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38.00
Description
여성 해방을 외친 근대 최초의 페미니스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인간 본성의 심연을 보여준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 메리 셸리
역사상 가장 유명한 두 모녀의 삶을 함께 다룬 최초의 전기
정치적·문화적 격변기였던 18~19세기 낭만주의 시대 영국에는 ‘메리’라는 이름을 가진 담대한 두 여성이 있었다. 어머니 메리와 딸 메리가 삶을 공유한 시간은 고작 열흘이었다. 딸을 출산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어머니는 산욕열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또 다른 놀라운 여성의 삶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두 메리는 여성들이 직면한 불의에 도전했고, 세상을 변화시킬 중요한 책을 썼으며, 낡은 인습에 맞서 자유와 독립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실천했다. 바로 최초의 페미니즘 저서로 꼽히는 《여성의 권리 옹호》를 쓴 메리 울스턴크래프트(1759~1797)와 그녀의 딸이자 과학 소설의 고전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1797~1851)의 이야기다.
메리 셸리는 평생 동안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했고, 어머니의 유산을 지키는 데 헌신했다. 아이를 낳고 열흘 만에 죽은 어머니가 어떻게 딸에게 그토록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었을까? 저자 샬럿 고든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급진적 사상이 작가로서 메리 셸리의 창작의 결의에 어떻게 불을 붙였는지 살펴보고, 《여성의 권리 옹호》와 《프랑켄슈타인》뿐 아니라 그들이 남긴 많은 작품을 깊이 들여다보면서 어머니가 딸에게 남긴 문학적 유산과 페미니즘 유산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낭만주의 시대의 유럽, 혁명기 프랑스,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까지
시대를 뛰어넘어 두 여성이 나눈 아름답고 강렬한 지적 연대의 역사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는 여성이 남성의 소유물로 취급되던 영국 사회에서 관습을 깨부수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자 했다. 그 대가로 사후 한 세기가 넘도록 감히 남성의 영역을 넘본 타락한 여성, 읽을 가치가 없는 작가, 천재 시인 남편과 혁명가 어머니의 보조적인 존재라는 힐난과 폄하에 시달렸다.
이 책은 흡인력 있고 유려한 문체로 각자 다른 시대를 살았던 두 여성의 이야기를 절묘한 솜씨로 한데 엮어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를 여성의 권리 증진에 헌신한 사상가, 낭만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되살려낸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프랑스혁명을 목격하고 쓴 정치철학서들은 토머스 페인, 존 애덤스 같은 혁명가들에게 널리 읽혔고, 《스웨덴에서 쓴 편지》는 윌리엄 워즈워스보다 앞서 낭만주의의 중요한 신조를 밝힌 책이었다. 메리 셸리는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시인 퍼시 셸리와 조지 바이런에 견줄 만큼 독창적이고 뛰어난 작가였고, ‘우리 본성의 알 수 없는 두려움을 일깨우는 소름 돋는 이야기’ 《프랑켄슈타인》을 지상에 불러낸 창조자였으며, 자신의 모든 작품에서 여성의 독립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페미니스트였다. 이 혁신적인 전기에서 속박에 갇히기를 거부하고 그 누구보다 자유롭게 살고자 했던 두 여성의 격정적인 삶이 펼쳐진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평생 인습에 맞서 싸웠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엄청난 사랑뿐 아니라
증오도 포함한 개혁가의 인간애가 들끓고 있었다.”
_ 버지니아 울프

“메리 셸리는 새로운 문학 양식을 창조했다.
그녀의 작품은 지극히 여성적인 경험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니 SF에는 아버지 대신 어머니가 있었던 셈이다.”
_ 조애나 러스(SF 작가, 비평가)

‘최초’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역사상 가장 용감하고 담대했던 두 모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에게는 언제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울스턴크래프트는 여성의 삶을 구속하는 불공정한 인습을 맹렬히 비판한 페미니즘의 고전 《여성의 권리 옹호》를 쓴 최초의 페미니스트였고, 여성의 정치적 권리인 참정권을 처음으로 요구한 정치 사상가 중 한 명이었으며,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글을 써서 생계를 꾸린 최초의 여성 작가였다.
울스턴크래프트의 딸 메리 셸리는 19세기 초 열아홉의 나이에 《프랑켄슈타인》을 세상에 내놓아 ‘과학 소설(SF, Science Fiction)’이라는 새로운 문학 장르의 시대를 열었고, 정복 · 권력 · 전쟁으로 대표되는 “남성적 가치가 세상에 초래하는 고통을 소설로 비판한 최초의 작가”였다.
하지만 1970년대까지 사후 1백 년이 훌쩍 넘도록 이 두 여성의 뛰어난 성취는 무시당했고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여성은 나약하고 비합리적이어서 스스로 삶을 꾸려 나갈 수 없다고 여기는 불평등한 시대에 두 모녀는 울스턴크래프트가 스스로 “무법자(outlaws)”라 부른 존재로 통했다. 그들은 여성에게 가해진 사회적 족쇄를 깨뜨리고자 했고, 사랑과 자립의 욕구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몸부림쳤으며,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글쓰기를 통해 당당히 자신을 증명했다.

국내 최초로 출간되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메리 셸리 전기

《메리와 메리》는 역사상 가장 비범하고 담대했던 두 모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의 삶과 사상을 함께 다룬 최초의 전기다. 특히 메리 셸리의 전기는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 뛰어난 작가이자 재능 있는 이야기꾼인 저자 샬럿 고든은 《여성의 권리 옹호》와 《프랑켄슈타인》부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설, 에세이, 기고문, 일기, 연인에게 보낸 편지 등 두 모녀가 남긴 모든 문헌을 꼼꼼하게 살펴 불행과 역경에 용기 있게 맞섰던 놀라운 두 여성의 삶을 매혹적으로 그려냈다.
이 전기는 상류층 가문에서 가정교사로 일하던 가난한 집안의 소녀 가장이 어떻게 ‘페미니즘의 성서’라 일컬어지는 책을 쓴 급진주의 사상가가 될 수 있었는지, 어머니와 평생 대화 한 번 나누지 못한 딸이 어떻게 어머니의 정신적 유산을 물려받아 문학사를 뒤바꾼 획기적인 소설을 쓸 수 있었는지 흥미롭게 보여준다. 드라마처럼 흡인력 있는 생생한 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혁명의 열기로 들끓던 18세기 파리와 런던, 급진적인 낭만주의 운동이 거셌던 19세기 영국 풍경이 눈앞에 영화처럼 펼쳐진다. 책장을 덮을 때쯤이면 두 모녀를 오랫동안 둘러싸고 있던 오해와 편견의 장막이 걷히고 열정적이고 용기 있는 두 메리의 참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언제나 내 삶의 자랑이자 기쁨이었다” _ 메리 셸리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를 따로따로 알고는 있지만 두 사람이 모녀 관계라는 사실을 발견하면 놀라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저자 샬럿 고든은 울스턴크래프트의 때 이른 죽음 때문에 그동안 많은 전기 작가와 학자 들이 어머니가 딸에게 끼친 강력한 영향을 간과해 왔다고 지적한다.
《메리와 메리》는 어머니가 남긴 문학적 유산과 페미니즘 유산을 정신적으로 공유한 두 모녀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동시대인들에게 받을 비난을 감수하고 다음 세대의 여성들을 위해 목소리를 냈고, 그들이 더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어떻게 도와야 할지 치열하게 고민했다. 메리 셸리는 어머니의 사상과 용기를 따르고자 했고 어머니의 이상적인 딸이 되기를 열망했다. 이 책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의 생애에 교차하는 지점을 깊이 살피면서 두 여성이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어 어떻게 서로에게 가닿고자 했는지 밝힌다.

평등한 동반자, 낭만적 연애의 모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는 여성은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고 법적으로 아무 권리가 없었던 시대에 남녀 간의 진실하고 평등한 사랑의 가능성을 찾고, 사랑이 동등한 존재 간의 결합이라는 이상을 실천하기 위해 분투했다. 울스턴크래프트는 급진적 자유주의 사상가이자 아나키즘의 선구자로 불리는 윌리엄 고드윈과 결혼을 하고도 한집에 살지 않고 각자의 작업 공간에서 집필 활동을 하는 신혼 생활을 보냈다. 울스턴크래프트는 고드윈에게 “글을 쓸 사적인 시간을 확보할 권리”가 자신에게도 있다고 주장했는데, 결혼 관계에서 남편에게 절대적인 권한을 부여했던 18세기에 아내가 남편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매우 파격적인 일이었다.
영국 낭만주의 문학사를 대표하는 시인이었던 퍼시 비시 셸리와 열여섯 살 소녀 메리 셸리의 결합은 〈이슬람의 반란〉(1818)를 포함해 “낭만주의 운동 전체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들을 탄생시킨 유례없는 사건”이었다. 모든 속박을 벗어던진 채 금기의 사랑에 뛰어들고, 현실 초월적인 열정을 중시한 낭만적 연애의 이상을 따른 두 사람은 19세기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었다. 두 사람은 평생 서로의 창작욕을 자극하고 영감을 주고받았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는 자신들의 거의 모든 작품에서 자신의 출세를 위해 여성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전통적인 남성적 가치 체계를 비판했고,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이 직면해야 하는 불의와 고통을 폭로했다. 그들은 여성이 진정으로 해방되었을 때 얼마나 뛰어난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실례였다.
저자

샬럿고든

저자:샬럿고든
미국의작가이자영문학자.엔디콧대학영문학교수이며,테들러인문학연구소소장을맡고있다.하버드대학을졸업하고보스턴대학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워싱턴포스트〉를포함한여러언론매체에글을기고했다.
대표작《메리와메리(RomanticOutlaws)》(2015)는어머니메리울스턴크래프트의때이른죽음때문에그녀가딸메리셸리에게끼친영향을간과해왔던다른전기들과는달리,두모녀의삶을교차하여보여주는서술방식을통해어머니와딸이시대의한계를뛰어넘어서로를어떻게비추고드러냈는지획기적으로그려낸책이다.〈파이낸셜타임스〉는“시대가요구하는도덕률에맞서자신들의운명을개척해나갔던두여성의삶을함께다룬혁신적인전기”라고평했다.이책으로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논픽션부문을수상했고,2016년〈시애틀타임스〉는그해최고의책으로선정했다.그밖의저서로《MistressBradstreet》《TheWomanWhoNamedGod》등이있다.

역자:이미애
영국소설전공으로서울대학교영문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고동대학교에서강사와연구원으로활동했다.조지프콘래드,존파울즈,제인오스틴,카리브지역의영어권작가들에대한논문을썼다.옮긴책으로는《미들마치》《밸런트레이귀공자》《노스트로모》《올랜도》《자기만의방》《등대로》《엠마》《설득》《호빗》《J.R.R.톨킨:가운데땅의창조자》등이있다.《반지의제왕》을공역했다.

목차

머리말

1장―메리와메리죽음과탄생1797~1801
2장―메리울스턴크래프트배움을갈망하는반항아1759~1774
3장―메리고드윈두철학자의딸1801~1812
4장―메리울스턴크래프트소녀가장이되다1774~1782
5장―메리고드윈스코틀랜드의백스터가족1810~1814
6장―메리울스턴크래프트뉴잉턴그린학교의교장1783~1785
7장―메리고드윈퍼시비시셸리를만나다1814
8장―메리울스턴크래프트여성교육의옹호자1785~1787
9장―메리고드윈낭만적연애1814
10장―메리울스턴크래프트런던의급진주의자들1786~1787
11장―메리고드윈삼각관계1814~1815
12장―메리울스턴크래프트《인간의권리옹호》스캔들1787~1791
13장―메리고드윈‘근친상간’모임1816
14장―메리울스턴크래프트“영혼에는성별이없다”1791~1792
15장―메리고드윈새로운문학실험1816
16장―메리울스턴크래프트프랑스혁명의한복판에서1792~1793
17장―메리셸리《프랑켄슈타인》의탄생1816~1817
18장―메리울스턴크래프트사랑과자립사이에서1792
19장―메리셸리공격받는익명의저자1817~1818
20장―메리울스턴크래프트공포정치의비판자1793~1794
21장―메리셸리딸을잃은어머니1818~1819
22장―메리울스턴크래프트임레이에게보낸편지1794~1795
23장―메리셸리“나는살아있는저주였다”1818~1819
24장―메리울스턴크래프트스칸디나비아여행1795
25장―메리셸리어그러진연인1819
26장―메리울스턴크래프트《스웨덴에서쓴편지》1795~1796
27장―메리셸리사랑과야망의투쟁,《발페르가》1819~1820
28장―메리울스턴크래프트두번째사랑,윌리엄고드윈1796
29장―메리셸리새로운뮤즈1820~1821
30장―메리울스턴크래프트평등한동반자관계를맺다1796
31장―메리셸리피사의‘사탄학파’1821~1822
32장―메리울스턴크래프트파격적인신혼생활1797
33장―메리셸리유산,악몽,죽음1822
34장―메리울스턴크래프트마지막날들1797
35장―메리셸리“내벗들은나보다먼저소멸했다”1823~1828
36장―메리울스턴크래프트《회고록》파문1797~1801
37장―메리셸리어머니의유산1832~1836
38장―메리울스턴크래프트200년동안잠든명성1797~1798
39장―메리셸리남성적세계를뚫고나가다1837~1848
40장―메리와메리자유를향한두여성의분투

주석
참고문헌설명_퍼시셸리의편지에대하여
참고문헌
연보_메리울스턴크래프트,메리셸리
주요작품목록

출판사 서평

여성해방을외친근대최초의페미니스트,메리울스턴크래프트
인간본성의심연을보여준‘프랑켄슈타인’의창조자,메리셸리
역사상가장유명한두모녀의삶을함께다룬최초의전기

정치적·문화적격변기였던18~19세기낭만주의시대영국에는‘메리’라는이름을가진담대한두여성이있었다.어머니메리와딸메리가삶을공유한시간은고작열흘이었다.딸을출산한지2주도채되지않아어머니는산욕열로세상을떠났다.하지만또다른놀라운여성의삶이이제막시작되고있었다.
두메리는여성들이직면한불의에도전했고,세상을변화시킬중요한책을썼으며,낡은인습에맞서자유와독립이라는새로운가치를실천했다.바로최초의페미니즘저서로꼽히는《여성의권리옹호》를쓴메리울스턴크래프트(1759~1797)와그녀의딸이자과학소설의고전《프랑켄슈타인》의저자메리셸리(1797~1851)의이야기다.
메리셸리는평생동안어머니의죽음을애도했고,어머니의유산을지키는데헌신했다.아이를낳고열흘만에죽은어머니가어떻게딸에게그토록엄청난영향을끼칠수있었을까?저자샬럿고든은메리울스턴크래프트의급진적사상이작가로서메리셸리의창작의결의에어떻게불을붙였는지살펴보고,《여성의권리옹호》와《프랑켄슈타인》뿐아니라그들이남긴많은작품을깊이들여다보면서어머니가딸에게남긴문학적유산과페미니즘유산을흥미롭게보여준다.

낭만주의시대의유럽,혁명기프랑스,빅토리아시대의영국까지
시대를뛰어넘어두여성이나눈아름답고강렬한지적연대의역사

메리울스턴크래프트와메리셸리는여성이남성의소유물로취급되던영국사회에서관습을깨부수고스스로운명을개척하고자했다.그대가로사후한세기가넘도록감히남성의영역을넘본타락한여성,읽을가치가없는작가,천재시인남편과혁명가어머니의보조적인존재라는힐난과폄하에시달렸다.
이책은흡인력있고유려한문체로각자다른시대를살았던두여성의이야기를절묘한솜씨로한데엮어메리울스턴크래프트와메리셸리를여성의권리증진에헌신한사상가,낭만주의문학의선구자로되살려낸다.
메리울스턴크래프트가프랑스혁명을목격하고쓴정치철학서들은토머스페인,존애덤스같은혁명가들에게널리읽혔고,《스웨덴에서쓴편지》는윌리엄워즈워스보다앞서낭만주의의중요한신조를밝힌책이었다.메리셸리는낭만주의를대표하는시인퍼시셸리와조지바이런에견줄만큼독창적이고뛰어난작가였고,‘우리본성의알수없는두려움을일깨우는소름돋는이야기’《프랑켄슈타인》을지상에불러낸창조자였으며,자신의모든작품에서여성의독립과교육의중요성을강조한페미니스트였다.이혁신적인전기에서속박에갇히기를거부하고그누구보다자유롭게살고자했던두여성의격정적인삶이펼쳐진다.

“메리울스턴크래프트는평생인습에맞서싸웠다.
그녀의마음속에는엄청난사랑뿐아니라
증오도포함한개혁가의인간애가들끓고있었다.”
_버지니아울프

“메리셸리는새로운문학양식을창조했다.
그녀의작품은지극히여성적인경험에의존하고있다.
그러니SF에는아버지대신어머니가있었던셈이다.”
_조애나러스(SF작가,비평가)

‘최초’라는수식어에걸맞은역사상가장용감하고담대했던두모녀

메리울스턴크래프트와메리셸리에게는언제나‘최초’라는수식어가따라붙는다.울스턴크래프트는여성의삶을구속하는불공정한인습을맹렬히비판한페미니즘의고전《여성의권리옹호》를쓴최초의페미니스트였고,여성의정치적권리인참정권을처음으로요구한정치사상가중한명이었으며,출판사와계약을맺고글을써서생계를꾸린최초의여성작가였다.
울스턴크래프트의딸메리셸리는19세기초열아홉의나이에《프랑켄슈타인》을세상에내놓아‘과학소설(SF,ScienceFiction)’이라는새로운문학장르의시대를열었고,정복·권력·전쟁으로대표되는“남성적가치가세상에초래하는고통을소설로비판한최초의작가”였다.
하지만1970년대까지사후1백년이훌쩍넘도록이두여성의뛰어난성취는무시당했고진정한가치를인정받지못했다.여성은나약하고비합리적이어서스스로삶을꾸려나갈수없다고여기는불평등한시대에두모녀는울스턴크래프트가스스로“무법자(outlaws)”라부른존재로통했다.그들은여성에게가해진사회적족쇄를깨뜨리고자했고,사랑과자립의욕구사이에서균형을찾으려고몸부림쳤으며,독창적이고혁신적인글쓰기를통해당당히자신을증명했다.

국내최초로출간되는메리울스턴크래프트&메리셸리전기

《메리와메리》는역사상가장비범하고담대했던두모녀,메리울스턴크래프트와메리셸리의삶과사상을함께다룬최초의전기다.특히메리셸리의전기는처음소개되는것이다.뛰어난작가이자재능있는이야기꾼인저자샬럿고든은《여성의권리옹호》와《프랑켄슈타인》부터그동안잘알려지지않았던소설,에세이,기고문,일기,연인에게보낸편지등두모녀가남긴모든문헌을꼼꼼하게살펴불행과역경에용기있게맞섰던놀라운두여성의삶을매혹적으로그려냈다.
이전기는상류층가문에서가정교사로일하던가난한집안의소녀가장이어떻게‘페미니즘의성서’라일컬어지는책을쓴급진주의사상가가될수있었는지,어머니와평생대화한번나누지못한딸이어떻게어머니의정신적유산을물려받아문학사를뒤바꾼획기적인소설을쓸수있었는지흥미롭게보여준다.드라마처럼흡인력있는생생한묘사를따라가다보면혁명의열기로들끓던18세기파리와런던,급진적인낭만주의운동이거셌던19세기영국풍경이눈앞에영화처럼펼쳐진다.책장을덮을때쯤이면두모녀를오랫동안둘러싸고있던오해와편견의장막이걷히고열정적이고용기있는두메리의참모습을발견하게될것이다.

“어머니에대한기억은언제나내삶의자랑이자기쁨이었다”_메리셸리
메리울스턴크래프트와메리셸리를따로따로알고는있지만두사람이모녀관계라는사실을발견하면놀라는이들이적지않다.저자샬럿고든은울스턴크래프트의때이른죽음때문에그동안많은전기작가와학자들이어머니가딸에게끼친강력한영향을간과해왔다고지적한다.
《메리와메리》는어머니가남긴문학적유산과페미니즘유산을정신적으로공유한두모녀의이야기에초점을맞춘다.메리울스턴크래프트는동시대인들에게받을비난을감수하고다음세대의여성들을위해목소리를냈고,그들이더평등하고자유로운세상에서살아가려면어떻게도와야할지치열하게고민했다.메리셸리는어머니의사상과용기를따르고자했고어머니의이상적인딸이되기를열망했다.이책은메리울스턴크래프트와메리셸리의생애에교차하는지점을깊이살피면서두여성이시대의한계를뛰어넘어어떻게서로에게가닿고자했는지밝힌다.

평등한동반자,낭만적연애의모델
메리울스턴크래프트와메리셸리는여성은아무것도소유할수없고법적으로아무권리가없었던시대에남녀간의진실하고평등한사랑의가능성을찾고,사랑이동등한존재간의결합이라는이상을실천하기위해분투했다.울스턴크래프트는급진적자유주의사상가이자아나키즘의선구자로불리는윌리엄고드윈과결혼을하고도한집에살지않고각자의작업공간에서집필활동을하는신혼생활을보냈다.울스턴크래프트는고드윈에게“글을쓸사적인시간을확보할권리”가자신에게도있다고주장했는데,결혼관계에서남편에게절대적인권한을부여했던18세기에아내가남편에게이런요구를하는것은매우파격적인일이었다.
영국낭만주의문학사를대표하는시인이었던퍼시비시셸리와열여섯살소녀메리셸리의결합은〈이슬람의반란〉(1818)를포함해“낭만주의운동전체에서가장위대한작품들을탄생시킨유례없는사건”이었다.모든속박을벗어던진채금기의사랑에뛰어들고,현실초월적인열정을중시한낭만적연애의이상을따른두사람은19세기낭만주의시대를대표하는아이콘이었다.두사람은평생서로의창작욕을자극하고영감을주고받았다.
메리울스턴크래프트와메리셸리는자신들의거의모든작품에서자신의출세를위해여성을억압하고착취하는전통적인남성적가치체계를비판했고,가부장제사회에서여성이직면해야하는불의와고통을폭로했다.그들은여성이진정으로해방되었을때얼마나뛰어난존재가될수있는지를보여준실례였다.

★★★★★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수상작,
<시애틀타임스>선정최고의책!

“영혼에는성별이없다”
-여성의권리를옹호한최초의자유주의사상가

메리울스턴크래프트는기념비적저서《여성의권리옹호》(1792)를써서여성의자유와권리를외친근대최초의페미니스트이다.조지엘리엇,에마골드먼,버지니아울프등후대작가와정치사상가들은울스턴크래프트의삶과사상에깊은영감을받았고,미국여권운동의선봉자인엘리자베스스탠튼과수전B.앤서니는울스턴크래프트를여성이참정권을얻는데공헌한첫번째영웅이라고평가했다.
18세기영국에서는인간의이성과자유를중시한계몽주의적가치관이한창무르익고있었다.하지만여성은인간의범주에들수없었다.남성과동등한존재로취급받지못했고정치적권리는커녕경제적권리도행사할수없었다.당대가장진보적인계몽주의사상가였던장자크루소조차“여성교육은항상남성과관련되어야하며…남성의삶을편안하게만드는것이여성의의무”라고말했다.울스턴크래프트는루소의사상에크게영향을받고그를존경했지만,루소가여성을묘사하는방식에는동의할수없었다.
이러한시대에《여성의권리옹호》를써서여성도남성과동일한독자적존재이며당연히누려야할권리가있음을최초로주장한사상가가바로울스턴크래프트였다.《여성의권리옹호》는18세기영국사회의악폐를가감없이드러내면서여성을구원할해결책을제시하는미래세대를위한혁명적인선언문이었다.

자유의위대한옹호자가여성의자유를지지하지않았다는아이러니를메리는이해할수없었다.그래서메리는루소가틀렸다는것을입증하겠다고결심했다.…여성의유일한의무가남성에게유용한존재가되는것이라고가르친다면신성모독이며,그런의견은성경을정면으로부정하는것이다.신은여성을“남성의장난감,남성의딸랑이가되도록”창조하지않았다.게다가영혼에는성별이없으므로남성‘그리고’여성은모두미덕을쌓기위해노력해야한다.-234쪽

“11월의어느음산한밤에나는완성된내남자를바라보았다”
-열여덟소녀는어떻게현대적괴물‘프랑켄슈타인’을탄생시켰나

메리셸리의대표작《프랑켄슈타인》(1818)은어느과학자의실험으로탄생한괴물의기이한외형뒤에가려진,괴물보다더끔찍한인간의욕망과광기를파헤친걸작이다.이작품을쓰기시작했을때메리셸리는불과열여덟살이었다.그전까지소설을써본적이없던나이어린문학견습생이어떻게인간본성의복잡한심연을탐구한작품《프랑켄슈타인》을쓸수있었을까?
메리셸리의아버지이자진보적인정치철학자였던윌리엄고드윈은딸에게글을쓰는것이그녀가부모에게받은유산이라고가르쳤다.당대가장급진적인자유주의사상가이자계몽주의철학자였던부모에게받은유산은메리셸리의정신과문학적감수성을형성했다.메리셸리는《프랑켄슈타인》에자전적인요소를담아내면서부모와가깝게연결되고자했다.

상상력을바탕으로한글쓰기에사로잡힌메리는가급적원고를쓰는일에전념했다.재주가뛰어난남성벗들에게주눅이들기는커녕작가가됨으로써자신이물려받은문학적유산에부응한다는생각에서용기를얻었다.-262쪽

‘생명의탄생과죽음’이라는주제는그녀의삶에서결코멀리있지않았다.어머니는자신을낳다죽었고,자신이어머니가되었을때는자식들을먼저떠나보냈다.또한메리셸리는퍼시비시셸리와사랑의도피를감행하여아버지에게거부당했고사회적으로비난받았다.메리셸리는아버지에게외면당하고상처받은자신의내면을탐구했고그것을작품으로승화시켰다.
그렇게메리셸리는프랑켄슈타인박사가만들어낸‘괴물’이창조자로부터소외되면서겪은좌절과고통을탐구함으로써인간본성의복잡한심연을파헤쳤다.메리셸리가작품속에깊이있게풀어낸생명의창조,진정한인간의자격,고통과소외같은주제는현대인들에게도큰울림을준다.《프랑켄슈타인》이소설,영화,연극,뮤지컬등다양한예술장르에서재생산되며세기를뛰어넘어사랑받는불멸의고전이될수있었던이유다.

메리는아버지의애정을되찾으려는또다른노력으로《프랑켄슈타인》을아버지에게헌정했다.하지만이책은어머니에대한갈망의표현이기도했다.메리는어머니가살아있었다면고드윈이딸을버렸듯이,프랑켄슈타인이자기피조물을버렸듯이자신과의관계를끊지않았을거라고확신했다.메리는프랑켄슈타인이아들을배척한결과를자세히묘사하면서자신의슬픔과분노를소설에쏟아부었다.-284,285쪽

“위안을준것은남편이아니라글쓰기였다”
-여성과글쓰기

여성이공적으로목소리를내는것이불가능한시대를살았던메리울스턴크래프트와메리셸리에게글을쓴다는것은어떤의미였을까?저자는글쓰기가두여성에게생계유지의수단이자인습을타파하고자기만의길을개척하기위해필요한유일한무기였다고강조한다.두메리는글쓰기를통해고난이닥칠때마다앞으로나아갈수있는힘을얻었고,자신과같은처지에있는많은여성을대변하고있다고느꼈다.

《스웨덴에서쓴편지》,내면과자아탐구의기록
권위를과시하려고격식을차린글을발표했던당대남성작가들과달리,울스턴크래프트는관례를깨부수고독창적인언어와문체로자기생각과감정을표현했다.일종의여행기인《스웨덴에서쓴편지》(1796)는이러한문학실험의결실이었다.이책은감성과철학,개인적경험과정치적견해를독창적으로혼합한울스턴크래프트의글쓰기방식을가장잘보여준다.울스턴크래프트는내적인삶을탐구하는것이중요하다고선언한최초의영국작가였다.울스턴크래프트의혁명적글쓰기는이후에나올여행기장르를뒤바꿔놓았고새뮤얼테일러콜리지,퍼시비시셸리,로버트사우디등낭만주의시인들에게큰영향을끼쳤다.

마음은실제‘존재’를창조할수있고‘감정’은‘착상을낳을’수있으며영감은자아의바깥이아니라안에서,논리가아니라감정에서나오고…이것은낭만주의의중요한신조이고,메리는관례적으로영국의첫번째낭만주의선언문으로간주되는워즈워스의유명한《서정가요집》서문보다6년먼저낭만주의의신조를명료하게표현했다.사실상《스웨덴에서쓴편지》는감정과주관성과심리적복합성을‘옹호한’책이었고,낭만주의자들에게새로운글쓰기의세계를보여주었다.-447쪽

자기구원을위한글쓰기,여성해방을위한글쓰기
메리셸리에게글쓰기는자기성찰과자기치유를위한여정이었다.아이넷을낳고키우는정신없는상황에서도,유산을하고몸이만신창이가된상황에서도,남편과아이셋을먼저떠나보낸고통을겪으면서도글을쓰는일을멈추지않았다.메리셸리는“오로지책과문학적일거리를통해서고통이줄어들수있을것”이라고말했다.
특히어머니울스턴크래프트는메리셸리가글을쓸수있었던가장큰동력이었다.그녀는자신의거의모든작품에서어머니의사상을폄하하고흠집내려는사람들에맞섰고,모든여성이독자적으로살아갈때생기는이점을옹호했다.1835년에출간한소설《로도어》는이런의도를가장잘보여주는작품이다.

《로도어》의세계에는영웅이없다.남성인물들이너무나약해서여성들은서로를위험에서구하고스스로행복을찾아야했다.메리가여주인공의이름을패니라고지은것은우연이아니었다.패니는메리가자기언니에게원했던인생을살고있었다.패니는스스로를교육하고,친구들을돕고그들에게조언하며,사회를개혁하려고노력하면서울스턴크래프트의원칙―여성에게자유를주어라,그러면세상은모든이들에게더나은곳이될것이다―을구현한다.…《로도어》를집필하는작업은카타르시스를느끼게했다.작품을끝냈을때상처는치유되었다.-650,6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