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 경성 소년

1919 경성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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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제 강점기 1919년 경성,
열세 살 소년은 무엇을 보고 어떤 고민을 했을까?
백발의 할아버지와 운명 같은 이틀의 만남과 폭발로 소년의 세계가 흔들린다.
목숨을 건 강우규 할아버지의 승부를 본 지호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풍경은 좋은데…… 참 좋은데, 어쩐지 좀 재미가 없습니다.”
“그건 네가 조선 사람이기 때문이다.”

《1919 경성 소년》은 강우규 의사가 조선 총독에게 폭탄을 던진 역사적 사건을 축으로 하여 한 소년의 정체성 탐색과 성장을 그린 역사 동화이자 성장소설이다. 개인의 고민이 시대적 대의와 이어지는 지점을 섬세하고 밀도 있게 그렸다. 일본인 친구 산시로와의 유도 시합을 앞두고 있던 지호는 남대문 역 앞에서 백발의 할아버지와 부딪힌다. 그리고 할아버지에게 경성 시내를 안내하게 된다. 조선인들의 거리 종로통과 일본인들의 진고개 상점가, 경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남산을 함께 걸으며 지호는 할아버지를 통해 식민지 조선인의 처지를 자각하고 승부의 의미를 생각한다. 다음 날, 할아버지는 총독에게 폭탄을 던지고 체포된다. 그리고 재판을 받고 이듬해 순국한다. 이 일련의 일들을 겪으며 지호는 조선의 현실과 자신의 진로에 대해 각성하며 스스로 자기의 길을 찾아가기로 한다.
이 작품은 독자들을 당대의 생생한 현장으로 안내하며 당시에 살았던 인물들을 실감 나게 묘사한다. 또한 강우규 의사의 영웅적 결단뿐만 아니라 인간적 고뇌와 매력을 드러내어 그 시대와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나아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실존적이며 근원적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저자

설흔

서울에서태어나고려대학교에서심리학을공부했습니다.인물이나공간을비틀어낯설게보는데관심이많고,여러장르를넘나들며소설과동화를씁니다.2010년창비청소년도서상을받았습니다.지은책으로《멋지기때문에놀러왔지》,《우정지속의법칙》,《조선소녀들,유리천장을깨다》,《학교라고는다녀본일이없는것처럼》등이있습니다.

목차

1장.1919년9월1일
1.할아버지와의요란했던첫만남...10
2.할아버지의정체는?...23
3.종로통은정말싫어!...32
4.유도따위라니!...45
5.사람의혼을빼놓는진고개상점가...52
6.마라의쓴물...60
7.두사람의비밀...67
8.남산에서만난이상한형님...76

2장.1919년9월2일
1.작은거짓말하나...94
2.폭탄이터지다...100
3.할아버지와의작별...112
4.탄로난거짓말...118

3장.1920년2월14일
1.재판소에서...124
2.모른다고말하는건좋은시작이란다...138

남은이야기...143

출판사 서평

줄거리
지호는일본인친구산시로와의유도시합을앞두고고민에빠져있다.이기면일본유학을갈수있지만산시로에게수치심을안기게되고,지면유학기회를잃는다.복잡한마음으로남대문역앞을걷던지호는백발의할아버지와부딪힌다.그리고이할아버지에게경성시내안내를하게된다.지호는조선인들이북적이는종로통과일본인들의화려한진고개상점가를지나경성을한눈에조망할수있는남산까지할아버지와동행한다.일본에서들여온신문물에호감을느끼는지호와달리할아버지는일본에지배당하는조선의현실을개탄한다.할아버지와이야기를나누며지호는식민지조선인의처지를자각한다.지호는할아버지가위험해보이면서도어쩐지끌린다.그래서산시로와의승부라는자기고민을털어놓는데,할아버지의조언은알듯모를듯하다.다음날,새총독이도착한남대문역에서폭탄이터지는데,지호의직감대로현장에할아버지가있었다.지호는일단할아버지를피신시키지만,결국할아버지는체포된다.일련의사건을겪으며지호는자기의생각과진로를다시돌아보고스스로자기길을찾아나가기로한다.

〈출판사서평〉

1919년경성,할아버지와소년이만났다

1919년은우리역사에한분기점이된해다.1910년일제에나라를빼앗긴울분과응축된독립의열망이3·1운동으로폭발했고,이열기가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까지이어졌다.그해9월경성의남대문역(지금의서울역)에서백발의노인이새로부임하는총독에게폭탄을던졌다.당시65세의강우규의사로,일찍이학교를세워청년들을가르치고〈노인동맹단〉을만들어일제에맞섰던독립운동가였다.체포된이백발의독립투사는조선독립의불쏘시개가되려고했다면서당당히재판을받고이듬해순국했다.
《1919경성소년》은강우규의사가조선총독에게폭탄을던진사건을중심으로열세살소년지호가개인의고민과시대적상황속에서어떻게성장하는지를보여준다.

역사의틈새에서발견한한소년의성장서사

이작품은역사적사건을재현하는데그치지않고시대상과인물들을입체적으로조명한다.작가는열세살소년지호의눈을통해식민지조선의풍경과일상의모습을독자에게생생하게보여준다.그리고당대사람들의복잡한내면을섬세하게포착한다.일본인친구산시로와의우정,유도시합을둘러싼고민,진고개상점가의화려함에대비되는종로통의낡음사이에서느끼는묘한감정들은모두한소년이시대의모순속에서자아를찾아가는과정이다.특히“풍경은좋은데……어쩐지좀재미가없습니다.”라는지호의말은식민지근대화의이면을날카롭게포착한문학적통찰이다.

강우규의사의인간적고뇌와매력

역사교과서속영웅이아닌살아있는인간으로서의강우규를만날수있다는것이이작품의특별함중하나다.작가는강우규라는독립운동가의인간적면모를탁월하게그려낸다.“사람들이다칠줄은몰랐다.”는고백,지호에게받은파나마모자를쓰고떠나는뒷모습,‘마라의쓴물’이야기를통해자신을'불쏘시개'에비유하는장면들은역사적인물을문학적으로재해석한빛나는순간들이다.특히“유도따위야아무래도좋다.”며지호의고민을더큰차원으로끌어올리는할아버지의모습은,개인의고민과민족의역사가만나는지점을절묘하게포착했다하겠다.이를통해독자들은역사속인물을새롭게이해하고공감하게된다.

조국과우정사이의정체성

지호는일본인친구와깊은우정을나누면서도조선인으로서의정체성을버릴수없고,신문물의우수함을인정하면서도그것이주는묘한불편함을외면할수없다.이러한지호의모습은단지일제강점기라는특수한시대상황에만국한되지않는다.오늘날어린이와청소년이겪는정체성의혼란,선택의어려움,관계의복잡함과도연결된다.특히유도시합을둘러싼“이겨야하나요,져야하나요?”라는질문이“진게이긴거고요,이긴게진겁니다.”라는역설적깨달음에이르는것은승부와경쟁의의미를근본적으로되묻게한다.

질문하는문학,생각하는독자를위한초대

작가는서문에서“폭력은나쁜걸까요?”라는도발적인질문으로시작한다.그리고작품전체를통해이질문에대한섣부른답을제시하지않는다.대신독자스스로생각하고판단할수있도록다양한상황과관점을제시한다.할아버지의폭탄투척,지호의유도시합,최훈형님의만세시위참여등각각의선택은모두나름의이유와맥락을가지고있다.작가는이를통해역사를단순한선악구도로재단하지않고,그시대를살았던사람들의현실적고민과선택을입체적으로보여준다.이러한열린결말과다층적해석의가능성은독자들에게능동적인사고와성찰을요구하며,이것이야말로문학의역할이라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