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의 탄생 (신의 목소리와 인간의 응답)

경전의 탄생 (신의 목소리와 인간의 응답)

$42.00
Description
인류 정신사에서 가장 뼈아픈 상실의 역사를 추적한 역작!
잃어버린 경전을 망각의 감옥에서 해방하고,
성스러움의 감각을 되찾는 장대한 정신의 탐험
이스라엘 시온주의자들은 모세오경을 내세워 팔레스타인 땅의 소유권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적의를 정당화하며 학살을 자행해 왔다. 전투적 무신론자들은 창조 신화가 최근의 과학적 발견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짓말이라고 비난하고,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창세기〉 내용이 과학적 사실이라 믿으며 지구 나이 6천 년을 주장한다. 오늘날 경전은 종종 배제와 폭력을 부추기고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하지만 카렌 암스트롱이 수천 년 인류사를 가로지르는 매혹적인 여정을 통해 보여주듯, 이러한 협소한 경전 해석은 비교적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다. 미토스(신화)를 버리고 오직 로고스(이성)만을 동력으로 삼은 근대인의 정신은 경전의 본질을 잃어버린 채 축자적 해석에 갇히고 말았다.
저자

카렌암스트롱

(KarenArmstrong)
영국의종교학자.1962년열일곱살에로마가톨릭수녀원에들어가7년동안수녀생활을한뒤환속했다.옥스퍼드대학에서영문학을전공하고런던대학에서현대문학을강의했다.종교학자로삶의방향을바꿔《신의역사》《축의시대》《신의전쟁》《무함마드》같은논쟁적저작을발표해왔다.“현대종교학분야에서가장도발적이면서도포용적인사상가”로평가받고있다.암스트롱의저작은지금까지전세계45개언어로번역되었고수백만부가판매되었다.2008년에는종교간화해와평화를위해활동한공로를인정받아‘프랭클린루스벨트자유메달’을받았고,‘TED상’을수상했다.2013년에는문화간이해증진에공헌한공로로‘나예프알-로드한세계문화이해상’의첫번째수상자가되었다.2015년에는‘대영제국훈장’을받았고,2017년에는에스파냐의노벨상으로불리는‘아스투리아스공주상’을받았다.

목차

머리말_잃어버린경전의예술을찾아서

1부우주와사회

1장이스라엘:기억의공동체
-에덴추방과역사의재구성

2장인도:소리와침묵
-베다,계시된소리의경전

3장중국:의례의힘
-하늘을따르는성스러운몸짓

2부미토스-신화

4장새로운이야기,새로운자아
-내면에서찾은신성한빛

5장공감의도약
-연민과자비,가없는마음의확장

6장알지못함
-언어너머의깨달음

7장정전의탄생
-제국의부상과텍스트의권위

8장미드라시,경전의해석
-기록된말씀과살아있는해석

9장신성한존재되기
-케노시스와테오시스,자기비움과신성화

10장암송과인텐티오
-소리로체현되는신비

11장형언할수없는것
-신비주의자들의신

3부로고스-이성

12장솔라스크립투라-오직경전
-공동체의의례에서개인적독해로

13장솔라라티오-오직이성
-이성의시대,잃어버린경이

맺음말_경전이후

감사의말
참고문헌
주석
용어해설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동서양문명을가로지르며펼쳐지는5천년경전의역사!
성스러움을향한인류상상력의궤적을좇는
경이로운인문학여정

《경전의탄생》(TheLostArtofScripture)은4만년전구석기시대에만들어진‘사자인간’조각상부터현대의이슬람신비주의에이르기까지,인류가어떻게성스러움을경험하고그경험을경전으로빚어냈는지추적하는역사서다.카렌암스트롱은아담과하와이야기에영향을준고대메소포타미아의‘지혜’전승부터기독교성경,이슬람의쿠란,중국의《주역》,《논어》,인도의베다전통,유대랍비들의탈무드,《법화경》을비롯한불교경전까지주요종교전통의위대한경전들을‘공간을횡단하고시간을종단하여’살핀다.이책은경전이결코문자속에고착된편협한교리가아니라,시대의곤경에응답하며끊임없이새로써내려간‘늘현재진행중인작업’이었음을밝혀낸다.
이책이안내하는장엄한역사의파노라마를따라가다보면,경전은고통과필멸의운명에부딪힌인간이존재와삶의의미를찾기위해흘린피와땀의결정체임을알게된다.경전은자기중심적자아를비우고(‘케노시스’)자비를실천해타인의고통에응답함으로써더고양된인간성에이르게해주는강력하고도정교한행동지침이었다.경전은눈으로읽고공부하는텍스트가아니라,소리이자노래였고침묵이었으며,의례를통해몸으로익히는수행의예술이었다.
암스트롱은세계종교분파가오만과불관용을떨쳐내려면인간과경전이맺었던원초적인관계를회복해야한다고말한다.이책에서독자들은종교의차이를넘어모든위대한경전들갈피갈피에인간정신의빛나는정수가담겨있음을발견하게될것이다.




세계적베스트셀러《축의시대》《신의역사》의저자
카렌암스트롱의평생연구를집대성한기념비적저작!

영국출신의종교학자이자저술가인카렌암스트롱은《신의역사》《축의시대》《신의전쟁》같은여러저서를통해기독교·유대교·이슬람을비롯한세계주요종교전통들을폭넓게탐구해온우리시대의대표적종교사상가다.암스트롱은특정종교를우위에두지않는균형잡힌시각,인간에대한깊은이해,방대한비교종교학적지식,탁월한통찰력을인정받으며학계와대중모두에게꾸준한신뢰와존경을받아왔다.전문성과대중성을겸비한그의저작은전세계45개언어로번역되었고수백만부가판매되었다.독자들은암스트롱의폭넓은지적스펙트럼과통합적시각을통해서로다른종교전통들을하나의흐름속에서이해할수있게되었다고말하고,평론가들은풍부한지식을밀도있게풀어내면서도감동적으로읽게만드는서술방식에주목해왔다.
40여년간역사·종교학·철학을아우르며“종교를통한인간이해”라는큰흐름을일관되게유지해온암스트롱사상의정수가담긴책이바로《경전의탄생》이다.《신의역사》에서인간이신을어떻게이해해왔는지신(神)개념의역사를보여주고《축의시대》에서모든종교와철학이탄생한인류정신의대전환기를그려냈다면,《경전의탄생》에서는그모든종교적ㆍ철학적사유가‘경전’이라는형식속에서어떻게빚어지고변화했는지밝힌다.《경전의탄생》은앞선두책을탄생시킨암스트롱의문제의식을마침내구체적으로증명해보인책이라할수있다.지금까지암스트롱이쓴모든저술중에가장밀도가높은,암스트롱사유의최고정점을보여주는기념비적저작이다.

위대한경전들과사람들의‘이야기’

《경전의탄생》은학술성과문학성이조화를이루는저술가로서암스트롱의특별한능력이남김없이발휘된책이다.《경전의탄생》을비롯해그의저서들은각종교전통의연원을서술할때마치역사소설을읽는듯한서사적흐름을차용하면서,동시에핵심개념과사건에대한날카로운해설을곁들인다.암스트롱은이러한내러티브기법을통해독자들이추상적이고난해한신학개념도지금우리와마찬가지로희로애락을느끼며살아갔던사람들의이야기속에서이해하도록도와준다.
《경전의탄생》에서우리는종교의식(儀式)을싫어하고사회정의를강조했던유다출신의예언자아모스의의로운외침을듣고,고대인도의사제-시인이었던리시(rishi)들이형언할수없는궁극적존재(‘브라흐만’)를두고벌인경쟁시합을흥미롭게지켜보게된다.《논어》에담긴공자와제자들의대화,‘스스로깨달은자’붓다의이타적인삶,인간을깊은성찰속으로밀어넣는《마하바라타》의이야기는축자적해석으로읽는경전에서얻을수없는감동과통찰을전해준다.토론을통해경전을재해석했던랍비들의논쟁장면은근대이후문자속에갇힌경전들에대해다시생각하게해준다.

‘탈종교화’시대,‘영성’을추구하는사람들

21세기인류가직면한거대한문명사적변화가운데하나는종교지형의대대적재편이라할수있다.제도종교의쇠퇴와“영적이지만종교적이지않은(spiritualbutnotreligious,SBNR)”사람들의증가가대표적현상이다.통계를보면,2020년이후세계종교지형은기독교와이슬람에이어무종교가3위를차지하고있다.전세계무종교인구는2010년약16억명에서2020년약19억명으로증가했다.세계인구의약4분의1이무종교인인셈이다.세계종교와인구변동에관한대규모데이터를제공하는‘퓨리서치센터(PewResearchCenter)’는종교인감소의주요원인을‘이탈’로분석한다.
흥미로운사실은‘탈종교’혹은‘무종교’가곧‘무신론’을의미하지는않는다는것이다.무종교인가운데상당수가‘영혼’이나‘사후세계’나‘초월적존재’를믿는다고답했다.삶과존재의의미를찾으려는인간의욕구자체는사라지지않은것이다.《경전의탄생》은바로그렇게성스러움을추구하는인간의본능적욕구에관한이야기로시작된다.

“독일울름박물관에소장된작은상아인형은인간종교활동의최초증거일지도모른다.이‘사자인간’은4만살이다.동굴사자머리에그아래로몸의일부는인간이다.……사자인간은인간이맨처음부터경험적존재와는다른존재에대한인식을의도적으로계발해왔고,때로‘성스러움’이라고부르기도하는삶의더고양된상태를향한본능적욕구를지니고있었음을보여준다.”(19쪽,21쪽)

암스트롱은4만년전구석기인이만든‘사자인간’에서엿볼수있는인간의본성,즉초월적인것을추구하는인간정신의여정을‘경전’을축으로삼아따라간다.제도종교에서는희망을보지못하지만여전히눈에보이는현실너머의무언가를믿는사람들을위해이제우리가잃어버렸던‘경전’의본질을되찾을때가되었다고이책은말한다.

경전이란무엇인가?경전은우리에게무엇을줄수있는가?

오늘날우리는경전을두가지방식으로읽는다.절대적진리로보거나,허무맹랑한낡은신화로보거나.《경전의탄생》에서암스트롱은둘다경전을오해한결과라고말한다.암스트롱은유대교,기독교,이슬람이라는유일신전통만이아니라인도와중국의주요경전들까지연대기적변화를따라가며경전이인간사회에서어떤역할을했는지추적한다.그과정에서드러난사실은놀랍도록일관된다.서로다른환경에서등장한다양한경전들을관통하는가장중요한공통점은경전이인간을근본적으로변화시키기위한수행지침이었다는것이다.
경전들은초월적인것,신성(神性)과조화를이루어사는방법을다양하게제시하는데한가지점에서모두의견이같다.자기중심성에서벗어나야한다는것.그리고그러한자기초월을성취하는가장좋은방법은감정이입과공감의습관을계발하는것이었다.유교의‘인(仁)’,불교의‘자비’,기독교의‘이웃사랑’,이슬람의‘자카트(자선)’는서로다른문화권에서등장했지만모두같은방향을가리킨다.인간이자기중심적에고를‘넘어서기’위해노력하며타인의고통에응답하는능력을계발하고자비를실천하도록훈련하는것.이것이바로경전의목적이었다.그러나종교개혁과계몽주의시대를거치며우리는경전의본질을잃어버렸다.근대이후인류는‘미토스(신화)’를버리고‘로고스(이성)’를우위에두면서경전을객관적사실로읽기시작했고그결과경전이지닌본연의치유적힘을잃고말았다.
이책은우리가경전에서보아야할것은저멀리떨어진곳에서인간사를주관하는신의명령이나고정불변의진리가아님을보여준다.경전은역사적사실의기록이아니라신화와의례,상징과은유의텍스트이며,고통스러운필멸의삶에서초월적인것을추구했던사람들,모든인간안에깃든성스러운잠재력을믿고공존과평화의길을열어보여주려했던사람들이남긴깊은성찰과연민어린행동의기록이다.

“경전은고정불변의진리가아니라늘현재진행중인작업이었다”
근대이후우리는경전(經典,scripture)을문자로기록된텍스트,신의말씀이봉인된닫힌세계,신성불가침의문자적진리로생각해왔다.그러나암스트롱은바로이러한생각이지금인류가종교로인해겪는여러어려움을불러왔다고본다.“근대이전세계에서경전은늘진행중인작업이었다.옛글을숭배했지만화석화하지는않았다.경전은늘변하는환경과연결되어야했고그과정에서종종근본적으로바뀌었다.”

“경전은인간을근본적으로변화시키기위한수행지침이었다”
종교가더는제도적권위로인정받지못하는시대에‘경전’을이야기하는것은결코과거로돌아가자는제안이아니다.근대이후우리가잃어버린경전의본질,즉인간을근본적으로변화시키기위한수행의지침으로서경전을다시보자는뜻이다.경전은인간이타인의고통을인식하고자기중심성을넘어설수있도록돕는문화적발명품이었다.“우리가읽는것은우리내부에서변화를일으켜야한다.우리가듣는것에우리마음이움직여야하고,그래야만들은것을실천하여우리삶을들은것과일치시킬수있다.”

“경전은눈으로읽고공부하는텍스트가아니라소리이자노래였고침묵이었으며,
의례와극으로공연되는예술이었다”
많은종교전통에서경전은오페라나시낭송처럼인간을고양하도록만들어진정교한예술형식이었다.근대이전에경전은눈으로읽고공부하는텍스트가아니라,몸과마음으로느끼고체득하는것이었다.“소설이든시든경전이든예술작품은그장르의법칙에따라읽어야하며경전도여느예술작품과마찬가지로거기에어울리는의식(意識)상태의규율잡힌계발이필요하다.우리는사람들이경전을읽을때그것을몸으로받아들이기위해앉거나몸을움직이거나숨을쉬는방식까지조절하곤했다는사실을알게될것이다.”

“폭력과갈등의시대,케노시스의윤리와실천”
그리스인이케노시스(kenosis,‘자기비움’)라고부른것이바로모든경전의중심주제다.경전들은타인에게연민을품고손을뻗으며자기를‘비울’것을요구했다.경전들은여러방식으로자비를자신이속한곳의사람들에게만한정하지말고,낯선사람을,심지어적까지존중해야한다고입을모은다.종교의이름을앞세운폭력과갈등속에서위험하게분열된우리의세계에서이보다긴급한윤리는상상하기힘들다.“우리는반드시경전들을다시찾아가그경전들이오늘날세계에만연하여우리모두를위험에빠뜨리는고통·분노·증오에직접대응하게해야한다.”문자에갇힌신성을해방하고우리안의성스러움을일깨우는경전의귀환은,분열과폭력의시대를살아가는우리에게중요한이정표가되어줄것이다.

경전의말,경전에관한말

“힘없다고해서가난한사람을털지말며법정에서어려운사람을짓누르지마라.……야훼께서어려운사람등치는자를목조르신다.”_히브리성서

“왕으로서일을할때민(民)이길을잃고그른행동을한다고해서가혹한엄벌로다스리지않도록해주십시오.왕이으뜸가는덕을지니면민중은그본을따를것입니다.”_《서경》

“매일나는나의세가지면을점검한다.내가다른사람을위하여한일에서최선을다했는가?친구들을상대할때내가하는말이믿을만했는가?나스스로해보지않은일을다른사람에게전했는가?”_증자

“우리는고난을겪고,고난을통해진리로들어가야한다.
우리는잠들지못하고,심장에한방울씩
고통을기억하는고통이다시찾아오는데,
이때우리는저항하지만성숙하기도한다.”_아이스킬로스

“《마하바라타》는우리를혼란스럽고불안정한상태로남