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팽이 분투기 (청년 주거권 활동가의 10년 현장 기록)

민달팽이 분투기 (청년 주거권 활동가의 10년 현장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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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집은 인권이다”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을 떠나 ‘집다운 집’을 찾는
민달팽이들의 주거권 투쟁기

사람답게 살 권리를 되찾기 위한
집 없는 청년들의 분투기

사람답게 살 권리를 되찾기 위한
집 없는 청년들의 분투기
집 없는 ‘민달팽이’는 오늘날 청년 세입자들의 자화상이다. 2023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 가구의 80퍼센트가 세입자로 산다. 청년들이 세입자로 머무는 기간은 점점 길어지고, ‘지옥고’로 불리는 지하방, 옥탑방, 고시원 같은 열악한 공간에 내몰리는 청년 주거 빈곤층도 계속 늘고 있다. ‘집다운 집’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짊어진 청년들은 최근 들어 갭투기꾼들의 표적이 되었고 그 결과는 참혹하다. 2023년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된 전세 사기 피해자가 3만 명을 넘어섰으며, 그중 75퍼센트가 20·30대 청년이다. 전세 사기는 청년 세입자들에게 ‘사회적 재난’이나 다름없다.
현실이 이런데도 우리 사회는 청년들이 세입자로서 겪는 고통과 불안을 심각한 사회 문제로 다루지 않는다. 나중에 집을 사면 자연스레 해결될 일시적 불편함으로 치부하거나, 젊을 때 한 번쯤 겪어도 좋을 ‘사회 경험’으로 포장한다. 많은 청년들을 파산과 절망으로 내몬 전세 사기 피해조차 미숙한 사회 초년생들이 겪는 개인적 불행으로만 여길 뿐, 주택임대차 시장의 구조적 문제로는 좀처럼 논의되지 않는다. ‘집’ 문제에서 청년은 언제나 미래에 아파트를 구매할 소비자이거나, ‘영혼까지 끌어모아’ 수억 원의 빚을 감당할 대출 수요자다. 왜 청년의 주거 불안은 사소한 일로 여겨지는가. 왜 청년 세입자의 이야기는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가.

청년이 살 집은 어디에 있는가?
불평등한 집의 질서를 바꾸는 주거권 현장의 기록
《민달팽이 분투기》는 주거 불안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현실을 통해 세입자의 권리가 존중되지 않는 한국 사회의 주거 불평등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청년 주거권 단체 ‘민달팽이유니온’에서 10년 가까이 주거권 운동을 펼쳐 온 활동가 ‘지수’는 현장 활동가의 시선으로 청년 세입자들이 겪는 주거 문제를 기록하고 더 나은 ‘집’의 미래를 모색한다.
좁고 열악한 방, 불법 중개와 불법 임대, 보증금을 떼이고 사기당하는 경험 속에서 세입자의 권리는 언제나 위태롭다. 이 책은 오늘날 청년의 주거 위기를 세입자의 권리가 작동하지 않는 구조적 모순으로 읽어낸다.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임대차 시장에 만연한 부조리한 관행이 어떻게 세입자의 삶을 옭아매는지 보여준다. 또 2000년대 후반부터 주거 정책의 기조로 자리 잡은 대출 중심의 지원책이 오히려 주거 양극화를 심화하고, 안전망이 되어야 할 공공 임대가 턱없이 부족해 주거 취약 계층조차 보호하지 못하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되짚는다.
《민달팽이 분투기》는 ‘집’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통념을 뒤집고, 집을 권리로 선언하는 세입자들의 투쟁기다. 불안한 주거 현실에 맞서 모두의 주거권을 외치는 이 책은 우리가 어떤 시민으로, 어떤 이웃으로 살아가야 할지 되돌아보게 한다.

“청년 주거권 활동을 하면서 내가 세운 목표는 ‘세입자’로서 청년이 겪는 주거 불안을 세상에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이었다. 우리 사회는 청년을 현재의 세입자로 보기보다 미래의 주택 구매자로만 바라본다. 그래서 세입자로서 겪는 불안과 어려움을 일시적 문제로, 사소한 일로 치부하곤 한다. … 모든 청년 세입자가 자라서 중년의 집주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집을 소유할 수 없는 청년 세입자는 어떤 꿈을 꿀 수 있을까? 우리 사회는 그의 현재를, 그의 꿈을 억압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게 청년 주거 문제의 해결은 단지 한 세대의 고통을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한정 짓는 사회의 틀을 함께 바꾸기 위해 상상하고 실천하는 과정이다.” _머리말


‘부동산’에서 ‘주거권’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는 가장 긴급한 목소리

청년은 ‘주거권’을 원한다
- 부동산 정책과 청년
“10·15 대책은 청년 주거 사다리 끊는 부동산 테러”, “부동산 대책에 희망 꺾인 청년들”, “청년 세대에게는 주거 약탈 정책”, “부동산 대책은 청년 죽이기법”
10·15 부동산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청년 세대의 박탈감과 상실감을 부각하는 자극적인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정말 이런 말들이 청년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을까? 오늘날 청년 세대가 겪는 어려움이 과연 대출 규제 때문일까? 청년 당사자들은 자신들이 겪는 주거 문제와 고통은 외면한 채, ‘청년’이 정쟁의 도구로만 쓰이는 현실에 분노한다. 《민달팽이 분투기》는 청년 당사자의 시선으로 우리 사회의 진짜 주거 정의를 묻는다.

“모든 불안은 세입자의 몫”
- 불량한 주택부터 보증금 미반환까지
《민달팽이 분투기》는 청년 세입자가 집을 구하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불평등한 현실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본다. 우리 사회에서 세입자의 권리는 극도로 취약하다. 불법건축물과 최소한의 주거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한 집들이 시장에 넘쳐나고, 돈이 부족한 청년들은 지하방, 옥탑방, 고시원 같은 열악한 공간을 전전하며, 자신들의 거처를 ‘지옥고’라 자조적으로 부른다. 계약의 공정성을 보장해야 할 공인중개사는 집주인의 편에 서서 세입자에게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집주인은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런데도 피해자를 탓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런 집을 계약한 게 문제야.” “본인이 부주의해서 당한 거 아니냐.” 모든 책임은 세입자에게 있는 걸까? 이 책은 부조리한 관행이 지배하는 임대차 시장의 민낯을 드러내며, 세입자가 겪는 주거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사회적 통념에 정면으로 맞선다.

“전세 사기는 사회적 재난이다”
- 청년의 얼굴을 한 전세 사기
이 책에는 저자가 청년 주거 상담과 전세 사기 피해자 지원 활동을 이어 오며 만난 세입자들의 절박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가짜 중개사에게 속아 계약금을 잃을 뻔한 청년, 갑자기 집주인이 바뀌어 계약 전에 확인한 모든 서류가 소용없게 된 신혼부부, 집이 경매에 넘어가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고 쫓겨난 세입자, 전세 사기 이후 파산이나 회생을 권유받고 고민하는 피해자….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한목소리로 말한다. 전세 사기는 집을 자산으로 취급하는 사회적 인식과 세입자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허술한 제도가 만들어낸 비극이라고. 저자는 이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묻는다.

“집은 인권이다”
- 보편적 주거권을 향하여
저자는 청년의 주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 해법으로 ‘보편적 주거권’을 강조한다. 전세자금 대출, 한시적 월세 지원, 행복주택 등 이른바 청년을 대상으로 삼는 주거 정책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오히려 고령층과 빈곤 가구를 비롯한 주거 취약 계층을 소외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하는 것은 구조적 주거 불평등이다. 저자는 집을 자산 증식의 수단이나 상품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이들이 존재할 자리에 대한 ‘기본적 권리’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을 요구한다. 집은 수익을 내는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공간이기에, 집을 권리로서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청년들이 ‘영끌’ ‘빚투’ 해서 집 산다고?
- 청년이라는 포장지
주거권 활동가이자 청년 당사자로서 저자는 ‘청년’이 집값을 떠받치는 명분으로만 호명되는 현실을 강력하게 비판한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이나 ‘빚투’(빚내서 투자) 같은 신조어가 청년을 설명하는 언어로 쓰이지만, 실증 연구들은 대출로 집을 살 수 있는 청년은 극소수에 불과할 뿐, 대부분의 청년들이 전월세 보증금을 마련하기에도 벅찬 현실을 살아간다고 설명한다. 그런데도 이런 말들은 마치 청년 세대 전체의 모습인 양 부풀려지고, 나아가 청년들의 불안을 부추긴다. “청년 세대를 위한다”는 구호는 재개발을 추진하거나 시장 규제를 완화하는 데 자주 동원된다. 개발의 논리 속에 쫓겨나는 청년 세입자의 삶은 보이지 않는다. 청년 세입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더 많은 대출일까, 쫓겨나지 않을 권리일까?

평생 세입자로 살아도 괜찮은 사회
- 민달팽이 세대가 꿈꾸는 세계
‘제너레이션 렌트(Generation Rent)’는 평생 세입자로 살아가는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영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높아진 집값과 민간 임대 시장의 불안정으로 인해 청년 세대가 자기 소득만으로는 집을 살 수 없으리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도 내 집을 마련할 만한 경제적 수준에 이르지 못할 세대, 이른바 ‘제너레이션 렌트’, 다른 말로 ‘민달팽이 세대’의 등장이 현실이 되고 있다. 평생 세입자로 살아간다면 어떨까? 우리는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내 집’을 마련하면 모든 주거 문제가 해결될까?
- 돌아오지 못한 원주민의 이야기
우리 사회는 집을 소유한 사람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 이 책은 ‘소유자 중심’의 질서가 집 없는 이들을 어떻게 배제하고, 나아가 사회 전체의 불안을 키우는지 보여준다. 서울을 떠나 귀농을 선택한 청년들 역시 세입자의 설움을 겪는다.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이 바라는 공공 주택 사업은 소유자들의 극심한 반대 속에 제자리걸음을 반복한다. 문제는 한국의 도시 개발 논리가 주택을 소유한 사람에게도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 집’을 마련하면 모든 주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은 그래서 허상에 가깝다.

다시 ‘집’을 생각한다
- 관계가 있는 공간
집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 ‘관계 맺음과 돌봄의 터전’이다. 저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청년 주거 공동체 ‘달팽이집’의 경험을 들려주며 쫓겨나지도 쫓아내지도 않는 집, 안정적인 주거 공간의 의미를 되짚는다. 또한 홈리스, 성소수자, 쪽방촌 거주자들의 ‘집’ 이야기를 통해 편안한 ‘내 집’, 진정한 안식처의 의미를 묻는다. 저자는 주거의 문제를 공존의 문제로, 함께하는 삶의 방식으로 다시 쓴다.
저자

지수

저자:지수
주거권활동가.2016년부터주거권활동을시작해주거상담과교육,정책제안,세입자권리확대등다양한활동을이어왔다.2021년부터2025년초까지청년주거권운동단체‘민달팽이유니온’위원장을맡아,청년의삶을통해우리사회의주거불평등을드러내는데집중했다.2022년사회적문제로떠오른전세사기사태에대응하며,2023년‘전세사기·깡통전세문제해결을위한시민사회대책위원회’출범에함께했고,‘전세사기특별법’제정에도힘을보탰다.현재는‘인권운동사랑방’에서활동하며‘집은인권’이라는믿음속에인권을더깊이공부하고실천하는길을모색하고있다.

목차

머리말_민달팽이는어디에서살까?

1장세입자의집

“원래다그래”
집이라는권리
세입자는무엇을할수있을까?
모든불안은세입자의몫

2장책임은없다

가짜중개사를만나다
불법중개와합법계약
방쪼개기의기술
세입자만모르는이야기

3장전세사기는사회적재난

청년의얼굴을한전세사기
피해자쫓아내기
파산과회생사이
연료가되고싶은사람은없다

4장우리는민달팽이세대

제너레이션렌트
청년을위한다는말
투자가아닌투기
서울에서도농촌에서도
우리에겐다른길이필요하다

5장‘불평등’에눈감은정책

빈곤과가족
누구를위한지원인가?
행복할수없고,안심할수없는
영원히사유화되는땅에서
모두를위한공공임대
주거빈곤의대물림을생각하며

6장새로운집에대한상상

최소한의집다운집
달팽이집의실험
달팽이집의도전
〈럭키,아파트〉를보고나서
누구에게나숨숨집이필요하니까
광장이후의집

부록_민달팽이를구하는14가지질문
주석

출판사 서평

청년이살집은어디에있는가?
불평등한집의질서를바꾸는주거권현장의기록

《민달팽이분투기》는주거불안에시달리는청년들의현실을통해세입자의권리가존중되지않는한국사회의주거불평등을날카롭게포착한다.청년주거권단체‘민달팽이유니온’에서10년가까이주거권운동을펼쳐온활동가‘지수’는현장활동가의시선으로청년세입자들이겪는주거문제를기록하고더나은‘집’의미래를모색한다.좁고열악한방,불법중개와불법임대,보증금을떼이고사기당하는경험속에서세입자의권리는언제나위태롭다.이책은오늘날청년의주거위기를세입자의권리가작동하지않는구조적모순으로읽어낸다.청년들의생생한목소리를통해임대차시장에만연한부조리한관행이어떻게세입자의삶을옭아매는지보여준다.또2000년대후반부터주거정책의기조로자리잡은대출중심의지원책이오히려주거양극화를심화하고,안전망이되어야할공공임대가턱없이부족해주거취약계층조차보호하지못하는현실을비판적으로되짚는다.《민달팽이분투기》는‘집’을둘러싼한국사회의통념을뒤집고,집을권리로선언하는세입자들의투쟁기다.불안한주거현실에맞서모두의주거권을외치는이책은우리가어떤시민으로,어떤이웃으로살아가야할지되돌아보게한다.

“청년주거권활동을하면서내가세운목표는‘세입자’로서청년이겪는주거불안을세상에분명하게드러내는것이었다.우리사회는청년을현재의세입자로보기보다미래의주택구매자로만바라본다.그래서세입자로서겪는불안과어려움을일시적문제로,사소한일로치부하곤한다.…모든청년세입자가자라서중년의집주인이되는것은아니다.집을소유할수없는청년세입자는어떤꿈을꿀수있을까?우리사회는그의현재를,그의꿈을억압하고있지는않은가?내게청년주거문제의해결은단지한세대의고통을돌아보는것이아니라우리를한정짓는사회의틀을함께바꾸기위해상상하고실천하는과정이다.”_머리말

‘부동산’에서‘주거권’으로,
패러다임의전환을요구하는가장긴급한목소리

청년은‘주거권’을원한다
-부동산정책과청년

“10·15대책은청년주거사다리끊는부동산테러”,“부동산대책에희망꺾인청년들”,“청년세대에게는주거약탈정책”,“부동산대책은청년죽이기법”
10·15부동산대출규제발표이후,청년세대의박탈감과상실감을부각하는자극적인말들이쏟아지고있다.정말이런말들이청년의현실을대변하고있을까?오늘날청년세대가겪는어려움이과연대출규제때문일까?청년당사자들은자신들이겪는주거문제와고통은외면한채,‘청년’이정쟁의도구로만쓰이는현실에분노한다.《민달팽이분투기》는청년당사자의시선으로우리사회의진짜주거정의를묻는다.

“모든불안은세입자의몫”
-불량한주택부터보증금미반환까지

《민달팽이분투기》는청년세입자가집을구하고살아가는과정에서마주하는불평등한현실을구체적으로들여다본다.우리사회에서세입자의권리는극도로취약하다.불법건축물과최소한의주거기준조차충족하지못한집들이시장에넘쳐나고,돈이부족한청년들은지하방,옥탑방,고시원같은열악한공간을전전하며,자신들의거처를‘지옥고’라자조적으로부른다.계약의공정성을보장해야할공인중개사는집주인의편에서서세입자에게부정확하거나잘못된정보를제공하고,집주인은보증금을제때돌려주지않는일이비일비재하다.그런데도피해자를탓하는목소리가끊이지않는다.“그런집을계약한게문제야.”“본인이부주의해서당한거아니냐.”모든책임은세입자에게있는걸까?이책은부조리한관행이지배하는임대차시장의민낯을드러내며,세입자가겪는주거문제를개인의책임으로돌리는사회적통념에정면으로맞선다.

“전세사기는사회적재난이다”
-청년의얼굴을한전세사기

이책에는저자가청년주거상담과전세사기피해자지원활동을이어오며만난세입자들의절박한이야기들이담겨있다.가짜중개사에게속아계약금을잃을뻔한청년,갑자기집주인이바뀌어계약전에확인한모든서류가소용없게된신혼부부,집이경매에넘어가한푼도돌려받지못하고쫓겨난세입자,전세사기이후파산이나회생을권유받고고민하는피해자….사연은제각각이지만모두한목소리로말한다.전세사기는집을자산으로취급하는사회적인식과세입자의권리를보장하지않는허술한제도가만들어낸비극이라고.저자는이비극이되풀이되지않기위해국가의역할과책임을묻는다.

“집은인권이다”
-보편적주거권을향하여

저자는청년의주거위기를극복하기위한근본적해법으로‘보편적주거권’을강조한다.전세자금대출,한시적월세지원,행복주택등이른바청년을대상으로삼는주거정책은임시방편에불과하며,오히려고령층과빈곤가구를비롯한주거취약계층을소외시키는부작용을낳고있다고지적한다.결국우리사회가해결해야하는것은구조적주거불평등이다.저자는집을자산증식의수단이나상품이아니라살아있는이들이존재할자리에대한‘기본적권리’로바라보는인식의전환을요구한다.집은수익을내는물건이아니라사람이사는공간이기에,집을권리로서보호할수있는제도적안전망이필요하다고강조한다.

청년들이‘영끌’‘빚투’해서집산다고?
-청년이라는포장지

주거권활동가이자청년당사자로서저자는‘청년’이집값을떠받치는명분으로만호명되는현실을강력하게비판한다.‘영끌’(영혼까지끌어모아투자)이나‘빚투’(빚내서투자)같은신조어가청년을설명하는언어로쓰이지만,실증연구들은대출로집을살수있는청년은극소수에불과할뿐,대부분의청년들이전월세보증금을마련하기에도벅찬현실을살아간다고설명한다.그런데도이런말들은마치청년세대전체의모습인양부풀려지고,나아가청년들의불안을부추긴다.“청년세대를위한다”는구호는재개발을추진하거나시장규제를완화하는데자주동원된다.개발의논리속에쫓겨나는청년세입자의삶은보이지않는다.청년세입자에게필요한것은무엇일까?더많은대출일까,쫓겨나지않을권리일까?

평생세입자로살아도괜찮은사회
-민달팽이세대가꿈꾸는세계

‘제너레이션렌트(GenerationRent)’는평생세입자로살아가는세대를가리키는말이다.영국에서는2000년대초반부터높아진집값과민간임대시장의불안정으로인해청년세대가자기소득만으로는집을살수없으리라는전망이나오기시작했다.최근한국사회에서도내집을마련할만한경제적수준에이르지못할세대,이른바‘제너레이션렌트’,다른말로‘민달팽이세대’의등장이현실이되고있다.평생세입자로살아간다면어떨까?우리는이현실을어떻게받아들여야할까?

‘내집’을마련하면모든주거문제가해결될까?
-돌아오지못한원주민의이야기

우리사회는집을소유한사람들의이해관계에따라움직인다.이책은‘소유자중심’의질서가어떻게집없는이들을배제하고,나아가사회전체의불안을키우는지보여준다.서울을떠나귀농을선택한청년들역시세입자의설움을겪는다.동자동쪽방촌주민들이바라는공공주택사업은소유자들의극심한반대속에제자리걸음을반복한다.문제는한국의도시개발논리가주택을소유한사람에게도안전을보장하지않는다는것이다.‘내집’을마련하면모든주거문제가해결될수있다는믿음은그래서허상에가깝다.

다시‘집’을생각한다
-관계가있는공간

집은물리적공간을넘어‘관계맺음’과‘돌봄’의터전이다.저자는자신이살고있는청년주거공동체‘달팽이집’의경험을들려주며쫓겨나지도쫓아내지도않는집,인간다운주거생활의의미를되짚는다.또한홈리스,성소수자,쪽방촌거주자들의‘주거안정’에대한고민을통해편안한‘내집’,진정한안식처의의미를묻는다.저자는주거문제를공존의문제로,함께하는삶의방식으로다시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