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한 주연 (우주나무 청소년문학 | 4 | 반양장)

무해한 주연 (우주나무 청소년문학 | 4 | 반양장)

$15.00
Description
상처받은 영혼은 어떻게 치유되고 회복되는가.
편견, 학대, 따돌림으로 무너진 존재의 자기 구원 서사.
“무해함이 삶을 구할 거야.”
자기 파괴에서 자기 수용으로 나아가는 감동적인 여정.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 위에
충만한 상징과 은유로 내면을 기록한 성장소설.

2025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지원 선정작인 《무해한 주연》은 상처받은 존재의 내면을 섬세하게 짚으며 자기 긍정의 길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열일곱 살 김주연이 자기 파괴라는 절망의 끝에서 희망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예민하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환영받지 못해 학교 밖 청소년이 된 주연은 스스로 명명한 ‘존재감 접기’로 자신을 감추려고 한다. 그러나 계속되는 엄마의 횡포에 급기야 생을 끝내기로 결심하고 집을 나온다. 마지막으로 유일한 지지자인 고모를 만나러 가는 길에 주연은 뜻하지 않은 일에 휘말려 사람의 목숨을 구하게 된다. 주연은 환상과 현실의 시간을 오가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고모가 운영하는 고시원에서 지내며 상처투성이지만 자기를 수용하고 세상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저자

전자윤

저자:전자윤
소설과동화와시를쓰는작가입니다.지은책으로동시집《난반항하는게아니야》,《까만색종이도필요해》,동화책《개똥이:서해바닷물을다마시고도짜다고안한아이》,《다람쥐귀똥씨와한밤두밤세밤》,《비밀은아이스크림맛이야》,《새파란미운털의비밀》,그림책《읽는사람김득신》,《그림자어둠사용법》등이있고샘터상,한국안데르센상,부산아동문학신인상을받았습니다.

목차

1김씨네가족7
2눈사람을발로차지마세요17
3오래살았는갑다31
4불편한행복46
5심폐소생술이필요할때53
6실종경보66
7넌누구야?77
8작별인사88
9다른시간,다른곳98
10열일곱번째겨울114
11준비완료132
12주연이모르는이야기142
작가의말166

출판사 서평

상처받은영혼은어떻게치유되고회복되는가.
편견,학대,따돌림으로무너진존재의자기구원서사.
“무해함이삶을구할거야.”
자기파괴에서자기수용으로나아가는감동적인여정.
날카로운문제의식과인간에대한깊은이해위에
충만한상징과은유로내면을기록한성장소설.

어디에나있으나눈에띄지않는‘김주연’들
김주연은배제된존재다.편견이있었고,공격이있었고,따돌림이있었다.이해가없었고,보호가없었고,인정이없었다.섬처럼고립된주연은자신을드러내지않으려애쓴다.이른바‘존재감접기’는악의적인시선과무심한발길질에속절없이당하는자기를지키려는방어기제다.그러나지옥이된마음속엔소외감,불안,정체성혼란,자살충동이일렁인다.김주연은소설속인물에그치지않는다.청소년이라면누구라도이런감정을모르지않을테고,실제로수많은김주연이도처에있음을우리는안다.그럼에도김주연들이눈에띄지않고그목소리가들리지않는것은애써외면하고듣지않고관계맺기를꺼리기때문일지도모른다.그렇게묻히는김주연의이야기를작가는김주연에빙의해섬세하게풀어놓는다.

무해함에관하여:존재감접기에서주체적관계의가능성으로
무해함은주연의정체성을구성하는핵심개념이다.끊임없이공격당하고배제되는상황에서도주연은타인을할퀴거나복수를계획하지않는다.남을해롭게하지않는다는이러한태도는소극적무해함이라고할수있는데,문제는부서지는눈사람처럼무기력하다는것이다.쉽게공격대상이되고언제어디서상처받을지모르는위험에노출된다.실제로주연이그런대상이고피해자였다.이런소극적무해함만으로는삶을온전히영위하기어렵기에주연은누군가자신을파괴하기전에스스로자기삶을끝내려고했던것이다.반전은주연의자기긍정과수용에서일어난다.상처투성이지만자신을온전히받아들이게된주연은스스로자기이야기를써가야한다는것을깨닫는다.주연이거울앞에서서“구불구불한머리칼이자유를찾아한껏부풀어올랐다”고하는장면은자기수용의아름다운순간이다.그렇게방어기제로서의무해함을넘어자기자신에게그리고서로가서로에게무해한관계맺기의가능성을발견한다.

‘나’를찾아가는고통스럽지만아름다운여정
이작품은가정과학교와사회에서벌어지는폭력에대해다루지만,문제를폭로하는데에그치지않고깊은내면탐구를통한자기성찰에공들인다.주연의독백과심리묘사,시적인은유와상징은탁월하다고말하기에부족함이없다.《무해한주연》은절망의늪에빠져살아갈이유와동력을잃은한인물이어떻게희망의빛을찾아가는지그고통스럽고도아름다운여정을생생하게구현한다.“주연은죽고싶었다.”는말은곧“주연은살고싶었다.”와양립한다.이단순하지만강렬한진실은자기파괴적충동과싸우는모든청소년에게해당된다.주연이말한다.“엄마가걱정하는김주연의모습이아니라,남이기대하는김주연의모습이아니라,김주연이생각하는대로김주연을가꿔볼생각이다”부디모든김주연들이그러기를바란다.

이제당신의이야기를써가야할차례
끊임없이비교하고평가하고‘좋아요’수로가치가매겨지는시대에《무해한주연》은진정한자기가치를찾는여정을보여준다.SNS의완벽한이미지와성공스토리가압도적으로몰아치지만,우리의불완전함과상처도소중한자아의일부임을일깨운다.그리고무해함이라는키워드로세상을보는새로운시각을제시한다.무엇보다치열한자기성찰을통해자기파괴에서자기긍정으로,무기력한피해자에서당당한주체로일어서는주연의성장과정은감동과용기를준다.저마다각자의사정과사연이있겠지만,서로무해한존재이길바라는작가의메시지는경쟁과공격성이일상화된시절에우리가맺는관계에대해성찰할수있게해준다.배제된존재의목소리를대변하고깊은인간탐구로감동을주는것이야말로문학의역할이고힘이라하겠는데,《무해한주연》이작품이그렇다.독자여러분,우리의주인공김주연이그랬던것처럼이제당신의이야기를써가야할차례다.

줄거리
엄마의집착과학대,아빠의죽음,오빠의배신,친구들의따돌림으로주연은‘학교밖청소년’이되었다.엄마의계속되는횡포를견디다못한주연은스스로자신의삶을끝내기로마음먹고집을나온다.주연은마지막으로유일한지지자인고모를만나러가는데,예기치않은일에휘말리며사람의목숨을구한다.서울로가는기차에서주연은환상과현실의시간을오가며자신의삶을돌아보고,고모가운영하는고시원에서지내면서조금씩생기를되찾지만,어느날생각지도못한끔찍한사건을겪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