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5년, 정조의 행복한 행차 : 화성원행도를 따라가 보다 - 온그림책 15

1795년, 정조의 행복한 행차 : 화성원행도를 따라가 보다 - 온그림책 15

$26.00
Description
조선 최초, 국왕이 어머니의 환갑잔치를 위해 떠난 궁궐 밖 7박 8일간의 행차

어머니 혜경궁을 위해 정조가 2년이 넘도록
효심을 담아 준비한 환갑잔치!
양로원, 과거 시험, 군사 훈련 등 백성들과 함께 치러 내는
성대한 잔치와 7박 8일간의 긴 여정.
이를 기록한 ‘화성원행도’를 지금의 시선으로 새롭게 재현해 내다.

* 이 책은 1795년 정조의 화성 원행을 기록한 의궤와 기록화, 그 밖의 회화와 지도 등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교과연계 : 4학년 2학기 국어 4. 이야기 속 세상
4학년 2학기 국어 6. 본받고 싶은 인물을 찾아봐요
5학년 2학기 국어 5. 여러 가지 매체 자료
5학년 2학기 사회 1. 옛 사람들의 삶과 문화
6학년 1학기 국어 8. 인물의 삶을 찾아서
6학년 2학기 국어 1. 작품 속 인물과 나

저자

윤민용

저자:윤민용
어린시절부터그림책과역사책,지도그리고여행을좋아했습니다.대학생때,교환학생으로미국뉴욕에체류하면서박물관의즐거움을알게되었습니다.졸업후경향신문사에서기자로일했으며,한국예술종합학교,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대학원에서한국미술사를전공했습니다.미국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대학원생인턴으로일했고,지금은조선시대궁중회화를공부하며학생들을가르치고있습니다.어린이들에게우리나라의역사와문화에대해알려주고싶어서《여행길에만난국립박물관》,《역사가숨쉬는우리성곽》등을썼습니다.

그림:이화
숙명여자대학교를졸업하고,한성대학교에서동양화와진채석사를수료했습니다.한겨레아동문학작가학교를졸업하였습니다.대한민국민화공모대전특선,한양예술대전불화부문특선등여러민화공모전에서상을받았습니다.감성민화연구소대표로LG스마트월드홈테마,월페이퍼,KBS,SBS,OBS등방송삽화작업을하였으며,민화를가르치고있습니다.한국민화협회와한국진채연구회회원으로다양한전시활동을하고있습니다.전통에숨겨진재미난구석을찾아온세상에널리알리고싶은꿈이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정조대왕능행차를통해본정조
지난10월초에수원화성문화제의하나로정조대왕능행차재현행사가있었다.서울시수원시화성시수원세군데에서치러지는데1997년부터꾸준히이어져온행사이다.조선시대왕의어떤업적을기리기위해이틀동안세군데의도시에서치르는매우드문경우이다.그만큼정조의능행이후대에길이남을만큼대단하고놀랍기때문에지금까지재현되는게아닐까.
정조는세종대왕이래로백성을살피는성군이었고극진히어머니를챙기는효자였다.아버지사도세자가임호화변(1762년)으로뒤주에서생을마감한뒤,정조는1776년24세에왕위에올랐다.왕위에오른첫해에여러차례자객의습격을받았다.정적들은정조가왕위에오른것이못마땅했던것이다.그런위험한일을당하면서도정조는정적들을내치기보다손을내밀어통합하려노력했고,백성을돌보고개혁을이뤄내는일에더힘을쏟았다.
정조는1789년사도세자의묘소를현륭원으로옮긴뒤11년동안총13번의능행을다녔다.서울에서수원까지오고가는일이그리쉽지않았던조선시대에,그것도왕의행차라서절차와준비가만만치않았을텐데도정조는아버지의묘소를자주찾아갔다.그중에서정조즉위19년인1795년을묘년에어머니혜경궁을모시고수원화성에다녀온8일동안의행차는기록할만한대규모행사였다.당시행차준비과정및행사내용을글과그림으로기록하여책으로남긴것이바로《원행을묘정리의궤》이다.정조는매우꼼꼼한왕이었다.행사전반에대한소소한일까지기록하고그려서후대에남겨야다음왕이어떤행사를할때도움이될거라여겼던것이다.덕분에지금의우리도정조가어머니의환갑잔치를화성에서성대하게치러주었다는사실을알고있다.
《원행을묘정리의궤》와화성원행에대해자세하게풀이한책은몇권출간된적이있다.하지만대부분이어른을위한책이고역사에관심이많은,소수의독자를대상으로한다.어린이를위한그림책은전무한상황에서봄볕에서처음으로정조가어머니혜경궁을모시고수원화성에들러환갑잔치를하고돌아온그일련의여행기를아이들을위해다시쓰고,새롭게그린그림책을출간했다.바로《1795년정조의행복한행차_화성원행도를따라가보다》이다.

화성원행도를어린이를위한그림책으로만들기까지
이그림책은민화를그리는이화작가가조선의마지막왕인고종의마지막황실잔치를그린‘임인진연도병’의한장면을따라그린것을들고출판사를찾아왔던일로부터시작되었다.잔치장면은화려하고아름다웠다.하지만이야기를어떻게엮어야할지화가도출판사도길을찾지못하고근1년가까운시간이흘렀다.그러다가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한국미술사를공부한윤민용박사에게‘임인진연’을바탕으로어떤책을만들수있을까조언을구했다.윤박사가작업에합류하면서이그림책은구체적인꼴을갖춰나가기시작했다.윤박사는조선시대궁중회화가많지만어린이를위한첫책으로내기에는고종의임인진연보다정조의‘화성원행’을시작으로잡는게좋겠다고했다.조선시대전체를보더라도정조의화성원행의업적과의의는전무후무하여충분히기릴만하다는것이다.게다가그모든행사를그림으로기록한화원은정조가도화서소속화원중에서별도로시험을쳐서선발한차비대령화원과도화서소속화원들이었다.《원행을묘정리의궤》첫권에수록된‘반차도’판화를조금가까이들여다본사람이라면잘알것이다.조선시대왕실화가들이얼마나그림을잘그리는지.의궤에수록된반차도판화의밑그림은여러명의도화서화원들이맡고,나라안에서제일가는화원으로불리던김홍도가밑그림의총감독을맡았던것으로추정된다.

그림으로그린,정조의화성행차7박8일의기록
윤민용작가는《원행을묘정리의궤》의내용을아이들이이해하기쉽게풀어쓰기작업을했다.정조가어떤마음으로화성에서어머니혜경궁의환갑잔치를차려드리고싶었는지와구체적인잔치계획을세우는것으로이야기가시작된다.조선시대역사상국왕이어머니를모시고한양밖으로선왕의능을찾아떠난일은단한번도없었다.도성밖에서궁중잔치를여는것또한처음이다.그러니얼마나많은준비가필요했을까.정조는1793년부터이잔치를준비하라고했다.세금이아닌곳에서경비를마련했고화성까지가는길을정비했고한강에배다리를설치했다.
1795년윤2월9일궁궐밖왕실잔치를위한7박8일간의거대한행차가시작되었다.정조는말을타고혜경궁이탄가마뒤를따라갔다.시흥행궁에서하룻밤을묵었고이튿날에정조는어머니를걱정하며직접미음을올렸다.비가내려길이질었지만저녁무렵화성행궁에도착했다.윤2월11일에정조는제일먼저사도세자의무덤인현륭원을참배했다.유생들에게는특별과거시험을보게했고,화성향교도참배했다.12일에는혜경궁이현륭원을참배하러갔고정조가먼저가서어머니를맞았다.이날오후정조는서장대에서군사훈련을지휘했고13일에드디어혜경궁의환갑잔치를치렀다.14일에는어머니의이름으로가난한백성들에게쌀과곡식을나눠주고낙남헌에서양로연을열었다.혜경궁과같이환갑을맞은이들,7~80대관료와평민과선비등이초대되었다.오후에는득중정에서활쏘기도하고행사의하이라이트로매화포를터트렸다.15일한양으로돌아오는행차가시작되었다.오가며애를쓴백성들의노고를생각하여환곡을탕감해주고부역도줄여주었다.
창덕궁에돌아온정조는한강에설치했던배다리를해체하라고했고후세를위해의궤를제작하라고명했다.행차에동원된군인들을창덕궁춘당대로불러노고를치하하는작은잔치를열어주기도했다.6월혜경궁의생신을맞아창경궁연희당에서조촐하게무병장수를기원하며글과옷감을올렸다.화성원행은역사상유래없는특별한행사였다.정조의명에의해기록된글과그림덕분에오늘날사람들은7박8일간열린정조와혜경궁의잔치와행렬을기억할수있게되었다.

옛그림을따라그리고새롭게그리다
화성행차를준비하면서관청끼리오고간문서와임금의명령,진행경과등을모두꼼꼼하게모아둔것이《원행을묘정리의궤》라면,그내용을바탕으로행사그림을따로그린것이‘화성원행도병’이다.‘병’은병풍그림이다.현재국립중앙박물관이소장하고있는‘화성원행도’병풍과채색필사본‘원행정리의궤도’를바탕으로우리그림책《1975년정조의행복한행차_화성원행도를따라가보다》를만들었다.병풍에없는그림은다른그림을바탕으로새롭게그렸다.예를들어맨처음나오는그림은‘화성전도’를토대로이화작가가새롭게그린것이다.화성전도는여러종류의그림이남아있는데국립중앙박물관에소장되어있는‘화성전도’병풍을기본으로1795년의상황을추정하여다시그렸다.‘봉수당진찬도’나‘낙남헌양로연도’,‘향교알성도’같은그림은병풍과다른자료들에서도확인할수있어따라그리기그리어렵지않았다.하지만창의력을발휘하여새롭게그려야하는부분도있었다.혜경궁이현륭원을참배하는모습이나행사가모두끝난뒤춘당대에서군인들의노고를치하하는잔치를그린그림은조선후기의궁중기록화에서배경을따와그린것이다.마지막장면은‘동궐도’를바탕으로창경궁의연희당에서작은잔치를치른것을상상하여그렸다.이렇듯우리그림책은1795년화성원행을기록한조선시대의의궤와기록화를따라그리기도했고새롭게해석해서그리기도했다.
그런의미에서이화작가의그림은기존의민화를똑같이모사하는방식과는일정부분다르다고할수있다.첫번째장면처럼기존의화성전도를토대로봄기운이나도록초록빛나무들을더그려넣거나,원자료에는없는잔치를구경하는백성들을더그려넣는등다양한변주를했다.

본문만보고는정조의행사에대한내용을모두이해하기어려울수도있다.그림책뒷부분에넣어둔부록을보면더풍부하고깊은정보를파악할수있다.부록을통해서본문에서모두설명하지못한부분을알기쉽게구성하였다.정조가왜화성에서잔치를벌였는지,정조가만든화성행궁과화성을축조한이야기,현재사도세사와정조의능이있는현륭원에대한설명,화성행차를기록한책과그림에대한좀더상세한설명,혜경궁을태웠던왕실의이동수단인가마에대한설명,궁중잔치에서공연되는춤과음악,악기등에대한세부적인설명이보태어져있다.

정조의행복한행차의역사적인의미
한마디로이책을읽고나면정조시대에행해졌던궁중잔치에대한이해도를높일수있고,궁중회화,풍습,행사관례등등에대해다양한정보를접할수있다.이그림책의표지에있는그림을또다른말로‘반차도’라고한다.반차도란‘궁중행사를치를때,의례에투입되는기물과인물들의배치와순서를기록한그림’이다.즉반차도는요즘으로치자면국가행사때필요한의전배치도와비슷하다.예에따른통치를내세웠던조선시대에는여러행사와의례를실시할때,이런배치도를그려미리순서와위치를시뮬레이션하고,행사가끝난후에는이를의궤에수록하였다.후세사람누구라도유사한행사를의궤를참조하여치를수있게되었다.이렇듯조선시대의기록물은매우중요한자료였다.그가치를누구보다잘알았던정조가후세를위해남긴《원행을묘정리의궤》와‘화성원행도’병풍을따라가보면당시정조의마음을조금은헤아려볼수있을것이다.
임금이궐밖으로나가는것을‘행행行幸’이라하고,임금이선조의능에가는것은‘능행陵幸’이라한다.예로부터황제와왕의행행은정치적으로파급력이큰이벤트로서,조선후기에는국왕의행차를직접구경하러나오는백성들이많았다.그리고이를통해국왕과백성이소통하였다.그결과왕이행차할때는백성에게반드시은택이있기마련이기때문에,행복한행차라부른것이다.특히정조는행차때백성의고충을들어주며여러폐단을없애고,생활에도움이되는여러조치를취하도록했다.꿈에그리던아버지사도세자를현륭원에모신뒤어머니의환갑잔치를화성에서치르면서국왕과왕실의권위를드러내면서도백성과소통하는기회를가졌으니1795년의능행,아니행행은어느누구보다정조본인이가장행복했던행차가아니었을까추측해본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