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가교환이될수없는죄와벌,
그리고속죄.
『로스트』는2015년『도덕의시간』으로재일동포출신작가최초로제61회에도가와란포상을수상하며화려하게데뷔한오승호작가가데뷔작출간후넉달만에선보인두번째장편미스터리다.이렇게단기간에신인작가의두번째작품이출간된것은매우이례적인일이다.게다가압도적인볼륨의장편납치미스터리라는점에서『로스트』는젊은작가의패기와작가를향한출판사의믿음,그리고도전정신을고스란히증명한작품이라고할수있습니다.또한여러가지매력적인요소들이작품곳곳에심어있다.대표적으로사건의배경이‘콜센터’라는점,범인이‘몸값1억엔,운반책으로경찰1백명’을요구한다는전대미문의설정,다양하고개성넘치는등장인물의사연등이그러하다.
작품의줄거리를간략히살펴보자면다음과같다.온종일전화기백여대가끊임없이울려대는홈쇼핑하청콜센터.그곳에서상담원으로근무하며능력을인정받던여직원무라세아즈사가어느날갑자기며칠째무단결근을한다.모두가의아해하는가운데한고객에게서클레임전화를받는다.단순장난전화라고생각하며대응에나서려던관리직원은고객의협박에충격을받는다.그내용은“무라세아즈사를데리고있다.이건장난같은게아닌엄연한영리목적의납치다”라는것이었다.그렇다면범인은왜가족이아닌회사에전화를걸었는가?왜1억엔인가?운반책으로왜백명이나되는인원을요구하는가?경찰과관계자들은‘퓨와이트’를자처하는범인에게시종일관농락당하며사건은점차걷잡을수없이커진다.사건의진상은무엇일까?진실에다다르는과정에서등장인물들각자가품은저만의사연이조금씩드러난다.
『로스트』가출간되고나서서평가오야히로코는이에대해‘젊은작가특유의거칠지만끝까지읽게하는에너지가넘치는작품’이라호평했다.이러한높은평가에걸맞게『로스트』는그해출간된하드보일드,미스터리장르소설중가장주목할만한작품에수여하는제19회‘오야부하루히코상’후보작에이름을올렸다.오승호작가의패기와넘치는에너지를모두느껴보시기를바란다.
“…살고싶으면이걸무너뜨려라.”
오승호(고가쓰히로)는2015년『도덕의시간』으로제61회에도가와란포상을수상하며화려하게데뷔했다.그는현재일본에존재하는장르문학관련상에전부한번씩은수상하거나후보에이름을올렸을만큼실력있는젊은작가다.특히일본최고권위를자랑하며작가평생후보명단에단한번이름올리기도힘든것으로알려진‘나오키상’후보에2020년『스완』,2021년『우리들의노래를불러라』,2022년『폭탄』으로총세번올랐고,세번다아쉽게수상을놓쳤다.그외에2018년에는연쇄살인범의출소후복귀로혼란에빠진도시의모습을그리며‘인간은어디까지타인을받아들일수있을것인가’,‘살인자와공생할수있을것인가’등의묵직한주제를다룬사회파미스터리『하얀충동』으로제20회오야부하루히코상을수상했다.또한사상최대의유괴사건을그리며오야부하루히코상최종후보에오른장편『로스트』,요시카와에이지신인상후보에오른본격미스터리『마트료시카블러드』,데뷔5년만에일본추리작가협회상장편부문후보에올라화제를모은『히나구치요리코의최악의낙하와자포자기캐논볼』등의작품이있다.에도가와란포상을수상하며데뷔한이래,출간한저서대부분이문학상후보가된오승호(고가쓰히로).그는지금전세계가주목하는명실상부한미스터리정점의천재작가다.
한인터뷰에따르면그는졸업전에취업준비를일절하지않았는데,그이유로‘어떤사람이든될수있겠지’라는근거없는자신감이있었기때문이었다.하지만현실은아르바이트를전전하는것이었다.한달동안아르바이트자리가없어생활이어려웠던시기도있었는데,이대로아무것도못한채죽을지도모른다는생각도들었다고한다.그러다취미로소설을쓰기시작했다.많은사람의공동작업으로이루어지는영상제작에서는실패한경험이있었으므로혼자할수있는일,즉이야기를만드는것으로방향을바꾼것이다.기어코그는아르바이트에서해고당한그실패를성공으로역전시킨다.오승호작가의작품속에늘등장하는,무언가와고군분투하는등장인물은현실속오승호작가의모습이아닐까싶다.
이러한배경을딛고작가로서궤도에오른오승호작가는『폭탄』출간후진행된인터뷰에서다음과같이말했다.“장르소설작가인이상재미는반드시확보해야하지만오직그것만으로끝나는작품이돼서는안된다.또한나는아직서툴고거칠어서형태만깔끔하게잘정돈된작품은두려워서쓰질못한다.앞으로도내가쓰고싶은주제로,써야만하는것들을쓰겠다.”오승호작가의신념이잘드러나는대목이다.앞으로도자신만의미스터리를선보여주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