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 마을의 구돌이 - 봄볕어린이문학 34

들풀 마을의 구돌이 - 봄볕어린이문학 34

$9.91
저자

조규영

저자:조규영

2014년강원일보신춘문예동화부문에당선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지우개똥쪼물이》로2017년제22회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에서우수상을받았습니다.지은책으로《신기한복도라주》,《내맘대로변신씨앗》이있습니다.



그림:김고둥

학교에서그림책을배우고그림을그리고있습니다.오래오래그리며좋은이야기를나누고싶습니다.작품으로는《초록언덕토끼점빵》,《첫눈오는날찾아온손님》,《수달씨,작가되다》,《도서관고양이》,《꿈꾸는코끼리디짜이》,《지느러미달린책》,《있잖아,누구씨》등이있습니다.

목차


우체부넝구리아저씨의지도
넝구리아저씨는너무해…9
넝구리아저씨의지도…28
들풀마을산책지도만들기…41

눈사람야꿍이
동생혹을달고나갈순없어…55
수상한발자국…69
집집마다생겨난눈사람친구들…79

작가의말…87

출판사 서평

토끼남매가전하는싱그럽고포근한마을소식

숲속에자리한마을과그안에서복닥복닥살아가는동물주민들.시대와장소를막론하고사랑받을수밖에없는소재이다.그런정겨운마을이여기또하나나타났다.『들풀마을의구돌이』는들풀마을에서벌어지는가슴두근거리고조금은뭉클한일상을담았다.「우체부넝구리아저씨의지도」와「눈사람야꿍이」,두편의이야기에는각각토끼남매구돌이와구슬이가등장하지만사실상들풀마을주민모두가주인공이다.초록빛이무성한숲속과새하얀눈이쌓인겨울,들풀마을의두정경을책한권으로즐길수있다.조규영작가의다정한문장에김고둥작가의그림이온기를더했다.찐빵처럼말랑말랑하고보드랍게생긴구돌이와구슬이남매부터시작해너구리,생쥐,거북이,고슴도치,심지어거미까지,들풀마을주민들을보고있노라면사랑스러움에감탄이절로나온다.이웃들이어울리며바람이부나눈이오나따스함을나누는이야기가그림일기처럼펼쳐진다.

어른에게도온마을이필요하다

흔히‘아이하나를키우는데온마을이필요하다’고들한다.아이가성장하는과정에서어른들과사회공동체의역할이중요하다는사실을일깨우는말이다.그런데과연아이에게만온마을이필요할까?들풀마을이전하는첫번째이야기「우체부넝구리아저씨의지도」는온마을이온이웃에게베푸는다정함을담고있다.너구리넝구리아저씨는빨리걷기로는둘째가라면서러운우체부다.언제나마을을부지런히돌아다니며시간맞춰배달을하고,아이들이위험한데서놀지는않는지지켜보기까지하느라정신이없다.그런데어느날부터인가넝구리아저씨는정말로정신이없어진다.주소를몇번이고확인하는데도우편물을자꾸잘못배달하는바람에넝구리아저씨는불안한나날을보낸다.잔소리하느라바쁘던넝구리아저씨가풀이죽은모습을보니구돌이와생쥐보보도마음이편치않다.둘은넝구리아저씨가만든지도를우연히발견하고,이것을어른들에게전해주자넝구리아저씨가실수를연발하는까닭이밝혀진다.깜박깜박병에걸린넝구리아저씨는결국우체부일을그만두지만,마을주민들은넝구리아저씨가그동안열심히일한데박수를보낸다.공동체일원이실수를해도나무라기보다는걱정하고,힘을합쳐성숙하게대처함으로써다함께한단계성장하는계기로삼은것이다.

물론,아이에게도온마을이필요하다!

넝구리아저씨가받은온정의맞은편에는넝구리아저씨가베푼호의가있다.넝구리아저씨는아이들이위험하게놀지못하게막다가마을에안전히놀만한공간이없다는사실을깨닫는다.좋은방법이없을까궁리하던가운데,얼마전폭풍에쓰러진나무를활용해놀이터를만들기로한다.깜짝선물을받은아이들은넝구리아저씨의건강을기원하며산책지도를만들어화답한다.아이들을위하는마음이또다른다정함으로이어지는선순환을낳았다.두번째이야기「눈사람야꿍이」는풍경이180도바뀌어함박눈이내리는겨울을무대로삼았다.구돌이와여동생구슬이는신나게눈을뭉치고굴려가며구슬이가상상한눈사람친구야꿍이를만든다.그런데야꿍이는하룻밤사이엉망으로부서지고만다.구슬이는한참을울다가몸살감기까지걸리고,구돌이는야꿍이를망가뜨린범인을찾아나선다.구슬이의사연을전해들은주민들은놀이터며가게,정류장같은곳곳에야꿍이가다녀갔다고적은팻말을세운다.구슬이는팻말들을보며야꿍이와제대로놀지못한아쉬움을달래고,얼마뒤다시눈이내리자마을여기저기에수많은눈사람친구들이생겨난다.상상속친구와놀고싶어하는아이의순수함을지키기위해주민모두가나선덕분에,눈이펑펑내리는한겨울에도마음만큼은시릴일이없다.

모두함께자라려면들풀마을이필요하다

들풀마을에는어른다운어른들과아이다운아이들이살며서로를보듬는다.넝구리아저씨는몸에나쁜장난감이나위험한놀이를막아서아이들에게원망을사기도하지만,놀이터를만들어아이들이건강하고안전하게놀수있는대안을제시한다.도치아저씨나거북할아버지는주문한책이배달실수로늦어진상황에서도넝구리아저씨의건강을먼저염려한다.거북할아버지의지혜에서힌트를얻은아이들은넝구리아저씨를위한산책지도를만든다.구돌이는동생을데리고다니면친구들이랑마음대로놀지못해구슬이가얄미울때도있지만,아픈구슬이를위해한나절을꼬박걸려눈사람을다시만든다.야꿍이를뒤따라만들어진여러눈사람은그자체로도동심을드러내는동시에다른이의동심을감싸안아준다.이책에꼭마음착하고너그러운주민만나오는것은아니다.눈사람야꿍이를부순범인은마을안에있었으니말이다.하지만범인을찾아낸구돌이는범인만이알수있게끔작지만확실한,선한응징을한다.들풀마을에서는아이도어른도끊임없이반성하고성장한다.무엇인가잘못을해도,누군가에게성가시게굴어도여전히돌이켜볼기회와환대받을자격이있다.새로운우체부가오고새로운눈사람친구가태어나도들풀마을의공동체적가치와유대는변하지않을것이다.

작가의말

살면서아름답고반짝이는순간들을보게됩니다.힘들고위로가필요한순간들도있지요.그런순간순간을상상하다이야기가만들어졌어요.저는구돌이와함께들풀마을을돌아다녔어요.들풀마을에나오는여러친구들을만나따뜻한마음을나누어받을수있었어요.마음이지쳤을때한껏깊은속을보여주는구돌이와다정한친구들에게위로를받았습니다.친구들덕분에슬쩍미소도짓게되었습니다.

구돌이와구슬이가함께눈사람을만들때는옛기억이떠올랐어요.어릴적눈사람을만들던기억은행복그자체입니다.넝구리아저씨와함께동네한바퀴를돌기위해나섭니다.들풀마을친구들이그려준산책지도가머릿속에떠오릅니다.따뜻한햇볕을쬐고,시원한바람을느끼고,흙냄새,풀냄새,꽃냄새를맡습니다.여유롭고멋진하루입니다.구돌이와들풀마을친구들은복이많은가봅니다.김고둥그림작가님을만나너무나도귀엽고사랑스러운친구들로거듭나는행운을누리게되었습니다.김고둥선생님께지면을통해감사인사를건넵니다.감사합니다.-조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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