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아프리카누스

레오 아프리카누스

$20.91
Description
16세기 종교개혁과 르네상스, 오스만 제국과 신성 로마 제국의 시대에
이슬람과 기독교, 북아프리카와 유럽을 오가며
종교와 언어와 신념의 경계를 넘나든 놀라운 삶의 서사!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상상력이 결합된 역사소설의 진수!
마지막 무어인의 도시 그라나다에서는 부유한 검량사의 사랑받는 아들이었고, 망명지 모로코에서는 이슬람 경전을 통째로 암송하는 명민한 학생이었고, 16살 때 술탄의 외교 사절이 돼 사하라 사막을 건너 팀북투를 방문하고, 놀라운 배짱과 수완으로 20대 초반에 거부가 된 남자. 외교관으로 활동하던 중 운명의 일격을 받아 해적에게 납치되어 노예가 된 남자. 로마로 팔려 간 뒤 교황 레오 10세의 눈에 들어 양자가 되고 메디치가의 일원이 된 남자. 가톨릭 세례를 받고 이슬람과 기독교 두 세계를 연결하는 학자가 되어 라틴어-아랍어-히브리어 삼중어 사전을 만들고 기념비적인 책 《아프리카 지리지》를 저술한 남자. 교황의 특사가 되어 오스만 제국과 평화 협상을 꾀한 남자. 무너지는 제국들 사이에서 이름을 바꾸고 언어를 바꾸고 종교를 바꾸었지만 끝내 자기 자신으로 산 남자.

《레오 아프리카누스》는 1488년경 그라나다에서 태어난 알하산 이븐 무함마드 알와잔, 후에 조반니 레오 혹은 레오 아프리카누스로 불린 여행가이자 상인, 외교관, 지리학자였던 실존 인물의 경이로운 삶을 따라가며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이라는 격동하는 역사의 현장을 강렬하게 그려낸 몰입감 넘치는 역사소설이다.
저자

아민말루프

AminMaalouf
1949년레바논에서태어났다.베이루트에서대학을졸업하고기자로일하던중레바논내전이일어나자1976년에프랑스로귀화했고프랑스어로창작활동을하였다.
1986년에르네상스,종교개혁시대를배경으로한첫소설《레오아프리카누스》를발표하면서큰주목을받았다.1988년에발표한《사마르칸트》로프랑스출판협회상을수상했고,1993년에는소설《타니오스의바위》로프랑스최고의문학상인공쿠르상을받았다.이밖에《아랍인의눈으로본십자군전쟁》《마니》《동방의항구들》《초대받지않은형제들》《발다사레의여정》등을썼다.
말루프는역사적사실에환상적인요소와철학적사유를더한작품을선보이며많은사랑을받아왔다.특히말루프는중동,아프리카,지중해세계에서벌어진역사적사건과인물을소재로삼아종교적,정치적충돌과정체성의문제를다루어왔다.역사적폭력을깊이응시하면서화해와공존의길을모색하는것이말루프작품의특징이다.이야기꾼으로서탁월한재능과함께이러한독창적작품세계가말루프를세계적인작가로만들었다.《레오아프리카누스》는그의모든작품세계가시작된데뷔작이다.
2010년에스파냐최고권위의아스투리아스상을받았고2011년에는프랑스정부로부터문화예술공로훈장을받았다.2022년제11회박경리문학상수상자로선정되었다.2011년‘아카데미프랑세즈’회원이되었고2023년에‘아카데미프랑세즈’종신서기로선출되었다.

목차

제1부-그라나다
제2부-페스
제3부-카이로
제4부-로마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나는아프리카누스로불리지만아프리카사람도,유럽사람도,
아랍사람도아니다.나는길의아들이며,내나라는카라반이고,
내인생은종착지를알수없는항해였다.”

《레오아프리카누스》는제11회박경리문학상을수상한프랑스작가아민말루프가1986년에발표한첫장편소설이다.세계지형도를그리듯이섬세한필치로당시의모습을재현했다는평과함께‘쥘베른의소설을연상케하는플롯과모험이담겨있다’라는찬사를받았다.출간즉시평단과독자들에게큰주목을받으며말루프가작가로서명성을쌓는결정적계기가되었다.한국에서는처음으로번역,소개되는작품이다.
레오아프리카누스의회고록형식을취한이소설은그가거주했던주요한네도시즉그라나다,페스,카이로,로마를따라4부로구성되어그의40년인생을따라간다.사건과사건사이,역사의빈틈을작가적상상력으로풍요롭게채워과거를현실로되살려내는말루프의장기가유감없이발휘된작품이며‘문명간충돌과화해의가능성탐구’‘추방ㆍ이주ㆍ망명에따른상실경험’‘경계인으로서정체성문제’라는말루프작품세계의특징이뚜렷이드러난작품이기도하다.

“나는레오아프리카누스처럼여러문명사이에낀존재입니다.”
어디에도속하지않는삶,경계를넘나드는삶에대한성찰

1986년첫번째장편소설《레오아프리카누스》출간직후,한인터뷰에서아민말루프는이렇게말했다.“나는나자신을묘사하고싶었습니다.나는레오아프리카누스처럼여러문명사이에낀존재입니다.”레바논에서태어나자랐으나내전때문에조국을떠나프랑스인이된말루프는경계에선존재로서정체성에대한고민을꾸준히작품에담아왔다.그리고이러한특징은이미첫소설에서뚜렷이모습을드러내고있었다.

16세기의코스모폴리탄,레오아프리카누스
이작품에서아민말루프는이슬람교와기독교의충돌과그로인한정치적격변,종교재판과추방과망명,찬란한르네상스문화와루터의종교개혁에이르기까지역사상가장큰변혁의소용돌이를깊숙한곳에서들여다본다.동시에이슬람과기독교두세계의중간에선존재로서혼란과갈등을겪고,낯선세계를접하며이해와공감을배우며성장하는하산의파란만장한삶이생생하게펼쳐진다.하산은16세기의코스모폴리탄이었다.추방당한그라나다최후의무슬림,지중해를누비는대상,해적에게납치된노예,로마교황청의학자까지역사의격랑에휘말려놀라운삶을살아간인물이며,동시에외부에서역사적사건을관찰하고기록한증언자이기도했다.

놀라운시대속으로한없이빠져들게만드는역사소설의매력
대항해시대가막을열고,지중해무역의중심인이탈리아를차지하기위한강대국들의쟁탈전이벌어지던16세기,이격동의시기에그라나다에서태어나어린나이에망명길에올랐던하산이훗날‘레오아프리카누스’가되기까지겪는거대한역사적서사속에는그라나다왕국의마지막술탄보아브딜,에스파냐의이사벨여왕과페르난도왕,페스의무함마드2세,서아프리카송가이제국의아스키아무함마드,로마의교황레오10세와클레멘스7세,신성로마제국의카를5세,프랑스국왕프랑수아1세,오스만제국의황제셀림1세와술레이만1세,화가라파엘로등세계사의주인공이었던인물들이차례로등장한다.
아민말루프는놀랍게도주인공이이수많은역사적인물들과만나관계를맺고,사건을겪으며펼쳐지는이야기를마치눈앞에서직접겪는것처럼생생하게되살려낸다.한페이지한페이지이야기에빠져읽다보면16세기의그라나다,페스,팀북투,카이로,로마가손에잡힐듯선명하게떠오른다.이런놀라운삶을산사람이있었다는경이로움과함께그삶을이토록놀라운소설로창조한작가의역량에다시한번경이로움을느끼게된다.

‘레오아프리카누스’는누구인가?

레오아프리카누스(LeoAfricanus,‘아프리카인레오’)는수세기동안유럽인들이아프리카를이해하는데결정적영향을끼친《아프리카지리지》의저자이자,셰익스피어의비극적주인공‘오셀로’에영감을준것으로추정되는인물이다.

에스파냐의레콩키스타와그라나다함락
레오아프리카누스는1488년경이베리아반도최후의이슬람도시인그라나다에서태어났다.본래이름은‘알하산이븐무함마드알와잔’.그의가족은에스파냐기독교세력의국토회복운동(‘레콩키스타’)으로그라나다가함락되기직전인1491년말쯤북아프리카의대도시페스(모로코북부)로망명했다.1492년그라나다가함락되면서711년부터무려800년동안이베리아반도를지배했던이슬람세력은이베리아반도에서완전히사라졌다.

북아프리카에서로마까지,외교관ㆍ상인ㆍ여행가ㆍ학자였던다재다능한사람
페스에정착한뒤이슬람학교마드라사에서이슬람율법,신학을공부한하산은16세때술탄의외교관인외숙부를따라사하라사막을횡단하면서송가이제국의팀북투까지북아프리카를두루돌아다녔다.이때보고들은사실을기록한《아프리카지리지》는14세기에아프리카,아라비아,인도를거쳐중국에갔던이븐바투타의《여행기》이후아프리카와이슬람신앙에대한중세유럽인들의시각에지대한영향을끼친책으로평가받는다.
이후외교관,사업가,여행가로활동하던하산은1518년에아라비아반도의메카에서성지순례를마치고튀니스로돌아가던중해적에게나포되었고,로마로보내져교황레오10세의눈에들어양자가되고1520년에로마가톨릭세례를받았다.교황은세례를받은하산에게‘조반니레오(GiovanniLeo)’라는새이름을주었다.

《아프리카지리지》의저자
레오는로마에서뛰어난학자로인정받아아랍어-히브리어-라틴어삼중어사전편찬,쿠란의라틴어번역본교정작업에참여했다.그리고1526년에아프리카의지리,기후,관습,문화를다룬《아프리카지리지》를완성했다.이후레오의행적은거의알려진바가없다.
《아프리카지리지》저자로서‘레오아프리카누스’의이름이널리알려진것은시간이흐른뒤의일이다.1550년에베네치아의지리학자조반니바티스타라무지오가레오의《아프리카지리지》를다섯권짜리여행기시리즈중한권으로출판했는데엄청난인기를끌며베스트셀러가된것이다.그뒤로이판본이프랑스어,라틴어,영어,네덜란드어,독일어등여러언어로번역되었다.
《아프리카지리지》는‘아프리카’라는주제를본격적으로다룬유럽최초의저서로서학자와탐험가,지도제작자는물론이고아프리카의황금을탐내던군주들에게도중요한정보를제공했다.또한근대초기에유럽이아프리카를‘인식’하고‘상상’하는방식에엄청난영향을끼친책으로평가받는다.

프랑스문단을대표하는세계적인작가
아민말루프

아민말루프는누구인가?
아민말루프는노벨문학상후보로거론되는프랑스문학계의거장이다.그의작품은전세계50여개언어로번역되었다.작가로서말루프의영향력은프랑스의‘최고엘리트’이자‘불멸의지성’으로일컬어지는아카데미프랑세즈의정회원이라는점에서엿볼수있다.1634년공인된프랑스학술원아카데미프랑세즈의정회원자격은시인,소설가,극작가,비평가,철학자,사학자,과학자,종교인,정치인등국적과직업에상관없이프랑스어를빛낸공로를세운단40명에게만주어진다.말루프는2011년타계한인류학자클로드레비스트로스의뒤를이어레바논계프랑스인으로는최초로아카데미프랑세즈의정회원이되었고2023년에는종신서기로임명되었다.

시대를관찰하고평화를노래하는작가
말루프의작품은중동,아프리카,지중해세계에서벌어진역사적사건들을소재로삼으면서인류에게고통을주는종교적·정치적압력과충돌,정체성의문제를다룬다.말루프는폭력과고통으로점철된역사적사건들을문학으로재현하며“비극과슬픔속에서도인간의모험은계속된다”는메시지를끊임없이전하는작가다.역사적폭력을다루는가운데“절대선과절대악이란있을수없다”고강조하면서용서와화해,공존의길을모색하는것이말루프작품의특징이다.이런주제에집요하게천착해온것은문학을통해타자에대한편견을걷어내고폭력과고통을해결할길을찾을수있다고믿기때문이다.이야기꾼으로서탁월한재능과함께이러한독창적작품세계가그를세계적인작가로만들었다.

이슬람과기독교,아랍세계와서구세계사이에서
말루프작품의공통점은중동과서구의공통된역사를아랍인의관점에서재조명한다는데있다.말루프는레바논에서태어났지만내전을겪으며조국을떠나야했던경험,아랍세계에서는기독교인이면서서구세계에서는아랍인으로받아들여지는독특한정체성을작품에녹여내“서구중심주의에종속되지않고타자성의포용을통해중심부와주변부의경계를허물고자”평생글을써왔다.이런노력의일환으로그는2022년제11회박경리문학상의수상자가되었다.심사위원회는말루프의작품이“대립하는여러가치의충돌로개인의정체성이위협받는시대에화합의정신으로인류공동의보편적가치를추구해야할바람직한방향을제시한다”고평가했다.

“이책은감동적이고상상력이풍부한서사시다.사랑과상실,부와권력,포로와노예,무슬림과기독교인의삶을모두담고있다.”_아마존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