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수수께끼를 풀다 : 문화 상대주의로 세상을 바꾼 인류학의 모험가들

문화의 수수께끼를 풀다 : 문화 상대주의로 세상을 바꾼 인류학의 모험가들

$28.00
저자

찰스킹

저자:찰스킹
미국의작가,국제학전문가.옥스퍼드대학에서정치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조지타운대학에서국제관계학교수로있다.대표작《문화의수수께끼를풀다》는문화인류학의창시자인프란츠보아스와네명의여성제자마거릿미드,루스베네딕트,엘라캐러델로리아,조라닐허스턴의삶과사상을한편의전기처럼엮어,20세기미국에서‘문화인류학’이라는새로운학문이탄생하는과정을역동적으로그려낸책이다.미국역사가협회에서매년최고의역사책에수여하는‘프랜시스파크먼상’과인권문제에관한중요한통찰을보여준책에수여하는‘애니스필드-울프상’을수상했고,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전기부문최종후보에올랐다.다른저서로《MidnightatthePeraPalace》,《Odessa》등이있다.

역자:문희경
서강대학교사학과를졸업하고가톨릭대학교대학원에서심리학을전공했다.전문번역가로활동하며심리학을비롯한인문학,소설,에세이등다양한분야의책을소개하고있다.옮긴책으로《우아한관찰주의자》《거짓의프레임》《지위게임》《밀턴에릭슨의심리치유수업》《타인의영향력》《알고있다는착각》《이야기의탄생》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1장문화상대주의는어떻게탄생했는가
2장북극으로떠난탐험가(1858~1885)
3장“문명은상대적이다”(1886~1888)
4장인종이론에맞서다(1889~1899)
5장두개골수집가들(1900~1911)
6장“나의최고의제자들은전부여성이었다”(1911~1924)
7장마거릿미드,폴리네시아로떠나다(1924~1926)
8장우생학에빠진미국(1926~1929)
9장“나는바너드칼리지의신성한검은소였다”(1925~1929)
10장최초의원주민인류학자(1914~1941)
11장광기에휩싸인세인류학자(1931~1935)
12장산자와죽은자,그리고좀비(1935~1942)
13장인종주의의쌍생아,독일과미국(1933~1946)
14장문화상대주의의승리

감사의말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
미국역사가협회에서선정한최고의역사책‘프랜시스파크먼상’,
인권문제에관한특별한통찰을보여준책‘애니스필드-울프상’수상작!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전기부문최종후보,
<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서상역사부문최종후보

프란츠보아스부터루스베네딕트와마거릿미드까지
인종주의와성차별의통념을해체한이단적사상가들의지적모험

한세기전에인종,민족,성별은운명이었다.태어나기전부터개인의지능과성격,계급,사회적지위를결정짓는요인이라고모두가믿었다.따라서흑인은백인보다,여성은남성보다열등했다.불변의진리이자상식이었다.그러나미국인류학의창시자로불리는프란츠보아스와그의제자들은얼어붙은북극의이누이트마을부터뉴욕맨해튼의거리,남태평양의사모아섬,좀비가나타나는아이티에이르기까지세계곳곳에서수행한현지조사와경험적연구를통해이당연한상식이틀렸다고판단했다.
보아스와제자들은자신들을‘문화인류학자’라부르고자신들의이론을‘문화상대주의’라불렀다.그들은피부색,성별,능력,관습에상관없이인류는모두인간이라는단일한종에속하며인종(race)개념은생물학적허구라는것,문화간에는우열이없다는것을증명하기위해고군분투했다.기존의위계질서를전복하는급진적사상때문에보아스학파의학자들은직장에서쫓겨나고,FBI의감시를받았다.그러나이들에게인류학은편견과차별이만연한암울한시대에길을밝혀주는공감과희망의과학이었다.
이책은우리시대가장치열한도덕전쟁의최전선에섰던사람들의이야기다.19세기후반부터20세기전반까지미국과유럽을지배한과학적인종주의와사회진화론에맞선끈질긴투쟁의연대기이자문화적상대성이라는진보적개념의역사이며,문화인류학을이끈지적거인들의삶과사상을하나로엮은집단전기다.
저자는보아스와제자들이남긴저서,기고문,편지,현장연구노트,주변인물들의증언등방대한자료를바탕으로20세기미국진보의역사를이끈선구자들의삶을생동감넘치는이야기로되살려냈다.이대담하고용감했던투사들이‘인간에대한과학’(인류학)을무기로삼아인종차별,여성억압,제노사이드같은거대한악에맞서싸우는과정이소설처럼생생하게펼쳐진다.

나치독일과미국,인종주의의쌍생아
―히틀러에게영감을준미국의우생학에맞선투쟁

미국에서벌어진인종적편견과의싸움에서가장중요한역할을한인물로꼽히는프란츠보아스는독일계유대인으로20대후반에미국으로이주한이민자였다.보아스는유럽에서겪은민족주의적갈등을인종의용광로인미국에선겪지않을거라생각했지만그기대는곧무너졌다.이책에는문화의다양성과상대성을주장한보아스학파와함께,그반대편에서지독한편견을향해치달았던매디슨그랜트와윌리엄리플리같은인종차별주의자들이등장한다.그랜트의저서《위대한인종의종말》은히틀러에게반유대주의의영감을주며“나의성경”이라는극찬을받았다.보아스의책은히틀러가권력을잡은뒤아인슈타인,프로이트,레닌의저서와함께독일에서가장먼저불태워졌다.

“나의최고의제자들은전부여성이라네”
―아웃사이더들의인류학,인종과젠더를재발명하다

보아스의제자들은스승과마찬가지로고집세고반항적인인물이많았다.이민제한,인종분리,우생학이지배하던시대에보아스가이끄는컬럼비아대학인류학과에입학한다는것은특별한의미가있었다.이책은그런보아스의제자들중특히네명의여성인류학자에게주목한다.
보아스의가장중요한조력자였으며문화적상대성의개념을널리알린《문화의패턴》의저자루스베네딕트부터,남성과여성의성역할은자연적이거나고정된것이아니라문화적창조물임을밝힌마거릿미드,북미원주민출신으로서사라져가는원주민전통을보존하는데힘썼으며보아스의제자중유일하게공동저자가된엘라캐러델로리아,미국남부와아이티등에서수행한현지조사를토대로하여인류학적소설과민속학저서를남긴흑인페미니스트작가조라닐허스턴까지.
이들은모두여성이면서유색인종이거나성소수자이거나신체장애가있거나하는이유로당대미국사회의정상성과지배규범을벗어난이탈자,아웃사이더로여겨졌다.인류학자로활동하는동안내내미국의위대함을부정하는공산주의자,“성질더러운”“성적으로방탕한”“미친여자”로폄하되곤했다.그리하여이들에게인류학은자신의정체성을둘러싼장벽을돌파할해방의사상이기도했다.

문화인류학과문화상대주의의탄생
―과학적인종주의와사회진화론을무너뜨린인류학자들

“문화상대주의란한사회의문화를그사회가처한특수한환경과역사적맥락속에서이해하고평가하려는태도를말합니다.…각사회의문화는그나름의고유한특성과가치를지니기때문에문화간의우열을가릴수없다는것입니다.”(교육부블로그에서인용)
오늘날‘문화상대주의’,‘문화적상대성’은중고등학교교과서에실릴만큼우리사회에서도상식적인개념이되었다.하지만한편으로문화상대주의는“부도덕을정당화하거나문명의근간을훼손하려한다”고비난받곤한다.이슬람문화권의명예살인이나여성할례같은반인권적관습도문화의다양성으로이해하고인정해야한다는말인가?우리가판단하려는모든대상에대해시대와장소와맥락을고려해야한다면도대체어떻게옳고그름을판가름할수있겠는가?문화상대주의가인권,자유,생명같은보편적가치를위협한다는것이다.
그러나이같은비판은지금으로부터한세기남짓전에문화적상대성을처음주장한사람들,스스로‘문화인류학자’라불렀던이들에겐황당한말일것이다.(미국에서탄생한문화인류학은주로문화의다양성을연구하는데관심을두는인류학의한분파이다.)그들은,서구문명과백인을정점에놓고모든인간을인종,민족,국적,성별같은범주에따라위계화하고차별하는일이당연하던시대를살면서그러한지배이념에정면으로맞섰다.
이책은바로그들,문화인류학의창시자인프란츠보아스와그의제자루스베네딕트,마거릿미드,엘라캐러델로리아,조라닐허스턴의다채로운삶과지적여정을다룬집단전기다.“민족주의와사회분열의시대에세계주의자로살다간사람들,오늘날우리가현대적이고개방적이라고부르는관점의기원에관한이야기”이다.저자는이급진적이고선구적인지식인들의이야기를통해미국인류학의역사를추적한다.그과정에서루이스헨리모건의《고대사회》,제임스조지프레이저의《황금가지》,프란츠보아스의《원시인의정신》,루스베네딕트의《문화의패턴》과《국화와칼》,마거릿미드의《사모아의청소년》등인류학의고전들을만나는것은이책을읽는또다른즐거움이다.

“미국인류학은오롯이프란츠보아스로부터탄생했다”
_클로드레비스트로스(프랑스인류학자,철학자)

이책은여러인물을다루지만전체서사의중심에는프란츠보아스가있다.“20세기전반미국인류학을형성하는데가장중요한인물”이었다고평가받는보아스는1858년에독일에서태어난유대인으로1880년대후반에미국으로이주한이민자였다.그는1897년에컬럼비아대학인류학과교수로부임한뒤미국인류학의학문적방향을잡았고,앨프리드크로버,멜빌허스코비츠,에드워드사피어,루스베네딕트,마거릿미드를비롯해인류학역사에뚜렷한발자취를남긴수많은걸출한인류학자를길러냈다.하지만그의삶이마냥순조로웠던것은아니다.미국의뿌리깊은인종차별주의와제국주의적행태를정면으로비판하면서늘반대자들의거센공격을받았다.
이책에선특히보아스의문화적상대성개념,우생학과인종주의에맞선평생의싸움,그리고당시로선드물게여성연구자들을다수발탁해인류학자의길로이끈이야기가눈길을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