와란포상을수상하며다시데뷔했다.수상작인『QJKJQ』는심사위원아리스가와아리스가‘헤이세이의도구라마구라’라고높이평했으나심사위원들사이에서는몹시호불호가갈렸다.그후사토기와무는『Ank:amirroringape』로오야부하루히코상과요시카와에이지문학신인상을수상했고,『테스카틀리포카』로야마모토슈고로상과나오키상을수상하며문단에서존재감을드러냈다.이두작품은전부묵직한장편소설이라는공통점을가진다.

이러한작가가2022년첫단편집『폭발물처리반이조우한스핀』을출간했다.작가는‘처음부터끝까지버릴곡이없는음반’처럼독자들이수록작전부재미있다고느낄만한단편집을쓰는것을목표로삼고싶었다고한다.이러한목표를달성하기위해고군분투하다나온것이바로『폭발물처리반이조우한스핀』이다.그래서인지8편의단편소설은전부가지각색의분위기를풍긴다.단편은각각SF,미스터리,도시전설을기반으로포스트휴머니즘적요소를서사속에서마음껏재현한다.그기괴함과충격,경악과기이함은독자에게전율은물론전례없는독서경험을선사한다.말그대로전혀다른차원의수준,그만큼새롭고상상을초월하는수준이펼쳐진다.

2011년동일본대지진이발생했을당시사토기와무는기업의경비원으로일하고있었다고한다.그는방사능에노출되었을가능성이있는비를맞으며생사의경계를절감했다.그와중에이토록강렬한감각을뛰어넘을수있는소설을쓸수있을까고민했다고한다.철저한고뇌와번민끝에계속소설을쓰기로결심하고작품활동을해나가는것이다.강렬한감각앞에서결심한만큼그의작품에서는형언할수없는에너지가넘친다.이에너지를독자여러분들도꼭한번느껴보시기를.

책속에서

첫문장
2019년11월11일오전6시.
가고시마현아이라시히라마쓰의경찰학교강당에현내의기동대원들이모여있었다.

이자리에서본인에게일러바칠까싶었지만,우하라는서둘러방폭복을입어야했다.
수트본체가22킬로그램.
동체정면을덮는조끼가17킬로그램.
환기장치가달린완전기밀형헬멧이4.5킬로그램.
총43.5킬로그램이나되지만자칫하면폭풍에휩쓸릴우하라의목숨을지켜주는무게이기도하다.p11

귀울림.
검은연기에뒤덮인시야.
빗발치는무전.
우하라는땅을기어서나아갔다.무엇을향해나아가는지눈에는보였지만머리로는인식하지못했다.흙묻은헬멧바이저너머로보이는그것에손을뻗었다.절단된고마자와의다리였다.오른쪽다리일까왼쪽다리일까.p31

여러분도학창시절에들어보신적있을겁니다―신은주사위를던지지않는다.
우하라도아는말이었다.
하지만그말은오늘까지품고있었던인상과는아주다르게들렸다.콧수염을기르고혀를내민채사진을찍은위인의명언에서신념을빼앗긴자의고통과괴로움에찬외침조차느껴졌다.
그건양자역학의상보성을향해내지른소리였을까.p66

키메라.
생각지도못했다.무허가제작은범죄인데다,DNA와세포가이렇게많이판매되고있는줄은꿈에도몰랐다.
하지만―p116

파충류와절지동물의융합.
스타닉은머릿속에빛줄기가꽂히는듯한흥분을맛보았다.가드너도마찬가지였다.이게사실이라면척추동물로만해왔던실험이완전히새로운단계로넘어간다.바탕이되는척추동물에게케니텍스를투여하고,그세포에무척추동물의DNA용액을주입하면기적을볼수있다.p119

오래된관례가아닌또하나의스타일―‘호세’는작은형님후나부시가조직을이끈후로시작됐다.불합리한손가락자르기를정당화하기위한옵션이자,비정상적인구조계획이었다.이걸선택하면손가락이잘리지않을가능성도있다.다만그확률은한없이낮다.
절단률백퍼센트의‘도구’.
아주약간이지만손가락이남을확률이있는‘호세’.p159

“난손가락은하나도안아까워.”
“아깝지않다니,이자식이…….”
“이게,우리의시민권이잖아.”
시라타키는아무렇지도않게말을내뱉었다.
뼈를끊는둔탁한소리와함께스프링클러가잔디밭에물을뿌리는것처럼,피보라가바닥에닿을락말락호를그렸다.p194

연쇄살인범의그림은완성된시점에서수집가라는존재를끌어들인다.그작품은우리에게묻는다.
이그림이좋으냐나쁘냐는문제가아니다.중요한건단하나.넌이그림을사도된다고너자신에게허락을내릴것인가?p234~235

이족보행이아니라사족보행.
온몸이짧은회색털로뒤덮인커다란개가나타나내다리를물었다.
하지마.놔줘.
이녀석을좀치워줘.p258
이건개가아니라인간이다.
인간의아이…….
뭐해?이새끼야,놓치면죽여버릴거야!p357

야스키는숨을크게내쉬고바닥에털썩앉아서말했다.
“미안해.괜한걸물어봤네.내가알아서놈을죽여버리면되는데.”
우리밖에못이하나떨어져있었다.
야스키는소녀가눈을살며시뜨고자신을바라본다는걸알아차렸다.야스키는말없이웃음을지었다.그리고난생처음자기손으로경찰에신고전화를걸었다.p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