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요, 여신님! - 봄볕어린이문학 33

반가워요, 여신님! - 봄볕어린이문학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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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당차거나, 놀랍거나, 기가 막히게 기괴한
여섯 명의 여신들이 펼치는 파란만장한 우리 신화 이야기!
제주와 한라산을 만든 설문대할망,
사람의 탄생과 죽음을 관장하는 삼신할미와 저승할미,
사랑과 인생을 위해서 당차고 거침없는 자청비,
명신손님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가장 서슬 퍼런 각시손님,
자신의 목숨을 바쳐 인간 세상에 풍요를 준 영등할망.
여섯 명의 여신들이 펼치는 파란만장한 우리 신화 이야기!
교과연계 : 5학년 1학기 국어 2. 작품을 감상해요
5학년 2학기 국어 책을 읽고 생각을 넓혀요
6학년 1학기 국어 2. 이야기를 간추려요
6학년 2학기 국어 8. 작품으로 경험하기

저자

양정화

대학교에서국문학,대학원에서아동문학을공부했고,현재여러곳에서문학창작을가르치고있습니다.동시에우리나라신화와요괴를찾으며연구하고,어린이들이읽을수있는재미있는이야기로새롭게쓰고있습니다.우리신화를알리는《원문대조한국신화》와《우리신화한국신화》를엮었고,2018년에눈높이아동문학상을받은《우투리숲으로간아이들》과2022년우수출판콘텐츠지원에선정된《우리동네요괴전》을썼습니다.지금도우리신화와요괴를찾아서전국을돌아다니고있습니다.

목차

영원한미스터리를남긴제주큰할망
불쑥나타나제주를만든설문대할망·10
설문대할망과설문대하르방·18
제주를떠나버린설문대할망·25

탄생의여신이된소녀들
천하의이치를아는딸과천하의말썽꾸러기딸·34
세상에서최초로태어난아이·41
여신이된명진대왕딸과동해용왕딸·50

사랑이무엇인가요,여신님
한날한시에태어난아이들·60
꼴통하인정수남이의진짜마음·73
사랑을위한선택·95
농경신자청비와목축신정수남이·108

문전박대당한역병신의무서운복수극
세상으로오는명신손님·116
명신손님에게대든겁없는김장자·125
막내손님철현이·137

바닷바람타고오는풍요의노래
안개너머신비의섬·144
영등할망의치맛자락·153
바람신영등할망을위한노래·164

작가의말·168

출판사 서평

농경신자청비,왜행성세레스의크레이터이름으로새겨지다
태양계소행성대에서가장큰천체로알려진왜행성‘세레스(Ceres)’의크레이터중하나에한국제주의전통신자청비의이름이부여되어있다.이이름을제안한사람은독일항공우주센터슈테판슈뢰더박사이다.국제천문연맹은세레스가로마신화의곡물여신‘케레스’에서따온이름인만큼세레스에있는크레이터들역시전세계곡물의신이름으로명명하는게좋겠다고방침을정했다.우주소행성의지명에우리신의이름을사용했는데도우리는자청비라는신에대해아는것이많지않다.
자청비는<세경본풀이>에온갖고난과역경을거쳐사랑을쟁취하고제주농경신이된,주관이뚜렷한여성상으로그려져있다.유교정신을최고의덕으로삼았던조선시대에는자칫싫어하는여신이었을지모른다.오늘날제주지역을중심으로신화연구가재개되면서새롭게발굴된여신이자청비이다.
자청비뿐만아니라우리나라신화에는수많은신들이있고,또한많지않을거라생각했던여신들도꽤있다.신화와전래민담을아이들이읽기쉬운언어로다시쓰는양정화작가가새롭게출간한《반가워요,여신님!》은영등할망,설문대할망,자청비,각시손님,명진대왕의딸과동해용왕의딸까지여섯명의우리여신들의파란만장한이야기가담겨있다.

제주를만들고일궈낸설문대할망
어느날갑자기거인같은설문대할망이나타나바닷속의흙을퍼올려제주섬을만들었다.그러고는제주구석구석을돌아다니면서풀씨와꽃씨를뿌리고수많은나무도자라게했다.설문대할망과설문대하르방은오백형제나되는자식을두었다.설문대할망이바다에서한참동안돌아오지않자오백형제가먹을것을구하러나갔다.하르방은할망과아들들이오면먹을수있게죽을끓이기로했다.어마무지하게큰솥에다죽을끓이던하르방은잘못발을헛디디는바람에솥에빠져버리고만다.오백형제는아무것도모르고돌아와죽을먹기시작했다.하지만뭔가이상한낌새를눈치챈막내아들이죽을살펴보다바닥에아버지가빠진것을알게된다.큰충격에빠진오백형제는울고울다한라산영실로가서바위가되었다.나중에돌아온설문대할망은아들들과하르방이없는것을알고탄식했다.그뒤로설문대할망은제주를살피면서여기저기돌아다녔다.
설문대할망은제주곳곳을만든신이다.설문대할망이야기에는한라산,오백나한병풍바위,성산일출봉,산방산등이어떻게만들어졌는지각각의사연들이흥미롭게담겨있다.풀씨와꽃씨를뿌려자연을일구고,산짐승과물속생명을모두먹어치우지않는설문대할망은제주자연과생명들을지키는진정한수호신이었다.그러면서도커다란덩치때문에웃지못할해프닝이일어나이야기에유머와해학이살아있다.

저승할미와삼신할미가된두딸
명진대왕의딸은어릴때부터천하의이치를잘아는영민한딸이었다.동해를다스리는동해용왕의셋째딸은맹랑한말썽꾸러기였다.동해용왕은사고뭉치딸을무쇠함에넣어용궁밖동해바다로띄워보내면서,임보로임박사만그함을열수있다는이상한주문을걸어두었다.10년동안바다를떠내려간딸은마침내임박사가문을열어주어세상밖으로나가게된다.임박사의부탁으로임박사부인에게아기를잉태시켜주었는데,아홉달이지나도아기가나오지않았다.임박사는옥황의천지왕에게아내와아기를살려달라고빌었다.천지왕과선관대사는고민끝에명진대왕의딸을데려오라고명했다.명진대왕딸은천지왕에게받은은대야와은가위,참실과꽃씨를챙겨인간세상에내려가임보로임박사의아기가나올수있게해주었다.천지왕은동해용왕딸에게는저승할미가되어서천꽃밭에자리를잡으라하고명진대왕딸에게는인간세상에새생명을점지하는삼신할미가되라고했다.두딸은아이가태어나고죽는일을관장하는신이되었다.
신들의이야기는세상이생겨난이야기와밀접한관련이있다.어떤신은사람을만들고,어떤신은땅과나라를만들고어떤신은죽은이를살리거나산이를죽인다.세상이미처다만들어지기전,아기를처음배고,한편으로그아기를낳을방법을모르던시절도있었다.아기가태어나고죽는일에는삼신할미와저승할미의역할이매우중요하다.아기를점지하는삼신할미와안타깝게일찍죽은아기를거둬가는저승할미.세상이생겨날무렵에반드시필요했던두역할을명진대왕딸과동해용왕딸이맡아서해왔다는신묘한이야기이다.

역경을당차게이겨내고농경신이된자청비
자청비는김진국대감부부가힘들게얻은딸이다.우연히만난문도령이글공부를하러간다고하자남장을하고같이따라나서는당찬여자였다.뭘해도문도령보다잘해서혼자초시에합격했다.자신이여자임을밝히자,문도령은문국성에다녀와서혼인을하겠다는뜻을남기고떠났다.하지만문도령은약속을지키지않았다.그뒤로도자청비의인생은파란만장했다.자청비는자신의사랑을찾기위해온갖역경을이겨내야했다.스님행세를하고,칼다리를타고,서천꽃밭에가서생명을살리는꽃을가져왔다.힘든고비마다잘넘기기는했지만자청비의삶은우여곡절그자체였다.때로는지혜롭게,때로는기괴하게문제를해결하고다음퀘스트를맞이하는자청비의이야기는요즘유행하는온라인게임스토리와유사해보인다.비단을짜기도하고,무쇠수제비를끓이기도했던자청비는긴역경끝에문도령과하인정수남이와함께인간세상에씨앗을뿌려주는농경신이되었다.

아기들에게병을넣어주는명신손님중제일서슬퍼런각시손님
세천산에산다는명신손님쉰세분중세존손님,호반손님,각시손님이세상으로내려왔다.김장자집에갔는데구두쇠에고약한성격의김장자는손님들을정성스레모시지않았다.이에화가난손님들은김장자의금쪽같은아들철현이에게마마,학질등여러병을잔뜩넣어주었다.갑자기죽는다고때굴때굴구르는철현이를보고마음이급해진김장자는철현이를데리고연하사를찾아갔으나손님네들을이길수는없었다.몇번기회를줬으나김장자의성정은고쳐지지않았다.결국철현이는노한손님들때문에죽음을맞고만다.마소보다못한김장자에게이런자식은과하다여긴손님네들은철현이를데리고떠난다.못난아비때문에죽은철현이는손님들과다니면서아이들의목숨을함부로죽이지못하게사정했다.철현이는부모님집에다시찾아가맺혔던한을풀고,손님들을따라세천산으로들어갔다.
신들은배은망덕한인간을싫어하고,그에맞는응징을한다.신화에권선징악에피소드가많은것은이러한신화를통해도덕과지혜를자연스레깨우쳐줄수있기때문이다.

제주어부들의수호신이자풍어를안겨주는영등할망
제주저너머에는신들의세상으로들어가는길이있다.그길목에신비의섬이있는데,눈이하나밖에없는거인들이살고있었다.외눈박이섬한켠에는영등할망이사는집이있다.영등할망은바닷가에바다생물의씨앗을뿌렸고씨앗들은바닷속에있는양분을먹고무럭무럭자라났다.영등할망이뿌린씨앗은흘러흘러인간세상까지갔는데그덕에사람들은바다에서양식을구해먹고살수있었다.먹을것이부족했던사람들이배를타고외눈박이섬가까이오자영등할망은입바람을크게불어사람들의배가인간세상으로무사히돌아가게도와주었다.영등할망말을안듣고다시되돌아온사람들을또구해주자몹시화가난외눈박이거인들은영등할망을세토막내어죽여버렸다.그때부터제주사람들은영등할망의은혜를기리기위해음력2월초하루부터15일까지굿을한다.영등할망은바다에서일하는어부들을지켜주는수호신이자풍어를안겨주는신이되었다.

신이면서도아이러니하게매우‘인간적인’여신들의이야기!
한때그리스로마신화가불티나게팔린적이있다.어린이를위한만화이긴했지만그또래아이들은제우스가누군지,헤라클래스가어떤일을했는지대충은알게되었을것이다.여러헐리우드영화를통해서우리아이들에게친숙한유럽의신화속인물들도꽤있다.그런데유독우리신화에대해서는널리퍼진이야기가많지않다.양정화작가는신화를오랫동안공부해왔고아이들이이해하기쉬운언어로신화이야기를들려주는일에진심으로최선을다한다.《우리신화한국신화》,《양주별산대놀이》등을엮어낸작가는《우리동네요괴전》과《반가워요,여신님!》과같은책으로아이들의눈높이에다가가고있다.
성주신,터주신,측간신,업신,철융신등알고보면우리곁에흥미로운신들의이야기가가득하다.제주에만1만8천여명의신이있다고한다.우리주변곳곳에있는신들중특히여섯여신들의이야기만톺아서엮는책이바로《반가워요,여신님!》이다.여신들의이야기는유머가넘치고,기괴하면서도기가막히게독특하다.설문대할망에서부터영등할망까지여섯여신의이야기를쭉따라읽다보면여신들의특징이자연스레보인다.인간을위하는휴머니즘이있고,자신의목적을이루기위한당찬기백이있고,자연과세상의조화로움을위해참거나양보하기도하고,어려운난제를풀어내는재치가있다.신이면서도아이러니하게‘인간적인’여신들의이야기가매우흥미진진하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