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가장 보통의 인간 (SF 작가 최의택의 낯설고 익숙한 장애 체험기)

어쩌면 가장 보통의 인간 (SF 작가 최의택의 낯설고 익숙한 장애 체험기)

$16.94
Description
읽는 내내 웃음을 참을 수 없고, 읽고 나면 가슴이 찡해지는
경쾌하면서도 단단한 에세이

자신의 언어로 세상과 만나기를 열망하는 한 작가의
평범하지 않은 분투기이자 모든 순간을 나 자신으로
살고자 하는 한 인간의 굴하지 않는 자기 탐험기!
배제와 소외를 주제로 삼아 독특한 작품 세계를 만들어 온 작가 최의택이 시선을 내부로 돌려 자신의 장애 경험을 들여다본다. 《어쩌면 가장 보통의 인간》은 저자가 근육병(선천성 근위축증)으로 오랜 시간 세상과 단절되었던 경험에서 벗어나 자신의 장애 문제를 마주보고 직시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유쾌하고도 묵직한 에세이다. 낄낄거리며 읽다 보면 가슴이 찡해진다.
휠체어를 타고 영화관에 가는 일의 고단함이나 시상식에 초대받으면 무대의 단차부터 걱정해야 하는 씁쓸함, 장애 보장구를 구입할 때마다 겪는 난감함 등 작가의 익숙한 일상 속에서 건져낸 에피소드들부터, 장애를 소재로 삼은 소설이 장애를 대상화, 타자화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윤리적 고민에 이르기까지 작가 최의택의 경험과 생각이 한 편의 성장기 혹은 여행기처럼 펼쳐진다.
최의택의 문장들은 경쾌하면서도 단단하다. 길었던 10여 년의 작가 지망생 시절, 판타지를 쓰려다가 길을 잘못 들어 음모론으로 빠져들고, 추리 형사물을 쓰던 중에 EBS 강의로 미적분까지 공부하고, 인물들 사이의 대화가 어색하다는 지적에 자연스러운 말투를 찾다 급기야 랩(rap)까지 불러댄 이야기들은 읽는 내내 독자를 웃게 만들지만 그 서툴고도 간절한 진심이 마음을 울린다. 이 책은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과 만나기를 열망하는 한 작가의 평범하지 않은 분투기이자, 모든 순간을 나 자신으로 살고자 하는 한 인간의 굴하지 않는 자기 탐험기이다.


최의택의 글은 사람들이 ‘장애를 가진 SF 작가’에게 기대하는 요소들을 슬쩍 재치 있게 내보이다가, 모른 척 툭 손에서 떨궈버린다. 키보드를 개조해 한 번에 한 자모씩 써 내려가는 사이보그적 글쓰기의 고단함(혹은 귀찮음)을 보여주다가도, 자신의 장애를 ‘장애’로 여겨본 적 없던 오랜 시간들에 대해 들려주는 등 그의 이야기는 시니컬함과 씩씩함을 오가는 역동적 매력을 가득 품고 있다. 입담에 이끌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최의택의 글은 어떤 이름으로도 라벨링할 수 없는, 오직 ‘최의택’의 글인 것이구나, 고개 끄덕이게 되는 개성 넘치는 에세이.
_ 소설가 김초엽
저자

최의택

SF작가.장편소설《슈뢰딩거의아이들》《0과1의계절》,소설집《비인간》을썼다.2019년예술세계신인상과제21회민들레문학상대상,2021년제1회문윤성SF문학상대상,2022년제9회한국SF어워드장편부문대상을받았다.
근육병(선천성근위축증)이있다.한번도걸어본적없다.평생휠체어에앉아세상을바라봐왔고몸이점점힘들어져고등학교를그만둔뒤세상과단절된채집에서만지냈다.그리고그때부터유일하게할수있는일,글쓰기에자신을완전히던졌다.오른손엄지손가락으로마우스를움직여화상키보드의자모를선택하고,왼손에온힘을실어특수키보드의스위치를누른다.그렇게10년넘게쓰기를이어왔고마침내《슈뢰딩거의아이들》과함께다시세상에나왔다.그에게글쓰기는탈출구이자구원이다.

목차

프롤로그_장애를바로본다는것

1장따옴표안의‘장애’
진짜‘장애인’이되던날
실격하는삶
아임소소리,존
소설쓰기와책상정리의관계
한번에한자모씩
‘슈뢰딩거의아이들’을만나기까지
나의탈출계획

2장처음인건나뿐이아니었을지도
‘장애인’이아닙니다,‘장애경험자’입니다
내가사랑한시절
희망,동경,꿈
만약장애가없었다면
‘우영우’라는판타지
선택이아닌필수
스틸비:IamSTILLBEingmyself
‘비인간’선언
서른이지만열일곱입니다

3장SF라는경이로운세계
‘비정상적’존재의외로움
쓰기의이유
작명소가돈을받는데는그만한이유가있다
나로부터벗어나는재미
대상을멀리볼수있다면
영화,문화그이상
나의덕질일지
우울의시간
모르도르를지워내며

에필로그_여행을마치고다시집으로
주석

출판사 서평

“장애인이아닙니다,장애‘경험자’입니다”‘한번에한자모씩’온힘을다해눌러쓴최의택이야기

이책은근육병장애인이자소설가이자보통의인간으로서최의택이겪은‘다른몸’의이야기다.최의택은어릴적부터근육병을앓아한번도걸어본적없고평생휠체어에앉아세상을바라봐왔다.펜을쥐는게힘이들고책장을넘기는게버거워지자고등학교를그만두고세상과단절된채집에서만지냈다.누군가의도움없이는물한방울조차못마시는그에게삶은자신의‘다른몸’을끊임없이의식하고각인하는과정이었다.최의택의이야기는개인의남다른경험이지만,‘다른몸’을향한우리사회의인식과시선에관한것이기에우리모두의이야기로읽힌다.
《어쩌면가장보통의인간》은총3장으로구성되어있다.1장에는저자가세상과의단절을예리하게감각하기시작한열다섯의어느날부터,쓰고또쓰며버텼던10여년의작가지망생시절의기억들이담겨있다.2021년《슈뢰딩거의아이들》로문학상을받고세상에다시나오기까기힘겹게지나온시간의고군분투가소설처럼펼쳐진다.2장에서는자신의장애를바로보기로결심한이후장애학을공부하고자신보다앞서장애를경험한이들의책들을탐독하면서비로소느낀해방감을전한다.자신의장애를외면하고장애이야기를쓰는일도회피하던과거와장애인물을작품전면에내세우기시작한현재가대비되며,그와그의소설이겪은변화와성장이흥미롭게그려진다.마지막3장은저자가오랜시간몸으로익히며체득한글짓는방법에관한이야기들을담고있다.‘가상세계’를설계하는방법과등장인물과소설의제목을구상하는방식,이야기를쓸때그가목표로삼고있는‘재미와가벼움’의진짜의미등등SF소설가로서최의택의독특한세계를엿볼수있다.

문학상을받으며마침내데뷔를하게된상황에서내장애명이뭐냐는질문을받았을때,나는저깊은나락으로떨어지는기분에빠졌다.마치그동안대충천으로가려놓았던싱크홀에빠져버린것같았다.나의평범했던일상이한낱위장에불과했다는사실이턱밑까지치고들어와서더는모른척할수없게되어버린것이다.그후로도비슷한상황에처할때마다태연한척,쿨한척‘나는그런거몰라요,관심없어요’했지만,이제와돌이켜보면그보다더멍청할수는없지않나싶다.그것은절대쿨한게아니었다._〈프롤로그〉,10~11쪽
(에세이를쓰면서가장조심스러웠던지점은)다름아닌‘장애’다.우스운일이아닐수없다.사람들이나에대해장애라는따옴표를씌우고본다고아쉬워하는나조차도장애라는따옴표를어쩌지못해고민하는현실이라니.이러한고민은소설을쓸때에도피할수가없다.내가장애를‘소재’로쓴소설이장애를소재화,대상화,타자화하는데어떤식으로든일조하는결과를낳는다면?나부터가장애를그런식으로이용하는거면어쩌지?만약공식적인자리에서그러한질문을받는다면나는무슨말을할수있을까?_〈에필로그〉,28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