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의 아들, 포와에 가다

백정의 아들, 포와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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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하와이 이민사 뒤에 묻힌 백성들의 생생한 역사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의 씨앗이 된 하와이 첫 이민자들의 땀과 눈물의 이야기
머나먼 하와이 하늘에 땀과 눈물로 띄운 무지개
1900년 초, 용이는 글을 배우고 싶은데
백정의 아들이라 안 된대요.
하와이에 가면 부자가 되고, 글도 배울 수 있다 하여
용이 가족은 하와이로 떠나요.
녹록지 않은 하와이의 생활,
땀과 눈물로 아로새긴 하와이 이민사가 생생하게 펼쳐져요.
초등 교과 연계
4학년 1학기 국어 10. 인물의 마음을 알아봐요
4학년 2학기 국어 4. 이야기 속 세상
5학년 1학기 국어 10. 주인공이 되어
6학년 1학기 국어 8. 인물의 삶을 찾아서
6학년 2학기 국어 1. 작품 속 인물과 나
6학년 1학기 사회 1. 사회의 새로운 변화와 오늘날의 우리
저자

남경희

일본에서일본문학을전공하고귀국후대학강단에서학생들을가르쳤다.퇴직후평소에관심이많았던동화쓰기에전념하고있다.2021년경남신문신춘문예에〈내이름은구름이〉로등단하고,〈바다를건너온피아노〉로2023년아르코문학창작기금발표지원자로선정되었다.늦은나이에햇병아리작가가되어어떻게하면재미있는동화를쓸수있을까베란다꽃밭에서흙장난하며고민하고있다.

목차

귀동냥·6
송충이와솔잎·12
신통한부적·22
끝없는물고개·32
땅꼬마이야기꾼·43
돈이열리는나무·53
루나의채찍·63
카우카우타임·76
망측한일·95
나리의상투·101
목욕탕주인기무라·116
헤어지는아픔·126
감추어진이야기·134
다시만난사람들·145
에필로그·159
작가의말·163

출판사 서평

그들은왜하와이로이민을떠났을까?올해는하와이이민120주년이되는해이다.1902년12월22일제물포에서떠나는겐카이호에탄조선이민단은나가사키를거쳐,1903년1월13일하와이호놀룰루에첫발을디뎠다.121명이승선했지만이런저런이유로86명만하와이에도착할수있었다.그렇게하와이이민사가시작되었다.
“모든섬에다학교가있어영문을가르치며학비를받지않음,월급은미국금전으로매월15원(대한돈으로는약50원),일하는시간은매일10시간이고일요일은휴식함.”
하와이이주민을모집할때쓰였던홍보문구이다.50원은그당시매우큰돈이었다.조선에서살기힘든사람들에게는충분히유혹적인조건이었다.
처음이민을떠난사람들은어떤사연을갖고있었을까?무엇이그들의등을떠밀었을까?조상의묘를지켜야하고예를갖추는것을매우중요하게여기던시절에고국을떠나하와이까지가게만든역사적인배경은어떤것이었을까?남경희작가는하와이를오가며이민사를살펴보다가이민을떠났던우리조상들의삶을그려보기로마음먹었다.백정의아들이었던용이를중심으로이민을떠난한가족,그들과함께떠난우리조상에게생명을불어넣어하나의이야기를완성한것이《백정의아들,포와에가다》이다.


글을배우고싶었던백정의아들용이,포와에가다1900년초우리나라는혼란하고급변하는사회였다.갑오개혁으로조선왕조체제가무너졌고1897년고종이국호를'대한'으로바꿨다.일본의간섭이점점심해지는가운데왕도그대로고나라의체제만바뀐듯한세상에서백성들은여러모로혼란스러웠을것이다.어수선한세상에나고자란백정의아이,용이는장날책을읽어주는전기수를보고글을배우고싶어한다.세상이달라진듯해도백정의아이는여전히글을배울수없다.용이엄마아빠는당장은어쩔수없다고만할뿐이다.
용이엄마를쫓아온누군가때문에용이가족은야반도주를하여제물포에당도했다.당시제물포에는다양한일거리가많았다.외국인도심심치않게볼수있는곳이었다.존목사라는사람이포와에가면사시사철따뜻하게지내며굶어죽는사람이없을거라고이민을권유하자용이가족은포와에가기로결심한다.백정으로서는조선어딜가도차별받는삶을살아야하니차라리외국땅에서일하는게나을것이라생각했다.사탕수수밭에서일하면큰돈을벌수도있다고들었다.용이는학교를다닐수있을거라는기대를가지고어서포와에가고싶었다.


채찍질을견뎌야했던고된이민생활긴항해였다.용이가족과여러조선사람들이포와즉하와이땅에드디어발을디뎠다.하와이에는신기한게많았다.하늘로치솟은나무에둥근열매가주렁주렁달려있기도하고,쇠당나귀라하는전차도있고,끝도보이지않는사탕수수밭의규모를보고입을떡벌리기도했다.
하지만사탕수수농장에서의일은꿈처럼달콤하지않았다.여차하면채찍을휘두르는루나(십장)에게맞지않으려면몸이부서져라일을해야했다.용이와장쇠같은아이들도일을했다.어른이고아이고할것없이매일고된노동을해야했다.친구장쇠의보호자인양반나리는사탕수수농장의힘든노동을견뎌내지못했다.굼뜨게일한다고루나에게상투가잘리는치욕을경험하기도했다.상투가잘린다는건양반의정체성을잃었다는뜻이다.조선의계급이통하지않는나라에서괴로워하던양반나리는미국본토로떠났다.그바람에용이는하와이이민길에서만난유일한친구장쇠와이별을한다.
먼저이민온일본인들과갈등을빚기도하고루나의폭압에괴로워하는날들이이어졌다.하지만용이는아이답게일본인친구와딱지치기를하고새로운언어를배우는일에재미를붙여나갔다.시간은갔고조선에서새로운이민단이왔다.조선인들은아이들을가르칠수있는학교를만들기로했다.그제야알고보니용이엄마는몰락한양반가의여식이었다.노비로팔려갔다가도망온처지라용이에게글을가르쳐줄수도없었던용이엄마는하와이에와서야자신의능력을발휘하여선생이되었다.
캠프에교회가세워지고국어학교가문을열었다.조국에서는나라잃은슬픈소식이들려왔지만하와이에이민온사람들은열심히일했고열심히돈을모았다.조국의독립을위해독립자금을모아조국에전달하기도했고'3.1독립선언서'를영어로낭독하며만세운동을하기도했다.서당담장에까치발을딛고귀동냥을하던용이는하와이에와서간절히바라던글을배웠고독립운동에보탬이될만큼하와이에뿌리를제대로내렸다.


하와이이민사뒤에묻힌개개인의생생한역사1903년이후2년에걸쳐약7천여명의우리나라사람들이하와이로이민을떠났다.부자가되겠다는희망을품고떠났지만녹록지않은타향살이였다.조국이일본의식민지가되어도먼타국에서힘없는조국을바라보기만해야했다.조국에서는양반백정따졌지만타국에서는그런계급차는소용이없다.그저제시간에일을잘하는사람만필요할뿐이다.양반이면서도타국까지가야했던이의사정,백정이라차별받는조국을떠나야했던사람들,이민여정중아비를잃은아이등하와이이민사라는큰카테고리로뭉뚱그릴수없는사람들의생생한삶이이책에는잘드러나있다.
요즘우리땅의역사에무관심한경우가허다하다.일본이나다른나라로떠난해외이주동포들의역사는더더욱잊힌경우가태반이다.그런의미에서역사동화의역할과의의가충분히있다고본다.신인작가이지만힘있는필력으로하와이이민사를생생하게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